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 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O), ⑤ 기타( )
2. 보도 제작 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관련 자료 18개 파일 및 ★타매체 반향 12건 표시하고 별도 첨부)
<1> 제보: “국가적 사건이 발생해 평양이 봉쇄됐다 !”
2022년 5월 11일 오후 3시쯤. 한반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중국 측 인사(*이하, 취재원 A)로부터 ‘북한에 중대 사건이 터져 전국에 봉쇄령이 떨어졌다는데 혹시 알고 있느냐’는 연락이 왔습니다. 나는 취재원 A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북한에 ‘뭔가 큰일이 났구나’하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의 말로는 하루 전날인 ‘5월 10일 오후에 북한에 국가성(國家性) 사건이 발생해 평양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도시가 봉쇄됐다’고 했습니다. 또 ‘전국에 자택 대기령이 떨어져 외출이 금지됐고, 밖에 나와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귀가를 하느라 평양에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북한에 일종의 ‘중대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는 말이었습니다.
<2> 너무 큰 뉴스여서 ‘확인 또 확인’
나는 우선 ‘크로스 체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북한 상황에 정통한 중국 측의 또 다른 한반도 문제 담당 인사(*이하, 취재원 B)에게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취재원 B 는 본인도 ‘북한이 전역에 봉쇄령이 떨어진 것을 알고 있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나는 북한 주민들에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는 것은 팩트(fact)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난 3년 3개월 동안 중국 특파원으로서 취재를 한 경험으로 볼 때 취재원 A와 B가 동시에 같은 답변을 하면 틀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Chad O'Carroll 기자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영문 매체《 NK News 》가 하루 전에 보도한 <Lockdown orders issued in Pyongyang due to ‘national problem’: Source>라는 제목의 기사가 발견됐습니다.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주민들에 봉쇄령이 떨어졌다’고 이미 보도를 한 것입니다.
《 NK News 》가 유료 회원만 보는 인터넷 영어 매체이기는 하지만, 이 중대 뉴스를 한국 언론이 거의 보도하지 않은 것이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한번 더 정확히 확인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북한 관련 보도는 미국 CNN 같은 유명 언론사조차도 허탕을 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4월 ‘김정은 국무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보도’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나는 먼저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요로의 우리 정부 측 인사에게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정부 측 인사의 답변은 ‘코로나19 이후 북한과 왕래가 끊겨 북한 내부 상황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그런 소식을 확인하지 못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소문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들렸습니다.
국내 유수의 언론사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우리 정부가 사실을 부인하는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특히 북한 관련 뉴스는 정부 당국이 확인을 해주지 않으며 정말 난감합니다. 설령 ‘북한 전역 봉쇄’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YTN 혼자만의 공허한 메아리로 끝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평양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자 !
나는 사실 확인을 위해 평양에 있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쿠바 등의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평양과의 통화가 어렵지만 베이징에서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중국 대사관을 포함한 대부분의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직원이 남아 있는 대사관들만 골라서 전화를 걸었는데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전화 번호는 거의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딱 한 곳, ○○ 대사관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대사관의 외국인 교환원은 무뚝뚝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우리말을 할 수 있는 다른 직원에게 전화를 연결해 줬습니다. 나는 ○○ 대사관 직원에게 기자 신분을 밝히고 ‘현재 외출이 가능한 지’, ‘평양의 외부 상황이 어떤지’, ‘봉쇄(lockdown)됐다는 얘기는 들었는지’ 여부를 차근차근 물었습니다.
하지만 평양의 이 직원은 긴장된 목소리로 ‘북한 외무성에 직접 물어보라, 우리는 일체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나는 봉쇄 사실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한 마디도 말해줄 수 없다’는 대사관의 직원의 떨리는 음성에서 이것이 근거 없는 뜬 소문은 아니라는 느낌을 더 갖게 됐습니다.
또 아직 사태의 전모는 파악되지 않았어도 신뢰도가 높은 중국 측 취재원 A와 B의 확인이 있었고, 파급력이 큰 중대한 뉴스라고 판단해 일단 이것을 <평양 봉쇄설> 정도의 스트레이트 기사로 1보를 내보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확신을 하게 됐습니다.
