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새 내각과 대통령 비서진 … ‘전문성’·‘도덕성’ 심층 검증
KBS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치부와 탐사보도부를 중심으로 새로 임용된 내각과 대통령실 비서진에 대한 검증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한덕수 총리 부인의 그림 판매‘, ’한덕수 총리의 대사 관저 동창회 개최‘, ’김인철 장관 후보자의 감사원 법인카드 사적 활용‘ 등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의원실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개별 취재를 통해 인사 대상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심층적으로 검증하고자 했습니다. 검증 취재의 연장선에서 새롭게 신설된 종교다문화비서관에 임명된 김성회 비서관에 대한 취재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단편적이고 자극적인 발언에 집중하기보다 김성회 비서관이 최근까지 쓴 글, 온라인 방송에서 한 발언을 최대한 포괄적으로 살펴봄을 통해 취재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보수 매체 기고 확인 … ‘조선시대 여성 절반 성노리개’ 단독 보도
다양한 경로로 김성회 비서관이 쓴 글들을 수집했습니다. 김 비서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과거 게시물은 상당수 확인이 불가능해 취재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직함 없이 ‘김성회’라는 이름의 인물이 ‘제3의 길’이라는 온라인 보수 매체에 수차례에 걸쳐 글을 기고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매체 운영진을 통해 글을 쓴 ‘김성회‘ 씨가 김성회 비서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모든 게시물을 검토한 결과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노리개였다>라는 제목의 글이 가장 문제 소지가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재진은 우선 김 비서관이 이 글을 쓰게 된 맥락과 목적에 주목했습니다. 이 글은 지난해 3월 1일에 작성됐습니다. 하버드대 램지어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써 비판 여론이 거셌던 시기입니다. 김 비서관은 여론의 분노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에 분노한다면, 조선시대 노예제와 지금 북한에서의 반인권 참상에도 분노하자”, “국뽕에 취해서, 다른 나라에게 삿대질하기 이전에 우리 역사의 꼬라지를 제대로 알고 분노하더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에 내려진 ’현존하는 문제‘를 두고 왜곡된 역사적 사실을 끌고 와 합리화하고자 한 겁니다.
아울러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노리개였다”라는 잘못된 역사의식도 대통령실 비서관으로서 비판 받을 소지가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조선시대가 계급사회인 것은 맞지만 여성 노비를 모두 양반의 성노리개였다고 악의적인 역사 왜곡을 한 것입니다. 취재진은 조선 시대를 연구한 역사학자들을 대상으로 자문을 구한 결과 모두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노비제‘와 ’노예제‘의 차이도 구분하지 못한 비상식적인 발언이라고 밝혔습니다.
■ 전문성 검증 집중 … ’중도입국 자녀‘ 폄훼 발언 확인
취재진이 취재 과정에서 가장 집중했던 건 바로 ’전문성‘ 검증이었습니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정부가 다문화 정책의 중요성을 인정해 대통령실 인력구조를 축소하는 과정에서도 새로 신설한 직책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은 수년간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장을 역임한 점을 근거로 김 비서관이 ’다문화‘ 관련 정책에 전문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비서관이 적합한 전문성을 가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취재진은 김 비서관이 출연한 모든 유튜브 방송을 확인했습니다. 김 비서관은 과거 한국다문화센터장 직책을 통해 많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다문화 정책과 관련한 강연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영상 속 김 비서관의 발언을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텍스트로 추출했고, 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분석 과정에서 김 비서관이 지난해 9월 ‘외국인 노동자·이민 정책,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제목의 유튜브 방송에서 전문성이 의심되는 발언이 확인됐습니다. 김 비서관은 이 방송에서 “정부에서 숨기고 있는데 공식 조사에 의하면 4%만이 정상적인 중도입국자녀”다 “(96%는) 친척을 자기 자식이라고 속이고 데리고 가는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중도입국 자녀’는 한국인과 재혼한 외국인 배우자가 데리고 들어온 아이들입니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한국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다문화 정책에서 많은 배려가 필요한 대상입니다. 그런데 김 비서관은 ’중도입국 자녀‘ 대부분이 실제 자녀가 아니고 위장입국자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취재진은 김 비서관이 말한 ’중도입국 자녀‘에 대한 통계가 사실인지 집중적으로 검증했습니다. 복수의 다문화 전문가들에게 확인한 결과 이들도 처음 들어보는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교육부가 김 비서관이 언급한 통계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인해줬습니다. 김 비서관은 주장의 근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근거로 신임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업무 핵심 사안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김성회 비서관을 둘러싼 무수한 보도 가운데 전문성을 검증한 유일한 보도였습니다.
