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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회 (2022년 5월)

수상작 7편 · 출품 후보작 5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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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7편

심사평

제381회(2022년 5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8편이 출품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보도, 채널A의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MBC 보도는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제자의 논문 심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혀내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의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조국 전 장관의 경우와 비교되는 관점을 제시한 검증 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 장관의 퇴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 장관이 앞으로도 주요한 검증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높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숨진 채 발견된 모자의 삶을 추적한 채널A 기사는 저널리즘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슈를 끈기 있게 파고 든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취재가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주민센터와 구청 등 관공서를 상대로 집요하게 사실 확인에 나선 점에서도 뛰어난 기자 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제도적 모순을 파헤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YTN의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사태 관련>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외신에서 첫 보도가 나온 사안이라도 기자의 집념이 더해지면 차원이 다른 기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는 호평이 많았다. 평소 중국 현지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라는 의견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이 모아졌다. 국내 취재원은 물론, 평양 내 대사관들에까지 취재를 시도한 도전정신뿐만 아니라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파급력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보도로 꼽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PR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하는 기법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용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등가임을 보여주는 사진이 설득력을 더했다는 언급에 대체로 수긍했다. 매체 수가 계속 늘고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콘텐츠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공감했다. 총 13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춘천의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등의 부정 수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사안은 수법으로 보나, 해당 기관 내에 만연한 실태로 보나 매우 충격적이라는 코멘트가 잇따랐다. 소형건설기계면허 수당도 의아하지만 면허 취득 과정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전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져 시청자의 공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보도 이후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돼 깔끔한 특종 보도로 판명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타 지역이나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은밀히 일어날 수 있어 속보에 대한 기대도 표출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쿠키뉴스의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퇴치냐”> 기사가 상을 받게 됐다. 조류와 민물고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교란 이슈는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가 얽혀있어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사안임에도 쿠키뉴스는 적재적소에 사진을 배치해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나무들이 백화한 사진과 이를 설명한 문구가 조화를 이뤄 이용자 친화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용산공원 예정지 발암물질 검출 논란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경향신문 사회부 강연주*·이홍근
테라-루나 코인 수사 및 싱가포르 현지 취재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SBS 사회부 손형안·손기준*·박찬범*
김성회 대통령실 비서관 검증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KBS 정치부 유호윤·이유민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형제의 홍콩법인 의혹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더팩트 사회부 주현웅
“불공정 없애겠다”는 김은혜, KT 채용청탁 했었다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민중의소리 경제부 홍민철
윤석열 정부 인사검증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종합 범죄조직 ‘검단식구들’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SBS 사회부 손기준*·김지욱
