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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84회 · 2022년 8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4-13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한국일보 사회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유튜브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신의 공간’입니다. 최근 유튜브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적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전현직 대통령 자택 앞에서 매일 시위를 하고, 이를 생중계하며 돈을 버는 사람들. 기성 언론보다 유튜브발 뉴스를 더욱 신뢰한다며 슈퍼챗을 쏘는 구독자들. 더 심한 욕설을 내뱉으며 상대 진영을 악마화할수록 더 많은 후원금을 얻는 유튜버들. ‘1인 유튜버’ ‘광장 유튜버’로 대표되는 정치 유튜브는 한국적 현상을 넘어, 한 달에 수천 만 원을 벌 수 있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정치 유튜버가 가장 많은 나라, 정치 유튜버가 슈퍼챗 수입료 1,2위를 다투는 나라.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경찰 출석 요청에 불응하다가 긴급 체포되는 장면을 생중계해 사흘 만에 수천만 원을 벌었다”. 지난해 9월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진들이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한국일보를 포함한 여러 언론사에서는 이 내용을 단건으로 다뤘습니다. “체포 생중계가 사업 모델이냐”는 언론 지적에 후원자와 가세연은 되려 “부러우면 기자들도 유튜버 해라” “자발적 후원금이 뭐가 문제냐”는 조롱을 쏟아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이들이 돈 버는 방식을 비롯한 여러 상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혐오 장사’는 더 만연해졌고, 구독자들은 “우리는 이 유튜브만 믿어” “유튜브가 진실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진영 논리를 악용한 유튜브 장사도 더욱 극성을 부렸습니다. 2022년 여름, ‘폭주하는 유튜버’들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조용하던 평산 마을은 1인 유튜버들의 고성과 욕설로 뒤덮였고, 이에 맞서겠다며 현직 대통령 자택 앞에서도 연일 유튜브 채널 주최 집회가 열렸습니다. 믿고 싶은 것만 보고 듣는 자기 확신의 공간에서 가짜뉴스와 욕설은 손쉽게 퍼졌고, 갈라치기 정치 후유증은 철 지난 색깔론을 소환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유튜버들은 혐오 장사로 막대한 수익까지 내고 있었습니다. 정치 유튜버와 이들을 팬처럼 따르는 사람들은 ‘다른 세상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데에는 언론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어떻게 정치 유튜브를 제작하고 시청하는지, 왜 한국 사회에서 정치 유튜브 문화는 지금의 형태일 수밖에 없는지, 이를 방치하고 부추긴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물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1> 평산마을의 여름 한 달간의 기록(8월 25일자 1·4·5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한 달: 표현의 자유 앞세운 유튜버들의 '신념 사업' ▦광장 유튜버는 왜 '한국적 현상'이 됐을까 ▦“한번 유튜브 방송하면 수백만원 버는데 벌금 50만원 무섭겠나” 돈벌이 수단 집회 시위 방송 ▦文 사저 경호 강화에도... 유튜버들, 인근서 변형 집회 “간~첩” “문재인 간첩” “간첩 구속해” 7월 16일부터 8월 14일까지 한 달 동안 주말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을 찾은 한국일보 탐사팀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사저 앞 유튜버들의 행태와 관련해선 수많은 보도가 있었지만, 유튜버들이 철 지난 색깔론을 다시 꺼내 들며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온전히 설명해주진 못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목에 핏대가 서도록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내뱉고, 모텔을 빌려 숙식을 해결하면서까지 사저 앞을 지키는 이들의 실체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평산마을 유튜버들과 집회 참석자의 마음을 여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초반에는 집회를 하는 장소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할 정도로 적대적이었습니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고, 매주 반복된 이들의 ‘사상검증 시험’을 통과하자 경계심을 조금씩 누그러뜨릴 수 있었습니다. 