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울산MBC 창사 54주년 특집 UHD 2부작 다큐멘터리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전 세계 공통된‘암각화 문양의 비밀’최초 탐사 보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된 울산 반구대 계곡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
수천 년 전, 역사가 문자로 기록되기 이전 이 땅에 살았던 선사 인들은 여러 가지 기호와
무늬를 바위그림으로 남겼고, 우리는 그 엄청난 가치를 짐작해 국보로 지정했다.
하지만 국내 학계에 발견된 지 52년이 넘었지만 그 의미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제목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는 천전리 암각화 맨 위 한가운데 있는 가장 중심 문양이다.
이 다이아몬드 외에도 동심원, 물결, 동물 등... 이 문양들은 무엇을 뜻하는가?
비슷한 문양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암각화들에 공통으로 나타난다.
국내 학계는 암각화가 선사인의 신앙과 관련있다 추정할뿐 정확한 의미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발견자부터 지금까지 ‘기하학적 추상무늬’라 정의하고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만 말한다.
현실은 어떤가?
국내 학계에는 암각화를 연구하는 전문 인력이 없다.
연구가 제대로 없다 보니 각자 보이는 대로 해석하고 온갖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다.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으니 ‘기하학적 추상무늬’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반구대 계곡 일대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겠다며 2025년 목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뜻도 제대로 모른 채 관광객 유치에만 나선 것이다.
취재팀은 울산 반구대 계곡 암각화와 전 세계 암각화에 공통으로 분포하는 선사시대 문양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4년간의 제작기간 끝에 탐사보도 다큐멘터리를 세계 최초로 방송하였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해석도 연구도 없는 선사시대 최대 미스터리‘반구대 암각화’
반구대 암각화의 비밀을 최초로 밝히겠다고는 했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선사시대를 취재한다는 것은 새하얀 도화지에 밑그림 없이 미술을 하는 것과 같았다.
국내 연구는 너무나 빈약했고 해외 사례에 대한 자료는 부족했다.
우선 지구상에 반구대 계곡 암각화와 비슷한 문양들의 암각화가 분포하는 곳부터 찾았다.
그곳에서는 비교적 예전부터 암각화 해석 관련 연구가 일부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곳곳은 물론,
인류가 지구상에 처음 출현한 동 아프리카 탄자니아 원시 사냥 문화와 콘도아 암각화,
유럽 고대신앙의 중심지 아일랜드 뉴그랜지 거석문화와 드루이드들의 사후세계 의식,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유목 문화와 고대 사냥 문화가 새겨진 탐갈리 암각화,
해발 3천 미터 고지대 위에 남겨진 키르키즈스탄 사이마르타쉬 암각화 속 다산과 풍요,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러시아 아무르 강가 나나이족 어로문화와 시카치 알랸 암각화,
고대 인류가 아시아에서 건너가 정착한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의 푸에블로 인디언 암각화,
2만년 전 아마존 정글 원주민 문화가 생생히 살아 있는 남미 콜롬비아 린도사 암각화를
촬영 대상으로 정하고 방대한 자료 분석에 들어 갔다.
전 세계 5대륙 8개국 이동거리만 지구 2바퀴 반, 11만Km를 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탐사 프로그램으로 취재하는 것은 실제로 너무나 험난했다.
2019년부터 기획과 자료조사를 거쳐 이듬해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었지만
국내에서 예상했던 제작의도가 실제 해외 현지에 가보면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더욱이 제작 초기부터 전 세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 19로 출장과 방문은 물론 모든 촬영 일정이 제한되고 뒤엉키면서 전체 제작기간이 의도치 않게 무려 4년으로 늘어났다.
심지어 사전에 촬영을 약속한 전문가와 현지인이 코로나에 감염돼 목숨을 잃기도 했다.
전화위복이었을까?
프로그램 제작기간이 늘어나면서 최초 기획의도가 수정과 재수정을 거쳐 수없이 보완되었고,
국내외 미비한 사항은 시간을 두고 보충촬영과 전문가들의 이론에 대한 교차검증을 계속 더해 내용이 더욱 충실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제작기간 4년, 이동거리 11만Km 5대륙 8개국 글로벌 취재
여러 달에 걸친 자료조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 주요 문양이 있는 암각화들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사전에 확보할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적었다.
구글 검색에 나오는 사진 몇 장뿐이거나 암각화가 있는 오지까지 어떻게 가야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 방법조차 없었다.
심지어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전문가가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
국내 역사학자들조차 실제 가보지 않고 책으로만 접해본 곳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한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해외촬영을 위해 섭외를 하려면 현지 코디들부터 우리 프로그램의 전문적인 기획의도를 이해시키는 것이 먼저였다. 반구대 계곡 암각화 문양을 하나하나 분류하고 비슷한 현지 암각화 문양의 위치와 그것이 상징하는 내용, 그리고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현지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풍습을 담고자 했다. 또 현지에서 인터뷰를 해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수백km 떨어진 곳에서 섭외해 데려오는 것이 중요했다.
