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상 추가 공적설명서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윤석열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었습니다. 정권 2인자, 소통령 등의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권력의 핵심 인물로 꼽혔기 때문입니다.
한겨레 취재팀은 한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광범위한 취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는 딸의 석연찮은 스펙 쌓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국제학교를 다니는 한 장관의 딸은 영어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였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모와 삼촌의 자녀 등과 함께 매체를 만들거나 논문을 함께 쓰고 책을 발행하는 등의 활동을 한 것은 기존에 목격했던 한국 사회 고위층 자녀의 스펙 쌓기와는 차원이 다른 형태였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모나 입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모의 개입이 없었다면 문제 삼기 어렵다고 판단해 바로 보도하지 않고 취재를 계속 진행했습니다.
취재팀은 인터넷에 공개된 각종 논문 및 출판 기록과 활동 등을 모았고, 이 과정에서 한 장관 딸의 외신 인터뷰를 확인했습니다. 해당 외신 인터뷰에는 복지관의 온라인 수업을 위해 여러 기업에 노트북 기부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이 과정에서 한국쓰리엠에서 답장이 와 노트북 50대를 기부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취재팀이 이같은 기부 활동에 의심을 가지고 취재한 결과 당시 노트북을 기부했던 한국쓰리엠에는 한 장관 및 그의 배우자와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인 변호사가 법무 담당 임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해당 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한 장관 배우자와 친분이 있다고 밝혔으며, 기부 역시 자신을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봉사활동 등은 미국 대학 입시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한 장관의 딸은 이같은 사실을 외신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알렸습니다. 노트북 기증식 행사 팻말에는 한 장관 딸이 대표로 있는 봉사단체 이름이 사진으로 남았고, 기부받은 복지관 소식지에도 해당 봉사단체의 연계로 노트북을 기부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밖에 한 장관 딸의 다른 스펙 쌓기 등을 고려했을 때 기부 활동은 입시용 스펙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특정 기업이 당시 검사장으로 고위공직자였던 한 장관의 딸에게 다량의 노트북을 자신이 봉사하는 보육원에 기부할 기회를 준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고 판단해 5월4일 ‘한동훈 딸도 부모찬스 대학진학용 스펙 의혹’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이어 한겨레는 한 장관의 딸이 이모인 미국 입시전문가의 두 딸과 함께 논문을 작성하고 책을 출판했으며 봉사단체를 만들어 서로의 이름을 넣어주는 등 이른바 ‘스펙 공동체’를 꾸린 것 역시 부모와 친척의 도움 아래에서 이뤄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한 장관 딸과 그의 처가 쪽 자녀들은 펜데믹타임스라는 매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모의 이메일로 글을 보내야 했습니다. 단순히 학생들이 만든 매체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한 장관의 딸은 짧은 시간에 여러편의 논문과 책을 출판했는데 이 역시 고등학생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겨레가 이같은 보도를 하자 한 장관 쪽은 오랜 기간 작성한 에세이를 저널에 등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같은 해명 역시 거짓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한겨레가 출판된 논문 중 하나에서 대필을 한 정황을 찾아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이어 한 장관의 딸이 저널에 등재한 논문 중 3편이 2021년 10월17일 하버드 국제경제 에세이 대회에서 공고한 주제와 겹친다는 사실 역시 확인되었습니다. 한겨레가 하버드 쪽에 확인한 결과 한 장관의 딸은 논문으로 등재하지 않은 에세이 1개는 실제 대회에 제출하였습니다. 해당 대회는 같은해 12월31일 마감됐기 때문에 한 장관의 딸은 2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3~4개의 에세이를 집중적으로 작성하고 이 중 일부를 논문으로 등재 한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한 장관의 딸이 논문을 등재한 저널이 학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약탈적 저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의 쟁점은 연구 윤리로 확대되었습니다.