‘적 지도부 제거’ 작전계획, 북한에 넘어갔다 외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KBS 통일외교부 최영운·이세연·우한솔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 자녀 ‘아빠찬스’ 의대 편입 의혹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김은혜 후보, 검찰 조사에선 ‘KT 채용 추천’ 시인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KBS 사회부 백인성*·조원준
또 발달장애 가정 비극…40대 엄마, 아들과 극단 선택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연합뉴스 사회부 김치연·설하은·김윤철
101경비단 실탄분실-근무여건
후보 1-15 취재보도1부문 MBC 사회팀 윤수한·차현진
등굣길 초등학생 성폭행
후보 1-16 취재보도1부문 KBS 사회부 김혜주*·이예린*·허수곤
5·18 발포명령 명령권자 담긴 군 ‘보안사령부’ 문건 첫 확인
후보 1-17 취재보도1부문 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강현석*
윤재순 총무비서관 성비위 검증
후보 1-18 취재보도1부문 한국일보 사회부 이유지
비머 in 우크라이나 (온라인 부문)
후보 12-01 전문보도부문 SBS D콘텐츠기획부 장선이
기후도 票가 되나요? (과학·환경 부문)
후보 12-02 전문보도부문 세계일보 환경팀 윤지로·김승환*·박유빈
지선이는 8살, 마카 놀자 (온라인 부문)
후보 12-03 전문보도부문 MBC강원영동 MBC강원영동 보도국
코로나 묶는 중국, 푸는 한국…백악관 방역 사령탑, 파우치 박사 인터뷰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SBS 정치부 김수형
공공기관 비정규직 전환과 방만경영 실태 등 해부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연합뉴스 산업부 박상돈
'테라·루나 사태‘ 실체 추적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JTBC 정치부 정해성·박사라*·이자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 관련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금융부 오상헌*·김상준·김남이·양성희
전국 지자체 소상공인 정책 전수조사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주간국 노승욱·나건웅·반진욱·윤은별*
조선3사, ‘카타르 LNG 프로젝트’ 암초 외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아주경제 산업부 김성현*·윤동
백내장 보험금 지급 거절 사태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SBS 경제부 임태우*·김정우*
쌍용차 인수 에디슨모터스 의혹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한겨레신문 경제산업부 박종오*
바디프랜드 기술 유출 의혹
후보 3-08 경제보도부문 아주경제 탐사보도팀 김면수*·태기원·장하은
가상화폐 ‘루나’ 폭락 사태 추적
후보 3-09 경제보도부문 KBS 사회부 이지은*·양민철*·이도윤*·정해주·김형준*
반도체 핵심 기술 중국 유출
후보 3-10 경제보도부문 KBS 사회부 석민수*·문예슬·황현규·김재현*·최하운
백내장 수술 알선 브로커와 실손보험금 문제
후보 3-11 경제보도부문 KBS 경제부 정재우*·김화영*·최석규
고팍스, '루나' 상장 폐지 결정...국내 거래소 첫 사례 외
후보 3-12 경제보도부문 뉴스핌 금융증권부 홍보영
보험사 부실 의료자문 실태
후보 3-13 경제보도부문 MTN 금융부 유지승
윤석열 내각 ‘세습지도’ 분석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뉴스타파 탐사2팀 홍주환*·김지연*
42년 풀지못한 그날의 진실…오월 광주가 묻습니다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강현석*
‘n번방의 일반인 가담자들’ 378명 1심 판결문 전수분석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사회부 최민영*
다시는 아프지 않게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사회부 신정은*·박세원*
518 북한군 1호 ‘김군’ 추적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사회부 봉지욱*·라정주·오승렬
강력범죄 전력자들 지방선거 정당 공천 추적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정치부 이윤석·하혜빈
“나는 광주의 계엄군이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연속 기획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사회부 김성수*·이윤우·현예슬·민창호·송혜성
언론과 진실 2부작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KBS 언론과진실 탐사취재팀
지방 선거의 무게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D탐사제작부 이경원*·배여운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의회 징계‧전과 전수조사」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기획탐사팀 고한석·김웅래·신지원*·박희재
용산공원 예정지 환경오염 실태 고발
후보 5-08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사회1부 홍민기·윤해리·이성모·이영재*
화성 금곡지구 수상한 개발 사업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사회부 김기원·이경훈*·박지혜*
박종우 거제시장 후보 선거 비리 의혹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남CBS 보도제작국 이형탁
경북 군위군 '대리투표' 파문에도 선관위 '뒷짐' "지역 거소투표 대상자 245명 전수 조사해야" 여론 외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용민*
비리 법인에 맡겨진 복지시설…현실과 해법은?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광주 보도국 양창희·이성현*
5.18 특집 <나를 찾아줘>..뒤바뀐 행방불명자 운명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MBC 뉴스팀 우종훈*·이정현*
돌고래를 지켜라 “돌고래 무단 반출 포착”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MBC 취재부 이따끔·박혜진*·박재정·강홍주
김포 장애인시신 암매장 사건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지역자치부 김우성*·배재흥*·변민철*
현대제철 중대재해 추적리포트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대전 사회탐사보도팀 정재훈*·백상현·박평안
유사 가족의 비극, 수원 BJ 살해 사건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사회교육부 이시은*·이자현*
동백항 차량추락 보험사기 의혹 CCTV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뉴스취재부 조민희*
국힘 ‘불출마 4인방’ 세금으로 제주 졸업여행?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원주MBC 취재부 권기만
묻지마 탈모약, 실태 리포트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전MBC 취재편집부 김지혜*·양철규
‘성폭행도 모자라 2차 가해’ 국회의원실의 폭거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C광주방송 서부방송본부 이동근*·김종원*·이상환*·정의석*·고우리*
