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준비한 경향신문 단독기획입니다. 이번 기획은 5·18의 가치와 의의를 ‘어떻게 하면 많은 국민들에게 쉽고 의미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42년의 시간이 흐른 5·18은 이제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상당수에 이릅니다. 북한군 600명 투입설이나 5·18유공자 자녀 공무원 싹쓸이, 가짜 유공자 등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5·18은 한국 민주주의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5·18은 6월 항쟁으로 이어진 민주주의의 뿌리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은 42년 전, 광주에서 신군부 반란세력에 저항한 시민들이 흘린 피의 대가입니다.
하지만 5·18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5·18의 가치와 의의에 동의하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발포명령이나 행방불명자 등 아직도 밝혀야 할 진실이 많지만, 국민들이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독자들이 5·18을 새로운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기사를 통한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독자들이 참여해 스스로 5·18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뭘까를 고민했습니다.
지난 1월 5·18기념재단에서 발간한 ‘5·18민주화운동 안내해설 가이드북’을 보다 눈에 띄는 대목을 봤습니다. 살레시오고등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서부원 교사의 이야기였습니다.
서 교사는 “수업시간 아이들의 감기는 눈꺼풀을 뜨게 만들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수년 동안 궁리 끝에 모둠 퀴즈 형식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교과서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고등학생이라면 알아야 할 5·18등 역사관련 상식을 주로 출제 한다”고 했습니다.
이 글을 읽다 ‘경향신문 지면에 5·18시험을 출제해 전국의 독자들이 풀어 보도록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함께 풀어보는 5·18퀴즈’의 시작이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신문 지면을 통한 5·18퀴즈’는 그동안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방법이었습니다. 평소 교류가 있던 5·18기념재단 관계자나 5·18연구자들은 “퀴즈 출제가 가능하다면 기사를 통해서보다 훨씬 더 많은 국민들에게 5·18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아이디어를 실제 기획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면을 배정해 줄 편집국의 승인이 필요했습니다. 지난 3월 회사에 ‘다함께 풀어보는 5·18퀴즈’ 기획안을 보고 했습니다.
회사 경영진은 내부 회의를 거쳐 기획을 승인했습니다. 회사 승인이후 경향신문은 5·18관련 기념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5·18기념재단에 협업을 요청했습니다. 문제 출제 등을 위해서는 각종 5·18교육 자료 등을 만들고 있는 재단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떄문입니다.
경향신문의 기획의도를 전달받은 5·18기념재단은 협업에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문제를 푼 독자들에게 재단이 만든 5·18관련 기념품과 책자 등을 선물로 전달하자는 의견도 추가됐습니다.
경향신문과 5·18재단은 본격적으로 문제 출제자 섭외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개발된 5·18교재 등이 있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여러 계층의 독자들을 위해서는 새로운 문제가 필요했습니다.
평소 5·18교육에 관심을 쏟던 서부원 교사와, 백성동 교사, 심원지 교사 등 3명이 합류했고 재단 교육연구부장과 팀장, 경향신문 기자로 기획팀이 꾸려졌습니다.
기획팀은 4월18일 첫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5·18퀴즈의 방향과 난이도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첫째, 퀴즈 방향에 대해서는 5·18의 개요와 6월 항쟁 등 대한민국 민주화운동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5·18이 지금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5·18의 세계적 가치 등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둘째, 난이도는 그동안 5·18을 접해보지 못한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시험’이기는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정도라면 검색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셋째, 전국의 학교에서 5·18수업을 위한 교재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는 수준의 문제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5·18의 전국화를 위해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가장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넷째, 아이들과 부모, 친구, 가족들이 함께 풀어보면서 5·18에 대해 관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풀이 응모’를 통해 5·18기념재단 홈페이지 접속을 유도하고 선물을 제공하자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기획팀은 4월28일 2차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교사 3명이 먼저 만든 35문항의 문제를 가지고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문제들의 수준과 방향, 적정성 여부 등을 6명이 4시간여 동안 토론하며 20문제를 1차로 확정했습니다.
1차 문제는 5월6일까지 이메일을 통한 2차 수정과 보완을 거쳐 5월10일 최종 20문제가 확정됐습니다. 경향신문은 5·18 42주년을 맞아 학교 등에서 수업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월16일자 12면에 ‘5·18퀴즈’를 게재했습니다.