전 인류‘풍요와 다산(多産), 사후세계’가치관 공유
자료가 드문 고대 문명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비교연구가 필수적이다.
우리는 선사시대 사람들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공통적으로 남긴 문양을 중심으로 취재에 들어갔다.
그 대표적인 것이 다이아몬드 문양, 동심원, 손발이 큰 사람, 뱀 문양, 물결문양 등이다.
암각화 문양에 대한 전 세계적인 비교연구가 없다보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손발이 큰 사람’이 기원하는 사람, 즉 주술사를 의미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동심원 문양만 하더라도, 제작팀은 물이라는 학설을 쫓아 엄청난 촬영과 인터뷰를
하였지만 제작이 진행될수록 태양⟶별⟶비⟶환각상태⟶우주...로 변했고, 결국 어느 하나가
정설이라기보다는 암각화가 처한 환경에 따라 그 의미가 바뀔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 다이아몬드는 여신으로 보고 출발했지만 땅과 밭, 절대자 상징으로 관점이 넓어졌다.
여신의 의미를 찾아 해인사와 가야지역을 샅샅이 다녔고 북유럽에서 여신사상을 찾았다.
세계 각지를 다니면서 결국 인류가 남긴 암각화 속 비슷한 문양들은 어느 특정한 의미를
뜻한다기 보다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의미는 선사 인들이 공통으로 꿈꿨던 풍요와 다산(多産), 사후세계 가치관을 염원하는 상징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현대인의 시각에서는 19禁인 남녀 성행위 문양이 암각화마다 널리 분포했다.
취재 결과 확인된 암각화 문양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우주관, 세계관, 먹고 사는 문제,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을 기록한 일종의 그림문자였다. 그들은 암각화를 새기며 더 많은 자손을 낳고 더 풍성한 결실을 얻기를 기원했고, 가뭄이 들 때는 절대자에게 비를 기원했다. 또 죽은 사람이 부활해 더 좋은 세상에서 태어나기를 소망했다.
풍요와 다산, 사후세계를 바라는 염원은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나라와 민족, 기후, 풍습이 달라도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치관이다.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등 현대 종교가 절대자를 신봉하듯 취재팀이 만난 아프리카
원시부족에서 아마존 정글 원주민까지 현생 인류의 본성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옛날 선사 인이 남긴 암각화가 이어준 고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이를 역순으로 반구대 계곡 암각화를 해석하면 단순 명료해 진다.
천전리 암각화 중앙 가장 높은 곳에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로 대표되는 절대자를 새기고
지하와 지상을 잇는 뱀과 물결, 자손이 번성하기 바라는 문양들, 우주를 대변하는 동심원,
이승과 저승을 잇는 배 등의 그림들이 울산 암각화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러한 관념 아래 우리 조상들은 선사인의 유적을 피해 주변부에 문자 기록을 더했다.
아마존 린도사 암각화 최초 촬영...8K UHD 초고화질 압도적 영상
전 세계 자연풍광을 담기 위해 현재 방송화질의 4배인 8K 초고화질 카메라로 촬영했다.
그래서 촬영-저장-편집-후반작업 전 분야에서 기존보다 4배나 더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지상파 방송에서는 UHD(4K)까지 송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이즈를 낮췄지만 워낙 초고화질로 촬영하여 시청자들이 현장의 생생한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였다.
또 이야기 중심인 울산 반구대 계곡 암각화의 사계절과 전 세계 5대륙의 열대우림-온대-한대-
사막까지 다양한 지형을 방문해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담았다.
특히 콜롬비아 아마존 밀림의 린도사 암각화와 키르키즈스탄 사이마르타쉬 등 대부분의 암각화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최초로 공개되어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화면에 쓰인 모든 자막은 모두 한글과컴퓨터에서 특별히 개발한 울산 암각화 서체를
사용했고, 내레이션을 인기 중년탤런트 길용우 씨가 맡아 푸근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편안함을 더해주었다.
코로나 악조건 속 시행착오와 계획 변경의 연속
제작진은 프로그램이 기획된 2020년 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의 악조건 속에서도
4년 제작기간 동안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탐사하였다. 수많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인터뷰가 예정됐던 전문가와 현지인들이 코로나19에 걸려 목숨을 잃는가 하면
섭외된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것이 일상이었고 사람들이 몇몇 모이는 것조차 금지됐다.
국내는 물론 나라별로 입국금지가 수시로 벌어졌고 하염없이 촬영허가를 기다려야 했다.
