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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84회 · 2022년 8월 취재보도1부문 출품 1-02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YTN 사회1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한국기자상 추가 공적설명서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특채, 그 후 기존 연속보도한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의 ‘밀고 특채’ 의혹은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 회원들을 밀고하고 전향한 대가로 김 국장이 채용된 것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뒤 몇 년 동안 집중적으로 표창을 휩쓸고 고속 승진을 거듭해온 김 국장이, ‘대공 특채’ 출신으로 안보 수사를 맡아오면서 어떤 성과를 올렸던 걸까? 특채 이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알아봤습니다. 인노회원들과 관련 문헌을 뒤졌습니다. 김 국장이 처음 부임한 치안본부 대공 수사3과의 실적을 찾아봤습니다. 다행히 홍승상 씨가 자신의 치적으로 생각하고 저서에 모두 정리해뒀습니다. 관련 언론보도도 뒤졌습니다. 그런데 민주화운동백서와 이를 비교해 보니, 4분의 1이 이미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명예회복 된 인물이었습니다. 김 국장이 잇따라 포상을 받은 비결은 민주화 운동 탄압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실제 김 국장에게 조사받았다고 주장하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가운데에는, 김 국장이 ‘전향’ 이야기를 꺼냈다고 증언하기까지 했습니다. 취재진은 김 국장이 전향 회유나 물리적인 폭력까지 동원하며 이른바 ‘종북몰이’를 한 대가로 고속 승진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노회원들과 협업해 보도했습니다. 진실규명, 그리고 승진 지난 8월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 연대회의는 김 국장에 대한 진실규명 신청을 했습니다. 김 국장이 대학 시절 녹화사업 대상자로 활동한 부분에 대해서 낱낱이 조사해 밝혀달라는 겁니다. ‘프락치 활동’이 강요에 의한 수준이었는지, 더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수준이었는지가 쟁점입니다. 진실화해위는 녹화사업 피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면서, 이 부분은 사후에 따로 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녹화사업 피해자 단체는 다른 강제 징집자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해당 의혹이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의혹에 대한 규명은 이제 막 걸음을 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김순호 치안감은 또 한차례 고속 승진을 했습니다. 경찰 ‘2인자’인 치안정감입니다. 6개월 만의 초고속 승진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경찰국 설치 적법성에 대한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도 위법성 판단 없이 각하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김순호 국장에 대한 의혹도, 경찰국 설치 적법성에 대한 논란도 어느 것 하나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김 국장은 영전까지 하는 상황을 YTN은 차분하게 짚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진은 기존 채용 경위에 대한 검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김순호 경찰국장의 채용 직후 ‘고속승진’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따져봤습니다. MBC를 비롯한 언론들이 이 내용을 함께 보도했습니다. 그 뒤 진화위의 김순호 진실규명 결정과 치안정감 승진, 경찰국 소송 각하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주요 언론사들이 무게감 있게 다뤘습니다. 언론들이 이 소식들을 전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이었고, YTN 취재진이 최초 제기하고 검증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진이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이후 이상민 장관은 김 국장을 인사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럴 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김 국장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큽니다. 진화위도 김순호 경찰국장의 녹화사업 당시 활동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김 국장이 치안정감으로 승진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야당에서는 “충성만 하면 영전하는 것이냐”라는 취지로 강한 비판 성명을 냈습니다. 김순호 치안정감이 경찰대학장으로 발령된 데 대해서도 민주화 운동가들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YTN] 민주, '밀정 의혹' 김순호 승진에 "충성만 하면 영전?“ [YTN] 시민단체 "'밀정 의혹' 김순호 경찰대학장 파면하라" YTN은 최초 의혹 제기 이후 일련의 상황에 대해 관심을 놓지 않고 꾸준히 보도해 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켰습니다. 사내에서는 ‘밀고 특채 의혹’ 취재기자에게 지난 한 해 최고 특종 보도를 한 기자에게 수여하는 ‘YTN 대상’을 시상했습니다. 그만큼 보도 가치와 파급력에 있어서 완성도가 높은 기사라고 평가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추가 서면으로 제출하였듯, 언론중재위원회는 김 국장의 정정보도 신청에 대해 ‘조정 불성립’ 처리했습니다. 김 국장은 이후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고. 후속보도에 대한 언론중재위원회 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달의 기자상 공적설명서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으로 김순호 치안감이 임명 발표된 지난 7월 29일. 