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생사의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방화범은 의료진이 자신의 아내를 먼저 치료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응급실에서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의해 한 차례 귀가조치 됐고, 3시간여 만에 돌아와 응급실에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를 저질렀습니다.
부산대병원 응급실 방화사건에 앞서 경기도 용인에서도 70대 남성이 응급실에서 응급의학과 의사를 흉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8년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강북삼성병원 의사가 사망한 이후 사망한 의사의 이름까지 따 임세원법이란 이름으로 의료법이 개정됐지만 여전히 의료진들은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최근 진행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사 1206명 가운데 최근 1년 이내에 환자나 보호자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적 있다는 비율이 78.1%에 달했습니다. 게다가 폭언이나 폭행이 빈번하게 발생하다보니 자신이 근무하는 응급실이 불안하다고 답한 경우는 56.2%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인명구조의 최전선인 응급실에서마저 의료진들은 폭력 피해에 무력하게 노출돼있고, 불안에 떨고 있는 겁니다.
본 보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응급실에서조차 만연한 의료진에대한 폭력을 알리고, 의료진에게 폭력을 가한 가해자마저 포용하고 치료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나아가서 의료진이 처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인식개선은 물론 법적·구조적 환경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응급실 내 CCTV영상이 반드시 보도돼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이 영상을 통해서 예상치 못한 방화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대응을 보여 대형 참사를 막은 의료진의 영웅적 면모를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 취재 끝에 단독 확보해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당초 부산대병원 측은 응급실 CCTV 영상 제공을 꺼려했습니다. 병원 이용객들이 보도 이후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취재기자가 응급실에서 발생하는 의료진에 대한 폭력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보도의 목적을 거듭 설명한 끝에, 병원 측도 CCTV 영상 제공을 약속했습니다.
리포트에 등장한 의료진 역시 보도의 방향성에 공감했고,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또한 방화를 직접 목격한 의료진의 공포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유의했고, 응급의료과장과 충분한 논의를 진행한 후 취재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응급실 방화사건 발생 이후 본사를 비롯한 여러 매체들은 동시에 사건 발생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본사는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후속취재를 이어가, 다음날에도 <의료시설 범죄, 강한 처벌·대책 시급>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의료시설 내에서 발생하는 의료진 대상 폭력을 리포트로 추가 보도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방화 장면과 의료진들의 초기 화재진화와 대피유도 등 모습이 담긴 응급실 내 CCTV를 단독 확보해, 빠른 대응으로 대형인명사고를 막아낸 의료진들의 인터뷰를 덧붙여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내용은 SBS를 통해서도 보도돼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후 지역언론은 물론 중앙언론과 통신사, 다수의 인터넷매체에서도 잇따라 영상을 확보해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이외에도 유튜브 SBS채널에 올라간 본사의 단독보도 <[단독] 응급실에 방화…의료진 침착 대응이 참변 막았다>는 7월7일 기준, 조회수 350만 회를 기록했고 9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사 보도 이후 최근 응급의료진에 대한 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뜨겁습니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와 의사협회 등은 물론 국회에서도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는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주최로 법조·의료인력에 대한 보복성 폭력행위 방지대책 긴급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 토론회에서는 본사 보도내용을 인용해 응급실에서 발생하는 폭력에 대해 현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법개정을 촉구하고, 반의사불벌죄 폐지 등 이 필요하다는 등의 논의가 오갔습니다.
