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취재 ( O )
* ‘동학개미운동’ 존리 불법투자 조사 (18일자)
* 존리 또 드러난 ‘수상한 투자’...간접 수익만 최소 수억원 (23일자)
2. 보도제작경위
지난달 초 금융권 인사로부터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수시검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수시검사는 특정 현안에 대해 금감원이 들여다보는 검사다. 당장 떠오른 이름은 ‘존리’였다. 그는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였고, 각종 방송에 출연하면서 가치 투자를 설파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금융계의 거물이었다. 금감원이 그리 크지 않은 금융회사의 현안을 들여다본다는 것만으로 그와 연결된 일이라 짐작했다. 다만 금감원이 무엇을 들여다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당시 기자는 국제부 소속이었기도 했다.
경제부 정책금융팀장으로 인사 발령이 난 이틀째인 6월 14일, 출입등록을 위해 금감원을 찾았다. 과거 출입했던 터에 여기저기 사람을 만나면서 출입 신고를 하던 차였다. 낯익은 인물을 만나자 대놓고 물었다. “존리 대표 뭐 있나 보네요.” 뜬금없이 던진 질문이었는데, 그는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뭐가 있긴 있구나’를 직감했다. 금감원은 “검사 중인 사항은 말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금융권에 알 만한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경제부 후배 기자들에게도 ‘금감원이 존리 대표를 겨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알리고 조심스럽게 취재해 볼 것을 주문했다. 이 과정에서 금감원의 메리츠자산운용 검사가 제보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제보자를 찾아야 했지만,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였다.
꽉 막혔던 취재는 느닷없이 풀렸다.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으니 “관심 있는 것 같아서 말하고 바로 끊겠다”고 상대방은 말했다. 내용은 ‘존리 대표가 아내 이름으로 차명투자하고 있으며, 투자 대상은 친구가 대표인 부동산 온라인연계금융(P2P)업체 P사’라는 것이었다. 더 물으려 했지만 그는 ‘그 이상은 기자가 알아보라’며 전화를 끊었다. 적어도 금감원이 메리츠자산운용을 들여다 본 내용의 윤곽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 외 아무 것도 없었다. 기사를 작성하려면 숫자와 이름 등 더 자세한 것이 필요했다. 언제, 얼마나, 어떻게 투자했는지가 관건이었다. P사의 법인등기부등본, 홈페이지 등 접근 가능한 자료를 모두 훑었다. 친구가 누구인지, 언제부터 영업을 시작했는지, 어떤 상품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파악했다. 필요한 숫자와 이름도 나왔다. P사 대표 이모씨는 나이가 존리 대표와 같았다. 2016년 설립했고, 다수의 부동산 P2P 상품 등도 알아냈다. 2018년 메리츠자산운용이 설정한 ‘메리츠마켓플레이스랜딩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 P사 상품에 투입된 정황도 드러났다.
‘차명투자’와 ‘이해관계인과의 거래’라는 얼개가 갖춰졌다. 금감원에 확인을 시도했다. 수시검사 핵심 내용이 ‘존리 대표의 불법투자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돌아오는 답변은 “검사 중인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였다. 이는 앞서 “말할 수 없다”와 비교해 뉘앙스가 크게 바뀐 것이다.
기사 작성에 앞서 메리츠금융지주 측에 연락을 취했다. 금감원이 검사를 진행했다는 것 외 존리 대표 관련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제 당사자와 접촉하는 방법뿐이었다. 존리 대표에게 직접 전화했다. ‘차명투자’와 ‘이해관계인의 거래’를 물었더니 금감원에 소명했다고 말했다. 불법투자는 아니라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나를 음해하는 세력이 있다”고 억울해 하더니, “불법 여부는 기자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당당하고 자신만만했다.