김 국장의 얼굴이 전국에 알려진 뒤, 서로 연락을 취하면서 긴박하게 소통하는 ‘동지’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민주화운동 단체로 인정받은, 그러나 한때 이적단체로 찍혔던 과거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 활동가들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지인분도 한때 인노회 회원이었습니다. 그분으로부터 다급한 문자가 왔습니다. “지금 가능하시면 통화했으면 해요.” 제보 내용은 이랬습니다. “1989년 인노회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치안본부 수사로부터 도망치고, 조직이 와해된 뒤 잊고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33년 만에 TV에서 당시 회원으로 알고 지내던 얼굴을 마주했다. ‘김봉진’이라는 가명을 쓰면서 여성 동지와 동거까지 했지만, 갑자기 잠적해 ‘프락치’ 의심을 받았던 사람. 89년만 떠올리면 ‘뭐하고 살까’ 궁금했던 사람. 그 사람이 ‘김순호’라는 낯선 이름으로, 초대 경찰국장으로 나타났다.” 인노회 수사가 한창이던 89년 바로 그해, 경찰에 입직했다는 이력을 보고 당시 의심이 되살아났다면서 철저하게 취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단서는 부족했습니다. 김 국장이 김봉진(가명)이 맞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정말 김 국장이 노동운동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면? 그리고 그 인물이 초대 경찰국장이 됐다면? 경찰국 설치 자체가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로 역사를 되돌리는 역행이라는 비판이 한창이었던 때라, 김 국장의 과거는 반드시 규명돼야 했습니다. 일단 작은 정보라도 모아볼 요량으로 인노회 회원들, 강제징집 피해자들, 민주화단체들, 의원실, 행안부, 국가기록원, 진화위, 경찰 등을 상대로 탐문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전화 수십 통을 돌리면서, 김 국장 행적을 하나하나 재구성했습니다. 증언만 남은 내용은 빼고, 사실로 확인되는 것들만 추렸습니다. 얼추 퍼즐이 맞춰졌습니다. “성대 81학번으로 선배 활동가 최동 열사를 따라 심산연구회 활동을 하다가 83년 강제징집. 전역 후 인천지역 공장에 위장 취업해 ‘김봉진’ 가명으로 노동운동을 했고, 88년에는 인노회에 가입. 그러나 89년 1월부터 인노회 치안본부 수사가 시작된 뒤 돌연 사라짐. 89년 8월 ‘대공공작업무 관련자’로 분류돼 ‘대공특채’로 경찰이 됐고, 인노회를 수사하던 치안본부 대공수사3과에 첫 부임” 하지만 의혹의 핵심인 ‘밀고 대가로 특채가 됐는지?’를 규명하기 위해선 좀 더 확실한 자료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자료는 정부가 꽉 움켜쥔 채, 내놓을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습니다. 고심 끝에 정면 돌파를 결심했습니다. 김 국장을 직접 만나, 노동운동가였는데 갑자기 대공공작업무 관련자로 경찰이 된 89년의 ‘수상한 단절’에 대해 물었습니다. 김 국장은 이 단절이 급작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인노회 등 활동을 하면서 주사파에 물들어가는 데 오랜 기간 회의를 느끼다가 직접 홍제동 대공분실을 찾아가 자백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인노회 수사에 영향을 끼칠 만한 진술은 한 적이 없고, ‘정신적 아버지’라 부르는 당시 수사 책임자가 책임을 묻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특채제도까지 소개해 줬다는 것이었습니다. 안보 사범이 수사 책임자에게 직접 자백했는데, 추궁을 당하기는커녕 새 삶을 제안해줬다? 당시 시대 분위기를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밀고 의혹’을 시원하게 해소하는 답변도 아니었습니다. 당시 김 국장의 잠적 시기, 경찰 수사 시점, 인노회 회원들의 진술 등이 더욱 타당해 보였습니다. 김 국장 답변은 취재진이 원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또 하나의 물음표를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YTN은 김 국장 해명을 충실히 반영해 첫 보도를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첫 보도가 나가자, 김 국장은 돌연 “인노회가 주사파였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봤습니다. 2020년 대법원은 인노회가 주사파 단체가 아니라고 판결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특채를 제안한 홍승상 씨가 “인노회 사건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김 국장과 엇갈리는 설명을 하기도 했고, 83년 보안사령부에서 녹화사업 피해를 입었을 때부터 프락치 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보도가 잇따라 나오기도 했습니다. 취재진은 본질적인 문제를 더 파보기로 했습니다. 김 국장은 정말로 인노회 사건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의문을 풀기 위해 인노회 회원들의 재판 당시 첨부된 치안본부 수사기록을 뒤졌습니다. 그리고 증언만 있었던, 한 가지 의심 정황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찾았습니다. 바로 김 국장 잠적 이후로 작성된 ‘조직도’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앞서 인노회 회원들은 김 국장이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부천 지역에선 이전까지 체포된 자가 없었는데도, 처음으로 부천 회원이 치안본부로 연행됐을 때 ‘상당히 꼼꼼한’ 조직도를 경찰이 갖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수사기록도 그랬던 겁니다. 연행자 중심으로 그려진 다른 지구 조직도와는 달리, 부천 지역만 연행자가 없는 분회 단위까지 꼼꼼하게 명단이 작성돼 있었던 겁니다. 부천 지역 조직도는 89년 4월에 돌연 추가됐는데, 김 국장이 잠적했던 시기와 일치했습니다. ‘밀고 특채 의혹’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수사기록이었습니다. 취재진은 “홍승상 씨가 인노회 사건 당시 도움을 받은 점을 일부 인정한다”는 가족 진술도 확보해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취재진은 일련의 보도를 통해 김순호 치안감이 초대 경찰국장으로 적합한지 여부에 대해 검증하고자 했습니다. 