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사건을 최초 인지한 시점은 첫 단독보도로부터 열하루 전인 4월 21일이었다. 당시 김포의 한 고교생이 15일째 실종된 일이 있었고, 해당 사건 취재를 위해 경찰서에 들렀다가 변사사건이 접수됐다는 얘기를 청내 지인에게 우연히 듣게 됐다. 혹시 몰라서 또 다른 지인에게 물어 암매장 시신이 발견됐다는 사실까지 들었다.
곧바로 고교생 실종사건에 대한 취재를 접고 암매장사건 내용 파악에 매달렸다. 경찰 담당부서를 찾아갔더니 취재에 난감해 했다. 암매장 장소 주변에 용의자를 특정할 단서가 전혀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언론에 먼저 보도될 경우 용의자들이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용의자 윤곽이 잡히면 경인일보가 가장 빨리 보도할 수 있도록 내용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이날 취재에서는 피해자가 '인천 거주 20대 남성 지적장애인'이라는 것과 시신이 바로 전날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장애인시신이 야산에 암매장됐다는 사안은 흔치 않은 사건이었다. 이에 김포지역 출입기자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출입기자, 인천경찰 출입기자 등 3자 간 공조체제를 갖추고 철저히 엠바고를 지키며 용의자 체포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형사와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경찰서를 드나들며 퍼즐조각 맞추듯 내용을 파악해 나갔다.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용의자 4명 전원이 인천과 경북 경산에서 차례로 체포되면서 4월 29일 기사 구성요건이 완성됐다.
하지만 경찰은 내부정리가 되지 않았다며 첫 보도를 며칠만 더 미뤄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토요일인 4월 30일 오전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예정됐던 터라 경찰의 제안에 동의하고 주말을 기다렸다. 구속영장 발부 과정에서 타 매체가 사건을 인지할 것을 대비해 주말에도 언제든 기사가 출고될 수 있도록 준비해뒀다. 월요일인 5월 2일이 되어 더는 보도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오전 8시 37분에 '[단독] 김포 야산서 암매장된 장애인 시신 발견…용의자 일당 긴급체포'라는 제목으로 첫 보도를 했다. 바로 이어 오전 9시 1분에는 한층 보강된 내용으로 '김포서 장애인시신 암매장한 남녀 일당 구속…피해자와 공동생활중 범행'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타 매체의 첫 보도는 경인일보의 두 차례 보도 이후에 이뤄졌다.
타 매체에서 사건 개요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던 시각, 경인일보는 암매장 장소로 지목된 야산을 찾아 주민들을 탐문했다. 매장 지점으로 추정되는 구덩이를 발견해 경찰에 사실 확인을 거쳤고, 주변의 지형적 특징과 주민 의견을 묶어 '[현장] 장애인 시신 암매장됐던 장소로 알려진 야산'이라는 제목과 ''김포 장애인 시신 암매장' 단서 없어 수사초기 난항 겪기도'라는 제목으로 잇달아 추가 보도했다. 이 네 번의 보도를 모두 5월 2일 하루에 인터넷판으로 내보냈다.
2. 보도제작경위
김포 지적장애인 암매장사건은 피해자와 피의자 모두 지적장애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특이한 사건이었다. 사건을 맡은 베테랑 경찰이 "우리에게도 생소한 수사였고, 비장애인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취재 초기에 입수된 정보의 단편들은 의문을 자아냈다. 결혼해서 가정이 있던 피해자는 지난해 9월 집에서 나와 피의자 일당과 인천 남동구 빌라에서 동거했다. 피해자처럼 지적장애가 있던 그의 아내는 실종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사건의 흐름과 맥락이 뚝뚝 끊긴다고 느낀 취재진은 스트레이트 보도를 넘어 이면의 이야기를 파고들기로 했다. 그러나 사건의 잔혹함과 장애인이 연루됐다는 민감성 때문에 경찰은 좀처럼 정보를 내주지 않았다.
첫 보도 이튿날인 5월 3일, 경찰을 설득한 끝에 피해자와 피의자 일당이 동거하던 빌라가 인천 OO오거리 특정 방향의 마을이라는 것까지 대략 알아냈다. 취재진은 5월 4일 이른 아침부터 현장 취재에 나섰다. 지적장애인 여럿이 공동생활을 했다면 이웃들 눈에도 띄었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마을 끝자락 공영주차장 직원부터 시작해 상점주와 행인 등을 탐문했으나 이웃들은 대체로 이들이 누군지만 짧게 기억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다 싶을 때 우연히 이들의 사정을 잘 아는 주민 A씨를 만났다. A씨의 전반적인 증언은 이들의 공동생활이 평소에도 위태로웠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었다.