평산마을을 찾은 지 5주 차가 될 즈음에는, 집회 참석자들이 간식을 건네며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한국일보는 집회 참석자와 유튜버들의 말과 행동을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한 달간 이들과 함께한 결과, 평산마을 시위를 주도하는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였거나, 고시원에 살며 장거리 운전을 하고, 이혼해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는 점을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유튜버들은 “우리가 나라를 위한 일하는 ‘애국 투사’이기 때문에 이렇게 인정받고 구독자들이 응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 경제, 가정에서 소외당한 이들이 ‘애국심’을 최후의 피난처로 삼아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들 발언이 다소 과장된 면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 수사기관과 공문서 등을 통해 취재내용을 크로스체크 해 보도했습니다. 평산마을을 지키는 극우 유튜버의 실제 수입 내역서를 단독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돈 때문에 사저 앞에서 집회 방송을 하는 것’이라는 추측은 많았지만, 이곳 유튜버들의 정확한 소득 규모가 자세히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6월 초부터 평산마을을 찾은 한 유튜버는 일주일에 많게는 300만 원, 적게는 60만 원을 벌었습니다. 이들이 현장에서 받는 돈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열성 유튜브 구독자들은 이들에게 음식과 생필품을 배달해줬고, 심지어는 한 달 치 모텔 비용을 주기도 했습니다. “아스팔트에서 고생한다”며 5만 원짜리 여러 장이 담긴 봉투를 받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습니다. 계좌 후원으로 받는 금액도 어마어마했습니다. 한 달간 이들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들이 하루에 적게는 4번, 많게는 32번까지 계좌로 후원을 받는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후원을 받을 때마다 유튜버들은 “충성” “멸공” 등을 외쳤고, 구독자와 실시간 댓글 창으로 소통하며 구독자들이 원하는 행동을 대신 해줬습니다. 구독자가 보내준 돈으로 매일 저녁 먹방을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생중계하고 있는 유튜브 화면은 이들이 머무르고 있는 모텔 주차장에 와서야 꺼졌습니다. 원색적인 욕설을 배설하는 등 ‘혐오 장사’로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현행 집회시위법의 사각지대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다뤘습니다. 이들은 여러 소음이 겹치는 ‘중복소음’은 잡아내기 어렵고, 1인 시위자나 유튜버들을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 ‘경범죄처벌법상 범칙금(최대 10만 원)’ 뿐이란 점을 악용하고 있었습니다. 범칙금(딱지)을 ‘명예훈장’ 삼아 구독자들의 후원을 유도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바로 옆에서 지나갈 정도의 굉음(100db)에 가까운 ‘소음 폭력’을 연출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방패막이 삼아 이를 정당화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소음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피해, 하루도 빠짐없이 욕설을 들어야 하는 당사자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경호구역이 사저 인근 100m에서 300m로 확대했지만, 이들은 변형된 형태로 집회를 계속하며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다는 점도 다뤘습니다. 대통령 경호처의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이들이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진행 중입니다. <2> 팬덤이 쌓아올린 그들만의 세계 (8월 26일자 1·4·5면) ▦일용직 뛰며 '진보 유튜브' 후원... 틈만 나면 尹자택 앞 집회 참석 ▦가세연에 거액 슈퍼챗 쏜 의사... '배신자' 낙인 찍히자 '불륜' 거짓 영상까지 ▦진보도 보수도 '자기 진영' 유튜브 가짜뉴스에 '맹신 경향' ‘구독자의 팬덤화’는 정치 유튜브의 가장 큰 특성입니다. 정파성이 짙은 채널일수록 구독자들은 큰 지지를 보내고, 역으로 유튜버들은 지지층을 끌어모으기 위해 더 편향된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한국에서 이는 긍정적 상호작용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도 넘은 적대 문화와 괴롭힘,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도 일단 믿고 보는 맹목성, 반대 진영이라면 폭력도 불사하는 태도가 팽배해졌습니다. 극단으로 치닫는 유튜브 채널 팬덤의 생리를 보도하고자 한 이유입니다. 누가, 왜 정치 유튜브 채널에 몰두할까. ‘구독자’를 넘어 ‘팬’이 된 이들의 일상을 추적해보고자 했습니다.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선 ‘혐오 장사’에 혈안인 제작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에선 평범한 삶 속에서도 정치 유튜브 채널에 크게 의존하는 수용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일보는 유튜브 채널 주최 집회에 매일같이 참석하는 구독자들의 집에 방문하거나 귀갓길을 동행하며 이들이 정치 유튜브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구독자들의 면면은 다채로웠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공허한 일상을 달래야 했던 중년 여성부터,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된 채 유튜브 집회 현장에서 삶의 활력을 느끼던 중년 남성까지. 각자 처한 배경과 삶의 경로는 달랐지만,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곳을 찾아” 현장에 오게 된 점은 같았습니다. “기성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유튜브발 뉴스의 진위를 따져 묻는 건 무의미했습니다. 