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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84회 · 2022년 8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4-08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서울신문 스콘랩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②단독기획 혐오는 한국사회에서 너무 흔한 일이 됐습니다. 일부 극단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나 쓰던 혐오표현을 언젠가부터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대선을 치르면서 정치인들이 표심 자극을 위해 혐오심리를 악용했습니다. 이 탓에 사회통합은 요원해졌습니다. 서울신문 스콘랩(스토리콘텐츠랩)이 ‘평범한 혐오’를 다루는 기획 시리즈인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를 쓴 건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저희는 약 4개월(5~8월)에 걸쳐 국내 혐오 문제를 학술적 기법과 발품 취재(44일간 관찰기)로 심층 분석했습니다. 이를 통해 평범한 이웃들이 왜 사회 소수자를 거리낌없이 공격하게 됐는지 그 원인 등을 깊이 있게 들여다봤습니다. 시리즈에서는 혐오의 피해자가 나와 무관하지 않은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고, 동시에 가해자도 우리와 다를 게 없는 평범한 사람들임을 조명했습니다.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했듯 저희는 ‘혐오의 평범성’에 대해 말해보고자 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회차별 핵심 요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프롤로그에서는 이근아 기자가 44일(6월 3일~7월 17일) 간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활동가 등과 동행하며 심층 취재한 관찰기를 보도했습니다. 1회 <혐오 택한 ‘정의의 사도’들>에서는 취재·연구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누가 혐오주의자가 될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또, 12명의 혐오자를 심층 인터뷰해 그들의 심리를 보도했습니다. 2회 <혐오의 스피커들>에서는 정치인과 언론, 유튜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공생하며 혐오를 키우고 있음을 보도했습니다. 3회 <혐오의 숙주가 된 공정>에서는 외국인,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 약자에게 “불공정하게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는 프레임을 씌워 이들을 혐오하기도 하는 세태를 전했습니다. 4회 <혐오, 폭력이 되다>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인 2020년 1월~2022년 8월 사이 발생한 혐오범죄가 최소 24건 이상 된다는 사실을 판결문 분석 등을 통해 처음 밝혀냈습니다. 또, 기사 댓글 2394개를 분석해 우리(한국인)가 하면 ‘타당한 혐오’지만, 반대로 당하면 ‘나쁜 혐오’라는 이중적 시선을 확인했습니다. 5회 <혐오의 피해자들>(8월 18일자)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혐오 피해를 당한 상징적 존재인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과 평범한 혐오의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6회 <혐오를 녹이는 방법>에서는 같은 소재의 기사라도 자극적 표현은 덜 쓰고, 통계 등은 꼼꼼히 담으면 독자가 소수자에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이 좁혀진다는 점을 연구로 밝혀냈습니다. 에필로그에는 일반인들이 직접 혐오 감정을 겪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는 영상 콘텐츠로도 제작했습니다.(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298045)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존에 혐오 문제를 다뤘던 기사들과 저희 기사의 차별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❶ 학술 논문 수준의 분석 방법으로 혐오 실태 입증 혐오는 워낙 첨예한 이슈입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사례 제시나 전문가 진단만으로는 독자를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확증편향’에 빠진 이들이 많아서입니다. 저희 팀은 학술적 방법론을 동원해 혐오의 원인과 개선책 등을 찾으려 했습니다. 우선 미디어 심리 전문가인 나은영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한국리서치와 협업했습니다. 저희 팀은 연구진과 함께 ▲내(內)집단에 대한 애착이 크고, 자기 확신 강할수록 타인을 혐오하기 쉽다는 점(1회) ▲같은 소재라도 기사를 쓰는 방식에 따라 이를 읽는 독자가 갖는 혐오 정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6회) 등 여러 가설을 대국민 인식조사, 실험연구 등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저희 팀원 일부(이근아 기자)는 올 하반기 나올 ‘혐오와 미디어 역할 간 상관관계 분석’(가제) 논문에 나은영 교수와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릴 예정입니다. 또, 지식 콘텐츠 스타트업인 언더스코어와 협업해 정치인의 발언이 공론장에서 혐오를 얼마나 증폭시키는지 실증 분석(2회)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인 지난 1월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 공약을 올렸었는데 이 직후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 커뮤니티 등에 혐오를 담은 글이 직전 1개월보다 6.5%P 늘었다는 내용입니다. 집계되지 않은 혐오범죄 실태도 판결문 분석 등을 통해 밝혀냈습니다. 숨어 있던 모든 혐오범죄를 밝혀낸 건 아니라는 한계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혐오범죄 실태를 전혀 모르는 실정에서 저희 보도는 통계 구축 등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상기시켰습니다. ❷ 44일간 직접 겪어본 ‘혐오 체험’과 내러티브 저희는 혐오 문제를 다룸에 있어 기자가 이 감정을 직접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간접적 취재만으로는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발품팔이 저널리즘(legwork journalism)이 필요했습니다. 