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7월 말, 국내 최대 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간호사가 당시 병원에 치료할 의사가 없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내 최대 종합병원에 뇌혈관 수술을 할 수 있는 당직 의사가 없어 치료가 지체된 탓에 사망까지 이르게 된 것을 선뜻 이해하기 힘들지만 기저에는 고질적인 의료 시스템상의 문제가 깔려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위기에 처한 우리 필수, 응급의료를 짚어보는 연속 보도를 기획했다.
사건의 중심에 있던 신경외과의 뇌혈관 수술 분야 외에도, 꼭 필요한 순간에 치료할 의사나 의료기관의 부재로 인해 언제든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필수 의료 분야인 산부인과, 외과, 소아청소년과의 위기가 생명 유지의 최전선인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과 지역사회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취재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에서 의사 수 증원만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필수, 응급의료를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짚어보았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수술실, 소아중환자실, 응급실 등을 직접 방문하고 최전선에 종사하고 있는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 목소리를 듣고 전달함으로써 생동감 있게 현실을 전하고자 했다. 또한, 지방부터 시작되는 필수, 응급의료 붕괴의 현장을 찾아가 환자들이 처한 어려움을 전달했다.
우리나라는 OECD 타 국가들과 비교해 절대적인 신경외과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인구 10만 명당 신경외과 전문의 수는 OECD 국가 중 2위로 평균보다 3배 넘게 많았지만, 같은 신경외과 안에서도 뇌혈관 수술 분야를 선택하는 의사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야간에는 문제가 심각해 의사 1명, 간호사 1명으로 수술이 이뤄지기도 했다.
인구 160만 명인 충청북도에는 대장이 터진 중증 환자를 응급 수술하거나, 24시간 응급 분만을 할 수 있는 곳이 충북대학교병원 한 곳 뿐이었다. 결국 대장이 터졌지만 수술 병원을 찾지 못해 하루 넘게 헤매다가 숨진 환자도 있었다.
신생아 중환자실과 소아응급실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신생아 중환자실의 경우 수가 문제가 현실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빠르게 추락하면서 인력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병상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전국에 소아청소년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96개 종합병원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37곳에 불과했다.
지방으로 갈수록 문제는 심각해지는데, 분만할 수 있는 산부인과가 근처에 없어 고속도로를 타고 산부인과에 다니는 지방 거주 산모들의 목소리도 들어보았다. 분만 병원은 13년 사이 반 토막이 났고, 가평, 구례처럼 한 곳도 없는 시, 군이 48곳을 넘었다. 이동 중에 출산이 두려웠던 산모는 아무런 의학적 사유가 없음에도 미리 날을 잡아서 제왕절개 수술로 분만하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한 가지가 아니다. 수가 문제, 인력 문제, 그리고 과실이 없는 의료진에게도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을 부과하는 시스템의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얽혀있다. 엉킨 실타래를 풀고, 국민의 생명에 진정으로 필요한 필수의료분야의 문제점 개선을 위해 필요한 대책까지 제시해보았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건 발생 전에도 필수의료 관련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있어왔지만, 필수의료의 붕괴로 나와 내 가족에게 어떤 위기가 닥칠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는 보도는 부재했다. 사건 발생 이후에도 역시 타 매체에서는 유관 학회의 입장과 관련 통계 등을 이용한 보도를 주로 했지만, 본 보도가 나간 이후 타 매체에서도 필수의료 관련 시리즈물을 연재하는 등 관심을 가지고 보도를 이어갔다. (예: 조선일보 ‘무너지는 필수의료’, PDF로 별첨)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보건복지부는 8월 19일 새 정부 업무계획 보고에서 핵심 추진과제로 공공정책수가 도입 등을 통해 지원 기피가 심화된 필수의료의 기반을 강화하고, 건강보험 지출개혁을 통해 필수의료 보장을 확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 필수의료 분야 강화를 위해 '필수의료 확충 추진단'이 발족됐다. 복지부·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련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해 필수의료 회복·확충을 위한 과제 발굴 및 대책 마련 예정이다.
‘건강보험 재정개혁추진단’에서도 응급·고위험·고난도 수술 중심으로 정책수가 인상, 분만 등 필수의료분야 강화 위한 논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문제에 처한 현실의 개선을 위해서는 언론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그저 소리 없는 외침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시청자와 국민, 정책 입안자들에게 현실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를 피부로 와 닿을 수 있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보도로 인해 대한민국 의료가 처한 문제점을 국민에게 알리고,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정책적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취재와 보도는 기자들의 현장 취재에 의한 것이었고,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 피신청된 사항이 없다.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