<4> 첫 스트레이트 <北 평양 봉쇄설…>, 단독은 놓쳤다
그래서 나는 YTN의 첫 스트레이트 기사 <北 평양 봉쇄설 "어제부터 주민 전면 외출 금지"…中 소식통>을 5월 11일(수) 퇴근 무렵인 오후 5시 13분에 처음 출고할 수 있게 됐습니다. (♣ 관련 자료 1 : 해당 스트레이트 기사. ♣ 관련 자료 2 : 해당 방송 영상)
비록 취재 과정에서 한국 정부 당국자가 부인했지만 언론사로서 국민을 위해 보도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첫 기사는 5월 11일(수) 저녁부터 북한이 봉쇄 사실을 공식 발표한 다음날 12일 (목) 이른 아침까지 YTN 뉴스를 통해 4회 방송됐습니다. 방송사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에 ‘무슨 변고가 생겼음’을 알린 보도였습니다. YTN의 단독은 아니었지만 나로서는 공들여 쓴 의미 있는 기사였습니다.
<5> 북한, 코로나19 발생 첫 인정…방역 비상 사태 전격 선포
다음 날인 5월 12일 오전, 북한은 전격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최중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고 평양은 물론 북한 전역을 격폐했다고 확인했습니다. YTN의 <평양 봉쇄설> 스트레이트 기사는 이제 엄연한 사실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한편으로 나는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북한의 백신 접종률은 거의 0%여서 감염 확산과 사망자 증가는 시간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문명 사상가인 기 소르망 교수가 자신의 저서에서 ‘큰 전염병 하나가 독재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간파한 부분도 떠올랐습니다. (한글 번역본 《중국이라는 거짓말》, 기 소르망(Guy Sorman), 2006, 문학세계사)
그리고 ‘평양이 봉쇄됐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고도 왜 YTN이 앞장서서 더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반성은 나에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보도를 하자’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6> YTN, 북한 방역 비상 사태 관련 WHO 최초 반응 취재 보도
북한의 비상사태 선포 첫날인 5월 12일 (목)에는 국내의 정치통일 부서에서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YTN 베이징 특파원인 나는 북한 당국의 발표가 아닌 다른 취재원을 통해 북한 상황을 파악해 보도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 (WHO) 평양사무소와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아시다시피 WHO 평양사무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직원들을 모두 철수시킨 상태입니다. 그래서 일단 북한 지역을 관할하는 인도 뉴델리에 있는 WHO 동남아지역 본부에 계속 전화를 걸고 이메일을 보내면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먼저 WHO의 공보 담당자를 확인한 뒤 4가지의 질문을 보냈습니다. ① 현재 북한의 상황에 대한 평가, ② 북한 당국과 접촉 여부 ③ WHO의 대책 ④ 국제사회에 대한 요청 등입니다.
마침내 5월 12일(목) 오후 3시 53분에 WHO로부터 첫 답장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에드윈 살바도로(Edwin Salvador) WHO 평양 사무소장 명의의 답변이었습니다. 내용은 북한의 보건 당국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WHO도 ‘아는 게 전혀 없다’ 그리고 ‘지금은 북한 당국과 연락도 잘 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 관련 자료 3 : WHO 평양사무소장 명의의 이메일 답변)
WHO의 답변은 YTN의 스트레이트 기사 <WHO 평양사무소장 "北 당국과 접촉 중...아직 보고 못 받아"> (2022.05.12. 오후 5:03 출고)로 처리했습니다. (♣ 관련 자료 4 : 해당 스트레이트 기사 ) YTN은 이어 5월 12일 (목) 저녁 뉴스에 <WHO "북한 당국과 접촉 중"...中 "北 방역 적극 지원"> (2022.05.12. 오후 10:07 출고) 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제작, 방송했습니다. (♣ 관련자료 5,6 : 해당 리포트 기사) 북한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WHO의 첫 입장은 YTN을 통해 처음 국내외에 보도된 것입니다.
YTN에 이어 미국에 본부를 둔 자유아시아방송 (RFA)이 WHO의 평가와 입장을 뒤따라 보도했습니다. (RFA 보도 <WHO “북 코로나19 발생 관련 당국과 접촉 중”> 워싱턴-지정은 2022.05.12.) (★타 매체 반향 1: RFA 해당 기사) 국내에서는 YTN에 이어 뉴시스와 연합뉴스가 5월 13일 (금) 오전에 RFA 기사를 인용 보도했고 이어 국내 다른 매체들도 뒤따라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타 매체 반향 2 : 뉴시스 WHO 반응 기사) YTN은 이 기사를 가장 먼저 썼지만 [단독] 보도라고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WHO의 답변에 별 내용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7> 북한의 비상사태에 중국의 개입을 주목하라 !
