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과거 유럽에서 창문은 부유함을 가늠케 하는 척도였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창문의 개수와 폭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겼습니다. 창을 만드는 유리가 부유한 이들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흘렀지만 창을 통해 빈부격차를 조명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문이 없는 쪽방과 한강을 훤히 내려다보는 아파트. 부자의 창과 가난한 이의 창이 어떻게 다를지, 거주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파헤쳐보자는 생각에서 이 기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구상을 구체화한 후, 지난 6월부터 7월 말까지 두 달간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100평 넘는 전원주택과 아파트, 빌라, 고시원, 쪽방 등 다양한 주거 형태를 방문했습니다. 주거 형태별로 창문이 어떠한 크기와 재질인지, 창의 성능은 어떠한지 꼼꼼히 살폈습니다. 기계를 구매 혹은 대여해 창문의 조도와 공기 질, 온습도, 소음 차단 정도 등을 주택 50여곳을 돌며 기록했습니다. 특히 서울 용산 동자동과 종로 창신동·돈의동, 영등포 쪽방촌을 한 달가량 방문하며 주민들과 유대관계를 쌓고 이들의 주거 환경을 그림 그리듯이 기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파트와 쪽방 거주자를 밀착취재해 창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하루를 비교했습니다. 에너지 고지서를 확보해 창이 작은 쪽방과 큰 창을 가진 ‘패시브하우스’의 에너지 격차도 조명했습니다. 계량기를 같이 쓰는 쪽방의 특성상 에너지 고지서를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수일간의 탐문을 통해 고지서를 가진 쪽방 거주자를 만나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주거 면적은 21배 차이지만, 에너지 비용 차이는 4410원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기사에 담았습니다.
취재를 진행하며 쌓은 창 데이터를 통해 ‘햇살 값’을 뽑아냈습니다. 햇살 값은 창문 1㎡당 누릴 수 있는 햇살의 가격입니다. 창의 총면적 대 월 주거비용 비율을 계산했습니다. 이후 창의 면적을 1㎡으로 가정하고, 월 주거비용을 치환해 만들어낸 개념입니다. 이에 따라 가난한 사람일수록 더 비싼 햇살 값을 지불하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냈습니다. 쪽방의 햇살 값은 50만원이지만, 고급 아파트는 6만2181원에 불과했습니다.
기획의 최종적인 목표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현행법에는 창의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고시원 창의 최소 기준을 정하고 있지만 주택 등 다른 거주지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해외는 다릅니다. 창의 최소 크기, 조도, 개구면적 등을 정해서 고시하고 있습니다. 건축, 안전 등 다양한 분양의 전문가 의견과 해외 법령을 참조해 안전과 인간 존엄성을 지킬 창의 기준을 구현했습니다. 창의 최소 기준에 대해 이야기하고 구현한 기사는 저희 기획이 최초입니다.
취재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 제작을 병행했습니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내용의 구성과 자료 배치 등을 제작자와 함께 논의했습니다. 생생하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동영상과 360도 카메라, 인터뷰 음성파일 등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쪽방과 고시원 등 열악한 창을 주제로 한 ‘당신의 햇살은 얼마입니까’<https://www.kukinews.com/interactive/light_gap01.html>, 창 관련 데이터 비교 분석을 담은 ‘공기도 빛도 공짜가 아니다’ <https://www.kukinews.com/interactive/light_gap02.html>, 최소 창의 기준에 대해 보여주는 ‘당신에게는 4시간의 햇살이 필요하다’ <https://www.kukinews.com/interactive/light_gap03.html>로 구성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은 가급적 실명으로 언급했습니다. 다만 쪽방 거주민의 경우 실명 언급을 꺼리고, 익명을 요청하는 분들이 계셔서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이해 관계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현장에서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함께 제작해 독자가 좀 더 생생하게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하여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를 표절한 사실이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창의 최소 기준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기획이었습니다. 이후 폭우 피해로 반지하 등 최소 주거 기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열악한 주거 실태를 보여주는 자료가 되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주거 형태별 창의 면적, 개수에 대한 통계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발로 뛰며 데이터를 직접 수집, 기록했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의 목소리와 법령을 살펴 최소 창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주거 환경 개선과 관련해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한 것입니다. 사내에서도 이와 같은 기획을 지속해 작성해야 한다는 격려를 받았습니다.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또한 사내 데스크실명제를 준수한 기사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