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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회 (2022년 6월)

수상작 8편 · 출품 후보작 6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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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8편

심사평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총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6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 사회부 정영철·김재완·이은지 기자, 정치부 김광일 기자의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렌터카 매입 등 정치자금 유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CBS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관용차로 사용하던 렌터카를 정치자금으로 매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정치자금의 사용 목적과 금액을 확인하며 꼼꼼하게 검토하고 문제점을 포착하여 정황을 드러낼 때까지 끈질기게 취재한 노력의 결과로 보이며, 후보자의 도덕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는 점에서 우수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은 10개 출품작 모두가 우수했기에 특히 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열띤 논의 끝에 발굴 특종이라는 측면이 돋보인 시사저널 디지털취재본부 송응철 기자의 <‘황제노역’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1400억원대 채권 횡령 의혹> 보도와 한국일보 경제부 이대혁·김정현·강유빈 기자의 <‘동학개미운동’ 존리 불법투자 조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시사저널은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은닉재산 조성을 둘러싼 의혹을 취재했다. 특히 부실채권을 차명회사에 헐값에 넘긴 뒤 이를 현금화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실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취재력이 뛰어난 우수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는 ‘동학개미운동의 멘토’로 유명했던 금융인 존리 대표의 불법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최초 보도 이후 들어온 익명의 짧은 제보를 바탕으로 얼개를 맞춰 팩트를 확인하고 추가 보도를 이어가 유명 금융인의 민낯을 드러내고 사의 표명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11개의 출품작 중에서 한국일보 사회부 조소진·이정원 기자의 <비뚤어진 욕망, 아이비 캐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국 학생의 미국 우수대학 입시를 둘러싼 이른바 ‘스펙공동체’ 관련 보도는 여럿 있었지만, 그중 한국일보의 보도는 그야말로 발로 뛰는 보도였으며, 구체성이 돋보이는 보도였다. 입시 비리 논란이 불거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와 어바인, 제주와 송도의 국제학교, 압구정의 유학원과 미국 대입 컨설팅 학원을 한 달 동안 집중 취재해 미국에 진출한 ‘압구정식 사교육’의 실체를 보여줬다. 특히 유명 글로벌 입시 컨설팅 회사의 구체적 컨설팅 항목과 비용을 자세히 공개하는 등 보도 내용의 구체성 역시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8개 출품작 중에서 뉴스타파 탐사1팀 임선응 기자, 영상취재팀 신영철 기자의 <‘무법지대’ 법원> 보도가 선정됐다. 뉴스타파는 전국 81개 법원과 법원 부속기관의 가구 구매 내역을 전수 조사하여 법원의 위법 및 탈법, 편법 행위를 고발했다. 작은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일상적이며 구조적인 탈법 위법 행위에 천착한 문제의식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심사위원들은 취재의 치열성과 더불어 부적절한 관행을 집요한 취재로 밝혀내는 등 완성도 높은 보도물을 내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포항MBC 보도부 박성아 기자, 영상미디어부 박주원 기자의 <포스코 성폭력 및 2차 피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포항MBC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20대 직원이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이전에도 계속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렸으나 사측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음을 보도했다. 또한 최초 보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 2차 피해 방치 및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서 집요한 취재를 이어 나갔다. 사안의 중요성과 보도 이후 파급력을 감안할 때, 포항MBC의 최초 보도의 가치는 매우 높으며, 이 사안이 묻히지 않게 함께 보도한 여러 언론사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총 8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NN 경남본부 김민욱·정기형·황보람·안명환·정창욱 기자의 <영업비밀에 가려진 화학물질 독성> 보도가 선정되었다. 