사실 베이징 특파원으로서 나의 중요한 관심 가운데 하나는 중국이 과연 북한의 비상사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북한에 이른바 ‘급변 사태’가 발생했을 때 중국의 개입 방법이나 절차, 명분 등을 가늠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5월 13일 (금) 오후 3시에 중국 외교부의 정례 일일 브리핑에서 직접 참석해 2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먼저 ①중국은 평소 북한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그리고 ②북한에 있는 중국인들을 철수시킬 계획은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중국이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데려온다면 그것 자체가 큰 뉴스가 됩니다, 그리고 현재의 북중 관계를 파악하고 급변 사태 시 중국의 개입 정도를 유추해볼 수 있는 중요한 참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답변에서 우선 ①북한에 대한 지원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 방역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내 중국인의 철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는 ②중국은 북한 내 자국민의 생명을 수호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원론적인 답변이지만 여차하면 북한에 전세기로 보낼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중국은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우크라이나 인접 국가 전세기를 보내 약 6천 명에 이르는 자국민을 장기간에 걸쳐 귀국시켰습니다. 중국이 북한의 비상 사태에 적극 개입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뻔한 것입니다.
앞서 지난 2020년 초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한국과 미국,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피난시킨 전례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국이 수천 명으로 추정되는 북한 내 중국인을 철수시킨다는 명목으로 전세기를 투입해도 명분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8> 첫 번째 단독 보도 <"中, 북한에 의료진 10여 명 파견"...국경 봉쇄 뒤 첫 입북>
중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파악한 나는 다음 날인 5월 14일 (토), 중국 취재원 B에게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했습니다. 나는 이 취재 과정에서 중국이 북한의 방역 비상 사태를 지원하기 위해 이미 준비를 완벽하게 끝냈다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중국은 북한이 방역 비상 사태를 발표한 5월 12일(목)의 바로 다음 날인 5월 13일(금)에 대규모 지원 준비를 완료했다는 놀라운 내용이었습니다. 그는 ① 의약품이나 방역 물자뿐 아니라 의료진과 전문가를 투입할 준비를 모두 끝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② 선발대로 10여 명을 북한에 14일(토)이나 15일(일)쯤 파견할 예정이며, 이미 출발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③ 교통편은 감염 우려가 적은 항공기가 유력하다고 했습니다. ④ 이번 일은 중국 정부가 중심이 돼 추진하되 실제 업무는 랴오닝성이 중심이 돼서 진행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⑤ 아직 공개할 수 없는 내용도 한두 개 더 알게 됐습니다.
나는 그동안 취재원 B가 보여준 신뢰와 북한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기초로 이 내용이 모두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알려준 내용도 매우 구체적입니다. 그래서 5월 15일 (일)에 출근을 해서 첫 번째 단독 기사 <"中, 북한에 의료진 10여 명 파견"…국경 봉쇄 뒤 첫 입북> (2022년 05월 15일 15시 55분) 이라는 리포트를 제작해 방송했습니다. (♣ 관련자료 7 : 첫 번째 단독 리포트 영상, ♣ 관련자료 8, 9 : 첫 번째 단독 리포트 원고, ♣ 관련자료 10 : 첫번째 단독 스트레이트 기사)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북한의 중국에 대한 지원 요청은 북한이 방역 비상 사태를 선포한 5월 12일(목)보다 앞서 그 이전에 이미 이뤄졌습니다. 나의 취재로는 북한은 5월 10일(화)에 봉쇄령을 내리면서 리룡남 주중 대사를 통해 북한에 방역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만 4일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북한에 보낼 방역 물자를 대규모로 확보하고 지원 인력을 조직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9> 북한, 2년여 만에 고려항공 선양에 화물기 3대를 보내다 !
첫 번째 <단독> 리포트를 내고 저는 북한과 중국의 공식 확인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중국 양쪽은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단독 보도 2일 뒤인 5월 17일 (화)에 그동안 비밀스럽게 진행되던 중국의 북한에 대한 방역 지원 사실이 공개되기 시작했습니다. 경향신문의 박은경 기자가 <북한 화물기 3대가 중국에 다녀갔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한 것입니다. 북한은 5월 16일(월) 고려항공 소속 대형 화물기 3대를 중국 랴오닝성의 성도인 선양에 보냈습니다. 이 사실은 우리 정보 당국에 의해 확인이 됐습니다. 나도 우리 정부 측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하고 스트레이트 기사 및 리포트를 제작, 방송했습니다.