이같은 한겨레 보도가 나오면서 한 장관은 학계와 여러 언론에서 비판을 받았으며, 결국 인사청문회에서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겨레 보도 이후 미국 대학 입시를 위한 편법적 스펙 쌓기 문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많은 언론들이 관련 보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겨레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미국 명문대 등 입시 비리 의혹으로 취재 범위를 넓혔습니다. 때마침 한겨레의 앞서 발굴한 보도를 접한 미국 세너제이 한인들의 제보도 쏟아졌습니다. 세너제이는 한 장관 딸의 이모가 자신의 자녀들과 같은 지역에 사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펙 만들기’ 작업을 했던 곳입니다. 또한 한인 학부모들은 한동훈 장관 딸의 허위 스펙 의혹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한겨레는 세너제이를 직접 방문해 추가 취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필과 표절 정황이 뚜렷한 논문 작성과 에세이 대회 출품, 봉사활동 단체 설립을 통한 스펙 품앗이 등이 한 장관 딸 뿐 아니라 미국 세너제이의 다른 학생들에게도 이뤄졌다면, 이는 결국 부와 권력을 통한 불공정한 스펙 쌓기가 비밀리에 성행하고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취재를 통해 한겨레는 한 장관의 인척을 비롯한 한국의 일부 고위층 자녀들의 미국 명문대 입시를 위한 스펙 쌓기의 실태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약탈 저널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낸 제프리 빌 전 미국 콜로라도대학교(덴버) 교수와의 단독 인터뷰도 진행해 이같은 스펙 쌓기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보도하였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한겨레는 2022년 4월6일부터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검증팀을 꾸려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광범위한 인사검증 취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취재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국제학교인 인천 송도 채드윅을 다니는 한 장관 딸의 스펙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딸의 영어 이름인 Alex Han으로 다수의 책과 논문이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등재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더불어 딸이 외할머니 건물에서 차별금지법 전시회를 연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해당 전시회를 후원한 미술학원을 취재해 당시 전시회에 참여한 멤버들은 미국 대학 유학을 주요 목적으로 한 해당 미술학원의 학생이 포함되어 있으며 한 장관의 아내가 전시회 기획안 작성 등에 관여했다는 학원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한 장관의 딸이 미국 매체와 인터뷰를 한 기사도 확인했습니다. 해당 인터뷰에는 딸의 봉사활동 이력 등이 상세하게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이같은 미국 입시 전문가 등을 취재해 이같은 인터뷰가 미국 대학 입시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의견도 청취하였습니다. 사전에 많은 취재가 되어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같은 행동이 비난 가능성이 큰 행동인지에 대해 오랜 시간 검토했습니다. 취재 중간중간에 한 장관의 인사청문준비단 쪽에 해명도 미리 받아두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한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5월초 딸의 인터뷰가 사실인지 검증하는 취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장관 딸이 봉사활동을 했던 보육원에 노트북이 기부된 과정이 인터뷰와 달리 부모의 인맥을 통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후 한 장관 딸의 여러 논문 중 하나에서 케냐 작가가 대필한 흔적을 찾았습니다. 한 장관 딸이 작성했다는 논문 문서정보에 남은 작성자의 이름을 확인해 검색해보니 케냐의 한 대필 작가가 나왔습니다. 한겨레는 이 작가와 직접 연락해 자신이 해당 논문을 썼다는 사실을 확인받았습니다. 다만 해당 작가가 추가 증언을 위해서는 비용을 지급해달라고 했기에, 금전 지급이 취재 윤리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추가 취재를 중단하였습니다.
이같은 취재에 이어 한겨레는 9박11일 동안 미국 새너제이에 머물며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미국에서 입시 컨설턴트와 학부모, 유학생 등 22명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습니다. 한겨레가 한동훈 장관의 딸 허위 스펙 의혹을 최초 보도한 데 이어 그의 행보를 지원한 이모 진씨와 사촌들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데 이어 부와 권력을 통해 불공정한 스펙을 쌓아올린 ‘그들만의 리그’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기사를 선보인 것입니다.
미국 현장의 입시 컨설턴트 실체와 국내 강남의 입시컨설팅 학원이 운영되는 방식, 케냐의 대필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등 이를 종합한 한겨레의 보도는 기존 일간지와 방송 등을 포함해 가장 빨랐습니다. 한겨레의 ‘엘리트로 가는 그들만의 리그’ 보도(6월10일) 이후 <MBC> PD수첩 ‘공정과 허위 – 아이비리그와 고교생들’(6월14일)과 <한국일보> ‘비뚤어진 욕망, 아이비 캐슬’(6월23일)이 보도됐습니다.