취재진은 당시까지 갖고 있던 정보를 토대로 사건 당사자 인물관계도를 그려 취재에 활용했다. 탐문이 거듭되면서 이들이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월세를 부동산에 현금으로만 가져다줄 만큼 기본적인 금융업무에도 미숙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또 사실혼 관계인 피의자 커플 사이에 갓난아이가 있고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임차료 지원을 받았다는 증언, 사건 수개월 전 폭행 신고가 접수돼 이들의 주거지로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다는 증언, 한 주민이 이들 가정형편을 딱하게 여겨 행정기관에 구호 요청을 했다는 등의 구체적인 증언을 속속 확보했다. 탐문취재로 얻어낸 정보는 사건을 수사한 경찰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후 김포 및 인천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 주민복지센터, 장애인복지시설 등을 통해 증언의 신빙성을 하나하나 검증했다. 갓난아이가 있었다는 증언은 취재진의 요청에 따라 경찰이 피의자들로부터 추가 진술을 받아 검증할 수 있었다. 취재진은 아이가 부모와 분리된 사실에 주목해 과거 아동학대 연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탐문을 이어갔다. 아이가 분리됐다는 정보만 갖고 아이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피의자들이 다니던 장애인복지관을 찾아갔을 때 복지관 측은 아이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사회 취약계층인 장애인 부부에게 자녀가 있었다는 것을 복지기관마저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데, 복지관 측은 사생활 정보를 공유할 수 없어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취재진은 사건 당사자 주변 탐문과 별개로 지적장애인들의 특성에 주목했다. 이들이 모여 살게 된 이유와 피해자 아내가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부분 언론이 의문을 제기하며 김포 경찰에 취재가 빗발치고 있었다. 경인일보는 사건 원인분석으로 넘어가기 위한 브릿지기사로 5월 4일 오후 '김포 장애인 암매장 피의자들, 책임전가 없이 범행 시인한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단독기사를 냈다. 피의자들이 저항 없이 범행을 시인 중이고, 마땅한 이유 없이 동거하고, 아내가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가 지적장애라는 공통분모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피해자와 피의자들에게 시공간 개념이 희박했다는 경찰의 수사증언도 기사에 담았다. 한 언론은 최근 한창 문제로 대두하던 '탈시설'을 원인으로 분석한 기사를 보도했지만, 취재진이 가장 먼저 의심해봤던 탈시설 문제와 이 사건 당사자들은 무관하다는 결론을 냈던 터였다.
인천에서는 아이의 나이(24개월)를 토대로 관내 모든 양육시설을 살폈다. 24개월 미만의 아이가 갈 수 있는 시설은 단 한 곳뿐이었다. 그러나 이 시설에서도 아이의 시설 입소 여부와 현재 상태 등에 대해 입을 굳게 닫았다. 지자체 아동관련 부서와 관할 경찰서 상황실에 문의해봐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 개인정보 보호가 주된 이유였다. 원점으로 돌아가 피해자와 피의자 일당이 살던 인천 남동구 빌라를 다시 찾았는데 현관 앞에 한 장애인복지관의 사회복지사 명의로 '연락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쪽지가 붙어있었다. 쪽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전후 사정을 얘기했다. 복지사는 충격을 받은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부모의 방임이 있었다는 사실 등을 알려줬다. 아이가 원가정에 복귀할 때를 대비해 부모에게 지원책을 설명하고자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었다는 그는 "많은 분이 이 집에 같이 사는 것은 알았지만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건 전혀 몰랐다"고 했다.
취재진은 피해자가 지속적인 폭행을 당해 숨지기 두 달 전쯤 경찰에 감금·폭행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도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피해자가 피의자들의 주거지인 인천 남동구 빌라로 들어간 시점은 지난해 9월이었고 그로부터 4개월 뒤인 12월 중순께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적인 폭행을 당하던 시기로 추정되는 10월 중순, 피해자가 빌라에서 감금·폭행을 당했다는 제삼자의 신고로 경찰이 인천시 남동구 빌라로 출동했다는 기록을 인천경찰에서 확인했다. 취재진은 당시 경찰이 피해자를 대면하지 못했던 사실, 이 때문에 장애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는 바람에 가족을 동반하도록 하는 '지적장애인 조사지침'이 가동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새로 알아냈다.