지난 2월, 경남 창원 소재 에어컨 부품 제조업체인 두성산업에서 노동자 16명이 급성 간 중독에 걸렸고, 며칠 뒤 김해 자동차 부품업체인 대흥알앤티에서도 13명이 급성 중독에 걸렸다. 중독사고 발생 직후에는 여러 언론이 ‘중대재해법 첫 직업성 질병’이라며 주목했으나, 단발성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사안을 기획보도로 확장해 기업의 화학물질 정보에 대한 비공개 문제, 업체와 고용노동부의 미흡한 후속 조치 등을 지적한 KNN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사진보도 부문에서는 누리호가 도약하는 순간을 담은 서울경제신문 사진부 오승현 기자의 <우주 독립의 날>이 선정되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사진 취재를 허가한 장소가 발사대에서 직선거리로 2km 떨어진 곳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사진이 주는 생생함과 감동은 더욱 커진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푸르른 강물 대신 핏빛 물자국만
후보 10-02 사진보도부문 한국일보 멀티미디어부 서재훈*
완도 실종 조유나 양 일가족 마지막 행적 영상 등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YTN 호남본부 김범환·오선열·문한수·김민성*·최지환
김건희 여사 ‘허위 경력 의혹’ 수사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KBS 사회부 김성수*
김건희 여사, 깜짝 첫 공개연설…내조방향 바뀌나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쿠키뉴스 정치부 조진수·임현범·이승은*
대통령실 리모델링, 기술자 2명 뿐인 중소업체가 맡았다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유엄식·방윤영·조성준
성남 FC 후원금 의혹 검증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SBS 탐사보도부 원종진*·정반석*·고정현*
해군 작전용 수송기 사적 유용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KBS 사회부 김우준*·송혜성
대장동 수사와 남은 의혹들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CBS 사회부 홍영선·윤준호*·송영훈*·김태헌*·박희원
민생당 정당 보조금 검증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KBS 정치부 조지현*·한승연·이유민·조은경·김상민*
행안부, 경찰 직접 통제 논란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국민일보 사회부 김판
한덕수 총리 이해충돌 ‘두 줄’ 신고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KBS 정치부 유호윤·한승연·이유민
연세대 재학생, 학내 청소노동자 집회 고소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국민일보 사회부 양한주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검증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남지원·민서영·박하얀·윤승민
‘산업부 블랙리스트’ 수사팀 前정부 정조준
후보 1-14 취재보도1부문 SBS 정치부 최고운·김학휘·신정은*·박예린
포스코 직원 직장 내 성폭력 피해 사건
후보 1-15 취재보도1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김정혜
행정장관에 ‘경찰 지휘감독권’ 부여 논란
후보 1-16 취재보도1부문 한국경제신문 정치부 양길성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의 취재활동 (예외적 여권 사용) 강화 (공로상 부문)
후보 12-01 전문보도부문 KBS 국제부 유원중
여론조사의 모든 것, 메타S (온라인 부문)
후보 12-02 전문보도부문 SBS 경제부 정혜진*·배여운
비머실록/ 당신이 몰랐던 청와대 이야기 4부작 (온라인 부문)
후보 12-03 전문보도부문 SBS 디지털탐사제작부 임상범
월드컵 20주년 ‘2002 숨은 영웅’ 시리즈 4부작 (체육부문)
후보 12-04 전문보도부문 스포츠서울 체육부 김용일·정다워·박준범·강예진*
새 정부의 체육 정책 방향을 전망한다 (체육부문)
후보 12-05 전문보도부문 CBS 문화체육부 임종률*·박세운·김동욱*·박기묵·김조휘
‘올림픽 편파판정’ 목소리 낸 우리 심판, 국제 심판 박탈 外 (체육부문)
후보 12-06 전문보도부문 JTBC 스포츠문화부 온누리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논의 민관협의체·300억 기금안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서울신문 국제부 김진아*
['공적 경배 대상' 聖김대건 신부 유해, 조각조각 나눠 가졌다] 등 유해 논란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연합뉴스 문화부 양정우
이재용 위법 취업 아니다”…재벌 3·4세 ‘복귀의 법칙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KBS 사회부 김성수*·김우준*·민창호·홍성백*
테라·루나 폭락사태 추적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KBS 사회부 이지은*·양민철*·이도윤*·정해주
‘테라·루나 사태’ 실태 추적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JTBC 정치부 정해성·박사라*·이자연
