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자마자 곧바로 검증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을 역임해 경력으로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고 또 당시 정부 내각에 드물었던 여성이기도 했습니다. 전임인 정호영 후보자가 '자녀입시 논란'으로 사퇴한 직후기도 해 김 후보자의 수월한 통과를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로 언론 본연의 역할인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소홀해져서는 안 되며 더 꼼꼼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과거 경력을 기초로 김 후보자의 고위공직자 자격을 검증하려 의원실, 법원 도서관 등을 오가고 사람들을 만나며 기초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김 후보자 사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정치자금 유용 의혹 보도'는 5월 말 김 후보자의 의원 시절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를 제보로 입수하며 시작됐습니다. 사용금액과 목적을 확인하며 부정사용이 의심되는 대목을 정리했고 이중 '렌터카 계약' 명목으로 1857만원이 지출되고도 반환 흔적이 없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렌터카 계약에서 2천만원에 가까운 거금은 보증금일 텐데 그렇다면 렌트 종료 후 반환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며칠 뒤 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 부속서류에 김 후보자 명의로 '제네시스 G80' 차량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자 의구심은 더 커졌습니다. 이전 2020년 재산 내역에는 해당 차량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의원 관용차로 G80을 빌리는 경우가 많기에 이때부터 김 후보자가 렌터카를 개인 명의로 인수하며 이곳에 1857만원이 쓰였을 가능성을 검토했습니다. 만약 가정이 사실이면 단순 도덕성 논란을 넘어 정치자금 유용으로 '위법' 가능성이 높은 중대한 사안이었습니다.
렌터카 업체, 김 후보자 측 모두를 취재했지만 진척이 없던 중 김 후보자의 'G80' 차량 번호 조회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이 차량은 렌터카였다가 '자가용 승용'으로 변경됐고 시기는 김 후보자의 의원 임기 말이었던 것입니다. 또, 김 후보자가 공개한 의원 시절 렌터카 수리 내역 속 차량도 'G80'이고 번호 앞자리가 김 후보자 소유 차량이 렌터카일 때 번호 앞자리와 같은 점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김 후보자가 렌터카를 임기 만료 직전 매입한 정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관련기사:[단독]김승희, 정치자금으로 G80도색 후 매입 의혹(22.6.8)
보도가 나가자 김 후보자는 렌터카를 인수한 게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의정활동 기간 이용해 차량 조작 및 운행이 익숙해져서 인수한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논리로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제보자의 도움으로 김 후보자의 렌터카 계약서를 어렵게 확인한 끝에 이 해명이 거짓말이란 사실과 동시에 묘연했던 보증금의 행방도 마침내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계약서에는 손 글씨로 "보증금 1857만원은 36개월 후 인수 시 감가상각으로 0원이 됨을 확인한다. 따라서 실제 차량 인수가액은 잔액 928만5천원임을 확인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애초 3년 뒤 인수를 전제로 한 계약이었고 첫 추측대로 보증금은 차 인수에 쓰인 셈입니다. 이렇게 핵심 의혹을 겨누는 기사가 나갔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정치자금 유용 논란이 불붙었습니다. ※관련기사:[단독]김승희, '렌터카 G80' 인수에 정치자금 1800만원 사용(22.6.9)
취재 때마다 침묵하던 김 후보자는 보도가 나가자 잘못 지출된 해당 정치자금을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문의 후 반납했고 송구스럽다며 사실관계를 인정했습니다. 추후 이 '최근'마저 저희가 김 후보자 입장을 취재하던 때임도 확인됐습니다. 정치자금 분석 과정에서 김 후보자가 남편 차의 보험료 일부도 정치자금에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김 후보자는 이번엔 사실관계와 잘못을 그대로 인정하고 돈을 뒤늦게 반납했습니다. ※관련 기사: [단독]김승희, 꼬리무는 '정치자금 테크'…이번엔 남편車 보험(22.6.12)
한편 이러한 정치자금 사용을 관할하는 선관위에 대한 감시 보도도 이어갔습니다. 이 사안은 전례 상 명백히 조사할 사안이고 법조계 의견도 마찬가지였지만 선관위는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는 입장 뒤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선관위의 침묵을 지적하는 기사를 썼고 1주일 뒤 선관위는 CBS 보도 내용에 대해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나흘 뒤에는 정치자금법 위반이 강하게 의심된다는 판단과 함께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선관위가 수사의뢰한 혐의는 정확히 저희가 처음 보도한 렌터카 매입 그리고 남편 차 보험료 지출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법조계도 '정자법 위반'이라는데…김승희 논란에 선관위 '침묵'(22.6.16)
