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깡통전세 사기’ 추적>
- [추적] 전국 삼킨 수백억 '깡통전세' 사기…피해자는 침묵, 피의자는 잠적(8월1일)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43112
- 반전 거듭하는 ‘대전 깡통전세 사기극’…숨겨진 배후 드러났다(8월16일)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4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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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저의 전셋집을 중개해준 적 있는 친한 공인중개사와 커피를 한잔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대뜸 “요즘 대전에서 터진 깡통전세 사기 아냐”고 물어봤습니다. 당시에는 시큰둥했습니다. 사건 발생지가 지방이라 지엽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깡통전세를 이용한 사기 사건은 워낙 숱하게 발생하다 보니 뭔가 새롭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얘기를 듣다 보니 단순한 지역 사건으로 치부하기에는 규모가 상당하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심지어 사기 피해 매물 중에는 제가 매입해 한동안 살았던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나중에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수백채의 피해 매물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시작된 사건이지만 그 피해 규모는 ‘전국구급’이었습니다. 피해 액수 또한 상당했습니다. 보증금 약 300억원을 떼먹은 혐의로 최근 기소된 ‘세모녀 전세 사기사건’에 못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취재 과정에서 주요 피의자의 통화 녹음파일을 입수하게 됐습니다. 여기에는 수백명의 사기 피해자들이 이름만 알고 본 적도, 통화해본 적도 없는 요주의 인물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또 해당 파일에는 피의자가 사기에 이용하기 위해 깡통전세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정황도 묻어 있었습니다. 전세사기 예방이란 공익적 차원에서라도 이를 꼭 기사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세사기 엄벌을 강조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혀서 시의성도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감정을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깡통전세 취재에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도 밑바탕이 됐습니다. 저 역시 대학생 시절 홀로 서울 전셋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보증금을 떼일까봐 전전긍긍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또 취재 과정에서 만난 피해 세입자들은 제 또래이거나 저보다 어린 사회 초년생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심정에 심히 공감이 갔습니다.
무엇보다 피해 세입자 중 한명은 제가 소유하고 거주했던 오피스텔의 바로 위층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20대 회사원이었습니다.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이에게 빚더미를 떠넘긴 피의자들의 행태에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저 또한 괜한 마음의 빚이 들었습니다. 제 기사로 인해 피의자에 대한 수사가 가속화된다면, 저는 그 빚을 만분의 일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익명의 피의자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모두 실존 인물로 확인된 사람들이고, 익명의 피해자들은 직접 만나거나 통화했으며 이를 입증할 근거자료 또는 중개인이 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제보자는 해당 사건과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현직 공인중개사로 피해 세입자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사람입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7월25~28일 서울, 경기, 대전, 제주도를 직접 현장 취재하며 피의자와 피의법인의 행방을 쫓았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취재 사실을 입증할 실물 근거자료(녹음파일, 현장사진, 진술서 등)를 모두 갖고 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지난 6월21일 충청뉴스, 대전일보 등 지역 매체에서 사건의 정황을 짧게 선행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시작되었는데도 구체적인 보도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기사에 나온 정황을 토대로 사건을 심층 취재하면서 현장을 직접 가보고 관계자를 접촉했습니다.
- 시사저널 첫 기사가 8월1일 오전에 올라오고 당일 오후 경찰이 피의법인 대표 부부를 소환 조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 대전일보, KBS에서 해당 소식을 기사화했습니다.
- 경찰이 9월2일 사건의 핵심 피의자이자 시사저널이 최초로 거론한 임모씨(40)를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이 소식은 9월5일 연합뉴스, 대전일보, 국민일보, YTN, 뉴스1, 뉴시스, 조선일보, 뉴스핌, 충남일보, 충청뉴스, 굿모닝충청 등 10여 곳의 언론에서 기사화 됐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8월1일 첫 기사 보도 이후 경찰로부터 “피해자와 피해액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국세청 조사과 관계자로부터 “세무조사 차원에서 기사에서 일부 인용한 피의법인의 회계자료를 확인하고 싶다”는 요청이 왔습니다. 이후 8월16일 후속기사를 통해 아직 경찰조사를 받지 않은 핵심 피의자 임모씨(40)의 범죄 정황과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가명을 쓰며 범죄 개입 사실을 부인해온 임씨의 존재는 시사저널 보도에 의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9월2일 경찰은 임씨를 경기도 모처에서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임씨는 검찰에 송치될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기소되지 않은 피의자의 피의 사실을 명확한 실존 근거만을 토대로 기술함으로써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자평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