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단순한 수사 기밀 유출이 아니다.”
올해 7월 말 한 취재원으로부터 이 같은 제보를 받았습니다. 쌍방울 그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수원지검 내부에서 수사기밀 유출이 이뤄졌고, 기밀자료를 건네받은 쌍방울 측에서 조직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밀행성을 생명으로 하는 수사에서 그것도 수사를 당하고 있는 당사자에게 수사기밀이 넘어간다는 것은 수사 자체가 왜곡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신뢰의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법조 취재를 담당하는 기자 입장에서 수사기관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더 충실하자는 판단 하에 신속하게 취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8월 한 달여 간의 취재를 통해 쌍방울에 대한 수사기밀 유출 - 조직적인 증거 인멸 시도 - 쌍방울 실소유주의 해외 출국 등 일련의 과정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 녹아 있는 검찰 특수부 전관들의 네트워크가 있다는 점을 끄집어낼 수 있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는 수사기밀 유출 당사자인 검찰 취재에서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수원지검에서 쌍방울 관련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6부의 한 수사관이 비(非)수사 부서로 발령이 났고, 감찰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치부인 감찰에 대해선 착수 여부부터 그 어떤 내용도 검찰에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일체의 확인을 하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결국 선택한 것은 정공법이었습니다. 수사기밀 유출 의혹에 관여될 수밖에 없는 관계자들을 하나씩 접촉해갔습니다. 우선 쌍방울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이들 역시 “우리와는 무관한 사안”이라며 수사기밀 유출이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을 했습니다. 수사기밀 역시 자신들이 아닌 변호인 쪽과 관련된 사건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렇다면 쌍방울의 변호를 맡고 있던 변호사들에게는 일부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이들에 대한 접촉도 개별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들 역시 취재진을 회피하면서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한 쌍방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로부터 “어느 정도 검찰 수사를 예상 하고 있었다”라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문득 평소 알고 지내던 쌍방울 관계자들의 SNS 계정 등이 공교롭게도 올해 5월 말 대거 교체된 점이 생각났습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지난해 11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쌍방울에 대한 수상한 자금 흐름 이첩 때부터 쌍방울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고, 쌍방울의 주요 임원들에게 팩트 체크 등을 위해 수시로 연락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올 5월 말 쌍방울그룹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에게 접촉을 했고, 결국 “이미 올해 5월 말에 수사 기밀 유출이 이뤄졌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5월 말에 수사기밀이 유출된 시점을 특정한 것만으로는,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슨 의미일지 조금 더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쌍방울과 사업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관계자 등 조금이라도 정보를 알 수 있는 수십 명에게 일일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1주일여 간 진행한 취재 끝에 의미심장한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쌍방울의 실소유주인 김모 전 회장이 최근 출국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팩트의 조각을 모아보니 쌍방울 실소유주 김 전 회장이 이미 5월 말 6월 초에 한국을 떠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같은 취재를 통해 쌍방울의 수사기밀 유출이 올 5월 말 이뤄졌고, 그 직후 쌍방울의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이 해외로 출국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해당 취재만으로도 충분히 기사를 쓸 수 있었지만, 궁금한 지점이 여럿 남아있었습니다. 수원지검에서는 쌍방울과 관련한 수사로, 옛 특수부인 형사6부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과 관련한 횡령 및 배임 의혹 사건을, 옛 공안부인 공공수사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으로 수사를 하는 등 전방위적 수사를 펼치고 있었음에도 수사의 진척은커녕 수사기밀만 유출되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한 점이 궁금했습니다. 각 부서에서 조사를 받은 관계자들 역시 “서로 정보가 전혀 교류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는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해당 검찰청의 사정을 확인해보니 수사보안 등의 이유로 각자의 수사가 진행될 뿐 유기적 협력이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쌍방울 측의 수사기밀 유출 상황과 수사팀의 난맥상 등을 짚어내 첫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단독]쌍방울 수사기밀 유출 직후, 실소유주 前회장 해외 출국(2022.08.02)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802/114764705/1
첫 보도 이후 쌍방울과 검찰 측으로부터 볼멘소리를 들었습니다. 서로에게 비판적인 내용들로 기사가 채워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취재를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관련한 취재를 지속했고, 공교롭게 검찰에서 수사기밀 유출 경로에 놓여있는 쌍방울의 검찰 수사관 출신 임원의 사무실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는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특수통 검찰 출신이자 쌍방울의 변호인이었던 법무법인 M의 한 변호사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는 내용까지 확인이 됐습니다. 수원지검이 쌍방울 쪽으로 수사기밀이 유출된 사실을 발견한 것은 형사6부의 쌍방울 그룹에 대한 수사가 아닌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공공수사부가 법무법인M의 이태형 변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던 과정에서 법무법인 직원의 컴퓨터에서 해당 기밀 자료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법무법인M 사무실에서 발견된 해당 기밀 자료가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계좌압수수색 영장 등과 관련한 내용이었다는 점을 확인했고, 수사기밀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어떤 경위에서 발견됐는지 등을 담은 추가 보도를 이어나갔습니다.
[단독]檢, 쌍방울 수사기밀 발견된 법무법인 잇단 압수수색(2022.08.04)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804/114799399/1
그러던 중 쌍방울 임원 가운데 검찰 수사관 출신인 한 임원이 4일 저녁부터 돌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해당 임원은 쌍방울 그룹의 감사로 재직하면서 검찰 수사 대응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수사기밀 유출 의혹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던 상황이었습니다. 취재 결과, 실제로 이 임원이 긴급체포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임원에게 수사기밀을 건넨 수원지검의 현직 수사관이 특정돼 함께 긴급체포됐다는 점 역시 확인이 됐습니다. 수사기밀의 유출 의혹 당사자들이 모두 확인된 순간이었습니다.
