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A 모바일 레이싱 게임을 통해 성범죄를 당한 초등학생 사건의 변호를 맡고 있는데,
피해자가 이 학생뿐이 아닌 것 같다.”
친분이 있는 변호사를 통해 들은 얘기는 충격이었습니다. “일선 경찰서의 여성청소년과도 요즘 A 게임 관련 성범죄 사건들로 난리라고 한다”는 얘기까지 덧붙였습니다. 십수 년 전부터 유행해, 누구나 한번 쯤 해봤을 ‘국민 게임’을 통해 어린 아이들이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잔인한 무기가 나오지도 않고, 성인물을 연상케 하는 자극적인 내용도 찾아보기 어려워 주변 지인들도 어린 자녀들의 손에 쉽게 들려주는 모바일 게임이었습니다.
우선, 비슷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법원 판결문 검색 시스템에서 지난 2년 동안 ‘A 게임’ 관련 사건이 전국 법원에서 24건이 나왔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죄명’이었습니다. 보통 게임과 관련 범죄는 아이템 거래에 관한 사기 사건인 경우가 많은데, A 게임 관련해서는 ‘아동·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명 아청법과 관련된 사건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러 명의 법조계 인사들은 결코 적지 않은 수치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중 외부에 공개된 판결문 14건을 모두 입수해 내용을 살펴 보았더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모두 해당 사항 없습니다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선행보도 (있음) A게임 내 음란 채팅 관련 고발 기사 있었습니다.
- 저희 기사를 기반으로 한 이상헌 의원실 보도자료가 나간 뒤, 여러 매체에서 관련 문제를 다뤘습니다
“전체이용가 게임, 미성년 성범죄 사각지대화”(국민일보 온라인판)
이상헌 의원, 전체이용가 등급게임 미성년자 성범죄 사각지대…대부분 13세 이하(로이슈)
접근 쉬운 '전체이용가' 등급,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사각지대(파이낸셜뉴스)
5. 사회에 끼친 영향
판결문 분석 결과를 가지고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실에 제도 개선이 가능할지 문의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발간하는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매년 게임이용자 4분의 1은 게임 내에서 성희롱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고, 그 비율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였습니다. A 게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란 점에 공감한 이상헌 의원실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8월 8일자 보도자료 (‘미성년자 성범죄의 사각지대, 전체이용가‘) 게임 내 귓속말 기능에 확인 절차를 추가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성인이 미성년자에게 귓속말을 할 경우 미성년자가 채팅을 시작할지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온라인 성범죄 특성상 무작위로 채팅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기 위함입니다. 의원실에서는“게임이 미성년자 성범죄의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대응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반가웠던 소식은 A게임을 운영하는 게임사에서 직접 문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게임이 원래 그렇지, 이용자나 부모가 잘 감시해야지 하는 무관심과 방관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 게임 서비스 내 신규 정책(’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게 됐습니다. 이 정책을 근거로 게임사는 성적 접촉을 위한 채팅 시도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외부 만남 시도가 포착되면 수사기관 의뢰 조치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또한 아동청소년의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데이터는 요청이 있을 경우 바로 삭제되도록 했습니다.
(참고)
[A게임 운영사 신규 정책 세부 내용]
7.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한 정책
아동·청소년은 자신에 관한 정보를 결정할 수 있는 정보 주체로서, 회사는 아동·청소년이 스스로 내리는 개인정보에 대한 판단과 결정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아동·청소년이 게임 내 개인정보 관련 피해 예방 및 개인정보 정정·삭제권 등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아래의 내용이 적용됩니다.
또한, 아동·청소년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가꾸기 위하여 회사는 아동·청소년 보호에 최선을 다합니다. 아동·청소년을 유해 콘텐츠에 노출시키거나 성적대상화 하는 등 아동·청소년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행위에 대하여는 엄정하게 대처합니다.
[7-1] 아동·청소년은 청소년보호법 상의 기준에 따릅니다.
[7-2] 개인정보란, 그 자체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 뿐 아니라 다른 정보와 결합하여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까지 포함합니다. 아동·청소년 고객은 본인의 휴대폰 번호, 주소, 이름, SNS정보, 사진, 동영상, 학교, 거주지,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7-3] 아동·청소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정책
[7-3-1] 아동·청소년 시기에 본인 또는 제3자가 등록한 휴대폰 번호, 주소, 이름, 이미지, 동영상 등 개인정보에 대해 삭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7-4] 아동·청소년 인권 보호를 위한 정책
[7-4-1] 아동·청소년 대상으로 음란 또는 비윤리적 행위와 욕설과 비하 등 모욕적인 언행을 할 경우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N번방’ 사건으로 성착취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전체이용가 게임이 또 다른 성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현실이었습니다. 익명성에 익숙한 요즘 세대 아이들이 쉽게 성착취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다각도로 분석했습니다. 게임 상의 음란 채팅을 문제 삼는 데서 한발 나아가, 실제 성범죄 사건에 대한 판결문으로 실태를 고발하는데 무게를 두었습니다.
고발성 방송이 나간 후 해당 게임사에서 실제 아동청소년 보호에 관한 정책을 신설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그동안 게임 업계에서 사실상 손놓고 있었던 문제에 대해서 작지만 변화를 가져올 만한 노력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