※관련 기사: [단독]선관위, 김승희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정식조사 착수(22.6.24)
도덕성·이해충돌 검증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김 후보자가 식약처 근무 당시 세종시 아파트를 특공으로 분양받고 실거주 없이 팔아 차익을 남긴 것과 관련해 당시 관사에 거주한 사실을 제보 받아 최초 보도하며 '관사테크' 논란이 일었습니다. 고문으로 있던 법무법인이 복지부 대상 수십 건의 소송을 대리한 점 등도 법원도서관에 판결로 확인하여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단독]김승희, '공짜 관사' 살며 3번째 주택 매입…'관사 재테크' 논란(22.5.31)
[단독]'김승희 고문' 로펌, 복지부 상대 소송 47건 대리(22.6.3)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익명 취재원은 없고 취재 과정에서 마주친 제보자와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언론사가 접근하기 어려운 자료가 필요할 때 국회의원실의 협조를 구했지만 정치적 고려는 일절 없었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문제가 될 사안만 보도했습니다. 취재 기자 본인이 책임을 지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도덕성 및 이해충돌 논란과 관련해서는 타 언론사에서도 보도가 있었지만 '렌터카 매입'은 저희가 처음으로 보도했습니다. 이후 보도마다 주요 매체들이 내용을 인용하고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김승희, 이번엔 ‘관용차테크’ 논란…정치자금으로 빌린 뒤 헐값 매입(한겨레)
-김승희 의혹 봇물…“정치자금으로 격려금, 차량 매입도”(국민)
-김승희 '렌터카 G80' 정치자금으로 인수… "실무진 착오, 몰랐다"(한국일보)
-"김승희, 정치자금으로 보좌진 격려금 지급…렌터카도 매입"(중앙)
-김승희 후보자, 정치자금 유용 의혹···선관위, 법 위반 여부 정식 조사 착수(경향)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김승희 후보 “렌터카 인수 과정서 착오”(KBS)
-김승희, 정치자금으로 '차량 구입' 인정‥방만한 사용 정황 속속(MBC)
-김승희, 정치자금 1,800만 원으로 개인 차량 구입(SBS)
-김승희, '모친 컨테이너 위장전입'·'정치자금 1,800만 원 차량 구입' 의혹(MBN)
-"김승희, 정치자금으로 남편 차량 보험료 지급"(YTN)
-김승희 '관사 재테크' 의혹…식약처 근무 시절 세종시 특별분양(JTBC)
-野 "김승희 후보자, 관용차 인수에 정치자금 1850만원 사용"(TV조선)
-"김승희, 정치자금으로 업무용 렌터카 G80 도색…개인용 매입"(연합)
-김승희, '관용차 도색 후 매입' 의혹…"익숙한 차라서 인수"(뉴시스)
5. 사회에 끼친 영향
CBS가 제기한 의혹을 선관위가 조사 후 수사의뢰하며 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습니다. 두 장관 후보자가 검증 과정에서 연달아 낙마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저희 보도가 국민들에게 김 후보자의 도덕성을 판단할 중요한 기준을 제시했고 국민들은 기준에 김 후보자가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김 후보자도 여러 의혹 중 렌터카와 보험 관련 문제만은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여전히 정부 인사 기준이 국민 눈높이와 한참 멀다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김 후보자의 사퇴로 후임자 모색에 신중해졌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기사들이 향후 있을 다른 고위공직자의 인사 기준과 국민 눈높이 사이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와 보도 전 과정에서 언론 윤리강령 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이후 관련자들로부터 어떠한 항의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반론요청, 정정보도 청구는 없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당사자의 해명과 반론을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취재후기
(382회)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렌터카 매입 등 정치자금…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렌터카 매입 등 정치자금 유용 의혹
CBS 김재완 기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을 역임해 경력으로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많았고 또 당시 정부 내각에 드물었던 여성이기도 했습니다. 전임인 정호영 후보자가 ‘자녀입시 논란’으로 사퇴한 직후라 김 후보자의 수월한 통과를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들로 언론 본연의 역할인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소홀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더 꼼꼼하게 검증했습니다.
그렇게 국회의원 시절 관용차로 쓰던 렌터카를 개인 소유로 매입하고 정치자금이 보증금 명목으로 차 인수에 쓰인 점을 확인해 차례로 보도했습니다. 선관위는 보도로 제기된 의혹을 조사 후 수사의뢰했고 김 후보자는 지명 39일 만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사상 첫 장관 후보자의 연속 낙마입니다.