경인일보는 5월 5일 사회면 '김포 장애인 사체유기 피의자, 아동학대사건 연루 의혹'과 5월 6일 사회면 '김포 장애인 사체유기 두달전 감금·폭행 신고 있었다'를 이틀 연속 단독 보도를 했다. 5월 6일 오전에는 피의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을 간단하게 인터넷판에 다뤘다. 취재진은 이에 그치지 않고 사건의 실체를 계속해서 취재했다. 감금·폭행 신고에 등장하는 가해자의 신분을 처음에는 파악하지 못했으나 암매장 사건 피의자 일부의 공개된 페이스북 포스팅을 더듬어 올라간 끝에 지난해 10월 폭행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훗날 피해자를 살해한 주범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페이스북 사진에 나오는 인물의 신발이 검찰 송치 과정에서 목격한 인물의 신발과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서 크로스체크를 했다. 사건 당사자들의 인물관계도도 이 무렵 정확하게 완성이 됐다.
취재진은 피해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고 볼 수 있는 감금·폭행 신고 당시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추가 취재했다. 그 결과 지적장애인 조사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문제, 조사지침이 원천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신고 내용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면서 현장에서 철수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전화 통화를 통해 피해 사실을 물었는데, 피해자가 모든 피해 사실을 부인하고 현장에 있던 다른 동거인(암매장 사건 피의자)들 역시 폭행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증언한 사실을 파악했다. 또 장애인사건 관련 경찰 내부 규정을 살펴 지적장애인에게만 적용하는 조사지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적장애인은 상황 판단에 어려움을 겪거나 겁을 먹고 제대로 된 진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해 가족 등 신뢰관계인을 동반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 의정부에서 10대 일당으로부터 감금·폭행당한 지적장애인도 처음에는 피해 사실을 전부 부인하다가 부모를 동석시킨 자리에서 피해 사실을 진술한 사실이 있었다. 경인일보는 5월 10일 사회면 '트렁크 가두거나 공동묘지서 폭행…지적장애인 괴롭힌 악랄한 10대들' 기사를 통해 해당 피해자가 부모 동석 하에 입을 열었다는 사실도 단독으로 다뤘다.
지난해 10월 지적장애인 빌라 감금·폭행 사건을 종결 처리한 인천경찰은 당시 피해자가 지적장애인이라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취재진은 그러나 이게 경찰의 과실이 아닌, 구조상의 한계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자 했다. 현장 경찰관이 소지한 휴대용 단말기는 전과와 수배 여부 등만 조회할 수 있고 장애 여부는 나오지 않았다. 얼핏 문제가 없는 시스템으로 보이지만 빈틈이 분명했다. 신체장애가 있다면 외양으로나마 장애 여부를 구분할 수 있으나 지적장애는 직접 소지한 복지카드를 확인하지 않고선 불가능했다. 출동 경찰관이 장애 여부, 그중에서도 지적장애 여부를 파악할 수 없다면 조사지침은 무용지물이었다. 경인일보는 추가 취재한 내용을 정리해 5월 12일 사회면 ''김포 암매장' 2개월전 감금·폭행도 주범 소행…경찰 '장애인 조사 가이드라인' 따랐는지 의문'과 5월 13일 사회면 ''장애인 조사 가이드라인' 있어도…경찰, 현장서 장애여부 파악 어렵다'를 연속으로 단독 보도했다.
취재진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기관 간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점에도 방점을 찍었다. 김포 장애인시신 암매장사건은 지적장애인 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판단했다. 경인일보는 흉악범죄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기본권보다 개인정보가 우선시되는 게 타당한지에 대해 고민했다.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는 주체 간 '정보의 벽'을 허문다면 지적장애인들이 좀 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고, 실제 지적장애인의 부모들을 직접 만나며 구체적인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를 청취했다. 이를 통해 '다기관 협력체계'를 해결책의 하나로 제시할 수 있었고, 부모들로부터는 지적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한 경찰 조사와 보호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담을 수 있었다. 지적장애인 부모들은 훗날 자신들이 부재할 때를 걱정하며 국가에서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주길 원하고 있었다. 경인일보는 최초 사건 인지시점부터 약 한 달 동안 이어진 취재를 종합해 5월 18일 제19면 칼럼 '[오늘의 창] 생소한 사건'와 5월 19일 제19면 칼럼 '[노트북] 현실에서의 복선', 그리고 5월 20일 특집판 전면 '[이슈&스토리] '김포 장애인 시신 암매장'으로 본 사회 안전망의 빈틈' 기사를 연속으로 보도하며 사회에 화두를 던졌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지적장애인 가족의 목소리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사전 동의를 얻어 전원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제출한 모든 기사는 현장취재를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경인일보의 연속 단독보도는 지상파 방송·통신사·신문사 등 매체 구분 없이 연쇄적인 후속 보도로 이어지면서 김포와 인천지역을 넘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발로 뛰어 새롭게 밝혀낸 후속취재 내용(과거 감금·폭행 신고가 있었다는 사실 / 피해자가 기저귀를 착용한 채 방치될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도 다수의 매체가 인용했습니다
<리스트>
1.SBS-'장애인 살해 · 암매장' 4명 구속…시신 부검 의뢰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734975&plink=ORI&cooper=NAVER)
2.KBS-가출 20대 장애인 피살…한집에 살던 남녀 4명 구속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54570&ref=A)
3.MBC-'지적장애인살해·암매장'공범4명구속송치‥"죄책감느낀다“
(https://imnews.imbc.com/news/2022/society/article/6366107_35673.html)
4.뉴시스-"죄책감 느낀다"…지적 장애인 살해·암매장 4명, 검찰 송치(종합)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506_0001861587&cID=10802&pID=14000)
5.MBN-'장애인 살해·암매장' 4명 검찰 송치…묵묵부답
(https://www.mbn.co.kr/news/society/4756374)
6.연합뉴스-'장애인 살해·암매장' 남녀 4명 기소…"금전거래 갈등"
(https://www.yna.co.kr/view/AKR20220524150100065?input=1195m)
7.뉴스1-지적장애인 살해·암매장 20~30대 4명 구속기소
(https://www.news1.kr/articles/?4690646)
8.중앙일보-‘지적장애인 살해·암매장’ 남녀 4명 기소…“금전거래 갈등 확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73848)
9.경향신문-장애인 살해·암매장 2명 구속 기소...살인방조·사체유기 여성 2명도 기소
(https://www.khan.co.kr/national/incident/article/202205241829001)