이들이 특정 유튜버에 느끼는 감정은 ‘속 시원함’을 넘어 이미 부채감, 고마움, 애착으로 굳어져 있었습니다. 애착을 기반으로 형성된 정치 유튜브 팬덤 문화는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유독 사건사고가 잦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경우 폐단이 특히나 심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상을 공유한다는 이유로 모였음에도, 내부 비판이 전혀 용납되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이었습니다. 한번 ‘배신자’로 낙인찍힌 유명 구독자는 극심한 사이버불링에 시달리며 신경불안증을 호소할 정도였습니다. 이 구독자는 손해배상 판결에서 승소한 지금도 유튜브에 접속조차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상대 진영을 향한 폭력성이 그들 내부에도 그대로 적용된 셈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보고 잠적한 전직 정치 유튜버는 “맹목적 팬덤 형성은 오히려 정치 유튜버들이 가장 원하는 일”이라며 씁쓸해했습니다. 명예훼손, 가택 침입, 상해 등 각종 혐의로 얼룩진 30여 건 판결문 분석을 통해 적대와 괴롭힘으로 뒤덮인 정치 유튜브 생태계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 대한 맹목적 믿음은 한국일보가 진행한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됐습니다. 한국일보와 이종명 경북대 사회과학연구원 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7월 29일~8월 1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성향 유튜브의 가짜뉴스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수 성향은 보수 유튜브에서, 진보 성향은 진보 유튜브에서 파생된 가짜뉴스를 일단 믿고 보는 경향이 강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일보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서울의소리’가 보도했던 내용에 허위 사실을 추가한 뒤, 이를 한국일보가 인용 보도하는 형태로 가짜뉴스를 제작했습니다. 본보가 덧붙인 허위 사실은 두 유튜브 채널의 기존 보도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그 자체로는 어떤 채널에서도 주장된 바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응답자의 약 30%는 너무나도 쉽게 유튜브 채널을 출처로 한 뉴스를 믿었습니다. <3> 불순한 후원금, 선의와 공갈 사이(8월 29일자 1·4·5면) ▦"홀린 듯 가세연에 쌈짓돈 후원했는데..." 달동네 구독자의 눈물 ▦1000만 원 벌어도 세금 안 낸다?... 과세 사각지대 '유튜브 후원금' ▦'슈퍼챗' 수익만 따져도... "국회의원 하느니 정치 유튜브" 취재를 거듭할수록 ‘수익성’을 빼놓고 정치 유튜브 생태계를 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많은 전문가들도 “정치적 신념으로 출발하지만, 채널이 유지되고 생겨나는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정치 유튜버들은 라이브 슈퍼챗, 자발적 구독료(계좌 후원) 등을 통해 큰돈을 벌어들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건전한 수익 활동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국일보가 정치 유튜브를 ‘산업’ 관점에서 다뤄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특정 과업을 내걸고 ‘원포인트 모금’을 처음 선보인 가세연 사례는 여러모로 상징적이었습니다.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가세연발 뉴스는 많은 구독자들의 지지를 얻었고, 무효소송을 대리하겠다며 개설한 후원 계좌엔 수십억 원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내부 폭로와 수차례의 증거보전 신청 기각, 대법원의 소송 기각 판결 등은 모금 활동의 적절성에 의문을 품게 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홀린 듯 후원금을 보냈던 차상위계층 구독자는 분노와 자책감에 빠져 있었고, 또 다른 구독자들은 자신의 후원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법적 판결도 모두 탄압으로 몰아갔습니다. 정치 유튜브의 도를 넘은 ‘신념 산업’은 때로는 개인의 일상을 망치고, 사회적 합의도 무력화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화면 곳곳에 계좌번호를 띄워 놓고 ‘직접 후원’을 받는 게 대세입니다. 구글에 약 30%를 수수료로 내야 하는 ‘슈퍼챗’과 달리 계좌 후원은 수수료는 물론 세금도 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튜버들이 개인 계좌로 받은 돈도 엄연한 소득이기 때문에, 과세 원칙을 따라야 하지만 현행 제도에선 사각지대나 다름없다는 점을 다뤘습니다. 국세청과 행정안전부는 '유튜브 후원금'을 사업소득(기타소득)으로 볼지, 후원금으로 규정할지, 그 성격조차 정의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로선 유튜버들이 후원금을 받고 세금을 내지 않아도 문제 삼기 어려운 셈인데, 유튜브 전문 세무사들을 인터뷰해 해법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정치 유튜버들의 슈퍼챗 수익과 국회의원 후원금을 비교해보기도 했습니다. 수익 측면에 국한했을 때 유튜버들의 영향력은 이미 기성 정치권을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금액보다 중요한 함의는 사람들이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아닌,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정치를 논하는 유튜버’에 기꺼이 돈을 낸다는 점이었습니다. 