10분 가까운 통화에서 건진 것도 많았다. P사 대표는 “대학 때부터 친구였다”, 아내의 P사 투자는 “지분의 6% 수준에 불과하다”, 메리츠자산운용 펀드의 P사 상품 투자는 “겨우 60억 원 투자했는데 전체 메리츠자산운용의 1%도 안 된다”고 말해 궁금했던 점들이 풀렸다. 존리 대표와의 통화가 끝난 뒤 메리츠금융지주 측이 전화를 걸어왔고 다시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물으니 해명이 곁들여졌다. 18일자 <‘동학개미운동’ 존리 불법투자 조사>라는 한국일보 첫 특종기사는 이렇게 완성됐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단발성 단독 기사로 끝났다면 존리 대표는 금감원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법적 문제는 없다”는 식으로 밀고 나갔을 것이다. 첫 보도가 나간 뒤 주말 저녁 SBS8시 메인 뉴스부터 메리츠금융지주의 해명으로 보도가 이어지고 있었다. 인터넷 언론은 물론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 기사에서도 “충분히 소명했다”는 메리츠 측 해명이 달렸다. “아내의 지분 투자로 얻은 수익이 5년간 1,000만 원 정도”인데 뭐가 문제냐는 해명까지 붙었다.
본보는 당일(20일)자 <금융권 “존리 아내 펀드투자로 수익 배당받았다면 사익추구 맞다” 중론> 기사로 불법투자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을 또 다시 밝혔다. 비즈조선, SBS비즈 채널 등에서 비슷한 취지로 문제를 지적했다.
첫 단독 기사가 나간 뒤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제보자였다. 그는 “존리 대표가 부동산에만 투자한다”며 “모 지역 건물이 사실 존리 대표 소유”라고 전했다.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엔 L유한회사 소유로 나왔다. 다시 L유한회사를 뒤졌더니 존리 대표의 친구라는 P사 대표의 이름이 나왔다. 2014년 설립된 이 회사에 존리 대표 아내의 이름도 등장했다. P사 지분을 보유한 존리 대표의 아내가 다시 L유한회사에도 투자한 것이었다.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P사에 투자한 경위를 묻는 질문에 존리 대표는 “아내가 투자해보고 싶다고 했다”, “아내가 결정하고 투자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L유한회사 투자는 그보다 앞선 투자여서 차명투자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더욱이 L유한회사의 공동대표이자 P사 대표의 딸이 메리츠자산운용에서 2016년부터 근무하고 있던 점도 드러났다. 존리 대표와 P사 대표가 사실상 ‘경제공동체’로 보이는 대목이었다. 실제 L유한회사는 다시 P사 상품에 투자했다. 결국 존리 대표는 아내의 이름으로 친구가 설립한 회사에 투자하고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의 상품까지 투자한 것이다.
다만 이 역시 확인이 필요했고, 존리 대표와 그의 아내는 본보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거나 끊어버려 확인이 어려웠다. 메리츠금융지주 쪽에 확인이 들어갔다. 지주 측은 존리 대표의 P사 투자 외 다른 투자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P사 대표의 딸이 메리츠자산운용에서 근무하는 사실도 몰랐다. L유한회사를 통한 부동산 투자 여부와 친구 자녀 채용 등을 존리 대표 측에 확인해달라 요청했다. 몇 시간 뒤 “모두 사실인데, 다만 L사에 메리츠자산운용 펀드가 투자된 것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23일자 <존리 또 드러난 ‘수상한 투자’...간접 수익만 최소 수억원>이라는 또 다른 단독 보도가 나온 배경이다.
연속적인 단독 기사를 쓰면서 제보자는 극도로 조심스러워 했다. 자신이 드러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 기색이 역력했다. 기사에 제보자는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누군지 지금도 모른다. 다만 그의 말을 100% 신뢰할 수도 없었다. 오직 짧은 제보를 바탕으로 후배기자들과 얼개를 맞춰가면서 팩트를 하나하나 확인한 뒤 기사를 작성했다. 익명으로 전한 인용문 역시 모두 금융권 전문가들로 존리 대표의 투자 행태가 업계에서는 비정상적이고 불법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전하는 정도에 그쳤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존리 대표의 불법투자 의혹은 18일자 한국일보 보도가 처음이었다. 다른 언론들은 주말 저녁 방송(SBS)과 인터넷 언론에서 받은 뒤 이튿날인 일요일 온라인을 통해 대대적으로 받아쓰기 식으로 보도했다. 20일자엔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 파이낼셜뉴스 한국경제, 세계일보, 아시아경제 등이 지면에 한국일보의 보도를 받았고 21일엔 조선일보도 지면에 보도했다.