치안본부 독립 31년 만에 다시 행정안전부 내 조직으로 탄생했기에, 역사적인 문제이기에 더 엄격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재진은 증언 위주의 단순 의혹 제기에 그치지 않고 사실 확인을 철저히 했고, 최초 보도 이후 책임감 있게 추가 검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진은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을 처음 제기했습니다. 당일 오후 4시대 첫 방송이 나간 뒤 주요 방송사 저녁 뉴스에서 이를 메인으로 다루었고, 통신·신문 등에서도 인용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특채를 제안한 홍승상 씨 인터뷰 기사가 나오기도 했고(※현재 삭제), 성균관대 시절부터 프락치로 활동했다는 후속 의혹 보도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재 정치권과 시민사회, 노동계에서는 김 국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들은 이런 움직임들에 대해서도 무게감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경찰 내부의 강한 반발을 딛고 출범한 경찰국이었지만, 출범하자마자 김순호 국장 문제로 다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인노회 회원들뿐만 아니라 성균관대 민주동문회·강제징집 녹화사업 피해자들, 민주화운동 단체들이 진상규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야권도 최초 의혹 제기 때부터 비판 성명을 내고 행안부 업무보고 등을 통해 퇴진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사권자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 국장 거취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파견기관인 행안부 의사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켰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사안이지만 상당히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한 충실한 보도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또 신설된 경찰국 초대 국장직의 상징성, 치안본부 시절의 역사적 맥락 등을 고려해 볼 때 시사점이 높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김순호 국장은 보도 당일 YTN에 정정보도를 요청했습니다. 밀고 특채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오로지 “노동운동”을 “주사파 운동”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김 국장은 취재진과 만나, 인노회를 주사파 운동과 분명하게 구분했습니다. 또 “인노회는 노동운동 단체”라 판시한 대법원 결정을 존중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김 국장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신청해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취재후기

(384회)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YTN 이준엽 기자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원이 저에게 1989년을 회상하며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둑한 골목길, 차가운 반지하방…. 그때 그 시간이 마치 흑백영화 같다고 말했습니다. 무언가 바꿔보겠다는 마음을 품고 하루하루 공장을 다니던 시절은 급작스레 시작된 대공혐의 수사로 끝이 납니다. 그런데 ‘치본(치안본부) 대단하다’고만 생각하고 묻고 살던 시간이 33년 만에 다시 세상으로 끌어올려졌습니다. ‘초대 경찰국장’으로 김순호씨가 등장하면서. 영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처음 제보를 받은 날부터 보도 두 달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잠들기 전이면 당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을 지 다시 자문하곤 했습니다. 회원들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오래된 기억을 따라, 마치 가는 실을 되감듯이 기록을 쫓아야 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뒤졌지만, 김 국장이 물러나지도 진상규명이 이뤄지지도 않은 만큼 보도는 아직 미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상을 완성하지 못한 부분을 채워나가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취재가 너무 막막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이대건 부장, 전준형 데스크 조언과 지도 아래서 방향을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격리 중에도 단 하나 싫은 기색 없이 제 부족함을 메워주기 위해 동분서주해주신 안윤학 캡께는 특히 감사말씀 올립니다. 저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사건팀이 받는 상임을 명심하고 더 좋은 팀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22년 8월

제384회(2022년 8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지금 보는 작품
1-02 YTN 이준엽·김세호·윤지원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1-06 JTBC 전영희·정종문·박지영·박사라·김지성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1-12 KBS 김혜주·황현규·황다예·최재혁·이제우
취재보도2부문 · 1편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2-03 한겨레신문 노형석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징벌인가 공정인가 - 대체복무리포트
