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2. 보도제작경위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2022년 4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선언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가장 먼저 내세운 가치는 '공정'이었습니다. 경기도지사 당선이 유력했던 그는 "청년의 또 다른 이름은 공정"이라며 경기도 내 불공정 채용을 없애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KBS의 취재 결과, '공정'이라는 단어에 대한 과거 김 후보의 태도는 사뭇 달랐습니다.
■ ‘남편 친척’ 채용 추천했던 김은혜 후보
채용은 누군가 합격하면 누군가 불합격하는 '제로섬 게임'입니다. 채용 절차가 공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KT는 지난 2012년 신입사원 하반기 공개채용 과정에서 고위 임원과 유력 정치인 등의 추천을 받아 일부를 합격시켰습니다.
당시 KT는 청탁을 받거나 고위 임원이 관심을 가지는 지원자들을 '내부 임원 추천자'나 '관심 지원자' 등 별도 명단으로 관리했고, 이들이 채용 도중 불합격되더라도 '합격'으로 결과를 바꾸었습니다.
KBS는 연관 사건 취재를 진행하던 중, KT에서 고위 임원(전무)으로 재직 중이던 김 후보 역시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지인을 채용 추천했다는 의혹을 포착했습니다.
대통령 취임 직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은 여당 후보, 그것도 '공정'을 최대 가치로 내세운 후보가 과거 채용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면 보도 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상당수 청탁자들이 대거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당시 김 후보는 기소는 물론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조차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확인차 다각적인 추가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KBS는 김 후보가 당시 사건에 연루돼 2019년 서울남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까지 받았던 사실을 여러 경로를 거쳐 확인했고, 김 후보 이름이 명기된 판결문과 검찰 수사기록 일체를 적법하게 입수했습니다.
■ '검찰서 지인 추천 인정' 수사기록 단독 입수
KT 전무로 재직하던 김 후보는 2012년 9월 채용 과정에서 '시댁' 쪽 언질을 받아 남편의 가까운 친척을 추천했습니다. 김성태 전 의원의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김 후보는 30대 지원자 A 씨의 추천인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19년 2월 28일, 김성태 전 의원의 뇌물수수와 업무방해 등 사건 수사 과정에서 김 후보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사는 KT 수사 과정에서 입수한 '내부 임원 추천자 명단'을 제시하며 김 후보에게 "2012년 하반기 KT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A 씨를 추천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 후보는 "네. 있습니다"라며 내부 추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공정'을 내세웠던 김 후보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A 씨는 남편의 친척이며 시댁 쪽을 통해 '해당 지원자가 KT에 입사원서를 낸다니 한번 챙겨봐라'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채용 과정에 대해 알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는 "누군가에게 '면접 시험을 진행 중이다'라는 식의 설명을 들은 것 같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평소 내 성격상 '회사 내부 기준에 부합하는 인재라면 뽑아주고 아니라면 탈락시켜라. 무리하지 마라'라는 식으로 설명했을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후보의 진술조서에는 그의 서명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A 씨는 당시 실무 면접에서 불합격했지만 KT는 그를 최종 면접까지 올려보냈고, A 씨는 여기서 탈락했습니다.
■ 반박 불가능했던 보도
KBS는 지방선거 공식 운동 첫날인 5월 19일 오후 9시, 인터넷 뉴스와 '뉴스9' 프로그램을 통해 김 후보의 KT 채용비리 연루 사실을 특종 보도했습니다.
장기간의 추적 보도 끝에 수사기록에 편철된 김 후보의 참고인 진술조서와 관련 판결문을 확보, 화면에 드러내며 명확한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본 보도를 통해 △김 후보가 2012년 KT 채용비리 사건 당시 남편의 친척을 채용 추천한 사실 △추천을 받은 해당 인물이 1차 면접에서 불합격했음에도 최종 면접까지 올라간 사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가 검찰 조사를 받았고, 지인 추천 사실을 자인한 사실 및 추천인과의 관계 등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김 후보 측은 본 보도 내용에 적시된 사실에 대해 어떠한 부정도 하지 못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본 보도에 직접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없으며, 주된 근거로 삼은 문건의 경우 직접 촬영하여 보도 내용에 명확히 고지하였습니다.
아울러 기자와 취재원 사이의 특별한 이해관계 역시 없으며 당사의 직접 취재를 통해 내용을 확보하였습니다.
이외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김 후보가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은 물론, 검찰에서의 진술 내용을 통해 김 후보의 KT 채용비리 연루 사실 전모를 밝혀낸 보도는 KBS의 보도가 유일합니다.
본 보도는 수사기록을 확보했던 KBS만이 확인 가능한 기사였기에, 'KBS 보도'임을 명기하고 보도한 추종 보도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시민단체와 양 캠프 반응 등 사회적 반향을 통한 간접적인 추종 보도 역시 수백 건에 이르렀습니다.