광고 제한 조치에 따라 많은 정치 유튜버들이 계좌 후원에 목을 매게 되면서, 더 자극적이고 편향된 방송 행태가 이어진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4> 정치권, 필요할 땐 이용하고 뒷짐(8월 30일자 10면) ▦'자극과 편향' 유튜브 흥행공식... "정치 과잉·언론 불신이 출발점“ ▦자신들에 불리한 것만 ”가짜뉴스“ 비판...21대 국회, 유튜브 법안 논의 외면 ‘한국적 현상’이 된 정치 유튜브의 흥행 요인과 부작용을 짚기 위해 학계, 정치평론계 전문가 4명을 한 자리에 모아 좌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자극적이고 편향된 유튜버들이 득세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방치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유튜브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기성 언론의 역할은 어디까지일지, 부작용을 어떻게 법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 보도했습니다. 선정적이고 편향적인 정치 유튜버가 급증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입법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은 유튜브를 ‘하고 싶은 주장과 열성 지지층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으로만 이용하고, 새로운 영상 플랫폼이 촉발한 사회 문제에 대해선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올해 3월 대선을 앞두고 불붙은 ‘언론중재법’ 논의에서 가짜뉴스의 온상지가 된 유튜브에 대한 이야기가 쏙 빠진 것도 다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만난 유튜버, 집회 참석자들의 유튜브 채널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취재에 응한 구독자들의 경우 내밀한 사생활까지 공유했기에 익명 처리했지만, 현장 사진, 메신저 대화 기록, 입수한 수입내역서 등을 보도하는 등 취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현장취재 역시 취재기자가 직접 다녀왔고 이해관계인 등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부 정치 유튜브 채널들을 둘러싼 보도들은 그간 다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장기간의 현장취재를 바탕으로 한 르포와 실험 연구, 판결문 분석과 인터뷰, 데이터 분석을 통한 수익성 비교를 통해 정치 유튜브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조망한 기획보도는 없었습니다. 한국일보는 기획보도 이후에도 후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평산마을 경호가 강화된 뒤, 유튜버들이 주변 마을로 내려오는 ‘풍선효과’가 생기며 마을 간 새로운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수사기관이 보수 유튜버와 1인 시위자들의 욕설 방송, 타인의 기본권을 해치는 욕설 집회를 ‘범죄’로 규정하고 엄중히 다뤄 ‘모욕죄’로 구속기소한 점도 단독 보도(9월 2일)했습니다. 유튜버 ‘벨라도’ 안정권씨는 법정에 출석하며 “원래 집회를 시작한 취지가 퇴색되고 욕설 부분만 부각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산 것에 대해 송구하다”며 “제가 하던 활동, 집회 등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 국민의 공분을 사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방적 주장을 지양해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언론계에서도 관심을 보내왔습니다. CBS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취재 기자가 출연해 보도 배경과 의의를 공유했고, 미디어 비평지의 인터뷰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중권 교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번 기획의 완성도를 호평하며 “언론의 제 기능을 증명했다”고 언급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헌법 21조에도 적혀있듯, ‘표현의 자유’는 누구나 보장받을 수 있고 보장받아야 하는 헌법상 권리입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외피를 방패막이 삼아, 욕설과 혐오 표현을 배설하고 이를 생중계하며 돈을 버는 유튜버들의 행위는 선을 넘었습니다. 학계와 정치권은 한국일보 기획이 정치 유튜버들의 이러한 행위가 견고한 산업으로까지 자리 잡고 있는 현실을 다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세습 중산층 사회’를 쓴 조귀동 작가는 “돈 흐름과 관련한 한국일보 보도는 정치 유튜브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적었습니다. 정치권은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다뤄보겠다고 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실에서 현행법상 사각지대가 없는지, 이를 입법으로 보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제대로 된 논의 한번 못한 채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계류돼있는 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실에서도 그간 미뤄져 왔던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의 책임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수사기관에서는 본보 기획을 유튜브에서 만연한 ‘혐오 장사’ ‘혐오 범죄’를 공론화한 기사로 평가했습니다. 