다수의 언론들이 화물기를 3대 보냈으니 많은 긴급 의약품이나 방역 물자를 실어왔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했을 때의 상황에서 보듯 긴급 사태 발생 시에는 대규모 인원을 수송할 때도 화물기가 사용됩니다.
5월 17일(화)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 외국 기자들까지 가세해 중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지원 사실 여부와 내용에 대해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고려항공 화물기가 운행을 한 것 자체에 대해서도 ‘아직 파악하지 못 하고 있다’며
NCND로 일관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한국 정보 당국의 확인을 통해 전세계 언론이 보도를 한 내용에 대해서까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계속 발뺌을 했습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파악하지 못 했다’는 답변은 부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뜻입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보도 내용을 부정할 때는 보통 ‘나는 그런 소식의 출처를 들은 바가 없다’는 식으로 답변을 합니다.
중국 측 취재원 B의 말대로 고려 항공 화물기 3대에는 중국이 의료진 선발대나 의약품, 방역 물자 등을 보냈을 것이 확실시 됩니다. 하지만 북한 측의 입장을 고려해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10> 미국 RFA의 후속 보도, YTN의 의료진 파견 <단독 보도> 확인
그런데 YTN의 보도가 나간 지 8일 뒤인 5월 23일 미국에 본부를 둔 자유아시아방송 (RFA)가 YTN의 보도 내용을 확인하는 후속 보도를 했습니다. <北, 중국 의료진·기술자 초청해 코로나 방역 기술 전수> (★ 타매체 반향 3, 4, 5 : 해당 기사 1,2,3면)
RFA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요청으로 5월 셋째 주에 중국의 의료 부문 간부와 의사, 기술자 등 선발대 13명이 북한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내가 보도한 내용과 거의 일치하는 내용이 RFA가 취재한 중국과 북한 쪽 소식통에 의해 교차로 확인이 된 겁니다. RFA는 이들 중국 선발대가 평양 은정구역 국가과학원에 머물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RFA는 이후 5월 29일(일)에는 의료 지원을 위해 평양에 들어갔던 중국 전문가 의료진 13명이 모두 중국으로 귀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오전에 평양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해 열차를 타고 단둥으로 돌아왔다는 내용입니다. 비록 중국과 북한 당국이 확인을 해주지 않았지만 RFA가 매우 충실한 정보를 토대로 구체적으로 확인을 해준 것입니다.
(★ 타매체 반향 6, 7, 8: 해당 기사 1,2,3면)
<11> 두 번째 단독 보도 : <평양 봉쇄 전격 해제> 속보 전화 연결 및 리포트
5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한미 정상회담과 61 지방선거 관련 보도량이 많아지면서 북한의 ‘코로나19 대동란 사태’에 대해서는 관심이 줄었습니다. 여기다 통제 사회인 북한이 방역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감염 상황을 형식적으로 발표를 하면서 언론의 관심도 줄어 떨어졌습니다. 매일 비슷한 규모의 숫자만 발표할 뿐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보도할 가치가 낮아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나는 5월 29일(일) 베이징의 북한 문제에 정통한 전문가(*이하 취재원 C)로부터 북한이 이날 정오를 기해 봉쇄를 풀었다는 정보를 들었습니다. 나는 곧바로 중국 측 취재원 A와 B에게 확인을 요청했고 두 사람 모두 ‘맞다’고 답변했습니다.
