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 계기]
범죄와 장애·정신질환이 교차하는 치료감호소 문제는 오랜 기간 사회적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정신질환자에 의한 중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반짝, 그마저도 엄벌의 틀 안에서만 논의됐습니다. 상당수 피치료감호인은 사회적 관계 와해, 의사 판단 능력 미약, 범죄자라는 낙인으로 인해 장기 구금과 차별에도 목소리를 못 내고, 출소 후에도 관리는커녕 방치된 삶으로 돌아갑니다.
한국일보 어젠다기획부 마이너리티팀은 지난해 공론화로 알려진 장기수용 피해 발달장애인 2명뿐 아니라, 정보공개 청구와 치료감호 청구 사건 판결문 확보 등 방법으로 보다 광범위한 수용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사전 취재를 할수록 장기수용뿐 아니라 정신질환·장애에 대한 돌봄 공백, 치료감호소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 미비, 치료감호 집행 결정 과정에서의 제도적 허술함 등 복합적인 과제가 중첩된 사안임을 인식했고, 이에 돌봄 문제와 치료감호 제도 전반을 7회차로 다루게 됐습니다.
[치료감호 당사자 6명의 이야기]
기자들은 법원도서관을 통해 치료감호 사건의 밑그림을 파악했습니다. 2015년 사건부터 일일이 ‘치료감호’ 키워드로 확인해가면서 사건번호 144건을 수집했습니다. 이후 ‘돌봄 공백’과 ‘장애인 차별’이라는 취재 목적상 성범죄자, 약물중독자를 뺀 중증 정신질환자와 발달장애인으로 대상을 한정해 20여 건의 판결문을 추렸고, 여러 취재원을 통해 20여 개 주소를 확보했습니다.
이들에게 닿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설득 편지를 남기고, 지역 센터에 문의를 하고, 여러 번 집을 방문하여 6명의 피치료감호인 당사자 또는 가족을 만났습니다. 어느 당사자 단체에도 속해있지 않고, 사회에 목소리를 낼 엄두조차 못 내는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를 들으려 했습니다.
치료감호 당사자와 가족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가족의 돌봄에 오롯이 내맡겨진 중증 정신·발달장애인의 삶부터 열악한 치료감호소의 치료 여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치료감호 심사 과정, 출소 이후 관리 부실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다뤘습니다.
[보도_치료감호의 ‘눈물’을 전하다]
지면에는 6월 14일부터 28일까지 총 5회차로 보도했습니다. 독자들이 ‘나와는 다른 삶’이라고 여기기 쉬운 피치료감호인들의 상황과 그들이 처해있는 실상을 상세하게, 공감이 가도록 알리기 위해 온라인으로는 분량 제한을 두지 않고 총 7회차로 기획기사를 연재했습니다.
◆<1회>프롤로그 : 기자가 마주한 비극(6월 14일자)
치료감호소에서 5년 6개월을 갇혀 지내고 암 진단을 받고서야 노모가 홀로 있는 집으로 돌아온 오한수(가명)씨. 모자의 열악한 상황에 기자들이 주민센터와 보건소, 대학병원에 가능한 지원과 복지제도를 알아보던 중 그는 끝내 암 치료 한번 받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그 죽음이 개인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도록, 가족에게만 내맡겨진 돌봄과 정신질환자 치료에 관여하지 않는 국가, 신청주의 복지제도 한계 등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2회>발달장애도 ‘치료’가 되나요(6월 15·16일자)
치료감호소에는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뿐 아니라, 발달장애인도 수용자의 8%를 차지하고 있지만 발달장애 특수성에 맞춘 프로그램은 전무합니다. 치료감호 후 보호실 구금으로 자해가 심해진 발달장애인 임동균(가명)씨와 각종 시설로부터 입소를 거부당하는 모자의 사정을 전했습니다.
◆<3회>치료받지 못하는 치료감호소(6월 21일자)
치료감호소 근무 경험이 있는 의사들과 피치료감호인 당사자·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제대로 된 ‘치료’는 이뤄지지 못하고, 사실상 ‘감호’만 남은 실태를 전했습니다.
