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인수위 때부터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선 논란은 취재현장에서 계속 소문식으로 떠돌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해왔던 인물들이 김 여사의 친오빠인 김아무개씨와 윤 대통령 내외가 조카처럼 여기는 황아무개씨였습니다. 소문이 아닌 정확한 팩트 체크 및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오랜 추적 끝에 지난 6월17일 시사저널 1705호 「김건희, ‘조용한 내조’ 하겠다더니…친오빠 비선 논란에 인사개입설까지」와 「[단독] 사적 채용 또 있다… ‘비선 논란’ 황씨도 대통령실 근무」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친오빠 김씨는 선거 때는 물론이고 취임 이후로도 상당히 정치권에 관심이 많은 듯 꾸준히 여러 루트를 통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6월경엔 김씨가 친한 기자들에게 김 여사에 대한 사진과 옷·가방 정보 등을 알린다는 이야기는 물론 팬클럽 등 김 여사 지지자들에게도 상당히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소식을 여러 정치권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황씨 역시 윤 대통령 내외와 매우 오래된 지인의 아들로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직후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을 담당했던 인물로 1년 이상 추적해오고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철저히 ‘능력’으로 뽑힌 인사라고 강조해왔지만, 1년 넘게 추적하고 주변의 이야기를 들은 결과 능력보다는 친분 관계에 의한 기용의 문제가 더 커 보였습니다. 캠프와 인수위 등등 내부에서도 계속 해당 인물에 대해 비선 우려를 취재진에게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황씨가 대통령실에 채용됐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대통령실 내부의 취재원들과 국민의힘 관계자 등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애썼고, 최종적으로 본인과의 통화를 통해 근무 사실을 확인, 보도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7월25일 시사저널 1711호 「[단독] ‘주가조작 의혹’ 권오수 아들, 대통령 취임식 VIP 참석」을 연속으로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는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지난 5월 말, 여당 관계자들에게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아들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가 대통령 취임식 때 VIP로 참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사저널은 해당 첩보를 접하고, 수소문 끝에 권혁민 대표뿐만 아니라 또 다른 도이치모터스 임원도 대통령 취임식 때 참석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들이 대통령 부부 친인척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앉았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당시 시사저널은 대통령 취임식 VIP 명단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뛰었지만, 해당 명단은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권혁민 대표가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시사저널은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들이 대통령 부부 친인척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 앉았다는 사실에 착안해 취임식 행사 사진을 일주일 동안 뒤졌습니다. 이는 모래 위에서 바늘 찾기와도 같은 일입니다.
포기하려는 순간 시사저널 취재진은 권혁민 대표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찾았습니다. 당시 권 대표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 그가 진짜 권혁민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에게 취임식 때 찍힌 권혁민 대표 사진과 언론보도에 공개된 그의 얼굴을 대조해 달라고 의뢰한 결과 100% 동일인이라는 대답을 듣고, 보도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관계자의 익명성은 모두 취재원들이고, 현직 관계자들이어서 본인의 요청을 감안하여 익명을 사용했습니다. 제보자들 또한 마찬가지로 취재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정치권 및 재계 관계자들이었습니다. 모두 직접 취재했고, 해당 관계자들에게 확인 절차를 구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6월17일 「김건희, ‘조용한 내조’ 하겠다더니…친오빠 비선 논란에 인사개입설까지」와 「[단독] 사적 채용 또 있다… ‘비선 논란’ 황씨도 대통령실 근무」 보도 이후 타 언론사에서 시사저널 인용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아래 주요 언론사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선 밀착수행' 尹대통령 사업가 지인 아들, 대통령실 근무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20617130600001?input=1195m
윤 대통령엔 “삼촌” 김 여사엔 “작은 엄마”…대통령실 행정관 됐다 (한겨레)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595146?sid=100
尹 지인 아들 행정관 논란에…野 “사적 채용” 대통령실 “악의적”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617/113985570/2
尹 지인 아들 행정관 논란에…野 “사적 채용” 대통령실 “악의적” (서울신문)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617500131&wlog_tag3=naver
尹 지인 아들, 시민사회수석실 근무…野 “사적 채용” VS 대통령실 “文 정부는?” (세계일보)
https://www.segye.com/newsView/20220617519507?OutUrl=naver
야당, 윤 대통령 지인 아들 대통령실 근무에 “사적채용”···대통령실 “악의적 정치공세”(경향신문)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206172001001
윤 대통령 지인 아들, 대통령실 근무에 野 "사적채용" vs 대통령실 "악의적"(MBC)
https://imnews.imbc.com/news/2022/politics/article/6379566_35666.html
윤 대통령 지인 아들, 대통령실 근무…민주 “사적 채용” 대통령실 “악의적 공세”(KBS)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89028&ref=A
尹지인 아들, 용산 근무 논란... 野 “사적채용” vs 대통령실 “악의적”(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2/06/17/MLYVRQFEFBCXHHYIVYUJJR3D5Y/?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7월25일 「[단독] ‘주가조작 의혹’ 권오수 아들, 대통령 취임식 VIP 참석」 보도 이후 타 매체의 시사저널 인용 보도는 더 많았습니다. 역시 주요 언론사만 소개하겠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식 VIP석에 ‘도이치 주가조작’ 권오수 아들 있었다(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52223.html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 도이치모터스 아들이 대통령 취임식장에?(MBC)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1938_35744.html