한겨레의 보도에서는 한 장관 딸의 이모와 직간접적으로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근해 함께 스펙 공동체를 만들자는 요구를 했는지, 실제 돈을 받고 컨설팅 업무를 했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겨레가 앞서 발굴한 스펙 쌓기의 사회적 문제와,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기 위한 과정에서 드러나는 욕망의 뿌리를 짚어냈습니다.
당시 한 장관 딸과 관련된 한겨레의 단독 보도를 보고 분노한 ‘미주맘’ 단체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인터뷰로 녹였으며, 현장에서 한 장관의 딸과 같은 나이인 고등학생들을 찾아 직접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온 후 미국 대학에 간 유학생, 현지에서 직접 입시 컨설턴트와 공부해 본 고등학생, 한 장관의 딸처럼 논문을 작성해 스펙에 포함시켜 본 학생 등 취재원도 다양화했습니다. 입시 컨설턴트들도 직접 만났습니다. 실제로 미국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입시 컨설턴트들에게 내는 비용은 어느 정도이며, 뒤에서 편법은 어떤 식으로 이뤄질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듣고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무엇보다 취재 과정에서 또다른 단독 기사를 발굴했습니다. 이모 진씨가 스펙공동체에 참여한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를 입수한 것입니다. 진씨는 한겨레 보도가 나온 후 뒤늦게 돈을 받고 입시컨설팅을 해주었던 학부모들에게 “돈을 돌려줄테니 비용을 지불한 적 없다고 해라”고 입막음을 시도했는데 이같은 내용을 확보해 보도한 것입니다.([단독] 한동훈 딸 이모, 입시의혹 나오자 ‘돈 안줬다 해라’ 입단속)
국내 취재도 병행했습니다. 미국 입시컨설팅 학원의 온-오프라인 설명회에도 여러차례 참여했으며, 실제 입시 컨설팅을 하고 있는 국내 전문가들도 광범위하게 접촉해 이같은 불법적인 입시컨설팅이 강남 학부모 등 사이에서 암암리에 퍼져 있다는 점도 확인해 보도하였습니다. 보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학 컨설팅 업체와 관련한 형사·민사소송 판결문을 전수 분석, 한 장관 딸 이전부터 이런 문제가 있었음을 증명해내기도 했습니다. 국내 컨설팅 업체에서 직접 상담을 받아보며 공포마케팅을 하는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해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컨설팅 비용이 억대에 달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학생은 숨만 쉬면 된다”고 표현한 부분을 짚어 많은 독자들의 반향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으로 떠올랐던 ‘케냐 대필자’들 6명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한 언론사도 한겨레 뿐입니다.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에서 52명의 작가에게 ‘한국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의 글쓰기 작업 요청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 취재했으며, 이 과정에서 실제로 한국 고등학생들에게 의뢰를 받은 경험이 많다는 증언을 들었습니다.
이어 한 장관 딸과 스펙공동체에 속한 학생들이 약탈 저널에 여러 논문을 올린 것과 관련해 ‘약탈 저널’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한 이 분야의 권위자 제프리 빌 전 콜로라도대(덴버)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 통해 고등학생의 저널 게재가 왜 문제인지도 짚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의 사내이사를 전수 분석해 국외 대학 출신이 2001년 19.7%(132명 중 26명), 2011년 33%(88명 중 29명)에서 2021년 말 기준 86명 중 33명(38.4%)이라는 내용도 확인해 외국 대학 학위가 한국의 엘리트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동훈 딸 스펙 의혹 보도 반향
▷‘엘리트로 가는 그들만의 리그’ 관련 선행보도 여부
앞서 언급했듯 타 매체에서 비슷한 기획보도를 선행보도한 사례는 없었고, 모두 한겨레 보도에 뒤이어 나왔습니다. 한겨레는 어떤 매체보다 먼저 국내외 입시컨설팅 업체의 실상과 미국 현지 학부모 및 학생들의 분노 등을 보도하였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해당 기사를 이달의좋은보도상으로 선정하며 “<한겨레>는 글로벌 대필 산업에 집중해 논문 대필은 부정행위임을 비판하고 구체적으로 짚어냈으며, 이는 특권층만의 문제로 끝내지 않는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한겨레 보도 이후인 2022년 5월8일 새로운 학문 생산체제와 지식공유를 위한 학술단체와 연구자연대,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 지식공유 연구자의집,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전국교수노동조합, 인문학협동조합 등 6개 단체는 공동성명을 내 한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한 후보자가 ‘외국 대학 입시용 스펙 쌓기’로 의심되는 딸의 논문 작성·게재와 관련해 내놓은 해명이 학문 생산과 ‘오픈액세스 