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0),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국내 최장수 자동차 제조사인 쌍용자동차는 국민들에게는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는 기업입니다. 지난 2009년 당시 최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옥쇄 파업과 폭력 진압, 희망 퇴직 등이 기억에 각인됐기 때문입니다.
쌍용차는 2020년 12월 다시 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시장에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습니다. ‘에디슨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단독 보도는 이런 쌍용차를 인수하려 했던 에디슨모터스라는 회사를 1년여에 걸쳐 검증해온 취재의 결과물입니다.
취재는 외부 제보가 아니라 분석을 계기로 시작했습니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위해 지난해 7월 코스닥 상장사(에디슨EV)를 먼저 인수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추진으로 이 상장사 주가가 폭등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인수 자금 흐름을 되짚어 확인한 것은 에디슨모터스의 상장사 인수가 사실상 기업 사냥꾼들이 많이 시도하는 무자본 M&A와 비슷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유명 방송 출연과 언론 인터뷰 등으로 유명세를 탄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의 지인들이 여러 개의 투자조합을 구성해 이 상장사 주식 매입에 동참한 것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신사업(전기차) 진출이라는 호재성 재료를 시장에 퍼뜨리고 주가가 뛰면 보유 주식을 팔아치우는 ‘먹튀’는 자본시장의 익숙한 위법 패턴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6월 말부터 이 같은 우려를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영권 대표는 보도 내용에 강하게 반발했으나 지인들이라는 투자조합의 상장사 주식 먹튀는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에디슨모터스가 지배하는 상장사는 주가 급등에 소액주주 수가 8배(지난해 6월 말 기준 1만3438명→지난해 12월 말 기준 10만4615명) 가까이 급증했지만, 500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이 에디슨모터스 쪽으로 빠져나가는 등 주먹구구식 경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해 보도한 일련의 기사들은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이 에디슨모터스 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즈음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로부터 제보를 받았습니다. 올해 초 주가가 급등한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현대사료)에도, 에디슨모터스 및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한 상장사 에디슨EV에 연루된 인사들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였습니다. 이 회사들을 상대로 한 시세 조종(주가 조작) 등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며 취재 범위를 다른 상장사로까지 넓히게 됐던 계기입니다.
금감원의 에디슨모터스 조사 결과는 예상했던 것이었으나 선뜻 믿어지지 않기도 했습니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쌍용차와 이 회사의 M&A를 주가 조작의 재료로 삼았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일 만큼 대담했기 때문입니다. 그간의 연속 보도에도 불구하고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에서 대규모 소액주주 피해가 발생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쌍용차가 자본시장에서 주가 조작을 저지르는 범죄자들에게 인수되는 걸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년여간 지속한 검증 보도의 가장 값진 성과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번 보도 이후 중앙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JTBC, 지역지, 인터넷 언론 등이 추종 보도를 했습니다. (JTBC 8월25일 ‘쌍용차 인수 미끼로 주가 띄운 뒤 '먹튀'…세력들의 주가 조작’, 서울신문 8월25일 ‘쌍용차 인수 미끼로 불법 이익… 에디슨모터스 주가 조작 확인’, 중앙일보 8월26일 ‘금감원 “에디슨, 쌍용차 인수 미끼로 주가 조작” 먹튀 인정’, 동아일보 8월30일 ‘증권범죄 솜방망이 처벌에 기업사냥꾼은 또 ‘먹튀’‘, 전주MBC 8월30일 ‘"주가 조작 에디슨모터스" ..군산형 일자리 '파행'’, 일요신문 9월6일 ‘코인판 끝났으니 이제 주식으로? 시세조종 세력들이 돌아왔다’, 경남도민일보 8월25일 ‘조직적인 '먹튀'...에디슨모터스 논란 소용돌이’, 현대경제신문 8월25일 ‘기업사냥꾼 연루 의혹, 에디슨EV 먹튀 논란 일파만파’, 뉴스로드 8월25일 ‘기업사냥꾼이 설계한 쌍용차 인수 미끼 '주가조작' 사건이란?’ 등)
5. 사회에 끼친 영향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의 에디슨모터스 조사를 이끌어내고, 금감원의 조사 결과를 최종적으로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됐고, 쌍용차는 정상 기업인 KG그룹에 인수됐습니다. 금융 당국은 에디슨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도구로 악용된 투자조합 규제 강화 등도 조처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