10.한국일보-"거짓말 해서 때렸다"... 장애인 살해·암매장 남녀 4명 재판에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52417260005930?did=NA)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보도는 지적장애인의 범죄피해 예방과 사건 처리 시스템에 총체적으로 허점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보도였습니다. 일선 경찰의 지적장애 여부 파악시스템과 지적장애인 조사지침의 사문화 문제, 관계기관 간 '정보의 벽'에 따른 사회안전망의 틈새를 파고들어 '다기관 협력체계'와 '경찰교육 강화'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경찰청은 단기적으론 지적장애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일선 경찰 대상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라는 권리와 상충하기에 단기적인 개선은 어렵지만, 일선 경찰이 장애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공감하는 답변도 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지적장애인 가족들은 경인일보의 보도에 '힘이 된다', '우리 모두를 대변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한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경찰 취재로 파악한 내용을 단순히 선행 보도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피의자 및 피해자 주변 탐문취재와 각 지역 경찰·아동보호전문기관·복지시설·행정기관에 대한 크로스체크, 실제 지적장애인 가족 대면취재 등을 통해 사건 이면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습니다. 모든 보도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구조적 문제에 따른 경찰의 불가피한 실책에 관심이 집중돼 자극적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기사 작성 시 각별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경인일보 보도와 관련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한 의원실에서 공청회 개최를 검토하다가 원구성 기간이 겹치면서 잠시 중단됐습니다. 추진되면 후속 보도할 예정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81회 전체 총평
제381회(2022년 5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8편이 출품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보도, 채널A의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MBC 보도는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제자의 논문 심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혀내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의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조국 전 장관의 경우와 비교되는 관점을 제시한 검증 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 장관의 퇴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 장관이 앞으로도 주요한 검증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높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숨진 채 발견된 모자의 삶을 추적한 채널A 기사는 저널리즘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슈를 끈기 있게 파고 든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취재가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주민센터와 구청 등 관공서를 상대로 집요하게 사실 확인에 나선 점에서도 뛰어난 기자 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제도적 모순을 파헤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YTN의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사태 관련>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외신에서 첫 보도가 나온 사안이라도 기자의 집념이 더해지면 차원이 다른 기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는 호평이 많았다. 평소 중국 현지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라는 의견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이 모아졌다. 국내 취재원은 물론, 평양 내 대사관들에까지 취재를 시도한 도전정신뿐만 아니라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파급력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보도로 꼽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PR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하는 기법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용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등가임을 보여주는 사진이 설득력을 더했다는 언급에 대체로 수긍했다. 매체 수가 계속 늘고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콘텐츠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공감했다.
총 13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춘천의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등의 부정 수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사안은 수법으로 보나, 해당 기관 내에 만연한 실태로 보나 매우 충격적이라는 코멘트가 잇따랐다. 소형건설기계면허 수당도 의아하지만 면허 취득 과정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전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져 시청자의 공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보도 이후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돼 깔끔한 특종 보도로 판명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타 지역이나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은밀히 일어날 수 있어 속보에 대한 기대도 표출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쿠키뉴스의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퇴치냐”> 기사가 상을 받게 됐다. 조류와 민물고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교란 이슈는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가 얽혀있어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사안임에도 쿠키뉴스는 적재적소에 사진을 배치해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나무들이 백화한 사진과 이를 설명한 문구가 조화를 이뤄 이용자 친화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