경제전문 방송 등에서는 존리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불법투자 의혹은 어떤 내용인지 등 보도를 이어갔다. ‘존리’에 이어 ‘불법투자’가 검색어에 떴고, 기사마다 수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최근 취임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존리 대표의 불법투자 의혹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고 직접 보려고 한다”고 밝힌 점도 대부분의 언론이 주목하며 보도했다. 이로 인해 존리 대표의 의혹은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리고 23일 한국일보의 추가 단독 기사로 존리 대표는 더더욱 입지를 잃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존리 대표는 유명 금융인이다. 코로나19사태 초기 동학개미운동의 멘토로 나서면서 존봉준(존리+전봉준)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유키즈온더블록 등 유명 TV프로그램과 지상파 방송 등에서도 가치투자를 설파,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추앙받기도 했다. “커피 마실 돈 아껴 주식 사라”, “자동차 사지 말고 주식 하라”, “아이들 학원 보내지 말고 주식 하라” 등 주식 열풍을 일으키며 주식 전도사 역할도 자임했다. 구독자 40만 명이 넘는 유투버로도 활동했다. 정치권에서도 그를 만나 의견을 듣고 각종 강연에도 초청되는 등 존리 대표는 이름 자체로 브랜드가 됐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자산 대부분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었다. 뒤로는 아내 이름으로 투자하고 친구가 운영하는 회사에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금융회사의 고객 자산까지 투자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금과옥조로 여기는 ‘이해상충’ 방지 규정을 그는 사익 추구를 위해 무시했다. 그 사실을 한국일보 보도가 최초로 밝혀냈고, 결국 존리 대표는 첫 보도 이후 10일 만인 28일 사임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사실만을 보도했으며,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382회)‘동학개미운동’ 존리 불법투자 조사 / 한국일보
‘동학개미운동’ 존리 불법투자 조사
한국일보 이대혁 기자
‘존 리’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방송이었다. 그는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돼 있었다. 방송에서 그는 “커피 마시지 말고 주식 투자해라”, “아이 학원 보내지 말고 그 돈으로 주식 사라”라고 말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의 이름을 다시 떠올린 것은 금융감독원이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해 ‘수시검사’를 진행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다. 불법 투자가 의심스러웠다. 후배들과 파기 시작했다. 겨우겨우 ‘존 리 대표가 자신의 아내 이름으로 투자한 친구의 회사에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를 투자했다’는 얼개가 갖춰졌다. 다각도로 추가 취재한 뒤 본인에게 직접 물었다. ‘별거 아니다’는 식의 반응이 돌아왔다.
본보를 통해 그의 ‘불법투자 의혹’ 기사가 나간 직후 존 리 대표 측은 해명을 쏟아냈다. ‘아내가 원해서 투자했고 친구 회사 상품이지만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 투자는 수익을 올렸다’는 내용이었다. 투자자 피해가 없으니 문제가 없다는 투였다. 후속 기사로 그와 그의 아내, 친구와 그 친구의 자녀 등이 연관된 또 다른 거래를 공개했다. 남들에겐 주식투자를 권유하면서 그의 투자는 대부분 부동산에 집중된 이율배반적 상황도 드러났다. 이후 그는 사임했다.
금융은 어렵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전문가를 찾는다. 존 리 전 대표는 적합한 인물로 등장했다. 언론과 방송이 그를 ‘투자의 신’으로 띄운 측면도 없잖다. 하지만 그는 회사를 이용해 사익을 좇는 인물이었다. 든든한 후배들과 함께 수상해 영광이다. 방향을 함께 고민해준 고찬유 경제부장에겐 감사의 뜻을 전한다.
