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용산공원 부지에 밝혀진 오염 사례만 100건”
서울 용산지역 시민단체 ‘용산공동행동’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용산공원 땅, 그리고 지하수 오염 문제는 사실 처음 제기된 이슈는 아니었습니다. 직전 정부를 포함해 수십 년 전부터 익히 알려진 문제였지만, 남북미 3자 구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마치 ‘회색 코뿔소’처럼 익숙한 위험요인처럼 우리 곁에 있었고, 또 그 누구도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용산공원을 별다른 정화작업 없이 시민에게 개방하겠다는 윤석열 정부 공약을 보면서, 반복되지만 거듭 이를 검증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시민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 공약을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공원을 개방한다면, 시민 건강을 해침은 물론 오염 정화비용도 우리 정부가 떠안는 졸속 합의로 귀결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취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원 개방을 약속한 시점을 전후로, 용산공원 오염 상황을 보여주는 최신 데이터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먼저 서울시청 관련 부서를 통해, 한국농어촌공사가 용산공원 부지 근처 지하수를 채취해 측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하수 채취 과정과 최근 현장 실태를 생생한 화면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녹사평역 일대 미군기지 담장 근처에서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를 만나, 지하수를 채취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현장에서 본 지하수는 생각보다는 깨끗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역겨운 기름 냄새가 코를 찌를 만큼 악취가 강렬했습니다.
이후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모두 8차례, ‘캠프 킴’과 ‘사우스포스트’ 주변 79개 관측공에서 나온 데이터를 비교해 봤습니다. 일부 관측공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의 510배 가까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 제기만으로 그칠 수는 없었습니다. 해결책도 함께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용산공원 오염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고,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학자나 교수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임을 고려해서인지, 선뜻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를 거부한 취재원에게는 비보도를 전제로 의견을 묻고, 공식 인터뷰를 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수소문했습니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모든 오염을 정화할 필요는 없고,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만 정화한 뒤 이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를 공론화하면서도, 지나친 공포를 조장하지 않도록 관련 내용 역시 출연 원고에 충실히 담고자 했습니다.
용산공원을 둘러싼 정치·외교적 문제도 짚었습니다. 정부의 의지를 탓할 수도 있지만, 용산공원을 둘러싼 남북미 사이 첨예한 갈등을 다루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녹사평역 기름 유출 사례 등 과거 환경오염 사고를 정리하고, 녹색연합 등을 통해 과거 정부의 대응도 조사하고 정리했습니다. 어느 정부에서도 기지 반환 시점을 명확히 정하지 못했고, 결국 문재인 정부에서는 N+7년이라는 모호한 결론만 내놨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에는 용산공원 내부 오염을 어떻게 정화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물었습니다. 오염된 땅을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으로 덮고 공원 체류 시간을 제한하거나 일부 오염이 심한 곳은 출입을 통제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했는데, 전문가 및 환경단체 취재를 통해 시민 건강·안전을 보장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환경부 조사 자료를 입수해, 앞선 보도에서 담지 못했던 용산공원 내부 구체적인 오염 실태도 보도하는 등 기획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1. [단독] 용산기지 담장 밖 '벤젠 기준치 510배'…"내부는 조사도 못 해"(4.13)
용산기지 오염 실태를 취재진의 눈으로, 생생한 화면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관련 기관을 섭외해 직접 지하수를 채취해 보고, 지하수 색깔과 냄새 등 기자가 일반인 관점으로 느낄 수 있는 오염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어 서울시청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미군기지 주변 관측공에서 어떤 유해 물질이 얼마나 검출됐는지를 그래픽 등 시각 자료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오염 정화 없이 공원을 개방한다면 시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고, 개방을 서두를 경우 자칫 미국과 ‘졸속 합의’를 낳을 수 있다는 시민단체 의견도 담아 기사를 완성했습니다.
2. 환경오염 암초에 걸린 '용산공원'...새 정부에도 난제 (4.13)
노태우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장기간 이뤄졌던 용산공원 논의를 정리했습니다. 해당 시기, 사실상 모든 정부에서 용산공원 관련 계획을 추진했지만 결국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오염 정화 시점 또한 들쭉날쭉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결국, 핵심 쟁점은 오염 정화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인데, 미국은 이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는 점도 다뤘습니다.
3. 환경오염 암초 만난 尹 '용산공원' 계획...'졸속 합의' 우려도(4.13)
앞선 두 보도를 바탕으로 스튜디오에 출연해 기사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용산공원 오염과 활용 방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현실적인 견해, 미군이 환경오염 정화 책임을 외면하는 근거인 KISE기준 등을 쉽게 전달하려 애썼습니다. 오랫동안 이 문제를 천착해 온 시민단체를 통해 과거 미군이 감췄던 미군기지 오염 사례를 보도에 담았습니다.