북한의 전격적인 봉쇄 해제는 5월 10일(화)에 북한 전역에 봉쇄령을 내린지 19일 만입니다. 그리고 북한이 5월 12일(목)에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처음 인정하고 방역 비상 사태를 선포한지 17일 만입니다. 중국의 경우 감염자가 하루 10만 명 정도가 발생하면 2개월 정도는 봉쇄를 하는 게 보통입니다. 북한이 이렇게 단기간에 봉쇄를 해제했다는 것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쉽게 믿어지지 않았지만 내가 그 정도로 북한 내부 상황을 잘 모른다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정보를 알려준 전문가는 물론 사실을 ‘크로스 체크’를 하는데 도움을 준 중국 측 취재원 A, B 모두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저는 이 제보를 의심하지 않고 즉시 속보로 단독 기사를 출고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생방송으로 <단독> 전화 연결로 보도를 하고 저녁용 리포트를 제작 방송했습니다. (♣ 관련자료 11 : 해당 YTN 스트레이트 기사, ♣ 관련자료 12 : 해당 YTN 스트레이트 방송 영상, ♣ 관련자료 13 : 해당 YTN 전화 연결 방송 영상 ♣ 관련자료 14, 15 : 해당 YTN 전화연결 기사 ♣ 관련자료 16 : YTN 해당 리포트 영상, ♣ 관련 자료 17, 18 : 해당 YTN 리포트 원고 1,2 면)
YTN의 보도 이후 연합뉴스가 같은 내용을 확인 보도했고, 이어 다른 국내 언론사들과
전 세계 미디어들이 뒤따라 보도를 했습니다. (★ 타매체 반향 9, 10 : 해당 연합뉴스 기사 1, 2면, ★ 타매체 반향 11: 일본 교도통신, 베이징 소식통 인용 ‘北 봉쇄 해제’ 보도, ★ 타매체 반향 12: 로이터 통신, ‘北 봉쇄 해제’ 보도, ★ 타매체 반향 13: YTN 보도 이후 한국 언론 보도) YTN 보도 직후 통일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유보적이었지만 이후 북한의 보도로도 봉쇄 해제는 확인이 됐습니다. 북한은 독자적으로 유열자와 사망자를 집계해서 일종의 ‘위드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바꾼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19 검사 장비도 없이 이뤄지는 이런 정책 결정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12> 코로나19 ‘대동란’ 북한의 비상 상황은 여전히 진행 중
북한은 현재 하루 유열자가 10만 명 이하라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망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지하다시피 이 발표의 신뢰도는 매우 낮습니다. 제가 취재한 바로는 북한의 ‘유열자’는 말 그대로 열이 나는 사람이며 코로나19 검사는 별도로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유열자 집계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자 집계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루 신규 사망자가 0명이라는 발표도 믿기 어렵습니다. 사실 사망 원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것을 확인하려면 사후에라도 PCR 검사를 해야 가능합니다. 그런데 생존자들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할 역량이 되지 않는 북한이 사망자의 사인 규명을 위해 검사를 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망자 집계는 허구의 숫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 내부는 아직도 스스로의 표현처럼 ‘대동란’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전히 주목해야 할 상황인 겁니다.
이번 사례를 보면 중국은 북한 내부 상황을 시시각각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평양에 중국 대사관이 있고 청진에 총영사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인 화교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런 수단을 통해 한국보다 북한 내부 사정을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중국은 유사시 북한에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을 흡수하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북한의 내부 상황을 제대로 파악도 하기 전에 중국이 먼저 북한을 장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은 이런 사실을 한국을 비롯한 외국에는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중국 그리고 한반도의 일부인 북한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보고 끊임 없이 취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 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 기사에 등장하는 중국 측 취재원 A,B 그리고 전문가 C은 모두 직업이 분명한
한반도 문제 관련 종사자임. 이 3명의 신뢰도는 반복적, 경험적으로 입증.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 관계 여하
: 학연, 지연, 혈연, 금전 등의 이해 관계 전혀 없음.
모두 한반도 문제, 한중관계, 북중 관계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교류.
③ 직접 취재(바이라인), 현장 취재 (데이트 라인)여하
: 북한 문제 취재의 특성상 전화, 메신저, 이메일 등으로 취재함.
그리고 하나 하나의 팩트(fact)를 크로스체크(cross check)해서 확인함.
④ 기타 특이사항
= 북한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사태 관련 단신, 리포트, 전화 연결 등 약 20건의
기사를 작성해 집중 보도.
4. 타 매체 선행 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 보도 관련>
=YTN이 단독으로 표시한 2개 보도 및 WHO 첫 반응 보도 등은 선행 보도 없음.
=YTN의 <평양 봉쇄설> 첫 보도는 영어 유료 매체《 NK News》선행 보도가 있었음.
따라서 YTN의 첫 스트레이트는 ‘단독 보도’라고 표시하지 않음.