또 보건복지부 역시 본사 보도 이후 의료계와 TF를 구성했습니다. 응급실 폭행에 대한 실태조사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의 ‘안전한 진료환경 가이드라인’ 등 대응 매뉴얼을 보완하고, 환자와 소비자단체의 의견수렴을 통해 법령개정을 비롯한 종합적인 후속대책 마련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보도 이후 부산소방본부 중부소방서는 관할지역 내에서 신속한 초동대응으로 화재를 진화하고, 환자와 의료진을 대피시킨 응급구조사 이기병 씨에게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다수의 매체에서 소방당국의 표창 수여사실을 알리면서, 시민들에게도 화재 초동대응과 대피유도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기병 씨 표창수여 관련 기사
http://www.knn.co.kr/260183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기준과 사내 윤리기준을 모두 준수해 취재 및 보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의 피신청사항 및 민형사상 소송이 제기된 바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2회 전체 총평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총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6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 사회부 정영철·김재완·이은지 기자, 정치부 김광일 기자의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렌터카 매입 등 정치자금 유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CBS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관용차로 사용하던 렌터카를 정치자금으로 매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정치자금의 사용 목적과 금액을 확인하며 꼼꼼하게 검토하고 문제점을 포착하여 정황을 드러낼 때까지 끈질기게 취재한 노력의 결과로 보이며, 후보자의 도덕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는 점에서 우수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은 10개 출품작 모두가 우수했기에 특히 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열띤 논의 끝에 발굴 특종이라는 측면이 돋보인 시사저널 디지털취재본부 송응철 기자의 <‘황제노역’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1400억원대 채권 횡령 의혹> 보도와 한국일보 경제부 이대혁·김정현·강유빈 기자의 <‘동학개미운동’ 존리 불법투자 조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시사저널은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은닉재산 조성을 둘러싼 의혹을 취재했다. 특히 부실채권을 차명회사에 헐값에 넘긴 뒤 이를 현금화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실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취재력이 뛰어난 우수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는 ‘동학개미운동의 멘토’로 유명했던 금융인 존리 대표의 불법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최초 보도 이후 들어온 익명의 짧은 제보를 바탕으로 얼개를 맞춰 팩트를 확인하고 추가 보도를 이어가 유명 금융인의 민낯을 드러내고 사의 표명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11개의 출품작 중에서 한국일보 사회부 조소진·이정원 기자의 <비뚤어진 욕망, 아이비 캐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국 학생의 미국 우수대학 입시를 둘러싼 이른바 ‘스펙공동체’ 관련 보도는 여럿 있었지만, 그중 한국일보의 보도는 그야말로 발로 뛰는 보도였으며, 구체성이 돋보이는 보도였다. 입시 비리 논란이 불거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와 어바인, 제주와 송도의 국제학교, 압구정의 유학원과 미국 대입 컨설팅 학원을 한 달 동안 집중 취재해 미국에 진출한 ‘압구정식 사교육’의 실체를 보여줬다. 특히 유명 글로벌 입시 컨설팅 회사의 구체적 컨설팅 항목과 비용을 자세히 공개하는 등 보도 내용의 구체성 역시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8개 출품작 중에서 뉴스타파 탐사1팀 임선응 기자, 영상취재팀 신영철 기자의 <‘무법지대’ 법원> 보도가 선정됐다.
뉴스타파는 전국 81개 법원과 법원 부속기관의 가구 구매 내역을 전수 조사하여 법원의 위법 및 탈법, 편법 행위를 고발했다. 작은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일상적이며 구조적인 탈법 위법 행위에 천착한 문제의식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심사위원들은 취재의 치열성과 더불어 부적절한 관행을 집요한 취재로 밝혀내는 등 완성도 높은 보도물을 내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포항MBC 보도부 박성아 기자, 영상미디어부 박주원 기자의 <포스코 성폭력 및 2차 피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포항MBC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20대 직원이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이전에도 계속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렸으나 사측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음을 보도했다. 또한 최초 보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 2차 피해 방치 및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서 집요한 취재를 이어 나갔다. 사안의 중요성과 보도 이후 파급력을 감안할 때, 포항MBC의 최초 보도의 가치는 매우 높으며, 이 사안이 묻히지 않게 함께 보도한 여러 언론사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총 8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NN 경남본부 김민욱·정기형·황보람·안명환·정창욱 기자의 <영업비밀에 가려진 화학물질 독성> 보도가 선정되었다. 지난 2월, 경남 창원 소재 에어컨 부품 제조업체인 두성산업에서 노동자 16명이 급성 간 중독에 걸렸고, 며칠 뒤 김해 자동차 부품업체인 대흥알앤티에서도 13명이 급성 중독에 걸렸다. 중독사고 발생 직후에는 여러 언론이 ‘중대재해법 첫 직업성 질병’이라며 주목했으나, 단발성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사안을 기획보도로 확장해 기업의 화학물질 정보에 대한 비공개 문제, 업체와 고용노동부의 미흡한 후속 조치 등을 지적한 KNN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사진보도 부문에서는 누리호가 도약하는 순간을 담은 서울경제신문 사진부 오승현 기자의 <우주 독립의 날>이 선정되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사진 취재를 허가한 장소가 발사대에서 직선거리로 2km 떨어진 곳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사진이 주는 생생함과 감동은 더욱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