<아 래(가나다순)>
1) 통신사
- 뉴스1 (https://www.news1.kr/articles/?4686282)
- 뉴시스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520_0001879371)
-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20520096351061?input=1195m)
2) 방송사
- JTBC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59715)
- MBC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70699_35744.html)
- MBN (https://www.mbn.co.kr/news/politics/4766127)
- SBS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757035)
- YTN (https://www.ytn.co.kr/_ln/0101_202205202207253188)
- 경인방송 (http://www.ifm.kr/news/335836)
- 매일경제TV (http://mbnmoney.mbn.co.kr/news/view?news_no=MM1004639083)
- 연합뉴스TV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20520009000038?input=1825m)
3) 종합일간지
-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politics/assembly/article/202205201046001)
- 국민일보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099255&code=61111711)
- 내일신문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423907)
-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520/113509092/2)
- 서울신문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520500109)
- 세계일보 (http://www.segye.com/newsView/20220520511467)
-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72785)
-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52007110002356)
4) 경제지·인터넷
- 경인일보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520010004547)
- 노컷뉴스 (https://www.nocutnews.co.kr/news/5759212)
- 뉴스토마토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124206)
- 매일신문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2052011492411030)
- 민중의소리 (https://vop.co.kr/A00001613286.html)
- 시사저널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38987)
- 아시아경제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52017183642657)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36729)
- 이데일리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443606632330888)
- 중부일보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542233)
- 파이낸셜뉴스 (https://www.fnnews.com/news/202205201544477368)
- 프레시안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52015035738049)
- 한국경제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542233)
4. 사회에 끼친 영향
- 김 후보의 KT 채용비리 연루 의혹은 지방선거 첫날 당사 보도 이후 계속해서 주요 이슈로 다뤄졌습니다. 토론회마다 주요 이슈로 부각됐고, 김 후보는 허위 해명을 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되기도 했습니다.
- 김 후보는 6월 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불과 8000여 표(0.15%포인트) 차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현 당선인)에게 패해 낙선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KBS 보도본부는 <[단독] 김은혜 후보, 검찰 조사에선 ‘KT 채용 추천’ 시인> 연속보도에 대해, 확실한 관련 자료에 근거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보여준 모범적인 팩트체크 보도이자 특종으로 자체 평가했습니다.
- 본 보도는 인구 1300만 명, 30조 원에 가까운 예산을 배정받는 최대 광역지방단체의 도정(道政)을 책임질 공직후보자이면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여당 후보자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사실로 확인, 공영방송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지방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기사로 꼽혔습니다.
-본 보도는 현재 KBS 보도본부 <이달의 보도상(5월)> 후보작으로 올라 있으며,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충실히 준수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본 보도는 외부의 지원이나 제보가 없는 독자 취재였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은 물론,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등은 전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1회 전체 총평
제381회(2022년 5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8편이 출품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보도, 채널A의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MBC 보도는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제자의 논문 심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혀내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의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조국 전 장관의 경우와 비교되는 관점을 제시한 검증 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 장관의 퇴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 장관이 앞으로도 주요한 검증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높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숨진 채 발견된 모자의 삶을 추적한 채널A 기사는 저널리즘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슈를 끈기 있게 파고 든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취재가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주민센터와 구청 등 관공서를 상대로 집요하게 사실 확인에 나선 점에서도 뛰어난 기자 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제도적 모순을 파헤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YTN의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사태 관련>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외신에서 첫 보도가 나온 사안이라도 기자의 집념이 더해지면 차원이 다른 기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는 호평이 많았다. 평소 중국 현지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라는 의견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이 모아졌다. 국내 취재원은 물론, 평양 내 대사관들에까지 취재를 시도한 도전정신뿐만 아니라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파급력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보도로 꼽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PR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하는 기법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용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등가임을 보여주는 사진이 설득력을 더했다는 언급에 대체로 수긍했다. 매체 수가 계속 늘고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콘텐츠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공감했다.
총 13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춘천의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등의 부정 수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사안은 수법으로 보나, 해당 기관 내에 만연한 실태로 보나 매우 충격적이라는 코멘트가 잇따랐다. 소형건설기계면허 수당도 의아하지만 면허 취득 과정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전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져 시청자의 공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보도 이후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돼 깔끔한 특종 보도로 판명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타 지역이나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은밀히 일어날 수 있어 속보에 대한 기대도 표출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쿠키뉴스의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퇴치냐”> 기사가 상을 받게 됐다. 조류와 민물고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교란 이슈는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가 얽혀있어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사안임에도 쿠키뉴스는 적재적소에 사진을 배치해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나무들이 백화한 사진과 이를 설명한 문구가 조화를 이뤄 이용자 친화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