다만 국내 언론 가운데 YTN만이 별도 경로로 제보를 받아 독립적으로 취재해 보도
<타 매체 반향 관련> - * 보도 제작 경위에 표시(♣)하고 13개 별도 첨부
=국내 매체는 연합 뉴스 위주로 첨부
=해외 매체는 주요 외국 통신사와 북한 전문 RFA 보도 위주로 첨부
5. 사회에 끼친 영향
=급변 사태 시 중국의 개입에 초점을 맞춰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집중 취재 및 보도.
=중국의 북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신속한 대응 및 비밀 개입 사례를 확인.
=북한 내부 비상 사태 관련 보도를 외국 언론과 경쟁하면서 선도적으로 보도.
6. 자체 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자체 평가 관련>
= 5월 15일 단독 보도는 YTN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이달의 좋은 보도 · 주목할
보도로 선정.
=앞으로 사내 특종상 신청 예정.
<언론 윤리 강령 기준 준수 여부>
=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 전화 취재 과정에서 동의 없이 음성 녹취를 함.
= 통화 과정에서 나는 기자라고 신분을 밝혔음
= 대사관 직원은 나에게 공식적인 답변을 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음.
= 리포트 제작 방송 과정에서 음성을 변조하고 익명으로 표시함.
7. 기타 고려사항 – 없음
= 외부 지원,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사항 등 없습니다.
취재후기
(381회)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 사태 관련 / YTN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 사태 관련
YTN 강성웅 기자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궁금했던 것이 하나 있었다. 남북한 관련 기사를 왜 일본이나 서양 언론사들이 앞서가는 경우가 많은가 하는 것이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사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중국 베이징에서 취재를 시작하게 되면서 그 이유를 아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베이징에 주재하는 로이터나, 교도, NHK 등은 우리나라 언론사보다 특파원 수가 훨씬 많다. 아마 2~3배는 될 것이다. 이들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취재 경력도 길다. 10년은 보통이다. 교도통신은 평양지국장이라는 직함도 있다. 인원도 많고 전문성도 높은데 기사를 선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북한 관련 취재에서 한 번이라도 외국 언론사를 앞서보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을 가지게 됐다. 마침 북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 나는 북한의 공식 발표일 이전에 평양에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정보를 듣게 돼 조금 미리 관심을 가지게 됐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것도 북한 전문 유료 영어 매체가 비교적 일찍 파악하고 있었다. 다행히 나는 운이 좋아 후속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몇 건의 앞선 보도를 하게 된 것뿐이다. 민족의 생사가 걸린 한반도 문제를 더 잘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 여전히 남에게 미룰 수 없는 나의 숙제다.
회차 심사평
제381회 전체 총평
제381회(2022년 5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8편이 출품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보도, 채널A의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MBC 보도는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제자의 논문 심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혀내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의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조국 전 장관의 경우와 비교되는 관점을 제시한 검증 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 장관의 퇴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 장관이 앞으로도 주요한 검증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높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숨진 채 발견된 모자의 삶을 추적한 채널A 기사는 저널리즘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슈를 끈기 있게 파고 든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취재가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주민센터와 구청 등 관공서를 상대로 집요하게 사실 확인에 나선 점에서도 뛰어난 기자 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제도적 모순을 파헤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YTN의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사태 관련>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외신에서 첫 보도가 나온 사안이라도 기자의 집념이 더해지면 차원이 다른 기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는 호평이 많았다. 평소 중국 현지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라는 의견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이 모아졌다. 국내 취재원은 물론, 평양 내 대사관들에까지 취재를 시도한 도전정신뿐만 아니라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파급력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보도로 꼽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PR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하는 기법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용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등가임을 보여주는 사진이 설득력을 더했다는 언급에 대체로 수긍했다. 매체 수가 계속 늘고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콘텐츠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공감했다.
총 13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춘천의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등의 부정 수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사안은 수법으로 보나, 해당 기관 내에 만연한 실태로 보나 매우 충격적이라는 코멘트가 잇따랐다. 소형건설기계면허 수당도 의아하지만 면허 취득 과정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전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져 시청자의 공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보도 이후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돼 깔끔한 특종 보도로 판명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타 지역이나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은밀히 일어날 수 있어 속보에 대한 기대도 표출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쿠키뉴스의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퇴치냐”> 기사가 상을 받게 됐다. 조류와 민물고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교란 이슈는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가 얽혀있어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사안임에도 쿠키뉴스는 적재적소에 사진을 배치해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나무들이 백화한 사진과 이를 설명한 문구가 조화를 이뤄 이용자 친화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