운동’을 왜곡하는 궤변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한 후보자 딸의 행위는 학문 생태계를 교란하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2022년 5월 미국에 사는 한인 학부모들은 세계 최대 민간 청원사이트인 체인지에 ‘한동훈 딸의 허위 스펙 의혹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입장문’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입장문에서 “한동훈 딸의 일명 미국 입시용 스펙 쌓기 관련한 각종 의혹과 한동훈 측의 해명을 지켜보던 지난 며칠간은 저희에게 그야말로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며 “이 사태의 본질은 한국 특권층이 미국 명문대 진학을 위해 촘촘히 설계하고 실행했던 조직범죄”라고 진단했습니다. “새 정부가 내세운 바로 그 가치, 공정과 정의의 참뜻이 무엇인지, 대체 무엇이 한동훈의 공정인지 묻고 싶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학 학보사 역시 한겨레 보도로 촉발된 의혹을 보도하였습니다. 미국 유펜 대학 학보사인 ‘데일리 펜실베이니안’은 한 장관 딸과 유사한 스펙 쌓기를 한 뒤 유펜 대학에 입학한 사촌언니의 논문 표절 문제 등을 다뤘습니다. 여러 일간지들은 한 장관 딸과 유사한 형태의 미국 입시용 스펙 쌓기에 대한 기획 취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획보도에 관련해서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입시에 대한 공정성 담론은 한국에서 언제나 화두이긴 하지만, 해외대학 입시는 마치 다른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여겨져 구체적인 제보나 고발, 보도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 기획보도를 계기로 “같은 한국인들 입시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며 각종 사례들을 제보하는 독자들의 연락을 다수 받았습니다. 해외로의 유학과 이동이 많아진 지금, 결국은 국내에서 문제시 되던 입시 비리들이 그대로 해외 속 한인 사회로 옮겨가 반복되는데 대한 경각심을 느꼈다는 소감도 SNS 등을 통해 수차례 게재되고 기사가 공유됐습니다.
이처럼 한겨레 보도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사회 고위층들의 편법적이고 불법마저 의심되는 미국 유학용 스펙 쌓기의 민낯을 드러내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그동안 공정을 강조해온 한 장관 자녀의 스펙 쌓기에 부모와 입시전문가인 이모, 앞서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한 외사촌들까지 동원된 정황을 드러내 많은 사회적 관심을 일으켰습니다.
한동훈 딸 스펙 의혹 기사는 한국기자협회가 수여하는 381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엘리트로 가는 그들만의 리그’는 민언련이 주관하는 2022년 7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지켰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5월4일 ‘한동훈 딸도 부모찬스 대학진학용 스펙 의혹’ 기사 중간제목에 ‘딸 명의’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한겨레를 고소하였습니다. 노트북을 복지관에 제공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받은 것은 한국쓰리엠이기 때문에 ‘딸의 명의’라고 적은 것은 오보라는 취지입니다. 한겨레는 한 장관의 딸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기부를 주선한 사실을 밝혔고, 복지관 관계자 역시 한겨레에 딸을 통해서 노트북을 받았다고 말했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딸의 명의로 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딸이 기부 과정에서 자신이 관여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한 장관의 반론이 나온 뒤 온라인 기사에서 명의 부분을 삭제했고, 지면 기사에서도 바로잡았습니다.
온라인 기준으로 해당 기사에는 처음부터 한 장관과 한국쓰리엠 해명을 전체 분량 중 38%가량 담았습니다. 해명에는 한국쓰리엠에서 기부금 영수증 처리를 했다는 사실이 담겨있습니다. 이어 보도 이후 외신 인터뷰 뿐 아니라 당시 노트북 기증식 사진에 한 장관의 딸이 대표로 있는 봉사단체 명의가 기부 팻말에 적힌 사실과 해당 복지관 소식지에도 해당 봉사단체를 통해 노트북을 기부받았다는 사실이 포함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기사에 반론을 충분히 담았으며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넓게 보면 한 장관 딸의 봉사단체 명의로 기부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데도 특정 표현을 문제 삼아 고소를 한 것은 입막음 소송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이달의 기자상 공적설명서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윤석열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었습니다. 정권 2인자, 소통령 등의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권력의 핵심 인물로 꼽혔기 때문입니다.
