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99% 폭락', 우연한 사고였나 예견된 참사였나
지난달 초, 10만 원에 거래되던 가상화폐 루나가 일주일도 안 돼 1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던 루나가 99% 넘게 폭락하면서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투자자들은 발행사 대표가 허술한 시스템을 알고도 속였다며 검찰에 고소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2년여 만에 부활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이 사건을 첫 수사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취재진은 가상화폐 폭락 규모 가운데 이례적이라고 꼽히는 이번 사태를 깊이 파헤쳐 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루나는 가격 안정성을 내세운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커 보였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설계된 루나의 알고리즘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또 루나를 발행하고 운용한 테라폼랩스 코리아 권도형 대표 등의 경영방식과 의사결정 과정도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 "한몸 같은 두 회사", 테라폼랩스와 K사는 어떤 관계?
취재진은 우선 테라와 연관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접촉하려고 했습니다. 테라의 권도형 대표는 물론이고 공동창업자 신현성 대표, 테라의 재무담당자와 회계담당자, 핵심 개발자 등 테라 관계자만 모두 10명과 접촉했습니다.
이 가운데 테라 프로젝트에 참여한 개발자로부터 테라폼랩스의 실질적 계열사의 존재를 듣게 됩니다. 이 개발자는 해당 계열사인 K사가 테라폼랩스의 차명 회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취재진이 접촉한 다른 개발자 역시 K사와 테라폼랩스 직원들이 경계없이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법인 등기부등본을 열람해보니 두 회사가 같은 건물의 같은 층을 사용한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또, 테라폼랩스와 K사의 이사진에서는 같은 이름이 발견되기도 하는 등 두 회사는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K사 사무실을 직접 찾아간 취재진은 건물 관계자들로부터 테라와 관련된 회사라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 성수동에서 미국 시카고까지 취재 보폭을 넓히다
취재진은 K사가 테라폼랩스의 차명 회사라는 의혹에 대한 반론을 청취하기 위해 현직 대표이사와 끈질기게 접촉해 입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이사는 테라와 K사가 관련이 없는 회사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은 이 대표이사가 지난해 테라폼랩스로부터 60억여 원의 가상화폐를 기타소득 명목으로 수령한 내역을 추가로 확인하며 테라폼랩스와 K사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을 쉽게 거두기 어렵다는 점을 재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취재진이 접촉한 개발자들은 테라가 운영한 가상화폐 예치 시스템, ‘앵커 프로토콜’의 위험성도 한결같이 지적했습니다. 테라 예치자들에게 연간 20%의 고정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권도형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건의했다는 것입니다. 이자 잔액은 일찌감치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시장 상황에 따른 대비책도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고를 권 대표가 묵살했다는 내부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권도형 대표의 이런 일방적 경영은 미국의 대형 헷지펀드와도 연관돼 있다는 증언을 입수한 취재진은 해당 헷지펀드 회사와도 이메일로 접촉했습니다. 또, 현지 사정에 밝을 외신 기자에게도 이메일 연락을 취하며 테라와 관련한 정보를 취합하는 데 애썼습니다. 다만 외국으로부터 받는 회신이 즉각적이지 않은 만큼 취재물은 향후 인터넷 디지털 기사로 보도할 계획입니다.
■ 루나 폭락의 실체를 규명할 단서
KBS의 이번 보도는 테라폼랩스 복수의 관계자를 취재해 실질적 계열사의 존재와 테라 운용 과정 등을 확인한 최초의 보도였습니다. 특히 권도형 대표가 잠적한 현 상태에서 수사기관이 루나 사태 진상을 규명하는 데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검찰은 K사 대표이사가 지난해 수령한 소득내역 등을 토대로 테라와 K사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진과 익명 취재원과는 아무런 친분이 없으며, 이해관계 역시 없습니다. 보도 내용은 모두 KBS 취재진이 직접 취재했으며, 현장을 뛰며 얻은 정보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KBS 보도 이후 타 매체 역시 테라폼랩스의 차명 법인 의혹이 제기된 K사를 소개한 기사를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인 타 매체 반향은 리스트로 첨부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루나’ 폭락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여론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도박과 같이 사행성이 짙기 때문에 여기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사람들을 굳이 살필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테라 운용 과정의 의혹을 제기한 이번 보도가 나간 뒤 빠른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금융당국에 신고를 거쳐 영업을 할 수 있는 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됐습니다. 그러나 곳곳에 규제 공백은 여전합니다. 백서 등 정보는 불충분해 투자자들의 정보 격차는 크고,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장치도 거의 없습니다. 가상화폐 거래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이상 위험한 가상화폐를 퇴출하고,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진은 일회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시청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인터넷 디지털 시리즈 기사도 출고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라는 다소 복잡한 사안을 쉬운 용어로 설명한 기사로 사태의 배경과 쟁점을 이해하는 데 나침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관련 기사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KBS 디지털 연속 기획 [테라·루나, 암호를 풀다]
■ 테라에 1억 투자, 대체 뭘 믿고 투자한 거니?(6/3 출고)
☞ 비트코인과 달리 가격 안정성을 추구하는 스테이블 코인 개념과 테라, 루나 알고리즘 설명
■ "1억이 1,000원으로"...테라·루나가 어쩌다?(6/4 출고)
☞ 초창기 연이율 20% 보장으로 테라 수요를 증폭시킨 동시에 막판에는 이른바 '코인런'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앵커프로토콜 설명. 탈중앙화된 디파이 개념 전달
■ 은행 이자의 10배..."투자 부추겨 놓고"(6/5 출고)
☞ 이자저장소 잔액 변화, 예치액 대비 담보비율, 담보물 가치 하락 등을 통해 부실했던 이자 지급 능력을 설명. 무리하게 돈을 찍어 저장소를 채운 것이 결과적으로 루나 대규모 발행->가격 폭락을 일으킨 패착이 된 내용을 투자자 사례를 통해 전달.