우리는 민통선에 산다!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춘천MBC 춘천MBC 보도국
청년, 정치를 묻다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충북 보도국 김대웅·이지현*·천교화·김경호*·김현섭*
미완의 오월 수첩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시사보도본부 이다현*·김상배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7편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MBC 정영훈 기자 김인철 교수가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학자로서 김 후보자의 윤리 의식과 교육관, 그리고 가족이 관련된 의혹에 대해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오래전에 작성한 논문들이 많아 접근조차 쉽지 않았지만 국회의원실과의 공조를 통해 논문들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제자 논문을 그대로 짜깁기한 것으로 의심되는 논문을 찾아냈습니다. 학자들이 보는 표절의 잣대는 다를 수 있기에 여러 대학 교수들의 자문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더욱 놀라웠습니다. 해당 제자가 최근 출간한 책을 확인했더니 다소 충격적인 목차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방석집에서의 논문 심사>. 김 후보자가 표절한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 이 논문의 심사를 ‘방석집’이라 불리는 곳에서 아가씨, 마담과 함께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는 특히 이 심사를 김 후보자가 승인했다고 적었고, 김 후보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여러 차례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한 나라의 교육부 수장이 될 사람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것도 모자라 논문 심사까지 부적절한 곳에서, 부적절한 방식으로 한 것입니다. 숱한 의혹에도 물러서지 않던 김 후보자는 MBC의 보도 바로 다음날 아침, 지명 20일 만에 “모두 제 불찰”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인수위 내부의 한 취재원은 기자에게 “MBC의 보도가 팩트고 해명해봐야 구차했다”며 사퇴에 이르게 된 이유를 전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도움을 주신 서동용 의원실, 그리고 제가 강하고 곧게 나아갈 수 있도록 나침반이 돼 주셨던 양효경 부장님과 임소정 데스크에 감사를 전합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한겨레신문 배지현 기자 선후배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검증보도는 늘 맨땅에 헤딩입니다. 어디에 어떻게 머리를 박아야 할지 거기서 뭐가 나올지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동훈 장관 검증은 가장 힘든 취재 중 하나였습니다. 청문자료에서 어떠한 단서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딸이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짧은 기간 다수의 책과 논문을 쓴 사실과 한국쓰리엠으로부터 부모찬스로 연계 복지관에 노트북을 기부한 의혹을 밝혀냈습니다. 케냐 대필 작가의 진술을 이끌어내고 미국입시 전문컨설턴트인 이모가 딸과 조카들을 비슷한 패턴으로 준비시켰던 사실 또한 보도했습니다. 미국유학 전문입시는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한겨레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기획도 연재하며 문제 제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해명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취재가 진행되는 중간마다 한 장관의 입장을 확인하며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한 장관은 보도 당일 저를 포함한 기자들을 고소했습니다. 함께 팔로우하는 언론사도 적었으며 고소에 조사 하나하나까지 긴장해야 했습니다. 정말 팀이 아니었다면 나오기 힘든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도 편하게 눈 붙이지 못하고 후배들의 취재를 하나하나 직접 챙기신 정환봉 선배, 김가윤·장예지·이지혜 기자가 발로 뛰지 않았다면 연속 보도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끝까지 지지해주신 국장께도 감사드립니다. 한 장관의 지난 검찰 사직인사를 잠시 빌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직업윤리를 믿으며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취재하겠습니다.
창신동 모자 사건 채널A
창신동 모자 사건 채널A 전민영 기자 무너져 내린 싱크대, 곰팡이와 쓰레기로 가득한 집. 고립된 삶을 그대로 담은 모습이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탈락”이란 사실을 취재진이 납득할 수 없던 이유입니다. 분노가 끝없는 질문을 만들어냈습니다. 어쩌다 이들이 방치됐는가, 그토록 외쳤던 ‘사각지대 발굴’은 어디에 닿은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2주 간 창신동을 매일 같이 찾았습니다. 인기척 없는 집의 현관을 두드릴 때마다 후각을 곤두세웠습니다. 혹여나 방치된 죽음을 놓칠까 한 집 한 집 모든 힘을 쏟아 방문했습니다. 위급 상황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백발의 할아버지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구급차에 실려 간 겁니다. 그의 아들은 심한 지적 장애를 앓고 있었고, 집 안은 심한 악취로 가득했습니다. “남일 같지 않다”라는 주민들의 말을 온몸으로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팀을 이끌어준 선배의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수도사업소 공무원은 ‘창신동 모자’ 집에서 물이 새 수도 요금이 치솟아 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저희 기자들도 우리사회 누수가 있는 곳을 찾겠습니다. 구멍 뚫린 곳이 어디인지, 막을 방법이 있는지 그리고 그 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찾아 나서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 사태 관련 YTN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 사태 관련 YTN 강성웅 기자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궁금했던 것이 하나 있었다. 