4. "용산 미군기지 오염 여전한데"...일단 땅 덮고 개방 추진 (5.16)
반환받은 용산 미군기지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연내 임시 개방하겠다는 윤석열 정부 계획과 관련해, 어떤 부지를 어떤 정화 작업을 거쳐 시민들에게 개방할지 국토교통부에 질의했습니다. 오는 9월 학교와 미군 숙소, 체육시설 등이 우선 개방될 예정임을 확인하고, 이 부지들에서도 여전히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 및 발암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짚었습니다.
환경부에서 발표한 자료도 분석해, 용산공원 내부 오염 실태도 보도했습니다. 수년~수십 년 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들도 여전히 환경 정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례를 덧붙여, 정부가 임시 조치로 제시한 토지 피복과 이용시간 제한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용산공원 개방이 새 정부 공약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업데이트 된 오염 수치를 확인한 건 YTN이 처음이었습니다. YTN 보도 이후, 여러 주요 언론사에서 관련 후속보도를 내놓았습니다. KBS와 경향신문 등에서 관련 사안을 심층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경향신문]“용산공원 인근 캠프킴, 지하 9m까지 발암물질 범벅(5.16)
[경향신문] 6월 반환 용산공원 예정지도 발암물질 범벅…정부, 정화 없이 9월 개방 강행 수순 (5.19)
[KBS] 용산 미군기지 오염 심각…공원화 사업은? (5.18)
[일요신문] 20년째 미해결 ‘용산’ 미군기지 기름 오염 실태를 말하다 (5.30)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YTN 보도 당일,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집무실 이전과 설치 관련해 실제로 어떤 위험이 있는지, 어떤 방안이 가장 열린 공간을 만드는 방법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길이도 짧고, 원론적인 답변에 그친 내용이었지만, 윤석열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내놓은 답변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정권 출범 이후 국토교통부는 5월 19일, 용산공원 부지를 13일 동안 일부 시범 개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환경오염 대응 방안으로 ▲ 새 산책로 조성 ▲ 인조 잔디 포장 등 ‘토사피복’ ▲ 출입 시간 2시간 제한 등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인 이튿날 공원 개방을 잠정 연기한다며 계획을 번복했습니다. 편의시설 등 사전 준비가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지만, 오염 정화 등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애초부터 개방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언론 지적과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YTN이 발굴해 보도한 바와 같이, 대다수 언론이 용산공원 환경오염 실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영향이 컸다는 평가입니다.
YTN 보도 이후 여러 시민단체와 환경단체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서 기자회견 및 집회를 열고 용산공원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연합] 용산 주민·시민단체 “용산공원 부지, 오염정화 없이 개방 안돼” (5.26)
[프레시안] 용산에 청와대보다 중요한 건 "환경오염 정화"(4.27)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켰습니다. 사내에서는 그동안 묻혀 있던 환경오염 문제를 집무실 이전 계획 발표 이후 도마에 올린, 시의적절한 보도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구체적인 최신 데이터를 활용하고, 실제로 기자가 지하수를 채취해 본 것 역시 오염의 심각성을 화면으로 적절히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은 없었고, 언론중재위원회에도 신청되지 않았습니다. YTN이 독자적으로 취재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1회 전체 총평
제381회(2022년 5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8편이 출품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보도, 채널A의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MBC 보도는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제자의 논문 심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혀내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의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조국 전 장관의 경우와 비교되는 관점을 제시한 검증 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 장관의 퇴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 장관이 앞으로도 주요한 검증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높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숨진 채 발견된 모자의 삶을 추적한 채널A 기사는 저널리즘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슈를 끈기 있게 파고 든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취재가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주민센터와 구청 등 관공서를 상대로 집요하게 사실 확인에 나선 점에서도 뛰어난 기자 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제도적 모순을 파헤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YTN의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사태 관련>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외신에서 첫 보도가 나온 사안이라도 기자의 집념이 더해지면 차원이 다른 기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는 호평이 많았다. 평소 중국 현지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라는 의견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이 모아졌다. 국내 취재원은 물론, 평양 내 대사관들에까지 취재를 시도한 도전정신뿐만 아니라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파급력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보도로 꼽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PR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하는 기법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용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등가임을 보여주는 사진이 설득력을 더했다는 언급에 대체로 수긍했다. 매체 수가 계속 늘고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콘텐츠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공감했다.
총 13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춘천의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등의 부정 수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사안은 수법으로 보나, 해당 기관 내에 만연한 실태로 보나 매우 충격적이라는 코멘트가 잇따랐다. 소형건설기계면허 수당도 의아하지만 면허 취득 과정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전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져 시청자의 공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보도 이후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돼 깔끔한 특종 보도로 판명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타 지역이나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은밀히 일어날 수 있어 속보에 대한 기대도 표출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쿠키뉴스의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퇴치냐”> 기사가 상을 받게 됐다. 조류와 민물고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교란 이슈는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가 얽혀있어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사안임에도 쿠키뉴스는 적재적소에 사진을 배치해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나무들이 백화한 사진과 이를 설명한 문구가 조화를 이뤄 이용자 친화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