◆<4회>최장 15년, 언제까지 가두나(6월 22·23일자)
치료감호소의 정보공개 청구 비공개 결정으로, 장기수용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는 어려웠지만 저금통 절도로 10년을 갇혀있던 지적장애인, 가족의 인수 거부로 14년간 갇힌 당사자 등 더는 치료 필요성이 없고 형량은 채웠음에도 부당한 구금이 이어지는 현실을 전했습니다.
◆<5회>치료감호 수장이 전하는 현실(6월 27일자)
치료감호소장 인터뷰는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법무부에 자료·해명 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성사됐습니다. 충남 공주 소재 치료감호소를 직접 방문하여 운영 실태를 확인하고, 예산·지원 부족에 시달리는 치료감호소 사정도 전해 보도의 균형감을 더했습니다.
◆<6회>출소 후 공백, 누가 채우나(6월 28일자)
경증 지적장애를 가진 부모와 사는 지적장애인 윤준형(가명)씨는 하루 종일 반지하 방에 홀로 갇혀있습니다. 출소 피치료감호인의 재범 방지와 사회 복귀를 위해서는 치료·복지·보호관찰 등이 연계된 복합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함에도, 예산·인원 부족에 따라 기관 간 협업조차 쉽지 않은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7회>처음부터 방치하지 않기를(6월 30일자)
중증 정신질환이나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애초 범죄에 이르지 않도록 국가의 조기 개입과 치료가 이뤄져야 하고, 공공 돌봄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제로 법조인과 의료인, 교수, 정신장애인 당사자, 발달장애인 부모 등의 제언을 담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전문가 취재원은 당사자가 요청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보도했으나 피치료감호인 당사자와 가족은 범법자와 정신·발달장애인이란 이유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모두 비실명으로 보도하였습니다. 제보자 없이 자체적으로 기획을 구상하였으며, 취재원들과는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모두 현장 취재 및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치료감호소에 장기간 구금된 발달장애인 당사자 2명의 사례가 지난해 경향신문을 비롯한 언론 보도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민변 기자회견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이에 착안하여 장기수용 실태 전수조사를 위해 시작된 취재는 치료감호 제도 전반의 문제로 나아갔습니다.
1회차 보도가 나간 후 시민단체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오한수씨 사례와 관련해 ‘반인권적 치료감호를 전면 개선하라’고 촉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진정서를 냈고, 이를 연합뉴스·KBS·MBC 등 다수 매체에서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들(오한수씨)을 잃은 상실감으로 국가의 돌봄서비스를 거부하던 김경자씨는 보도를 본 서울시청과 주민센터의 지속된 설득으로 이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시민단체의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으로 고(故) 오한수씨 사건 관련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주관 부처 법무부는 ‘치료감호 제도에 관심을 갖고 보도해준 데 감사하고, 인권 친화적인 치료감호와 범법 정신질환자 치료·재활에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보도 이후 서울시청, 법제사법위원회 국회의원실, 심리상담 전문가, 발달·정신장애인의 가족, 치료감호소 근무 경험 전문의, 인권위 등 여러 당사자와 기관으로부터 ‘돕고 싶다’는 제안이나, 반대로 기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협업을 제안하는 연락들을 다수 받았습니다.