전기요금 실태와 인상 시리즈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보험사 건전성 위기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금융부 이호기·김대훈*
‘세 모녀 전세투기단’ 추적기
후보 3-08 경제보도부문 국민일보 사회부 양한주·김판·이형민·박장군·신용일*
시중은행 꼼수 역외 외화대출
후보 3-09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금융부 오상헌*·김남이·김상준·양성희
지분 1% 연대보증, 신음하는 청년 창업가 외
후보 3-10 경제보도부문 서울경제신문 정치부 박진용·이재명*·이완기
제8회 6.1 지방선거와 청년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저널 사회탐사팀 조해수*·김현지*·공성윤
한국형 절망사 보고서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조선비즈 사회부 이종현·이학준*·최효정*·송복규*·윤예원
치료감호의 눈물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어젠다기획부 전혼잎·최은서
코로나로 빼앗긴 삶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한겨레신문 코로나로 빼앗긴 삶 취재팀
‘현대판 음서제, 대입스펙’ 입시기획 3부작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사회부 강연주*·유경선·문재원
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서울신문 스콘랩
‘코로나 늪’에 빠진 아이들 시리즈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조응형·최미송
우리만 몰랐던 상담시장 X파일
후보 4-09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탐사팀 강창욱·이동환*·정진영*·박장군
외국인 유학생 ‘불법 취업’ 실태
후보 4-10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더팩트 탐사보도팀 이효균·배정한·이덕인·윤웅*
엘리트로 가는 그들만의 리그
후보 4-1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한겨레신문 엘리트로 가는 그들만의 리그 기획 보도팀
두 전쟁, 디아스포라 아리랑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보도본부 김희남
코스닥 개미귀신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탐사보도부 송수진·김성현*
그때 그 횡령범들, 지금 잘 살까?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디지털탐사제작부 김혜민*
골프장 CCTV 및 캐디 노동 실태 폭로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사회부 김보미*
재난 생존자, 기적의 비극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2부 김진희*·조영천
서울 도심 ‘너구리 습격사건’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보도국 이상엽*·이지혜*
부동산 앱 허위매물 영업실태 추적 및 내부자료 고발
후보 5-08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사회팀 김정우*·손하늘*·김준형*
원주 유흥업소 여종업원 인권 유린 실태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G1 보도국 최경식*·원종찬*
춘천 도심 하천 물고기 집단폐사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보도국 조휴연·임강수·이장주
충북교육청 공무원, 13세 여중생 성매매 ‘충격’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뉴시스충북 사회부 김재광*·임선우
긴박했던 상황, 훈련된 의료진이 참사 막아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보도국 이민재*·이원주*
발달장애인 가정의 비극과 지역사회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지역자치부 황준성·배재흥*·이시은*·이자현*·신현정
파크골프장 불법확장 실태 및 해결방안 기획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남신문 문화체육부 이민영*
628년 만에 이뤄진 강원대전환의 시대, 강원특별자치도 특별법 추진부터 제정까지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도민일보 정치부 박지은*·이세훈·정승환*
‘드론 사업’ 눈먼 돈 어디로?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시사제작팀 조재형
공정 논란 ‘통합형 수능’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대구MBC 뉴스취재부 조재한
누구를 위한 숲 가꾸기 사업인가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보도국 최한솔*·박은성*
터미널 없는 원주 고속버스터미널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 보도국 최돈희*·박성준*·이광수*·이락춘*
보이지 않는 공포, 항공 미세먼지·심각한 선박 미세먼지...여전히 ‘사각지대’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CTV제주방송 보도국 김용민*·문수희
코로나19 2년, 청소년 마음 격리 보고서
후보 9-07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뉴스취재부 이두원·이성욱
통계의 경고, 어촌 소멸