회차 심사평
제382회 전체 총평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총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6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 사회부 정영철·김재완·이은지 기자, 정치부 김광일 기자의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렌터카 매입 등 정치자금 유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CBS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관용차로 사용하던 렌터카를 정치자금으로 매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정치자금의 사용 목적과 금액을 확인하며 꼼꼼하게 검토하고 문제점을 포착하여 정황을 드러낼 때까지 끈질기게 취재한 노력의 결과로 보이며, 후보자의 도덕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는 점에서 우수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은 10개 출품작 모두가 우수했기에 특히 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열띤 논의 끝에 발굴 특종이라는 측면이 돋보인 시사저널 디지털취재본부 송응철 기자의 <‘황제노역’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1400억원대 채권 횡령 의혹> 보도와 한국일보 경제부 이대혁·김정현·강유빈 기자의 <‘동학개미운동’ 존리 불법투자 조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시사저널은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은닉재산 조성을 둘러싼 의혹을 취재했다. 특히 부실채권을 차명회사에 헐값에 넘긴 뒤 이를 현금화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실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취재력이 뛰어난 우수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는 ‘동학개미운동의 멘토’로 유명했던 금융인 존리 대표의 불법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최초 보도 이후 들어온 익명의 짧은 제보를 바탕으로 얼개를 맞춰 팩트를 확인하고 추가 보도를 이어가 유명 금융인의 민낯을 드러내고 사의 표명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11개의 출품작 중에서 한국일보 사회부 조소진·이정원 기자의 <비뚤어진 욕망, 아이비 캐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국 학생의 미국 우수대학 입시를 둘러싼 이른바 ‘스펙공동체’ 관련 보도는 여럿 있었지만, 그중 한국일보의 보도는 그야말로 발로 뛰는 보도였으며, 구체성이 돋보이는 보도였다. 입시 비리 논란이 불거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와 어바인, 제주와 송도의 국제학교, 압구정의 유학원과 미국 대입 컨설팅 학원을 한 달 동안 집중 취재해 미국에 진출한 ‘압구정식 사교육’의 실체를 보여줬다. 특히 유명 글로벌 입시 컨설팅 회사의 구체적 컨설팅 항목과 비용을 자세히 공개하는 등 보도 내용의 구체성 역시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8개 출품작 중에서 뉴스타파 탐사1팀 임선응 기자, 영상취재팀 신영철 기자의 <‘무법지대’ 법원> 보도가 선정됐다.
뉴스타파는 전국 81개 법원과 법원 부속기관의 가구 구매 내역을 전수 조사하여 법원의 위법 및 탈법, 편법 행위를 고발했다. 작은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일상적이며 구조적인 탈법 위법 행위에 천착한 문제의식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심사위원들은 취재의 치열성과 더불어 부적절한 관행을 집요한 취재로 밝혀내는 등 완성도 높은 보도물을 내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포항MBC 보도부 박성아 기자, 영상미디어부 박주원 기자의 <포스코 성폭력 및 2차 피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포항MBC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20대 직원이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이전에도 계속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렸으나 사측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음을 보도했다. 또한 최초 보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 2차 피해 방치 및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서 집요한 취재를 이어 나갔다. 사안의 중요성과 보도 이후 파급력을 감안할 때, 포항MBC의 최초 보도의 가치는 매우 높으며, 이 사안이 묻히지 않게 함께 보도한 여러 언론사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총 8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NN 경남본부 김민욱·정기형·황보람·안명환·정창욱 기자의 <영업비밀에 가려진 화학물질 독성> 보도가 선정되었다. 지난 2월, 경남 창원 소재 에어컨 부품 제조업체인 두성산업에서 노동자 16명이 급성 간 중독에 걸렸고, 며칠 뒤 김해 자동차 부품업체인 대흥알앤티에서도 13명이 급성 중독에 걸렸다. 중독사고 발생 직후에는 여러 언론이 ‘중대재해법 첫 직업성 질병’이라며 주목했으나, 단발성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사안을 기획보도로 확장해 기업의 화학물질 정보에 대한 비공개 문제, 업체와 고용노동부의 미흡한 후속 조치 등을 지적한 KNN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사진보도 부문에서는 누리호가 도약하는 순간을 담은 서울경제신문 사진부 오승현 기자의 <우주 독립의 날>이 선정되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사진 취재를 허가한 장소가 발사대에서 직선거리로 2km 떨어진 곳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사진이 주는 생생함과 감동은 더욱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