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은 2만 여명. 이들은 광주 시민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줬다. 동시에 자신들도 오랜 세월 회한을 안은 채 살아왔다.
이들은 현재 60대로 대부분 숨진 신군부들과 달리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증언할 생생한 목격자기도 하다. 광주에 속죄의 뜻을 전하고 싶은 사람도 여럿이란 게 사전 취재의 결과였다. 이들의 사과가 광주의 궁극적 ‘치유’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취재진은 판단했다.
하지만 5·18 진상규명위에 현재 유의미한 증언을 한 계엄군은 1% 정도 (200여 명)에 불과했다. ‘피해자’들의 진술만큼이나 ‘변명보다는 사과’, ‘사과보다는 진상규명’을 해줄 수 있는 ‘가해자이자 또 다른 피해자’들을 세상에 이끌어 내는 일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이들의 목소리가 사과를 하지 않고 세상을 등지고 있는 ‘진짜 가해자’ 신군부의 사과를 이끌어내는 요소라고 판단했다. 취재진이 계엄군 목소리를 듣는 기획 보도를 5·18 민주화 운동 42주년에 맞춰 준비한 이유다.
또 자신들의 부모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10대들의 인식을 확인하는 것도 40여 년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 중요하다고 판단, 관련 기획 보도 역시 준비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① “나는 광주의 계엄군이었습니다”>
-계엄군의 5·18 민주화운동 ‘증언’과 광주시민에 대한 ‘사죄’ 보도
우선 5·18 민주화운동 때 3공수부대 소속으로 고향에 투입된 김귀삼 씨의 인터뷰를 담았다. 김귀삼 씨는 당시 시신이 거리에 널부러져 있던 참혹한 현장을 생생히 증언했다. 그리고 김 씨가 진압해야 할 시민군들 속에는 친형제가 포함돼있었다. 김 씨는 혈육에 총을 겨눌까 노심초사하며 작전을 벌였다고 했다. 그 죄책감에 결국 김 씨는 고향을 떠났고 5월이 되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눈물을 흘렸다. 취재진은 김 씨의 인터뷰를 모자이크나 음성변조 없이 생생히 기사에 담았다.
취재진이 두 번째로 만난 계엄군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교도소에서 중사 신분으로 경계근무를 서던 김00씨였다. 광주교도소는 ‘집단암매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김00씨는 광주교도소 매장 현장을 목격담을 취재진에 털어놨다.
김00씨는 당시 광주교도소에서 시민군에 대한 총격이 있었단 일도 증언했다. 이로 인해 김 00씨는 40년 넘게 큰 소리가 나면 이성을 잃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다. 취재진은 김00씨의 말이 광주교도소 집단암매장의 진실을 밝히는 데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음성변조 없이 보도했다.
두 사람은 광주에 ‘사과’ ‘죄책감’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신분을 밝힌 계엄군이 광주 시민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전한 것은 데일리 뉴스에서 처음인만큼, 사과의 목소리를 큰 편집없이 최대한 있는 그대로 전하려고 노력했다.
<② "용서합니다…진실을 꼭 밝혀주세요">
-계엄군의 ‘사과’를 받아들인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의 ‘용서’ 보도
계엄군의 ‘사과’를 인터뷰한 취재진은 이 ‘사과’를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유가족의 용서 여부를 차치하고, ‘가해자’의 공개적인 사과를 전달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유가족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격으로 남편을 잃은 최정희 씨. 2년 전 5·18 기념식에서 남편에 대한 애끓는 편지를 읽는 등 공개적인 행사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던 만큼, 대표성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다고도 판단했다.
최 씨는 42년 만의 처음 가해자로부터 사과를 받는 것이라며, 망설임 없이 용서를 말했다. 다만 전두환과 신군부만큼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두명의 계엄군도 사과없는 신군부에 분개했고, 전두환의 명령 없이는 발포가 불가능하다고 증언했다. 계엄군과 유가족의 ‘화해’ 그리고 신군부에 대한 단죄. 취재진의 기획의도와 양측의 인터뷰는 일치했고, 취재진은 그대로 기사에 담았다.
또 트라우마 탓에 당시 광주에 동원됐던 계엄군 2만여 명 가운데, 지금까지 유의미한 진술을 남긴 경우는 1% 정도라며, 이들의 치유가 곧 5·18 이 사회적으로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고 정치적 이념적으로 악용되는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음을 강조했다.