■ 김성회 “논문에 있는 통계다”… 팩트체크로 거짓 해명 입증
김 비서관은 KBS 보도 바로 다음날 새벽에서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보도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김 비서관은 “정작 정확한 의미의 중도입국 자녀는 4%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2015년 계명대 김혜순 교수의 논문 중, 중도입국 자녀에 대한 실태조사로 확인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취재진은 곧장 김혜순 교수에게 연락했습니다. 김혜순 교수는 황당해하며 김 비서관이 주장한 실태조사를 한 적도 없고 관련된 논문도 쓴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취재진은 김혜순 교수가 다문화와 관련해 작성한 모든 저작물도 입수해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김 비서관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걸 ’팩트 체크‘해 보도했고 김 비서관은 해당 보도 바로 다음날 자진 사퇴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직접 취재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KBS가 검증 취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김성회 비서관이 수년 전 페이스북에 위안부 피해자를 폄훼하고, 동성애에 대한 혐오적 표현이 담긴 글을 쓴 사실을 뉴스타파가 5월 10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내용는 타 매체 보도와는 별개로 자체 취재한 단독 보도입니다. 심층적인 검증 취재를 진행하다보니 타 매체에 비해 시간이 더 오래 걸렸습니다. 아울러 KBS 보도는 김 비서관의 가장 최근에 한 발언과 온라인 매체에 기고한 글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KBS 보도 내용에 대한 타 매체 반향은 별도 리스트로 첨부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역사학자들 “김성회가 역사 왜곡” … “전문성 부족” 지적도
KBS 보도 이후 주요 매체 대부분 해당 내용을 인용 보도했고, 곧장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주요 언론들은 해당 발언을 보도하며 김 비서관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보도 이후 김 비서관의 반여성적 사고와 반인권적 역사관을 지적하며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는 '조선시대 여성 절반이 성 노리개였다'고 한 김 비서관의 과거 글을 소개하며 "정신 상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 비서관이 “조선시대 여성 절반 성노리개”라고 주장한 내용에 대해선 역사학자들의 반박이 이어졌습니다. 오수창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언론 기고를 통해 “역사학자 누가 조선시대 여성 절반이 양반의 성노예였다고 주장하는가? 세상을 보는 눈이 크게 비뚤어졌을 뿐 아니라 학자들 공부까지 마음대로 왜곡하는 사람이 새 정부의 핵심을 이루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문화 관련 단체에선 김 비서관의 전문성을 지적하며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이주민 집단과 아닌 집단을 구별하면서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가중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KBS 보도로 거짓 해명 발각되자 바로 다음날 사퇴
5월 12일 ’중도입국 자녀‘와 관련해 김성회 비서관이 거짓 해명한 사실이 KBS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여권에서 ‘인사조치’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3일 아침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에서 빠르게 판단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도 "과거 본인이 말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할 건 해야하는데, 그 과정에서도 또 말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정리(인사 조치)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13일 저녁 김 비서관은 자진사퇴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사 검증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없이 자체 인력만으로 취재했고,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1회 전체 총평
제381회(2022년 5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8편이 출품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보도, 채널A의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MBC 보도는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제자의 논문 심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혀내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의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조국 전 장관의 경우와 비교되는 관점을 제시한 검증 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 장관의 퇴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 장관이 앞으로도 주요한 검증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높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숨진 채 발견된 모자의 삶을 추적한 채널A 기사는 저널리즘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슈를 끈기 있게 파고 든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취재가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주민센터와 구청 등 관공서를 상대로 집요하게 사실 확인에 나선 점에서도 뛰어난 기자 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제도적 모순을 파헤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YTN의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사태 관련>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외신에서 첫 보도가 나온 사안이라도 기자의 집념이 더해지면 차원이 다른 기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는 호평이 많았다. 평소 중국 현지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라는 의견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이 모아졌다. 국내 취재원은 물론, 평양 내 대사관들에까지 취재를 시도한 도전정신뿐만 아니라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파급력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보도로 꼽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PR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하는 기법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용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등가임을 보여주는 사진이 설득력을 더했다는 언급에 대체로 수긍했다. 매체 수가 계속 늘고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콘텐츠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공감했다.
총 13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춘천의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등의 부정 수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사안은 수법으로 보나, 해당 기관 내에 만연한 실태로 보나 매우 충격적이라는 코멘트가 잇따랐다. 소형건설기계면허 수당도 의아하지만 면허 취득 과정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전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져 시청자의 공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보도 이후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돼 깔끔한 특종 보도로 판명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타 지역이나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은밀히 일어날 수 있어 속보에 대한 기대도 표출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쿠키뉴스의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퇴치냐”> 기사가 상을 받게 됐다. 조류와 민물고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교란 이슈는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가 얽혀있어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사안임에도 쿠키뉴스는 적재적소에 사진을 배치해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나무들이 백화한 사진과 이를 설명한 문구가 조화를 이뤄 이용자 친화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