저희 보도가 국민들에게 김 후보자의 도덕성을 판단할 기준이 됐고 국민들은 그 기준에 김 후보자가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셈입니다. 무엇보다 이 기사들이 향후 있을 다른 고위공직자의 인사 기준과 국민 눈높이 사이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끝으로 취재를 늘 응원해준 보도국장과 사회부장 그리고 함께 취재했던 정영철·김광일·이은지 선후배 기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382회 전체 총평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10개 부문에 총 7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7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6편이 출품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CBS 사회부 정영철·김재완·이은지 기자, 정치부 김광일 기자의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렌터카 매입 등 정치자금 유용 의혹>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CBS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관용차로 사용하던 렌터카를 정치자금으로 매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정치자금의 사용 목적과 금액을 확인하며 꼼꼼하게 검토하고 문제점을 포착하여 정황을 드러낼 때까지 끈질기게 취재한 노력의 결과로 보이며, 후보자의 도덕성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는 점에서 우수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 부문은 10개 출품작 모두가 우수했기에 특히 심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열띤 논의 끝에 발굴 특종이라는 측면이 돋보인 시사저널 디지털취재본부 송응철 기자의 <‘황제노역’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1400억원대 채권 횡령 의혹> 보도와 한국일보 경제부 이대혁·김정현·강유빈 기자의 <‘동학개미운동’ 존리 불법투자 조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시사저널은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은닉재산 조성을 둘러싼 의혹을 취재했다. 특히 부실채권을 차명회사에 헐값에 넘긴 뒤 이를 현금화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실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취재력이 뛰어난 우수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는 ‘동학개미운동의 멘토’로 유명했던 금융인 존리 대표의 불법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최초 보도 이후 들어온 익명의 짧은 제보를 바탕으로 얼개를 맞춰 팩트를 확인하고 추가 보도를 이어가 유명 금융인의 민낯을 드러내고 사의 표명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11개의 출품작 중에서 한국일보 사회부 조소진·이정원 기자의 <비뚤어진 욕망, 아이비 캐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국 학생의 미국 우수대학 입시를 둘러싼 이른바 ‘스펙공동체’ 관련 보도는 여럿 있었지만, 그중 한국일보의 보도는 그야말로 발로 뛰는 보도였으며, 구체성이 돋보이는 보도였다. 입시 비리 논란이 불거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와 어바인, 제주와 송도의 국제학교, 압구정의 유학원과 미국 대입 컨설팅 학원을 한 달 동안 집중 취재해 미국에 진출한 ‘압구정식 사교육’의 실체를 보여줬다. 특히 유명 글로벌 입시 컨설팅 회사의 구체적 컨설팅 항목과 비용을 자세히 공개하는 등 보도 내용의 구체성 역시 돋보였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8개 출품작 중에서 뉴스타파 탐사1팀 임선응 기자, 영상취재팀 신영철 기자의 <‘무법지대’ 법원> 보도가 선정됐다.
뉴스타파는 전국 81개 법원과 법원 부속기관의 가구 구매 내역을 전수 조사하여 법원의 위법 및 탈법, 편법 행위를 고발했다. 작은 문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일상적이며 구조적인 탈법 위법 행위에 천착한 문제의식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심사위원들은 취재의 치열성과 더불어 부적절한 관행을 집요한 취재로 밝혀내는 등 완성도 높은 보도물을 내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6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포항MBC 보도부 박성아 기자, 영상미디어부 박주원 기자의 <포스코 성폭력 및 2차 피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포항MBC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20대 직원이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이전에도 계속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렸으나 사측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음을 보도했다. 또한 최초 보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 2차 피해 방치 및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서 집요한 취재를 이어 나갔다. 사안의 중요성과 보도 이후 파급력을 감안할 때, 포항MBC의 최초 보도의 가치는 매우 높으며, 이 사안이 묻히지 않게 함께 보도한 여러 언론사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총 8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에서는 KNN 경남본부 김민욱·정기형·황보람·안명환·정창욱 기자의 <영업비밀에 가려진 화학물질 독성> 보도가 선정되었다. 지난 2월, 경남 창원 소재 에어컨 부품 제조업체인 두성산업에서 노동자 16명이 급성 간 중독에 걸렸고, 며칠 뒤 김해 자동차 부품업체인 대흥알앤티에서도 13명이 급성 중독에 걸렸다. 중독사고 발생 직후에는 여러 언론이 ‘중대재해법 첫 직업성 질병’이라며 주목했으나, 단발성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사안을 기획보도로 확장해 기업의 화학물질 정보에 대한 비공개 문제, 업체와 고용노동부의 미흡한 후속 조치 등을 지적한 KNN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사진보도 부문에서는 누리호가 도약하는 순간을 담은 서울경제신문 사진부 오승현 기자의 <우주 독립의 날>이 선정되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사진 취재를 허가한 장소가 발사대에서 직선거리로 2km 떨어진 곳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사진이 주는 생생함과 감동은 더욱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