저희팀 이근아 기자는 44일 간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사무국 활동가 등과 동행하며 ‘날것의 혐오’를 겪어봤습니다. 이 기자는 1인 시위에 수차례 동참하는 과정에서 혐오 시선을 견뎌야 했습니다. 또, 성소수자 부모 모임 등 여러 행사에 참석해 피해자의 고충과 가해자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살펴봤습니다. 공들여 취재한 내용은 프롤로그편에서 딱딱한 기사체가 아닌 내러티브 작법으로 풀어썼습니다. 독자가 혐오 문제에 이입해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취지였습니다. ❸‘혐오의 스피커’ 된 언론 비판 우리 사회에서 혐오가 빠르게 확산한 데에는 언론의 책임도 큽니다. 이에 2회에서는 클릭 유도를 위해 정치인·유튜버의 발언이나 커뮤니티 글 등을 검증없이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저희 또한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에 더 무거운 마음으로 취재, 보도했습니다. 또, 6회에서는 언론 보도가 달라지면 혐오가 줄 수 있다는 점을 실험으로 보여줬습니다. 나 교수, 한국리서치와 협업해 같은 소재의 기사라도 자극적 표현은 덜어내고, 구체적 통계 등을 담을수록 독자들이 사회 소수자에게 느끼는 심리적 거리감이 좁혀진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❹ 소재의 참신성 : 평범한 혐오와 그 이중성 한국 사회에서 혐오는 평범한 얼굴을 하고 우리 곁에 공기처럼 퍼져 있습니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저희는 이 평범성을 조명했습니다. 예컨대 3회에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정의롭다고 생각해 뱉은 발언들이 어떻게 혐오표현이 될 수 있는지 등을 짚었습니다. 또, 2회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혐오를 밈(원콘텐츠를 패러디한 2차 창작물) 등을 유머화해 퍼뜨리는 문제를 살펴봤습니다. 또, 대안편(6회)에서는 혐오를 녹이는 우리 곁 이웃들을 조명했습니다. 혐오 문제는 한 사람의 노력이나 정책만으로 풀 수 있는 게 아니지만 평범한 이들이 일상에서 노력하면 조금씩 줄여나갈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혐오 문제를 다룬 타 매체의 기획물은 있었지만 ‘혐오의 평범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학술 방법론과 44일간의 체험 등을 통해 정밀 검증한 기존 보도는 없었다고 자평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는 혐오를 주제로 한 보도물 중 완성도나 깊이 면에서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저희 취재 과정을 지켜본 퀴어 단체 활동가들은 그 진정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는 저희 시리즈를 소셜미디어(SNS)에 소개하며 “서울신문이 작정하고 혐오에 대해 다뤘다”면서 “신문이라면, 언론이라면 이런 정도의 심층 기사를 시리즈로 써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강명진 서울퀴어문화축제 상임이사도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해서 장기 취재를 한 언론은 처음”이라며 “좋은 기억을 안겨주어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혐오범죄를 연구해온 김중곤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4회에서 다룬 혐오범죄 기사를 본 뒤 “인상적인 분석력으로 혐오범죄를 다뤘다”고 호평했습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2회 기사를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유하며 “혐오 선동에 바쁜 구태정치를 끊어내고 성평등한 사회의 문을 열어야 할 때”라고 적었습니다.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에서도 주목했습니다. YTN의 <열린라디오 YTN>(8월 6일)에서는 송경제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가 “서울신문이 최근 사회적 문제인 혐오를 심층 보도해 잘 제시했다”며 ‘혐오의 스피커들’을 다룬 2회 기사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또, 기자협회보도 “좋은 보도 고민하는 동료들 있다는 것, 큰 동기부여”(8월 16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언론재단·세명대 기획탐사 디플로마를 설명하며 이근아 기자의 퀴어문화축제 체험기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사내에서도 좋은 평가가 있었습니다.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원인 김재희 변호사는 “민감한 주제인 혐오를 정중하고 세련되게 다뤘다”면서 “회차별로 명확한 주제를 드러내 불필요한 저항감과 갈등을 부추기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드러냈다”고 호평했습니다. -본 기사는 8월 사내 특종상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사회적 공감 이슈에 관심이 많은 T&C재단으로부터 취재 비용 일부를 지원받아 연구 및 설문 진행에 전액 썼습니다. 다만 보도 및 취재 과정에서 재단의 간섭과 관여는 전혀 없었습니다. -9월 7일 현재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을 받지 않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22년 8월

제384회(2022년 8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1-02 YTN 이준엽·김세호·윤지원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1-06 JTBC 전영희·정종문·박지영·박사라·김지성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1-12 KBS 김혜주·황현규·황다예·최재혁·이제우
취재보도2부문 · 1편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2-03 한겨레신문 노형석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징벌인가 공정인가 - 대체복무리포트
4-01 중앙일보 여성국·이영근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4-13 한국일보 조소진·이정원·박서영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9-03 울산MBC 설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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