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또 발달장애 가정 비극…40대 엄마, 아들과 극단 선택(5월24일자 온라인 보도. 같은 날 종합 기사 송고)
돌봄 부담과 생활고 등을 견디지 못해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부모가 살해하거나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은 끊임없이 이어져왔습니다. 이에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기였던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청와대 앞에서 550여명이 삭발하고, 단식에 돌입하는 등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해왔습니다. 국가의 무관심과 복지 사각지대 속에서 발달장애 가족의 고통과 비극은 계속됐지만, 발달장애 부모들이 삭발과 단식농성에 나서도 정치권과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취재팀은 5월 24일 오전 경찰 내부 취재원으로부터 40대 여성과 6세 아들이 함께 자택에서 몸을 던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변사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일견 흔한 변사 사건으로 볼 수 있지만, 자녀와 부모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장애 가정은 아닌지 그 사연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재팀은 당시 출동했던 소방과 경찰에 문의해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했습니다. 통상 자살 보도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장애 가정의 극단적 선택을 보도함으로써 취약 계층인 장애 가정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의미가 더 크다고 판단해 보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관계 위주로 보도한 첫 기사에서도 발달장애 가정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내용과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덧붙여 기사의 취지를 독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후 당일 이어진 종합 기사에서는 이웃, 경비원 등을 취재해 해당 가정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었는지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호소력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 되풀이되는 발달장애 가족 비극…"희망 보이지 않아"(5월24일자 온라인 보도. 같은 날 종합 기사 송고)
취재팀은 사실관계 위주의 첫 기사를 보도한 뒤 발달장애 가정의 비극이 끊이지 않는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국가가 장애 가정에게 치중된 돌봄 부담을 나눠서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의 기사를 당일 오전 연이어 송고했습니다. 장애인 부모 단체 관계자들을 취재해 장애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생을 마감하는 일이 일어나는 이유가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 사회에서 자녀와 함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국가가 주지 못했기 때문에 부모들이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리게 되고, 돌봄 부담을 오롯이 가정 내에서 짊어지다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는 점을 장애 자녀를 둔 부모 당사자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가 발달장애인 부모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발달장애 부모의 10명 중 2명은 돌봄 문제 때문에 부모 중 1명이 직장을 그만뒀다는 통계를 덧붙여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한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방증하고자 했습니다. 보도 이후 장애인 단체들이 분향소를 설치하고, 더 이상의 장애 가정의 비극은 없어야 한다는 성명을 잇따라 냈고 일반 시민들과 정치권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 '장애 가족 비극' 되풀이 막으려면…"맞춤형 지원 제도 시급"(5월 29일자 온라인 보도)
장애 가정의 비극을 막기 위해 우리 사회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제도를 개선해야 하는지 중점적으로 다룰 필요성을 느끼고 후속 기사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장애 가정의 극단적 선택은 매년 끊이지 않고 있지만 그때마다 단순히 사망 소식을 전하거나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보도에서 그치는 점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 발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해야 하는 구체적인 지침을 기존 연구를 통해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장애인과 그 가족의 자살이 하루이틀 일이 아닌 만큼 선행 연구는 존재했습니다. 2017년 발간됐지만, 그간 주목받지 못해 언론 보도가 되지 않고 묻혔던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발간한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의 자살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연구’ 보고서를 토대로 장애인과 그 가족은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상세하게 다루고, 사회는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한국장애인개발원 관계자는 취재팀의 연락처를 개인적으로 수소문해 “관심을 받지 못해 묻힐 뻔했던 연구 자료를 상세하게 다뤄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 180cm 아들 곁 지키는 엄마…"나 없으면 한순간도 살 수 없어"(6월 1일자 온라인 보도)
발달장애 가정의 극단적 선택을 다룬 취재팀의 보도에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나도 장애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저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 ‘발달장애 자녀를 키워보지 않은 부모는 절대로 저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등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그 말을 무심코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장애 자녀를 둔 부모가 매일같이, 그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둘 중 한 명이 먼저 죽을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일상을 독자들에게 더 생생하게 전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에 장애인 부모 단체를 통해 발달장애 자녀를 둔 가족의 일상을 지켜보는 동행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장애등급제 당시 최중증인 발달장애 1급 판정을 받았던 박규민 씨와 그의 모친 김홍미 씨 가족의 허락을 받아 그들의 일상을 취재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옷을 입고 주간보호센터에 가는 차에 타기까지 그 얼마 안 되는 시간에도 모친의 손길이 닿지 않는 순간이 없다는 점을 생생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가 잠깐 숨 돌릴 시간을 주는 주간보호센터마저도 코로나 기간에는 장기간 문을 닫아 가족이 돌봄 부담을 온전히 떠안아야 했고, 그 센터마저도 들어가기 쉽지 않은 현실을 장애 부모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보도 이후 장애가정의 돌봄 부담을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누리꾼의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의 말을 인용할 때는 실명 동의 여부를 확인했고, 사전에 기사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취재 동의를 구한 뒤 진행했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여성 사례를 취재할 때는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바이라인을 적은 기자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그 외 취재와 보도 과정에 문제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팀의 단독 보도 모두 타 매체 다수가 따라서 후속 보도했습니다.