한겨레 취재팀은 한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광범위한 취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는 딸의 석연찮은 스펙 쌓기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국제학교를 다니는 한 장관의 딸은 영어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였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모와 삼촌의 자녀 등과 함께 매체를 만들거나 논문을 함께 쓰고 책을 발행하는 등의 활동을 한 것은 기존에 목격했던 한국 사회 고위층 자녀의 스펙 쌓기와는 차원이 다른 형태였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모나 입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모의 개입이 없었다면 문제 삼기 어렵다고 판단해 바로 보도하지 않고 취재를 계속 진행했습니다.
취재팀은 인터넷에 공개된 각종 논문 및 출판 기록과 활동 등을 모았고, 이 과정에서 한 장관 딸의 외신 인터뷰를 확인했습니다. 해당 외신 인터뷰에는 복지관의 온라인 수업을 위해 여러 기업에 노트북 기부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이 과정에서 한국쓰리엠에서 답장이 와 노트북 50대를 기부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취재팀이 이같은 기부 활동에 의심을 가지고 취재한 결과 당시 노트북을 기부했던 한국쓰리엠에는 한 장관 및 그의 배우자와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인 변호사가 법무 담당 임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해당 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한 장관 배우자와 친분이 있다고 밝혔으며, 기부 역시 자신을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봉사활동 등은 미국 대학 입시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한 장관의 딸은 이같은 사실을 외신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알렸습니다. 노트북 기증식 행사 팻말에는 한 장관 딸이 대표로 있는 봉사단체 이름이 사진으로 남았고, 기부받은 복지관 소식지에도 해당 봉사단체의 연계로 노트북을 기부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밖에 한 장관 딸의 다른 스펙 쌓기 등을 고려했을 때 기부 활동은 입시용 스펙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특정 기업이 당시 검사장으로 고위공직자였던 한 장관의 딸에게 다량의 노트북을 자신이 봉사하는 보육원에 기부할 기회를 준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고 판단해 5월4일 ‘한동훈 딸도 부모찬스 대학진학용 스펙 의혹’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이어 한겨레는 한 장관의 딸이 이모인 미국 입시전문가의 두 딸과 함께 논문을 작성하고 책을 출판했으며 봉사단체를 만들어 서로의 이름을 넣어주는 등 이른바 ‘스펙 공동체’를 꾸린 것 역시 부모와 친척의 도움 아래에서 이뤄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한 장관 딸과 그의 처가 쪽 자녀들은 펜데믹타임스라는 매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모의 이메일로 글을 보내야 했습니다. 단순히 학생들이 만든 매체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한 장관의 딸은 짧은 시간에 여러편의 논문과 책을 출판했는데 이 역시 고등학생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겨레가 이같은 보도를 하자 한 장관 쪽은 오랜 기간 작성한 에세이를 저널에 등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같은 해명 역시 거짓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한겨레가 출판된 논문 중 하나에서 대필을 한 정황을 찾아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이어 한 장관의 딸이 저널에 등재한 논문 중 3편이 2021년 10월17일 하버드 국제경제 에세이 대회에서 공고한 주제와 겹친다는 사실 역시 확인되었습니다. 한겨레가 하버드 쪽에 확인한 결과 한 장관의 딸은 논문으로 등재하지 않은 에세이 1개는 실제 대회에 제출하였습니다. 해당 대회는 같은해 12월31일 마감됐기 때문에 한 장관의 딸은 2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3~4개의 에세이를 집중적으로 작성하고 이 중 일부를 논문으로 등재 한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한 장관의 딸이 논문을 등재한 저널이 학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약탈적 저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의 쟁점은 연구 윤리로 확대되었습니다.