■ -99% 기록적 폭락, 사건의 전말은(6/6 출고)
☞ 5월 10일 헷지펀드 세력의 테라 메커니즘 공격, UST 페그 붕괴, 세력은 거액 UST 대출, 차익 취득, 앵커에 있던 테라 연쇄 청산, 루나 발행, 가격 폭락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
■ "무서워서 증언 못한다"....권도형은 누구길래? (6/7 출고)
☞ 폭락 위험에 대한 경고에도 귀를 닫았던 권도형 대표. 내부에서는 권 대표의 독선적 경영방식과 낙관론이 일으킨 예견된 참사였다는 내부 목소리를 전달
■ "한몸이었던 두 회사"...테라폼랩스 대체 어떻게 운영됐나 (6/8 출고 예정)
블록체인 컨설팅사인 k사와 테라폼랩스의 관계도 및 권도형 대표의 경영방식에 대한 내부 관계자 지적을 기사화.
■ "테라 지키자"...4조원은 어디에 쓰였나? (6/9 출고 예정)
☞ UST 페그 유지를 위해 설립한 비영리재단 루나파운데이션가드. 33억 달러, 4조원대 비트코인 저장. 매도 공격 직후 페그 유지에 10억 달러 정도 사용. 이 가운데 일부를 전 직원이 횡령했다는 의혹도 제기
■테라 배후에 美 대형 헷지펀드가? (6/10 출고 예정)
☞시카고에 본사가 있는 초단기 매매 전문 헤지펀드인 점프 트레이딩(Jump Trading)이 테라폼랩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테라 페그 방어 등의 조치를 함께 수행하하는 등 구체적인 계약 및 실행 내용 추가 취재해 출고
■美 헷지펀드, '테라의 운전수'였다? (6/11 출고 예정)
☞ 시세조종이라고 불리는 마켓 메이킹 개념. 점프트레이딩이 실제 시세조종을 했는지 등 추가 내용 확인해 출고
■미국도 정조준...궁지 몰린 권도형(6/12 출고 예정)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테라의 미러프로토콜이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권도형 대표 수사 중. 국내외 수사 상황 전달
■ 권도형의 발명품 '루나2.0'이 온다 (6/13 출고 예정)
☞ 권도형 대표 루나 2.0 발행 결정. 알고리즘 취약점을 드러내고 대규모 투자 손실을 야기한 가상화폐의 재기에 대한 비판적 시선. 미 옐런 재무부 장관 등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 언급 및 국내 입법 전망 등 전달
회차 심사평
제381회 전체 총평
제381회(2022년 5월) 이달의 기자상은 모두 9개 부문에 총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두 18편이 출품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방석집 심사 논란 등 검증>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 보도, 채널A의 <창신동 모자 사건>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MBC 보도는 가족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적절한 장소에서 제자의 논문 심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혀내 자진사퇴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딸의 논문 대필 등 허위 스펙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의 기사는 조국 전 장관의 경우와 비교되는 관점을 제시한 검증 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 장관의 퇴진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한 장관이 앞으로도 주요한 검증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사의 가치가 높다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숨진 채 발견된 모자의 삶을 추적한 채널A 기사는 저널리즘이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슈를 끈기 있게 파고 든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취재가 벽에 부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으며 주민센터와 구청 등 관공서를 상대로 집요하게 사실 확인에 나선 점에서도 뛰어난 기자 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제도적 모순을 파헤친 수작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YTN의 <북한 코로나19 중대 비상사태 관련> 보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외신에서 첫 보도가 나온 사안이라도 기자의 집념이 더해지면 차원이 다른 기사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는 호평이 많았다. 평소 중국 현지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라는 의견에도 심사위원들의 공감이 모아졌다. 국내 취재원은 물론, 평양 내 대사관들에까지 취재를 시도한 도전정신뿐만 아니라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낸 파급력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보도로 꼽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플라스틱의 나라, 고장난 EPR>보도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EPR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도 훌륭하지만, 이를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전달하는 기법이 탁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용기가 100원짜리 동전과 등가임을 보여주는 사진이 설득력을 더했다는 언급에 대체로 수긍했다. 매체 수가 계속 늘고 비슷한 기사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간명하게 설명하는 콘텐츠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공감했다.
총 13편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춘천의 <허위 면허로 수당까지…도공 부정수당 편취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등의 부정 수당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 사안은 수법으로 보나, 해당 기관 내에 만연한 실태로 보나 매우 충격적이라는 코멘트가 잇따랐다. 소형건설기계면허 수당도 의아하지만 면허 취득 과정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취재부터 보도까지 전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져 시청자의 공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는 호평이 나왔다. 보도 이후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돼 깔끔한 특종 보도로 판명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타 지역이나 다른 공공 기관에서도 은밀히 일어날 수 있어 속보에 대한 기대도 표출됐다.
사진보도부문에선 쿠키뉴스의 <토종 물고기까지 씨 말리는 민물가마우지 “보호냐, 퇴치냐”> 기사가 상을 받게 됐다. 조류와 민물고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태계 교란 이슈는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가 얽혀있어 글이나 말로 설명하기가 까다로운 사안임에도 쿠키뉴스는 적재적소에 사진을 배치해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나무들이 백화한 사진과 이를 설명한 문구가 조화를 이뤄 이용자 친화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