남북한 관련 기사를 왜 일본이나 서양 언론사들이 앞서가는 경우가 많은가 하는 것이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사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중국 베이징에서 취재를 시작하게 되면서 그 이유를 아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베이징에 주재하는 로이터나, 교도, NHK 등은 우리나라 언론사보다 특파원 수가 훨씬 많다. 아마 2~3배는 될 것이다. 이들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취재 경력도 길다. 10년은 보통이다. 교도통신은 평양지국장이라는 직함도 있다. 인원도 많고 전문성도 높은데 기사를 선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북한 관련 취재에서 한 번이라도 외국 언론사를 앞서보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을 가지게 됐다. 마침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나는 북한의 공식 발표일 이전에 평양에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정보를 듣게 돼 조금 미리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것도 북한 전문 유료 영어 매체가 비교적 일찍 파악하고 있었다. 다행히 나는 운이 좋아 후속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몇 건의 앞선 보도를 하게 된 것뿐이다. 민족의 생사가 걸린 한반도 문제를 더 잘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 여전히 남에게 미룰 수 없는 나의 숙제다.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 한국일보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 한국일보 신혜정 기자 지난해 플라스틱 폐기물과 재활용 문제를 파헤치는 기획을 연재했다. 매 회 다른 종류의 포장 쓰레기를 다뤘지만, 해법은 EPR(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됐다. 대체 EPR제도가 얼마나 망가졌길래 재활용시장 참여자 모두가 불만인 것일까. 기획은 이 질문에서 시작됐다. EPR제도가 생산자에게 지우는 책임, 즉 분담금이 매우 적다는 것에서부터 취재를 해나갔다.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기업의 분담금은 포장폐기물 1kg당 평균 약 152원에 불과했고, 기업 매출의 0.1%도 되지 않았다. 이는 재활용의 각 단계에 필요한 기초 인건비를 채우기에도 태부족이다. 그나마 이 부족한 돈도 유관단체 내 환경부 낙하산의 성과급으로 돌아갔다. 반면 재활용 처리의 최전선에 있는 공공자원순환센터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정책의 맹점을 파헤치는 기사는 꼭 필요하지만 지루하기 쉽다.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사진에 공을 들였다. 투명페트병 26개와 150원, 즉 1kg의 플라스틱에 비해 한없이 적은 분담금을 비교한 사진은 이렇게 나왔다. 이번 기획은 EPR제도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화두를 던진 첫 시도다. 십수년 묵은 제도적 문제를 해결하는 건 결국 환경부의 손에 달려있다. 아무도 취재하지 않은 복잡한 구조를 더듬어가면서 길을 잃고 헤맨 적이 많다. 그 때마다 팀원들을 잡아주신 어젠다기획부 이진희 부장께 감사를 전한다.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K…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KBS춘천 이청초 기자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이 집단으로 소형건설기계 면허를 허위로 따고, 이를 근거로 매달 부정하게 수당을 챙겨왔다는 제보는 놀라웠습니다. 100명 이상 가담했다는 것도, 대표적인 공기업에서 지금까지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도 상상을 못 했기 때문입니다. 공직사회에서 수당은 사실상 급여에 해당하는 만큼, 제보가 사실이라면 이는 공적 자금의 횡령에 해당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판단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비리의 실체는 발품을 판 끝에 비리에 가담한 학원 원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한국도로공사도 잘못을 털어놓았습니다. 보도 이후, 행정당국과 한국도로공사는 후속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과제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공공기관의 수당 늘리기’에 대한 반성입니다. 공사 직원들이나 공무원들은 관련법에 따라 직업과 급여의 안정성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당은 사실상 급여 인상의 효과를 가져 옵니다. 한번 지급하면 퇴직할 때까지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이는 “수당 하나쯤이야...”라는 인식이 막대한 공적 자금 투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수당에 대해 더 파헤쳐볼 생각입니다. 국민의 혈세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또 다른 부정과 비리는 없었는지 따져볼 계획입니다. 취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퇴치냐” 쿠키뉴스 곽경근 기자 “최근 들어 민물가마우지(이하 가마우지)가 안정화 되고 있어요.” “가마우지 피해가 심해 더 이상 어업활동이 힘들어요.” 조류학자들은 가마우지 피해가 줄어들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어민들은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니 누구 말이 옳을까? 당연히 기자 입장에서는 취재감이다. 그렇지 않아도 수년전부터 가마우지의 급속한 개체 수 증가에 관심이 많았던 터이다. 일단 조류전문가, 생태사진가, 피해 현장의 어민과 주민, 관련 지자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사전 취재를 마쳤다. 가마우지가 번식을 시작한 지난 4월초부터 초망원렌즈에서 드론까지 장비를 갖추고 취재에 들어갔다. 예상대로 그들의 번식력은 무서울 정도로 왕성했고 번식지는 가는 곳마다 배설물로 눈 덮인 겨울왕국이었다. 실제 어민들의 어망은 비어있었고 상수원 보호구역 내 가마우지 서식지는 큰비에 하천의 오염이 걱정될 정도였다. 가마우지가 하천의 중상류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우리 고유 보호종까지 마구 먹어치우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을 유해조수로 지정한다 해도 번식력이 뛰어나 개체 수 조절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댐을 건설하고 4대강 사업, 꾸준한 치어방류 등 인간이 이들에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했는데 이제 와서는 개체 수 조절을 걱정해야하니 아이러니다. 장소 안내와 드론 촬영에서 인터뷰까지 도와준 왕보현, 용환국 후배와 황병설 국장, 엉성한 영상들을 모아 집중도 높은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준 정혜미 PD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