본 팀 역시 계속하여 치료감호 제도에 관심을 갖고 후속 보도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수위, 문구 등과 관련 사전 협의를 거치는 등 취재원 보호에도 유의하였으며,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소속사 확인 거쳤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2회 전체 총평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총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6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 사회부 정영철·김재완·이은지 기자, 정치부 김광일 기자의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렌터카 매입 등 정치자금 유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CBS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관용차로 사용하던 렌터카를 정치자금으로 매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정치자금의 사용 목적과 금액을 확인하며 꼼꼼하게 검토하고 문제점을 포착하여 정황을 드러낼 때까지 끈질기게 취재한 노력의 결과로 보이며, 후보자의 도덕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는 점에서 우수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은 10개 출품작 모두가 우수했기에 특히 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열띤 논의 끝에 발굴 특종이라는 측면이 돋보인 시사저널 디지털취재본부 송응철 기자의 <‘황제노역’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1400억원대 채권 횡령 의혹> 보도와 한국일보 경제부 이대혁·김정현·강유빈 기자의 <‘동학개미운동’ 존리 불법투자 조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시사저널은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은닉재산 조성을 둘러싼 의혹을 취재했다. 특히 부실채권을 차명회사에 헐값에 넘긴 뒤 이를 현금화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실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취재력이 뛰어난 우수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는 ‘동학개미운동의 멘토’로 유명했던 금융인 존리 대표의 불법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최초 보도 이후 들어온 익명의 짧은 제보를 바탕으로 얼개를 맞춰 팩트를 확인하고 추가 보도를 이어가 유명 금융인의 민낯을 드러내고 사의 표명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11개의 출품작 중에서 한국일보 사회부 조소진·이정원 기자의 <비뚤어진 욕망, 아이비 캐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국 학생의 미국 우수대학 입시를 둘러싼 이른바 ‘스펙공동체’ 관련 보도는 여럿 있었지만, 그중 한국일보의 보도는 그야말로 발로 뛰는 보도였으며, 구체성이 돋보이는 보도였다. 입시 비리 논란이 불거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와 어바인, 제주와 송도의 국제학교, 압구정의 유학원과 미국 대입 컨설팅 학원을 한 달 동안 집중 취재해 미국에 진출한 ‘압구정식 사교육’의 실체를 보여줬다. 특히 유명 글로벌 입시 컨설팅 회사의 구체적 컨설팅 항목과 비용을 자세히 공개하는 등 보도 내용의 구체성 역시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8개 출품작 중에서 뉴스타파 탐사1팀 임선응 기자, 영상취재팀 신영철 기자의 <‘무법지대’ 법원> 보도가 선정됐다.
뉴스타파는 전국 81개 법원과 법원 부속기관의 가구 구매 내역을 전수 조사하여 법원의 위법 및 탈법, 편법 행위를 고발했다. 작은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일상적이며 구조적인 탈법 위법 행위에 천착한 문제의식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심사위원들은 취재의 치열성과 더불어 부적절한 관행을 집요한 취재로 밝혀내는 등 완성도 높은 보도물을 내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포항MBC 보도부 박성아 기자, 영상미디어부 박주원 기자의 <포스코 성폭력 및 2차 피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포항MBC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20대 직원이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이전에도 계속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렸으나 사측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음을 보도했다. 또한 최초 보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 2차 피해 방치 및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서 집요한 취재를 이어 나갔다. 사안의 중요성과 보도 이후 파급력을 감안할 때, 포항MBC의 최초 보도의 가치는 매우 높으며, 이 사안이 묻히지 않게 함께 보도한 여러 언론사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총 8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NN 경남본부 김민욱·정기형·황보람·안명환·정창욱 기자의 <영업비밀에 가려진 화학물질 독성> 보도가 선정되었다. 지난 2월, 경남 창원 소재 에어컨 부품 제조업체인 두성산업에서 노동자 16명이 급성 간 중독에 걸렸고, 며칠 뒤 김해 자동차 부품업체인 대흥알앤티에서도 13명이 급성 중독에 걸렸다. 중독사고 발생 직후에는 여러 언론이 ‘중대재해법 첫 직업성 질병’이라며 주목했으나, 단발성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사안을 기획보도로 확장해 기업의 화학물질 정보에 대한 비공개 문제, 업체와 고용노동부의 미흡한 후속 조치 등을 지적한 KNN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사진보도 부문에서는 누리호가 도약하는 순간을 담은 서울경제신문 사진부 오승현 기자의 <우주 독립의 날>이 선정되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사진 취재를 허가한 장소가 발사대에서 직선거리로 2km 떨어진 곳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사진이 주는 생생함과 감동은 더욱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