이같은 한겨레 보도가 나오면서 한 장관은 학계와 여러 언론에서 비판을 받았으며, 결국 인사청문회에서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겨레 보도 이후 미국 대학 입시를 위한 편법적 스펙 쌓기 문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한국일보와 경향신문 등 여러 언론에서 관련한 기획 보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피치 못할 경우에만 익명 보도를 하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한 내용들입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스펙 의혹 관련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5월9일
-경향신문 3면: 딸 스펙, 아파트 농지…벼르는 민주당, 한동훈 되치기 주목
-세계일보 3면: 딸 스펙 논란, 검수완박 충돌 예고
-한국일보 4면: 사촌까지 뭉친 스펙 공동체 작품인가…한동훈 딸의 수상한 논문들
-조선일보 8면: 오늘 한동훈 청문회...검수완박과 딸 스펙이 쟁점
-국민일보 5면: 오늘 한동훈 청문회…검수완박, 딸 스펙 놓고 대충돌 불가피
-중앙일보 4면: 한동훈 딸 논문 대필 논란...공정, 부모찬스 이슈 커진 청문회
-중앙일보 사설: 한동훈 딸 논란 해명하고 아빠 찬스 정호영 사퇴해야
◎5월10일
한국일보 사설: "딸 스펙 문제 없다"는 한동훈, 국민 눈높이 돌아보길
동아일보 사설: 한동훈, 딸, 재산 의혹 국민 눈높이에서 겸허하게 해명하라
*이후 한국일보, 경향신문 등에서 한동훈 딸 스펙 의혹으로 불거진 미국 대입용 스펙 시장의 실태를 기획보도하였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겨레 보도 이후인 지난 5월8일 새로운 학문 생산체제와 지식공유를 위한 학술단체와 연구자연대,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 지식공유 연구자의집,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전국교수노동조합, 인문학협동조합 등 6개 단체는 공동성명을 내 한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한 후보자가 ‘외국 대학 입시용 스펙 쌓기’로 의심되는 딸의 논문 작성·게재와 관련해 내놓은 해명이 학문 생산과 ‘오픈액세스 운동’을 왜곡하는 궤변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한 후보자 딸의 행위는 학문 생태계를 교란하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지난 5월 미국에 사는 한인 학부모들은 세계 최대 민간 청원사이트인 체인지에 ‘한동훈 딸의 허위 스펙 의혹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입장문’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입장문에서 “한동훈 딸의 일명 미국 입시용 스펙 쌓기 관련한 각종 의혹과 한동훈 측의 해명을 지켜보던 지난 며칠간은 저희에게 그야말로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며 “이 사태의 본질은 한국 특권층이 미국 명문대 진학을 위해 촘촘히 설계하고 실행했던 조직범죄”라고 진단했습니다. “새 정부가 내세운 바로 그 가치, 공정과 정의의 참뜻이 무엇인지, 대체 무엇이 한동훈의 공정인지 묻고 싶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학 학보사 역시 한겨레 보도로 촉발된 의혹을 보도하였습니다. 미국 유펜 대학 학보사인 ‘데일리 펜실베이니안’은 한 장관 딸과 유사한 스펙 쌓기를 한 뒤 유펜 대학에 입학한 사촌언니의 논문 표절 문제 등을 다뤘습니다. 여러 일간지들은 한 장관 딸과 유사한 형태의 미국 입시용 스펙 쌓기에 대한 기획 취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겨레 보도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사회 고위층들의 편법적이고 불법마저 의심되는 미국 유학용 스펙 쌓기의 민낯을 드러내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그동안 공정을 강조해온 한 장관 자녀의 스펙 쌓기에 부모와 입시전문가인 이모, 앞서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한 외사촌들까지 동원된 정황을 드러내 많은 사회적 관심을 일으켰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지켰으며 사내 특종상 상신중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5월4일 ‘한동훈 딸도 부모찬스 대학진학용 스펙 의혹’ 기사 중간제목에 ‘딸 명의’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한겨레를 고소하였습니다. 노트북을 복지관에 제공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받은 것은 한국쓰리엠이기 때문에 ‘딸의 명의’라고 적은 것은 오보라는 취지입니다. 한겨레는 한 장관의 딸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기부를 주선한 사실을 밝혔고, 복지관 관계자 역시 한겨레에 딸을 통해서 노트북을 받았다고 말했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딸의 명의로 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딸이 기부 과정에서 자신이 관여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한 장관의 반론이 나온 뒤 온라인 기사에서 명의 부분을 삭제했고, 지면 기사에서도 바로잡았습니다.