5·18퀴즈는 실제 학교에서 사용하는 시험지와 비슷하게 디자인해 독자들이 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글씨체는 5·18당시 시민군 소식지였던 ‘투사회보’에서 따온 ‘박용준 투사회보체’를 사용했습니다. 투사회보체는 투사회보를 직접 손 글씨로 썼던 박용준 열사를 기려 지난해 제작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이번 기획은 경향신문의 제안으로 5·18기념재단과의 협업으로 진행됐습니다. 문제 출제해 참여한 교사나 5·18재단 관계자들과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진행과정과 의의, 가치 등을 ‘퀴즈’를 풀며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방식의 기획은 경향신문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학생들을 대상으로 5·18기념재단이나 광주시교육청이 교재를 만들기도 했지만 모든 세대가 함께 풀 수 있는 5·18퀴즈를 언론사가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자협회보는 지난 5월24일 ['퀴즈로 풀어보는 5·18의 진실'… 경향, 독자 참여형 기획기사 눈길] 기사를 통해 경향신문의 5·18퀴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기자협회보는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경향신문과 5·18기념재단(재단)이 ‘오월 광주’를 다룬 ‘퀴즈 기획’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면서 “기사 대신 5·18 관련 퀴즈를 만들어 신문에 싣고 시민들의 문제풀이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의의와 가치를 되새기게 한 방식”이라고 호평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경향신문의 ‘5·18퀴즈’는 5·18의 의미와 가치를 쉽게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5월12일자 경향신문에 5·18퀴즈가 게재되자 당일부터 전국에서 독자들의 문제 풀이 인증이 이어졌습니다. 집, 학교, 사무실, 카페 등에서 신문 혹은 문제를 따로 프린트해 푸는 독자들의 모습이 5·18재단 홈페이지 응모코너에 이어졌습니다.
서울에 사는 한 50대 여성독자는 1시간 여 동안 문제를 풀었다고 했습니다. 경북 포항의 중학생은 정답까지 표시하며 정성을 들인 시험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포항 중앙초등학교 6학년 1개 반은 반 전체가 5·18퀴즈를 풀었다고 했습니다.
충남의 한 독자는 풀이를 인증하는 신문에 “광주를 기억하는 문제였습니다. 좋은 기획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경기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이라는 한 독자는 인터넷 응모가 힘들다며 문제를 직접 푼 신문을 편지와 함께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27일까지 5·18기념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한 독자는 547명에 이릅니다. 응모는 서울과 대구, ,경북, 강원, 제주 등 전국 모든 시도에서 이뤄졌습니다.
특히 5·18퀴즈 20문항 중 문제에 대한 오류 지적이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5·18기념재단은 문제가 훌륭한 만큼, 앞으로도 5·18교육에 지속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기획은 경향신문 내부에서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신문지면을 ‘시험지’처럼 활용해 인쇄매체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경향신문과 협업한 5·18기념재단에서 응모자들의 선물 등을 지원했습니다.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 피신청 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1회 전체 총평
제381회(2022년 5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8편이 출품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보도, 채널A의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MBC 보도는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제자의 논문 심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혀내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의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조국 전 장관의 경우와 비교되는 관점을 제시한 검증 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 장관의 퇴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 장관이 앞으로도 주요한 검증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높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숨진 채 발견된 모자의 삶을 추적한 채널A 기사는 저널리즘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슈를 끈기 있게 파고 든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취재가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주민센터와 구청 등 관공서를 상대로 집요하게 사실 확인에 나선 점에서도 뛰어난 기자 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제도적 모순을 파헤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YTN의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사태 관련>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외신에서 첫 보도가 나온 사안이라도 기자의 집념이 더해지면 차원이 다른 기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는 호평이 많았다. 평소 중국 현지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라는 의견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이 모아졌다. 국내 취재원은 물론, 평양 내 대사관들에까지 취재를 시도한 도전정신뿐만 아니라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파급력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보도로 꼽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PR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하는 기법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용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등가임을 보여주는 사진이 설득력을 더했다는 언급에 대체로 수긍했다. 매체 수가 계속 늘고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콘텐츠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공감했다.
총 13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춘천의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등의 부정 수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사안은 수법으로 보나, 해당 기관 내에 만연한 실태로 보나 매우 충격적이라는 코멘트가 잇따랐다. 소형건설기계면허 수당도 의아하지만 면허 취득 과정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전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져 시청자의 공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보도 이후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돼 깔끔한 특종 보도로 판명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타 지역이나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은밀히 일어날 수 있어 속보에 대한 기대도 표출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쿠키뉴스의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퇴치냐”> 기사가 상을 받게 됐다. 조류와 민물고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교란 이슈는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가 얽혀있어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사안임에도 쿠키뉴스는 적재적소에 사진을 배치해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나무들이 백화한 사진과 이를 설명한 문구가 조화를 이뤄 이용자 친화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