野 "도이치모터스 회장아들, 尹 취임식 참석…이유 밝혀야"(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20725097800001?input=1195m
민주 “‘주가 조작 의혹’ 권오수 아들, 대통령 취임식 참석…이유 수상해” (KBS)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17168&ref=A
野 "주가조작 회장 아들 尹 취임식 참석...이유 밝혀야"(YTN)
https://www.ytn.co.kr/_ln/0101_202207251533532374
민주 “권오수 아들 왜 취임식왔나”…대통령실 “확인 어려워” (국민일보)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309193&code=61111211&cp=nv
野 "권오수 아들 왜 취임식에‥경제공동체?" 대통령실 "확인 어려워"(MBC)
https://imnews.imbc.com/news/2022/politics/article/6391831_35666.html
민주당 “도이치모터스 회장 아들, 왜 대통령 취임식 왔나”···대통령실 “확인 어려워”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207252241001
5. 사회에 끼친 영향
위 두 건의 기사 본지 보도는 정치권에서 큰 쟁점을 만들었습니다. 민주당은 6월17일 시사저널 ‘황씨 비선’ 등 보도 이후 논평을 통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사적 채용 논란은 사적인 경로로 국정이 운영되고 있다는 의심만 키울 것”이라며 대통령실의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언론에 보도된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 직원 간의 인연을 들어 ‘사적 채용’이라는 민주당의 비판은 악의적 정치 공세”라며 야당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시사저널의 보도에 대해서는 그 어떤 부인이나 반박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7월25일 ‘도이치모터스 대표 취임식 참석’ 확인 기사는 정치권에 더 뜨거운 논쟁과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보도가 나오자마자 지상파 3사 등 전 언론사가 시사저널을 인용 보도했고, 민주당은 공식 대변인 논평을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는데, 누가 무슨 이유로 초청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당시 취임식 초청단 명단을 저희가 갖고 있지 않아서 일일이 누가 왔다, 안 왔다 확인해드리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설령 그분이 초청돼 참석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진행 중인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았습니다. 역시 시사저널의 보도를 사실로 인정한 것입니다.
본지 보도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비선 논란은 더 큰 쟁점이 됐고, 급기야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진영의 편에 서는 것 없이 창간 때부터 꾸준하게 권력을 감시하고 확인된 사실만 가감 없이 보도한다는 보도지침을 갖고 있는 시사저널의 전통에 가장 걸맞는 단독취재로 평가하고, 내부에서도 해당 기자에게 특종상을 수상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롭게 정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이나 도이치모터스 측은 물론 그 어떤 관계자들로부터도 일절 소송이나 이의 제기, 취재보도를 부정하는 등의 의견을 받지 못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3회 전체 총평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취재원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사실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집요함, 과정에서의 사내 취재 정보 공유와 협력, 기사 출고의 신속함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보도는 경제보도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접근하기 힘든 취재 영역을 꽤 오랫동안 추적하면서 특종을 만들어낸 노고가 우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보도로 인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실시하고, 연이은 언론의 인용·추격 보도로 은행 외환 영업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고, 나아가 국회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논의까지 이뤄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점도 가산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겨레신문의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는 여러 면에서 울림이 큰 기사였다. 우선 산재 사고를 다룰 때, 사망자가 나와야 ‘이야기가 되는’ 기사로 취급하는 언론 관행에 적지 않은 경종을 울렸다. ‘사망자 아니면 부상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산재 기록과 삶을 진정성 있게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굳이 목소리 높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갇히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온라인을 겨냥해 충분하고도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낸 의도도 좋았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 CBS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보도에도 박수를 보낸다. 재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을 팩트로 확인하기 위해, 회생계획안 입수에서부터 주거지 이전 확인까지 꼼꼼하면서도 집요한 취재를 했다. 고의 재산 은닉으로 회생 절차를 밟았다면 처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 기사로 보도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사가 많은 인용·추적 보도를 하지 않더라도 이달의 기자상을 차지하기에 넉넉하다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흔쾌히 동의했다.
광주, 춘천, 경남, 전주 MBC 등이 힘을 모은 <선거비 미반환 정치인 추적> 보도는 지역 취재 보도 부문에서 수상했다. 정보공개 청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치인 125명이 선거비용 230억 원을 내지 않은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심층적으로 다뤘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구조적 문제점도 충실히 다뤄 기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내용도 신선했고, 완결성도 높은 ‘깔끔한 기사’라는 데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지역 경제보도 부문에서는 경기일보 <청년농부 잔혹사>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귀농 귀촌을 다룬 보도는 많았지만, 청년 농부라는 주제를 한정하고, 이들이 왜 농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지를 구체적 사례와 문제점, 대책 등 15편의 연속 기사를 통해 솜씨 좋게 풀어냈다. 경기도 사례가 중심이 되긴 했지만, 전국 농촌의 문제점이 잘 투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