4-01 중앙일보 여성국·이영근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4-13 한국일보 조소진·이정원·박서영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9-03 울산MBC 설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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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서랍 속 국가폭력의 기록 224건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 판결문 검증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검은 돈’ 특별당비 공개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시사저널
21대 국회의원 정치자금 내역 전수조사 [네돈내쓴 정치자금①~⑤]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더팩트
2022, 반지하에 산다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파멸의 덫 전세사기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산화,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 외 2건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동아일보
수원 세 모녀 비극, 그 후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빈부격,창’ 시리즈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쿠키뉴스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끝나지 않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한중수교 30주년] 사드·한한령·코로나…빅데이터로 본 중국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신뢰게임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2030 미래 짖밟는 전세사기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연합뉴스TV
‘형제복지원’ 등 과거사 피해자 지원 공백 고발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2022 인신매매 보고서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너를 사랑해...악마의 그루밍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발달장애인 연속 기획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재난 그 후 기록과 삶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무너지는 응급의료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미성년 성폭력’ 불법 노래방 잠입취재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전수 분석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모바일 레이싱 게임 관련 성범죄 판결문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양양 땅 꺼짐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강원영동
72만 유튜버의 '음식값 사기극' 2편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국립대 교수채용 비리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창원
제주대병원 13개월 영아 사망사고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수원 세 모녀 사건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기일보
‘자립준비청년’의 잇딴 극단적 선택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CBS
친일파 도지사/민간인 학살 시장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강원영동
제주시장 후보자 부동산 투기, 농지법 위반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MBC
‘반지하의 세계’ 경기도 실태보고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어둠으로 들어간 사람들, ‘수원 세 모녀’ 이야기를 다시 쓰다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공기업 LH의 민낯, 석면 불법 철거 고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충북
불로동자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인천일보
충돌 안전장치 빠진 어린이 통학버스, 참변으로 이어졌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가자 우주로! 대덕특구의 힘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대전
괭생이모자반의 재발견 Re:Discovery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JIBS제주방송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수상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사분오열 대한민국, 진영 논리를 넘어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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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엉터리 사타보고서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새 자치단체장의 농지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창원
강원도 출자‧출연기관 ‘우후죽순’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춘천
천연동굴, 갈 길을 묻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지방소멸 상생보고서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경남
‘막 내리는 석탄산업’, 그늘진 탄광촌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강원영동
어쩌다 마주친 너구리와 자라
후보 사진보도부문 경상일보
주한미군 ‘킬러드론’ 출격대기
후보 사진보도부문 동아일보
교육부 차관에게 전달된 대통령실 쪽지
후보 사진보도부문 뉴스1
주사 한 방에 '20억'…기적의 약, 보험 적용됐지만 外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