후보 9-08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창원 KBS창원 보도국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8편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렌터카 매입 등 정치자금…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렌터카 매입 등 정치자금 유용 의혹 CBS 김재완 기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을 역임해 경력으로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고 또 당시 정부 내각에 드물었던 여성이기도 했습니다. 전임인 정호영 후보자가 ‘자녀입시 논란’으로 사퇴한 직후라 김 후보자의 수월한 통과를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로 언론 본연의 역할인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소홀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더 꼼꼼하게 검증했습니다. 그렇게 국회의원 시절 관용차로 쓰던 렌터카를 개인 소유로 매입하고 정치자금이 보증금 명목으로 차 인수에 쓰인 점을 확인해 차례로 보도했습니다. 선관위는 보도로 제기된 의혹을 조사 후 수사의뢰했고 김 후보자는 지명 39일 만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사상 첫 장관 후보자의 연속 낙마입니다. 저희 보도가 국민들에게 김 후보자의 도덕성을 판단할 기준이 됐고 국민들은 그 기준에 김 후보자가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무엇보다 이 기사들이 향후 있을 다른 고위공직자의 인사 기준과 국민 눈높이 사이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끝으로 취재를 늘 응원해준 보도국장과 사회부장 그리고 함께 취재했던 정영철·김광일·이은지 선후배 기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황제노역’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1400억원대…
‘황제노역’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1400억원대 채권 횡령 의혹 시사저널 송응철 기자 궁금했습니다. 개인 자산이 한 푼도 없다는 이유로 일당 5억원의 ‘황제노역’을 자처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지금까지도 뉴질랜드에서 호화생활을 해올 수 있던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해서였습니다. 허 전 회장이 대주그룹을 공중분해하고, 전 계열사들에 남은 자금을 비자금화했다는 제보는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게 해줬습니다. 취재 결과, 허 전 회장이 차명회사에 대주그룹 계열사들의 채권을 헐값에 넘긴 뒤 이를 현금화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채권을 통한 비자금 조성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방식입니다. 채권은 주식이나 부동산과 달리 실체 파악이 어려운 숨겨진 자산입니다. 허 전 회장의 은닉재산을 찾기 위한 검찰과 국세청, 세관, 광주광역시 등의 공조 노력 대부분이 허사로 돌아간 배경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허 전 회장의 일탈 행위로 인한 피해는 대주그룹 하청업체들과 대주 피오레 분양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습니다. 계열사에 남은 자금이 없어 공사대금과 분양대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부 하청업체와 분양자들은 지금까지도 허 전 회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이들이 피해를 보전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동학개미운동’ 존리 불법투자 조사 한국일보
‘동학개미운동’ 존리 불법투자 조사 한국일보 이대혁 기자 ‘존 리’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방송이었다. 그는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돼 있었다. 방송에서 그는 “커피 마시지 말고 주식 투자해라”, “아이 학원 보내지 말고 그 돈으로 주식 사라”라고 말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의 이름을 다시 떠올린 것은 금융감독원이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해 ‘수시검사’를 진행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 불법 투자가 의심스러웠다. 후배들과 파기 시작했다. 겨우겨우 ‘존 리 대표가 자신의 아내 이름으로 투자한 친구의 회사에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를 투자했다’는 얼개가 갖춰졌다. 다각도로 추가 취재한 뒤 본인에게 직접 물었다. ‘별거 아니다’는 식의 반응이 돌아왔다. 본보를 통해 그의 ‘불법투자 의혹’ 기사가 나간 직후 존 리 대표 측은 해명을 쏟아냈다. ‘아내가 원해서 투자했고 친구 회사 상품이지만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 투자는 수익을 올렸다’는 내용이었다. 투자자 피해가 없으니 문제가 없다는 투였다. 후속 기사로 그와 그의 아내, 친구와 그 친구의 자녀 등이 연관된 또 다른 거래를 공개했다. 남들에겐 주식투자를 권유하면서 그의 투자는 대부분 부동산에 집중된 이율배반적 상황도 드러났다. 이후 그는 사임했다. 금융은 어렵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전문가를 찾는다. 존 리 전 대표는 적합한 인물로 등장했다. 언론과 방송이 그를 ‘투자의 신’으로 띄운 측면도 없잖다. 하지만 그는 회사를 이용해 사익을 좇는 인물이었다. 든든한 후배들과 함께 수상해 영광이다. 방향을 함께 고민해준 고찬유 경제부장에겐 감사의 뜻을 전한다.