취재 중 평산마을 옆으로 주소를 옮기면서까지 집회를 이어가던 ‘깡통아재’ 최모(65)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욕설을 내뱉고, 사저 비서관들에게 커터칼을 휘둘러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본보 기획이 보도된 후, 검찰은 상대방을 괴롭히려는 의도가 명백히 인정되는 반복적 욕설 시위에 대해 집회의 자유로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해 최씨를 ‘스토킹범죄’로도 의율해 구속기소(8월 31일)했습니다. 초반 평산마을 집회를 주도하고 확산시켰던 보수 유튜버 안정권씨에 대해서도 ‘욕설 집회를 경제적 이익 추구 수단으로 이용하고, 타인의 기본권을 해치는 범행이 중하다’고 판단해 모욕 혐의로 구속기소(9월 7일)했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의 수익활동과 관련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경찰은 본보 기획 이후 수사 관련 정보 제공 협조를 요청해왔습니다. 이번 보도가 유튜버들의 ‘혐오 장사’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수사기관의 판단에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 정치 유튜브 내 자정으로까지 이어질 거라고 기대합니다. 실제로 가세연과 함께 방송 활동을 했던 전직 정치 유튜버는 본보에 “정치 유튜브 생태계의 실상을 드러내고, 조명이 필요한 사람들의 사정을 두루 살펴줘 감사하다”며 “이번 보도가 정치 유튜브 문제를 사회적 차원에서 다루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해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한국언론진흥재단 기획취재 지원사업(3차)에 응모해 2회 차에서 다룬 ‘유튜브발 가짜뉴스 실험’과 관련한 설문조사 연구 비용(500만 원, 나머지는 자부담)을 지원받았습니다. 지원금은 실험연구에만 사용됐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384회)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 한국일보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한국일보 조소진 기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저들은 도대체 왜.’ 지글지글 끓는 아스팔트 위에서 목에 핏대가 서도록 욕설을 내뱉는 유튜버를 보며 이 생각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광장 유튜버’로 대표되는 정치 유튜버와 열성 구독자는 누구일까. 한 달여간의 취재 끝에,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정치 유튜브를 ‘마지막 피난처’로 여기며 의지하고 있다”는 답을 내리게 됐습니다. 아직 마음이 무겁습니다. 평산마을에 있는 유튜버들은 지금도 오전 8시부터 욕설 집회를 생중계하고, 진보 유튜버와 구독자도 아크로비스타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후원자들은 쌈짓돈까지 꺼내고 있습니다.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며 구축한 유튜브 팬덤 세계는 ‘신념 산업’이라 불릴 만합니다.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유튜버를 맹신하는 이들은 사실관계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유튜버들은 혐오발언과 가짜뉴스로 돈을 벌고 있지만 과세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단면이지만,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논의는 더딥니다. 향후 공론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연차 기자 둘을 믿고 지지해주신 강철원 사회부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회를 주신 한국일보 선후배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종명 교수님, 심희보 인턴, 디지털전략부 박서영 데이터분석가, 양산경찰서와 유튜브 구독자 등 취재를 도와주신 분들께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한번도 경험 못한 유튜브 세계’로 이끌어준 이정원 기자에게 공을 돌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

이 회차 수상작 2022년 8월

제384회(2022년 8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1-02 YTN 이준엽·김세호·윤지원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1-06 JTBC 전영희·정종문·박지영·박사라·김지성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1-12 KBS 김혜주·황현규·황다예·최재혁·이제우
취재보도2부문 · 1편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2-03 한겨레신문 노형석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징벌인가 공정인가 - 대체복무리포트
4-01 중앙일보 여성국·이영근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지금 보는 작품
4-13 한국일보 조소진·이정원·박서영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9-03 울산MBC 설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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