5월 24일자 <또 발달장애 가정 비극…40대 엄마, 아들과 극단 선택>은 경향신문,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이데일리 등이 지면에 실어 보도했고 온라인에서도 조선일보, 국민일보, 중앙일보, 노컷뉴스, 이데일리 등 주요 매체 20여곳이 후속 보도했습니다.
후속 보도 목록과 인터넷 주소는 별도 자료로 첨부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팀의 ‘발달장애 가정 또 비극’ 보도는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의 돌봄 부담과 정부의 미흡한 지원 제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그간 단편적으로 보도되고 일시적인 관심으로 그쳤던 장애 가정의 극단적 사건들이 취재팀의 보도로 재조명됐습니다. 취재팀의 보도를 계기로 타 매체에서도 장애 가정의 돌봄 부담 문제와 국가의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는 다양한 추가 사례를 발굴하고 후속 보도를 앞다퉈 내놨습니다. 시민사회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장애인 단체들을 필두로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전국 곳곳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제를 이어가며 정부의 지원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그동안 장애 가정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던 정치권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장애인 단체가 서울지하철 삼각지역 내부에 설치한 첫 분향소에는 5월 27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을 시작으로, 정의당 장혜영 국회의원, 조성주 마포구청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김철식 용산구청장 후보,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국민의힘 김미애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국회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국회의원, 신지혜 서울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국회의원, 국민의 힘 박희영 용산구청장 당선자 등 조문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분향소를 찾은 정치인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발달장애 가족이 처한 상황에 깊이 공감하고 제도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팀의 보도는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그간 사회를 향해 요구해왔던 목소리를 한층 증폭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자평합니다.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약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안전망을 강화하고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되도록 만드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취재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망 당시 한 건의 보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지속적으로 장애 당사자 고충, 제도 개선 방향 등 다각도로 접근한 후속 기사를 통해 사회의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도록 노력했기에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의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 없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에서의 피신청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1회 전체 총평
제381회(2022년 5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8편이 출품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보도, 채널A의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MBC 보도는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제자의 논문 심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혀내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의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조국 전 장관의 경우와 비교되는 관점을 제시한 검증 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 장관의 퇴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 장관이 앞으로도 주요한 검증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높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숨진 채 발견된 모자의 삶을 추적한 채널A 기사는 저널리즘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슈를 끈기 있게 파고 든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취재가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주민센터와 구청 등 관공서를 상대로 집요하게 사실 확인에 나선 점에서도 뛰어난 기자 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제도적 모순을 파헤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YTN의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사태 관련>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외신에서 첫 보도가 나온 사안이라도 기자의 집념이 더해지면 차원이 다른 기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는 호평이 많았다. 평소 중국 현지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라는 의견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이 모아졌다. 국내 취재원은 물론, 평양 내 대사관들에까지 취재를 시도한 도전정신뿐만 아니라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파급력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보도로 꼽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PR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하는 기법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용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등가임을 보여주는 사진이 설득력을 더했다는 언급에 대체로 수긍했다. 매체 수가 계속 늘고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콘텐츠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공감했다.
총 13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춘천의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등의 부정 수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사안은 수법으로 보나, 해당 기관 내에 만연한 실태로 보나 매우 충격적이라는 코멘트가 잇따랐다. 소형건설기계면허 수당도 의아하지만 면허 취득 과정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전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져 시청자의 공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보도 이후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돼 깔끔한 특종 보도로 판명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타 지역이나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은밀히 일어날 수 있어 속보에 대한 기대도 표출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쿠키뉴스의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퇴치냐”> 기사가 상을 받게 됐다. 조류와 민물고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교란 이슈는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가 얽혀있어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사안임에도 쿠키뉴스는 적재적소에 사진을 배치해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나무들이 백화한 사진과 이를 설명한 문구가 조화를 이뤄 이용자 친화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