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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84회 · 2022년 8월 취재보도1부문 출품 1-09

대통령실 ‘집회·시위 입체분석’ 문건 입수

MBC 정치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대통령실 문건은 어떻게 나왔을까?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집회 및 시위 입체분석'이라는 제목의 문건의 존재를 인지한 건 지난 7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산하 시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된 지 3주쯤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우연히 흘러들어온 문건이 있다면서 조심스럽게 다가온 취재원으로부터 이 취재는 시작됐습니다. 그는 처음 문건의 존재를 말하면서 "내가 뭘 잘못 본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민감한 내용의 대통령실 내부 문건을 언론사에 전달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실제로 문건의 존재를 처음 안 시점부터, 보도를 결정하기까지는 긴 설득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피해를 입는 대상이 본인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 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제보자를 망설이게 한 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니고 국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만들어진 '시민소통비서관실'에서 헌법에 명시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무시한 문건이 버젓이 생산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공감이 이뤄졌고, 결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실 작성 문건에 '노동조합이 군사훈련 진행 중'? 보도를 하겠다는 동의를 받고 A4 3장 분량의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래 용산 일대에서 열린 11건의 시위 현장을 일일이 다녀와서 기록한 해당 보고서의 결론은, '노동조합과 권력비판 시민단체의 결합을 차단해야 한다'였습니다. 차단해야 할 이유는, 광우병과 탄핵 촛불 등 대규모 동원 시위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적 결론을 차치하고서라도, 문건은 충격적인 표현들로 가득했습니다. 대통령실에서 자체적으로 '권리요구 노동조합'으로 묶은 민주노총 산하 노조들을 두고, '최대 10만 명 예상 효과적인 설계 및 군사훈련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노조의 시위를 군사행동에 빗대 묘사한 거였습니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실의 이런 인식을 가벼이 넘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윤석열 정부가 노조에 적대적인 인식을 보인 게 처음은 아니었기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이 민주노총 시위를 두고 "경찰의 실탄 사용에 이견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고, 얼마 전에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타결을 앞두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 특공대' 투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집회와 시위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 보도를 결심했습니다. '유출 경위'에만 집중한 대통령실 해당 문건이 작성된 경위를 묻기 위해 대통령실에 경위를 물었습니다. 해당 문건이 작성된 시민소통비서실에 속해있던 임헌조 전 시민소통비서관은, 대통령실에서 작성된 문건이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전달받아 정리했지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파기했고, 윗선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느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MBC가 어떻게 문서를 입수했는지, 어떻게 대통령실 내부 문건이 흘러나간 것인지를 반복해서 물었습니다. 문건 전반의 문제적 인식은 설명하지 않고, '유출'이라는 사고를 수습하는 데 급급한 모습이었습니다. '사고‘가 아닌 반복된 ’사건‘ 누군가는 문건 작성과 유출이, 단순한 일탈에 가까운 '사고'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집회·시위를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은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회에 파열음을 내고, 다소 성가신 목소리를 꾸준히 내는 사람들을 대하는 이들의 인식은 어땠나요. 세상을 더 낫게 만들겠다는 그들의 의도와 달리, 현 체제를 전복하고 물리적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방해세력’, 더 나아가 ‘군 조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들의 생각이 근본부터 바뀌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겠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감시의 끈을 놓아선 안될 것 같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취재원 보호를 위해 신원을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공적 업무로 만난 취재원으로 사적인 이해관계 일절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MBC 취재진이 직접 제보자를 통해 문건을 입수해 취재하고,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반론을 청취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MBC가 단독으로 입수한 문건에서 시작된 보도였기에,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7월 29일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로 첫 보도가 나왔고, 이후 통신사와 진보성향의 매체를 중심으로 추종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8월 11일부터는 중앙일보 등에서 대통령실이 문건 유출과 관련해 실시한 감찰 관련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이후 관리 책임 문제 등을 들어 시민소통비서관실의 임헌조 비서관에 대한 감찰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는 거의 모든 매체가 이 문제를 따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일에 지상파 채널 중에선 KBS와 SBS가 곧바로 메인뉴스 프로그램인 <뉴스9>과 <8뉴스>에 관련한 보도를 편성했고, 종편에서도 MBN이 메인 리포트에 보도했습니다. 임헌조 비서관뿐 아니라, 대통령실 인원 전반에 대한 감찰이 본격화되면서는 거의 모든 매체가 관련 보도를 냈습니다. 첫 보도 이후 40일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선일보, 동아일보, 연합뉴스, SBS, KBS, YTN, 중앙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국민일보 등에서 ‘문건 유출’이 촉발한 대통령실 인력 개편과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7월 29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나온 첫 보도가 유튜브 조회수 39만을 넘기고,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도 3천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다음날부터 곧바로 문건에서 ‘분석 대상’이 된 민주노총과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단체가 소속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집회와 시위를 바라보는 왜곡된 인식을 지적하는 성명서가 나왔습니다. 그 다음주에는 아예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찾아가 비판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수석과 시민소통비서관의 사퇴, 그리고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누구 지시로 만들었는지, 누구에게 보고•공유되었고, 보고 후 실행계획은 무엇이었는지, 작성과정에서 대통령실 외부로부터 내용을 전달한 사람은 누구인지, 낱낱히 밝혀야 한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같은당 양이원영 의원도 “사회운동 단체들만 잘 분석해서 관리하고 차단하면,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며 비판에 합류했습니다. MBC 보도 이후,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강도 높은 감찰이 이뤄졌습니다. 소속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했고, 문건을 최초로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알려진 행정요원은 해임했습니다. 저희가 입수해 보도한 문건은 1개였지만, 이 과정에서 실제로는 유출이 빈번했던 정황도 발견됐습니다. 소위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의원실 출신 행정관과 행정요원들이 수시로 대통령실 내부 자료를 공유한 상황이 추가로 확인된 겁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 보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문건 유출'이 만연했다는 게 확인되는 뜻밖의 성과였습니다. 결국 8월 29일, 최초 보도로부터 딱 1달 만에, 직원 관리 부실 등을 이유로 감찰에 넘겨진 임헌조 시민소통비서관이 면직 처리됐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면직처리가 된 비서관급 인사였습니다. 사고가 터진 시민사회수석실에 대한 축소 개편도 이뤄졌습니다. 당초 새 정부에서 '소통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강화됐지만, 디지털소통비서관직을 홍보수석실로 옮기고, 공석이 된 비서관직은 ‘직무대리’만 두고 당장 충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외에도 지금까지 대대적인 인적 개편을 이어가고 있는데, 연합뉴스와 동아일보 등 다수의 매체는 이것이 ‘대통령실 문건’ 유출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하는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대통령실 문건을 입수한 최초 보도는 MBC 보도국에서도 8월 ‘특종상’을 받으며 기사의 공익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반론권을 보장했습니다. 실제로 전화 등으로 충분한 취재를 했으며, 확인된 내용만 기사에 반영하는 등 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과정, 그리고 보도 이후 대통령실 측의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 피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22년 8월

제384회(2022년 8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1-02 YTN 이준엽·김세호·윤지원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1-06 JTBC 전영희·정종문·박지영·박사라·김지성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1-12 KBS 김혜주·황현규·황다예·최재혁·이제우
취재보도2부문 · 1편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2-03 한겨레신문 노형석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징벌인가 공정인가 - 대체복무리포트
4-01 중앙일보 여성국·이영근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4-13 한국일보 조소진·이정원·박서영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9-03 울산MBC 설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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