온라인 기준으로 해당 기사에는 처음부터 한 장관과 한국쓰리엠 해명을 전체 분량 중 38%가량 담았습니다. 해명에는 한국쓰리엠에서 기부금 영수증 처리를 했다는 사실이 담겨있습니다. 이어 보도 이후 외신 인터뷰 뿐 아니라 당시 노트북 기증식 사진에 한 장관의 딸이 대표로 있는 봉사단체 명의가 기부 팻말에 적힌 사실과 해당 복지관 소식지에도 해당 봉사단체를 통해 노트북을 기부받았다는 사실이 포함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기사에 반론을 충분히 담았으며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넓게 보면 한 장관 딸의 봉사단체 명의로 기부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데도 특정 표현을 문제 삼아 고소를 한 것은 입막음 소송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취재후기
(381회)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한겨레신문 배지현 기자
선후배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검증보도는 늘 맨땅에 헤딩입니다. 어디에 어떻게 머리를 박아야 할지 거기서 뭐가 나올지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동훈 장관 검증은 가장 힘든 취재 중 하나였습니다. 청문자료에서 어떠한 단서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딸이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짧은 기간 다수의 책과 논문을 쓴 사실과 한국쓰리엠으로부터 부모찬스로 연계 복지관에 노트북을 기부한 의혹을 밝혀냈습니다. 케냐 대필 작가의 진술을 이끌어내고 미국입시 전문컨설턴트인 이모가 딸과 조카들을 비슷한 패턴으로 준비시켰던 사실 또한 보도했습니다. 미국유학 전문입시는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한겨레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기획도 연재하며 문제 제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해명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취재가 진행되는 중간마다 한 장관의 입장을 확인하며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한 장관은 보도 당일 저를 포함한 기자들을 고소했습니다. 함께 팔로우하는 언론사도 적었으며 고소에 조사 하나하나까지 긴장해야 했습니다. 정말 팀이 아니었다면 나오기 힘든 보도였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도 편하게 눈 붙이지 못하고 후배들의 취재를 하나하나 직접 챙기신 정환봉 선배, 김가윤·장예지·이지혜 기자가 발로 뛰지 않았다면 연속 보도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끝까지 지지해주신 국장께도 감사드립니다. 한 장관의 지난 검찰 사직인사를 잠시 빌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직업윤리를 믿으며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취재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1회 전체 총평
제381회(2022년 5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8편이 출품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보도, 채널A의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MBC 보도는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제자의 논문 심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혀내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의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조국 전 장관의 경우와 비교되는 관점을 제시한 검증 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 장관의 퇴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 장관이 앞으로도 주요한 검증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높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숨진 채 발견된 모자의 삶을 추적한 채널A 기사는 저널리즘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슈를 끈기 있게 파고 든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취재가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주민센터와 구청 등 관공서를 상대로 집요하게 사실 확인에 나선 점에서도 뛰어난 기자 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제도적 모순을 파헤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YTN의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사태 관련>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외신에서 첫 보도가 나온 사안이라도 기자의 집념이 더해지면 차원이 다른 기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는 호평이 많았다. 평소 중국 현지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라는 의견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이 모아졌다. 국내 취재원은 물론, 평양 내 대사관들에까지 취재를 시도한 도전정신뿐만 아니라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파급력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보도로 꼽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PR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하는 기법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용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등가임을 보여주는 사진이 설득력을 더했다는 언급에 대체로 수긍했다. 매체 수가 계속 늘고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콘텐츠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공감했다.
총 13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춘천의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등의 부정 수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사안은 수법으로 보나, 해당 기관 내에 만연한 실태로 보나 매우 충격적이라는 코멘트가 잇따랐다. 소형건설기계면허 수당도 의아하지만 면허 취득 과정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전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져 시청자의 공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보도 이후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돼 깔끔한 특종 보도로 판명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타 지역이나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은밀히 일어날 수 있어 속보에 대한 기대도 표출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쿠키뉴스의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퇴치냐”> 기사가 상을 받게 됐다. 조류와 민물고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교란 이슈는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가 얽혀있어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사안임에도 쿠키뉴스는 적재적소에 사진을 배치해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나무들이 백화한 사진과 이를 설명한 문구가 조화를 이뤄 이용자 친화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