[단독]檢, 쌍방울 수사기밀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관 긴급체포(2022.08.04)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804/114815747/1
동아일보의 보도를 전후해 일련의 수사 과정이 이뤄지면서 어느 정도 사건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사건에 연루된 이들을 하나하나 다시 한 번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쌍방울 임원이, 검찰청 재직시부터 수원지검 형사6부에 근무 중인 수사관과 특수부서에서 함께 근무를 하면서 인연을 쌓아온 점이 확인됐습니다. 또 수사기밀 자료를 보관해오던 쌍방울의 법률대리인이었던 법무법인M 소속의 변호사 역시 10여년간 검찰 재직 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 특수부서에 주로 몸담아왔던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법조계의 병폐 중 하나로 지목됐던 검찰 특수통 전관 출신들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작용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이에 동아일보는 쌍방울 수사기밀 유출 의혹 사건의 저간에 자리잡고 있는 특수부 전관 인맥의 문제점을 사설로 보도했습니다.
[사설]특수부 前官 인맥의 쌍방울 영장 유출… 구린 게 이것뿐일까(2022.08.06)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805/114831444/1
수사기밀을 유출한 수사관과 이를 건네받아 활용한 검찰 수사관 모두 구속이 됐습니다. 하지만 특수부 전관 네트워크의 문제점 등에 주목해 추가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실제로 쌍방울에는 구속된 수사관 출신 임원 외에도 2명의 수사관 출신 임원이 근무 중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검찰에서도 이들의 조직적인 관여 여부에 대해 의심하면서 해당 수사관 출신 임원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하고 있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해당 수사관들 모두 검찰청에 근무할 때 특수부서에 몸담은 이른바 특수통 수사관들이었습니다. 또 이들이 쌍방울로 대거 옮긴 뒤 검찰 수사기밀 유출과 함께 PC와 휴대전화 등을 포맷하는 등 마치 수사를 예상하는 듯한 대응을 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후속 보도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단독]檢, ‘쌍방울 수사기밀 유출 의혹’ 수사관 출신 임원 추가 조사(2022.08.10)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810/114887663/1
쌍방울 수사기밀 유출 의혹으로 현직 검찰 수사관과 쌍방울의 임원, 그리고 해당 기밀 자료를 보관해오던 변호사 등 3명이 모두 기소됐습니다. 기소된 피고인들에게 공소장이 송달되는 등 사건과 관련한 내용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동아일보가 핵심적인 내용들을 보도해왔지만 구체적인 일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사기밀이 유출된 시점이 올 5월 24일이라는 날짜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날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윤석열 정부 들어 첫 검찰 인사가 발표된 시점이 5월 18일이었고, 실제로 신임 지휘부가 발령을 받은 날짜는 5월 23일었기 때문입니다. 전임 검찰 지휘부가 있을 당시에는 쌍방울그룹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법조계의 평가가 많았습니다. 새로운 검찰 지휘부가 들어서자 대대적인 수사를 염두에 두고 쌍방울 관계자들이 수사기밀을 유출받고, 이를 활용해 증거를 인멸하고,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이 해외로 출국하는 등 일련의 과정 등을 상세하게 보도하며 사건의 전말을 독자들에게 알렸습니다.
[단독]尹정부 첫 檢인사 다음날, 쌍방울로 수사기밀 통째 넘어갔다(2022.08.30)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830/115206377/1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익명 취재원은 없습니다. 취재원과의 이해관계는 전혀 없습니다. 취재한 기자 본인이 책임지고,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원지검 수사팀의 감찰 돌입에 대해서는 타 언론사에서도 보도가 있었지만 쌍방울 그룹으로의 수사기밀 유출과 실소유주의 해외 도피 등은 동아일보가 처음 보도했습니다. 이후 주요 매체들이 동아일보 보도를 인용 및 후속 보도했습니다.
-채널A, 쌍방울 수사기밀 유출 뒤…‘키맨’ 김 전 회장 출국
-연합뉴스, 수원지검, 쌍방울 본사 압수수색…수사자료 유출 관련
-SBS, 수원 지검, 쌍방울 본사 압수수색…수사자료 유출 관련
-한국일보, '수사기밀 유출' 검찰, 쌍방울 본사 압수수색
-YTN, 검찰, '수사기밀 유출 의혹' 쌍방울 압수수색
-YTN, 검찰, '쌍방울 수사기밀 유출' 의혹 검찰 수사관·임원 긴급 체포
-연합뉴스, 수원지검, 쌍방울 수사자료 유출 혐의 수사관 긴급체포
-뉴스1, 수원지검, 태국 체류 전직 회장 만난 쌍방울 임직원 소환조사
-국민일보, 검찰, 쌍방울 전 회장 출국 범인도피·증거인멸 수사 확대
-서울경제, "前회장 출국 돕고 증거인멸 혐의"… 검찰, 쌍방울 수사 전방위 확대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수원지검은 이번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하게 생각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관련 사건 수사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올 8월 23일 수원지검이 쌍방울 수사기밀 유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 3명을 구속 및 불구속 기소하면서 밝힌 입장입니다. 자신들의 과오 인정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는 수사기관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것입니다.
동아일보의 연속 보도 이후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연루자를 발본색원하라”는 지시를 내릴 만큼 검찰 내부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실제로 내부 감찰 수사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신임 수사관들을 대상으로 수사 보안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수사기관의 변화에 기여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및 보도 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와 관련해 어떤 반론 신청도 없었고, 언론중재위원회의 제소, 정정보도 청구 일절 없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당사자의 입장과 해명을 충실하고, 균형있게 반영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