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그 스승의 그 제자? 제자 논문 표절>
기자는 김인철 교수가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학자로서 김 후보자의 윤리 의식과 교육관, 그리고 가족이 관련된 의혹에 대해 검증을 하기로 하고,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한 나라의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의 자리인 만큼, 교육자이자 학자로서 제대로 된 교육관 그리고 윤리의식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김인철 교수가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임명될 당시, “안병만 전 교육부장관이 한국외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할 때 그 아래에서 수학했으며, 김 후보자가 교육부장관으로 임명되면 사제가 모두 교육부장관을 지내게 되는 셈이 된다”는 부분이 취재 착수에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첫 장관으로 임명됐던 안병만 전 장관은 1983년 제자였던 김인철 후보자의 논문을 표절한 의혹을 받아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기자는 김인철 후보자 역시, 이런 폐단을 답습하진 않았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기자는 김 후보자가 평교수로 재직하던 1988년부터 작성한 논문에 대해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는 국회 서동용 의원실과 함께 팀을 이뤄서 하기로 했습니다. 접근이 어려운 논문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수집 작업은 예상대로 쉽지 않았습니다. 조사팀은 학술검색사이트 디비피아와, 국회도서관, RISS 등을 주로 활용했는데, 오래전에 작성한 논문들이 많아 검색 자체가 잘 되지 않거나, 접근이 불가한 논문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약 1주일 동안 작업한 결과, 20여 편의 논문을 찾아냈고, 이 논문들을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제목을 다시 검색해 유사 논문이 있는지를 찾아보고, 유사 논문과 비교 분석하는 작업이었습니다.
그 결과, 2000년 정책학회보에 실린 김 후보자의 <기술혁신정책의 지역네트워크 운용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과 유사한 제목의 논문을 발견했습니다. 1999년 한국외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에 있던 이성만 씨가 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지역기술혁신 참여기관들의 네트워크와 역할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이었습니다. 지도교수는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였습니다.
당초 취재에 착수하게 된 계기처럼, 역시 김 후보자도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것일까. 이 씨의 논문은 사이트에서 다운받을 수 없어 한국외대출신 의원실 비서관의 도움을 받아 직접 외대도서관에 가서 찾아냈습니다. 총 223여 장에 달하는 이 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24 페이지짜리 김 후보자의 논문. 이론적 배경과 개념 정의, 사례로 제시한 정책 성공 사례, 숫자까지 똑같은 설문조사 대상과 결과, 표,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제언 부분까지...두 논문은 축약본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모든 것이 닮아있었습니다.
학자들이 보는 표절의 잣대는 다를 수 있기에 여러 대학 교수들의 자문도 받았습니다. 교수들은 “요약했기 때문에 원 논문과 다른 것 같지만 내용적으로는 그냥 복사해서 붙여넣은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며, “연구자가 출처 표시 없이 한 두 구절만 무단으로 인용해도 연구 윤리에 위배된다”고 말했습니다. 예상대로 자신의 스승이 자신의 논문을 표절했던 것처럼, 자신도 제자의 논문을 짜깁기 축약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 논문으로 연구비까지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석집’에서의 논문 심사>
이성만이라는 제자는 뭐하는 사람인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확인 결과, 이성만 씨는 당시 국민의힘 연수구청장 예비후보자로, 여러 편의 저서도 출판했습니다. 이 씨가 출판한 한 도서의 목차를 살펴보다 기자는 박사학위논문 취득 과정을 적어놓은 듯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해 읽어보았는데, 다소 충격적인 목차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방석집에서의 논문 심사>였습니다.
김 후보자가 표절한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 이 논문의 심사를 ‘방석집’이라 불리는 곳에서 아가씨, 마담과 함께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줄 한 줄이 눈을 의심케 할 정도였습니다. 이 씨는 특히 이 심사를 김 후보자가 승인했다고 적었고, 김 후보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여러 차례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한 나라의 교육부 수장이 될 사람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것도 모자라, 논문 심사까지 부적절한 곳에서 부적절한 방식으로 한 것입니다.
책에 나온 내용이 모두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 씨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재차 확인했고, 이 씨는 책에 쓴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자 측의 입장을 묻자, 김 후보자 측은 두 논문의 표절률이 4%로 낮고 조사 방식을 다르게 적용했다며 '별개의 논문'이라고 해명했지만 ‘방석집 심사 논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간 숱한 의혹에도 물러서지 않던 김 후보자는 MBC의 보도 바로 다음날 아침, 20일 만에 “모두 제 불찰”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윤석열 내각의 첫 낙마였습니다. 인수위 내부의 한 취재원은 기자에게 “MBC의 보도가 팩트고 해명해봐야 구차했다”며 사퇴에 이르게 된 이유를 전했습니다.