비뚤어진 욕망, 아이비 캐슬 한국일보
비뚤어진 욕망, 아이비 캐슬 한국일보 이정원 기자 “한국식으로 매일 책상 앞에서 달달 외우게 하느니, 논문 쓰고 외부 활동 시키는 게 훨씬 창의적인 교육 아닌가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자녀와 처조카들의 ‘스펙’ 논란이 처음 불거진 5월. 한 장관 자녀가 재학 중인 인천 송도의 국제학교를 찾았습니다. 교문 앞에서 만난 학부모는 “대체 뭐가 문제냐”며 기자를 당황케 했습니다. 의혹투성이인 각종 논문과 외부활동은 ‘선진 교육’의 산물일 뿐이라는 확신. 취재 자체가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 논란의 본질을 교묘히 비껴간 답변이었지만, 반박할 말을 곧장 찾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법 스펙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미국행 항공편을 결제하고 있었습니다. 논란의 진원지인 미국 외에도 국제학교가 모여 있는 제주도와 송도, 유학원이 밀집된 압구정을 찾아 ‘선진 교육’이라 불리는 입시의 실상을 마주했습니다.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해외 명문대 입학을 위해 타인의 저작물을 짜깁기하고, 약탈적 학술지에 수준 미달 논문을 올리는 등의 행태는 결코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었습니다. 미국까지 소문이 자자한 ‘K-사교육 확장판’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편법과 위법으로 얼룩진 욕망을 정당화해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용기를 내 취재에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후기를 빌려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매일 아침 헤어져 밤 12시 상봉하기를 반복했던 현지취재 일정은 같은 팀 조소진 선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저연차 기자 둘을 믿고 긴 취재를 이끌어주신 강철원 사회부장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법지대’ 법원 뉴스타파
‘무법지대’ 법원 뉴스타파 임선응 기자 사실, 끌리는 소재는 아니었다. 위법과 편법을 통해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을 몰아준다는 기사는 언제든, 어디에든 차고 넘친다. 물론, 언제가 됐든, 어디에서든 근절해야 마땅한 비위다. 허나, 연락을 취해온 가구 업계 관계자가 ‘수의계약과 관련한 내용’이라고 입을 뗐을 때, 솔직히 ‘또…’와 함께 ‘아…’, ‘안 끌리는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와 함께, ‘커피나 한잔 마시지’라는 마음으로 가구 업계 관계자를 만났다. 그는 한 지방법원의 법원장실에 들어가는 가구의 납품 계약서와 견적서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는 ‘쪼개기’ 수의계약, 판로지원법의 위반 문제 등을 설명했다. 결국, 수의계약 과정에 위법과 편법이 자행되고 있다는 말이었다. ‘수의계약’이라는 단어에 피로감을 느끼며 외면할 소재가 아니었다. 강력한 이유가 있다. 일단 위법과 편법을 저지르는 주체가 다름 아닌 ‘법원’이다. ‘법 어기는 법원’이나 ‘무법지대 법원’ 등등 속칭 기사의 제목을 간명하게 떠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분명, 끌리는 소재였다. 커피숍을 나와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후의 일은 여느 취재 과정과 다르지 않았다. 가구 업계 관계자가 건네준 케이스를 둘러싼 내용부터 철저히 스터디했다. 수의계약 절차, 계약과 관련한 법률, 또 해당 법에 근거해 생산해야 하는 공공 기록은 무엇이 있는지 등등을 빠짐없이 살폈다. 다음으로 조사 범위를 전국의 법원과 법원 기관으로 넓혔다. 정보공개청구, 국회의원실과의 협업 등을 통해 가구 계약과 관련해 법원에서 생산한 공공 기록을 최대한도로 확보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치였다. 10만 건에 이르는 데이터를 씨줄, 날줄로 엮어가며 샅샅이 분석했다.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된 바 역시 간단하고 명료했다. 특정, 혹은 몇몇의 ‘일탈’이 아니라, 전국의 법원이 위법과 편법을 ‘현상’처럼 저질러왔다는 사실이다. 이 현상을 등에 업고 수의계약을 따내 막대한 세금을 지급받는 업체가 좁혀졌다. 각 현장들을 취재했고, 이로써 데이터와 데이터 사이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행간을 채워나갔다. 전국 법원의 위법과 편법은 누가 보더라도 ‘이상한’ 수준이 아니라 ‘수상’했다. 취재를 넘어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었다. 그렇게 중편 분량의 기사 두 편을 냈다. 미약하지만 수의계약 관련 정보에 대한 전면공개라는 법원의 변화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 ‘수상한’ 사안에 대해 수사할 길이 열렸다. 감사원에서 감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에 배당된 상태다. 수상을 하고 취재후기를 쓰고 있자니 ‘별 것 아닌 기사’와 ‘별 것 같은 기사’ 사이에서 망설이고 서성였던 스스로가 진심으로 부끄럽다. 앞으로는 누구에게나 덜 부끄러운 기자, 아니,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과 더불어 취재 과정에서 함께 고생한 신영철 기자, 데스크 박중석 기자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