<③10대가 보는 5·18…"광주를 보면 우크라이나가 생각나요">
계엄군과 유가족 그리고 이들의 ‘사과’와 ‘용서’. 취재진은 이를 포함한 광주 민주화운동의 의미가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에겐 역사 책에서나 접할 수 있는 먼 얘기로 들릴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5·18에 대한 청소년 인식지수 역시 2019년 73점에서, 지난해 66점으로, 점점 떨어지는 추세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잊어서는 안될 역사를 알리기 위해 짧은 5·18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등 애쓰는 10대도 취재결과 확인됐다 이들이 동시대의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고 판단해 그 내용을 다양한 편집 기법을 통해 알기 쉽게 보도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계엄군 중 김귀삼 씨의 경우, 설득 끝에 익명 및 음성변조 처리 없이 실명으로 생생한 당시 증언을 담았다. 신분을 밝힌 계엄군이 광주 시민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전한 것은 데일리 뉴스에서 처음이었다. 다른 계엄군 김00씨의 경우, 당사자가 고심 끝에 익명을 보도를 원해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하였다. 다만 증언의 가치를 고려해 당사자의 허락을 받고 음성은 변조하지 않고 보도했다.
KBS 자체 취재로 제보자 없으며, 제작비 지원 사항 역시 없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신분을 밝힌 계엄군이 광주 시민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전한 것은, 지역 다큐맨터리 프로그램 1편을 제외하고, 데일리 뉴스에서 처음이다.
KBS 보도로 처음 세상에 등장해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증언하고 유가족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한 김귀삼 씨. 5·18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유가족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보도 이후 5월 19일과 20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모임 ‘오월 어머니회’를 찾았다.
이 자리에 김귀삼씨는 사죄의 뜻을 밝혔으며, 5·18 최초 사망자인 고 김경철 열사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는 사죄의 뜻을 받고, 용서의 뜻을 밝혔다.
KBS 보도 이후 마련된 화해의 장은 5·18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보도자료로 배포되었고, 이는 연합뉴스, 연합뉴스 TV, 광주 매일신문 등 주요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관련기사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201431?sid=102
5. 사회에 끼친 영향
취재진은 사죄와 증언을 원하는 계엄군 김귀삼 씨의 목소리를 실명으로 세상에 알리면서, 제 2 제 3의 김귀삼 씨가 세상에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자평한다.
실제로 김귀삼 씨는 보도 이후 자신감을 얻고, 연합뉴스 TV 생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유가족을 직접 찾아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KBS가 인터뷰한 최정희 씨, 보도 이후 김 씨를 만난 오월 어머니회 모두 가해자로부터 처음으로 받는 진심 어린 사과라며 용서의 뜻을 밝혔다. 김 씨 역시 앞으로도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적극 협조하고 증언하겠다고 약속했다.
5·18 진상규명위원회 역시, 보도 이후 계엄군의 증언 수집과 피해 가해자 간 화해의 장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보도라고 취재진에 전했다.
‘변명보다는 사과’, ‘사과보다는 진상규명’이란 취재진의 기획의도와 걸맞는 결과를 냈다고 자평한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2/0000543399?sid=102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6월 6일 기준 사내 보도상 및 방심위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상신한 상태이다.
7. 기타 고려사항
- 제출일 기준 언론중재위 회부 사항 없으며,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려 노력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및 외부 제작비 지원 역시 없다.
회차 심사평
제381회 전체 총평
제381회(2022년 5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8편이 출품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보도, 채널A의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MBC 보도는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제자의 논문 심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혀내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의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조국 전 장관의 경우와 비교되는 관점을 제시한 검증 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 장관의 퇴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 장관이 앞으로도 주요한 검증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높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숨진 채 발견된 모자의 삶을 추적한 채널A 기사는 저널리즘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슈를 끈기 있게 파고 든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취재가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주민센터와 구청 등 관공서를 상대로 집요하게 사실 확인에 나선 점에서도 뛰어난 기자 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제도적 모순을 파헤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YTN의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사태 관련>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외신에서 첫 보도가 나온 사안이라도 기자의 집념이 더해지면 차원이 다른 기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는 호평이 많았다. 평소 중국 현지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라는 의견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이 모아졌다. 국내 취재원은 물론, 평양 내 대사관들에까지 취재를 시도한 도전정신뿐만 아니라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파급력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보도로 꼽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PR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하는 기법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용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등가임을 보여주는 사진이 설득력을 더했다는 언급에 대체로 수긍했다. 매체 수가 계속 늘고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콘텐츠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공감했다.
총 13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춘천의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등의 부정 수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사안은 수법으로 보나, 해당 기관 내에 만연한 실태로 보나 매우 충격적이라는 코멘트가 잇따랐다. 소형건설기계면허 수당도 의아하지만 면허 취득 과정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전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져 시청자의 공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보도 이후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돼 깔끔한 특종 보도로 판명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타 지역이나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은밀히 일어날 수 있어 속보에 대한 기대도 표출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쿠키뉴스의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퇴치냐”> 기사가 상을 받게 됐다. 조류와 민물고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교란 이슈는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가 얽혀있어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사안임에도 쿠키뉴스는 적재적소에 사진을 배치해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나무들이 백화한 사진과 이를 설명한 문구가 조화를 이뤄 이용자 친화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