기자는 이에 앞서서도 김 후보자 아들과 딸의 이름으로 된 논문을 전수조사했습니다. 이들을 공저자로 올려준 교수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이 교수들이 김 후보자가 동문회장으로 있던 풀브라이트 재단에서 지원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아들을 논문과 책에 공저자로 올려준 한 교수가 아들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을 때, 심사위원으로 심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이 교수가 같은 해 풀브라이트 재단의 지원을 받아 교환교수로 갔다는 사실, 김 후보자 딸을 지도한 교수였다는 사실, 아들이 이 교수와 함께 작성한 논문을 취업에도 활용했다는 사실도 밝혀내, 단독보도하기도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 보도에 익명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특별한 이해관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현장 취재하였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2022. 5. 2. <[단독] 김인철 '제자 찬스'까지'?‥'짜깁기 논문'으로 연구비 수령: 정영훈 기자>, <[단독] '방석집'에서의 논문 심사‥"마담과 아가씨들이 축하": 정혜인 기자> 보도로 한 나라의 교육을 이끌 책임자가 제자의 논문을 표절하는 치명적 결격 사유가 드러나고, 교육자로서 술집에서 ‘마담과 아가씨’들의 접대를 받으며 논문을 심사했다는 내용에 많은 사람들은 분노했습니다. 위 보도는 도합 80만이 넘는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사들은 위 MBC 보도를 인용, 후속보도했습니다. 천 건이 훌쩍 넘는 기사들이 재생산되었습니다. 하태경 의원과 진중권 교수와 등은 MBC의 방석집 보도가 김인철 후보자의 사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후속보도.
진중권 “김인철 사퇴 결정타 ‘방석집’..국민 감정선 건드렸다(중앙)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68639
'방석집 논문심사' 보도날…김인철, 직접 尹에게 "사퇴하겠다"(중앙)
“김인철 사퇴 결정타 '방석집 심사'…국민 감정선 건드려(MBN)”
“김인철 후보자 사퇴... '방석집 논문심사' 결정타?(한국일보)”,
“‘아가씨도 기뻐해’ 방석집 논문 심사가 결정타? 사퇴한 김인철 “마지막 품격을(세계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692132?sid=100
'방석집 논문심사' 보도날…김인철, 직접 尹에게 "사퇴하겠다"(국민일보) 등 다수.
타 매체 선행보도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MBC의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로,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으로 사퇴했습니다.
또한 교육부 수장으로서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 경종을 울린 사례가 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위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MBC 뉴스룸은 위 보도에 대해 특종상을 수여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381회)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MBC 정영훈 기자
김인철 교수가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학자로서 김 후보자의 윤리 의식과 교육관, 그리고 가족이 관련된 의혹에 대해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오래전에 작성한 논문들이 많아 접근조차 쉽지 않았지만 국회의원실과의 공조를 통해 논문들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제자 논문을 그대로 짜깁기한 것으로 의심되는 논문을 찾아냈습니다. 학자들이 보는 표절의 잣대는 다를 수 있기에 여러 대학 교수들의 자문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더욱 놀라웠습니다.
해당 제자가 최근 출간한 책을 확인했더니 다소 충격적인 목차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방석집에서의 논문 심사>. 김 후보자가 표절한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 이 논문의 심사를 ‘방석집’이라 불리는 곳에서 아가씨, 마담과 함께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는 특히 이 심사를 김 후보자가 승인했다고 적었고, 김 후보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여러 차례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한 나라의 교육부 수장이 될 사람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것도 모자라 논문 심사까지 부적절한 곳에서, 부적절한 방식으로 한 것입니다.
숱한 의혹에도 물러서지 않던 김 후보자는 MBC의 보도 바로 다음날 아침, 지명 20일 만에 “모두 제 불찰”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인수위 내부의 한 취재원은 기자에게 “MBC의 보도가 팩트고 해명해봐야 구차했다”며 사퇴에 이르게 된 이유를 전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도움을 주신 서동용 의원실, 그리고 제가 강하고 곧게 나아갈 수 있도록 나침반이 돼 주셨던 양효경 부장님과 임소정 데스크에 감사를 전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381회 전체 총평
제381회(2022년 5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8편이 출품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보도, 채널A의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MBC 보도는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제자의 논문 심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혀내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의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조국 전 장관의 경우와 비교되는 관점을 제시한 검증 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 장관의 퇴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 장관이 앞으로도 주요한 검증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높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숨진 채 발견된 모자의 삶을 추적한 채널A 기사는 저널리즘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슈를 끈기 있게 파고 든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취재가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주민센터와 구청 등 관공서를 상대로 집요하게 사실 확인에 나선 점에서도 뛰어난 기자 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제도적 모순을 파헤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YTN의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사태 관련>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외신에서 첫 보도가 나온 사안이라도 기자의 집념이 더해지면 차원이 다른 기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는 호평이 많았다. 평소 중국 현지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라는 의견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이 모아졌다. 국내 취재원은 물론, 평양 내 대사관들에까지 취재를 시도한 도전정신뿐만 아니라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파급력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보도로 꼽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PR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하는 기법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용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등가임을 보여주는 사진이 설득력을 더했다는 언급에 대체로 수긍했다. 매체 수가 계속 늘고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콘텐츠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공감했다.
총 13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춘천의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등의 부정 수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사안은 수법으로 보나, 해당 기관 내에 만연한 실태로 보나 매우 충격적이라는 코멘트가 잇따랐다. 소형건설기계면허 수당도 의아하지만 면허 취득 과정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전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져 시청자의 공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보도 이후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돼 깔끔한 특종 보도로 판명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타 지역이나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은밀히 일어날 수 있어 속보에 대한 기대도 표출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쿠키뉴스의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퇴치냐”> 기사가 상을 받게 됐다. 조류와 민물고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교란 이슈는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가 얽혀있어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사안임에도 쿠키뉴스는 적재적소에 사진을 배치해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나무들이 백화한 사진과 이를 설명한 문구가 조화를 이뤄 이용자 친화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