포스코 성폭력 및 2차 피해 포항MBC
포스코 성폭력 및 2차 피해 포항MBC 박성아 기자 회사의 방관 속에 한 여성이 수년간 성폭력에 노출됐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참담한 민낯이었습니다. 포스코는 부랴부랴 사과문을 냈습니다. 하지만 사과문이 발표된 시각, 정작 피해 여성은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고위직 관계자들이 집 앞에 찾아와 ‘원하는 게 뭐냐’고 물은 겁니다. 여성이 원하는 것. 회사 측은 난제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정답은 단순했습니다. 여성은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폐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조직 문화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포스코는 결국 쇄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성 윤리 위반 제로 회사’를 만들겠다며 사내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했습니다. 사건 초기의 미온적인 태도와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하지만, 포스코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고 있는지는 더 지켜볼 일입니다. 이번 보도는 전적으로 여성의 용기와 의지가 만들어낸 결실입니다. 거대 기업에 맞서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여성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포스코의 조직문화가 올바르게 개선될 때까지 관심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영업비밀에 가려진 화학물질 독성 KNN
영업비밀에 가려진 화학물질 독성 KNN 김민욱 기자 지난 2월 경남에서 잇따라 발생한 급성 간중독 사건 이후 몇 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사건이 세상의 관심에서 잊히고 있을 시점이었다. 그때 보도국 선배가 물었다. “이거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비슷한 거 아냐?” 사실 그랬다. 약 1800여명이 가습기 살균제가 어떤 성분인지 모르고 사용하다 목숨을 잃었다. 급성 간 중독 사건도 마찬가지다. 창원 두성산업 노동자 16명과 김해 대흥알앤티 노동자 13명도 자신들이 사용하는 세척제가 어떤 성분인지 모르고 쓰다 간중독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뒤 첫 직업성 질병인 경남 급성 중독 사건 기획취재는 그렇게 시작됐다. 피해 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도 당연했다. ‘유독물질이 들어간 세척제의 성분을 정확히 알고 쓰게 해달라!’ MSDS(물질안전보건자료)가 허위로 조작돼 노동자는 독성물질의 성분을 알 길이 없었다. 정부는 화학물질 등록 체계만 갖추고 있지 실제 어떤 성분인지 검사하고 관리감독 하지 않았다. 취재 자문을 준 김병훈 민주노총 경남본부 노동안전보건국장님, 이철호 경남근로자건강센터장님, 그리고 이번 기획을 ‘심폐소생’시켜 끝까지 끈을 놓지 않는 정기형 기자께 감사를 전한다.
우주 독립의 날 서울경제신문
우주 독립의 날 서울경제신문 오승현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 예정일을 앞두고 답사차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를 찾았습니다. ‘사진’이라는 2차원 공간에 어떻게 입체적으로 감동을 담을지 고민이 생겼고 발사체에 한 발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답이라 생각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통제동 옥상에서 사진 취재를 허가했습니다. 단,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어떤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가 필요했습니다. 기상 악화, 결함 발견으로 발사가 두 차례 연기됐던 누리호는 2022년 6월21일 오후 4시, 마지막 카운트다운과 함께 지구를 떠나 우주로 향했습니다. 발사체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귀를 찢는 듯한 굉음과 섬광, 대지를 뒤흔드는 진동을 온전히 몸으로 느끼며 역사적 순간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니콘이미징코리아의 기술 지원을 받아 발사대에 Z9 유선 리모트 카메라와 타임랩스 카메라를 설치, 누리호의 모습을 다각도로 담았습니다. 좋은 뉴스로 수상한 기자상이라 더 기쁩니다. 4박 5일씩 세 차례(답사·연기·발사)의 출장을 흔쾌히 허락해준 김동호 사진부장과 빈자리를 메워준 부원들께 수상의 영광을 돌립니다. 이창준 니콘이미징코리아 매니저와 1차 발사 경험을 공유해준 김진수 광주일보 차장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