제작팀 모두 코가 얼얼해질 정도로 수없이 PCR 검사를 치르기도 했다.
이 같은 난관 속에서도 제작팀이 방송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암각화라는 미지의 세계에서
우리가 무언가 처음으로 새로운 것을 담아 알린다는 사명감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내 학계에 오랫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선사시대 반구대 계곡 암각화 문양의 비밀을
해외 사례 취재와 전문가 비교·교차 검증을 통한 탐사보도를 통해 최초로 해석하였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국내외 관련 석학 50여 명 검수...9월 국제학술심포지엄 자료 제공
이번 프로그램은 전 세계 어떤 학자도 시도하지 않은 글로벌 비교연구다.
그만큼 암각화 관련 분야 석학들의 인터뷰와 교차 검증이 필수적이었다.
우선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양의 암각화가 있는 지역을 찾고 그 지역 연구에 매진한 최소
해당 분야에 10년 이상을 연구하고 학위가 있는 전문가들을 섭외했다.
구글링과 현지 코디의 수소문, 국내외 출간된 문헌연구로 1년 넘게 이 작업이 진행됐다.
그리고 워낙 남아 있는 자료가 없다보니 섭외된 전문가들의 인터뷰 촬영 이후에는 다시
다른 학자들과의 교차 인터뷰를 통해 제시된 해석이 맞는지 검증했다.
또 해당 지역 현지인들의 풍습과 생활상을 통해 암각화가 새겨지게 된 배경을 담았다.
이를 통해 오는 9월 국내에서 열리는 암각화 국제심포지엄에 제공돼 전 세계 암각화 학자들이 비교 연구하고 서로 토론할 수 있는 참고 자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본 프로그램에서 만난 국내외 관련 석학 수만 50명이 넘는다.
방송 후 이들에게 모두 일일이 유튜브 링크를 보내고 피드백을 받았다.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라는 주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거나
자신이 강의하는 “대학교의 강의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우리는 왜 암각화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까?”
취재팀은 매번 국내외 전문가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이 질문을 던졌다.
그것은 이 땅에 살았던 선사인 들이 그들의 생각을 남긴 것이기 때문이다.
덴마크 등 해외 진출...추가 유통·판매 추진 중
이번 프로그램은 울산MBC가 지난 2017년 제작한 반구대 계곡 암각화 프로젝트 1탄
UHD 다큐멘터리 ‘고래’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 속에
널리 알리는 연속기획의 하나이다.
다큐멘터리 ‘고래’는 뉴욕필름페스티벌과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특별심사위원상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한국방송대상, 일경언론상, 이달의좋은프로그램 등 7차례나 수상을 했다.
또 지역방송으로는 드물게 덴마크와 미국 등 해외에 판매돼 현지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그리고 일회성 방송에 그치지 않기 위해 올 하반기 해외콘텐츠마켓 판매와 전국 방송을 위해
유튜브 등 SNS용 재편집과 외국어 재제작 등 다양한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MBC가 창사 54주년 특집으로 전 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만든 UHD 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는 ‘콘텐츠를 통한 지역문화의 구현,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지역방송 역할을 다하고자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고자 한다.
▷ 주요 시청자 의견 (울산MBC SNS 등)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970년 발견 이래 국내 학계가 50년 넘게 풀지 못하고 있는 울산 반구대 계곡 천전리,
대곡리 암각화 속 문양의 비밀을 전 세계 암각화와 비교 연구하는 글로벌 탐사와 국내외
석학 50여 명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방송 최초로 해석하여 보도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촬영이 제한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암각화 문양이라는 가장 지역적이면서도
가장 세계적인 소재를 가지고,
제작기간 4년 동안 5대륙 8개국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취재로 전 인류가 공유하는 선사시대
가치관을 UHD 고화질의 다양하고 뛰어난 영상으로 보도하여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역보도의 역할을 다하였다고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수 기획 아이템으로 선정돼 울산광역시와 문화재청 보조금 지원을 받아 보도하였습니다.a
취재후기
(384회)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 울산MBC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울산MBC 설태주 기자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는 울산 천전리 암각화 맨 위 한가운데 있는 가장 중심 문양이다.
이 다이아몬드 외에도 새겨진 동심원, 물결, 동물 등…. 이 문양들은 무엇을 뜻하는가? 비슷한 문양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암각화들에 공통으로 나타난다.
학계는 52년 전 이들 암각화를 발견한 이래 정확한 의미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지역기자로서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반구대와 이미 관련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된 해외를 비교해 우리 문양의 의미를 밝히는 전 세계 탐사 다큐 제작에 착수했다.
반구대 암각화의 비밀을 최초로 밝히겠다고는 했지만 처음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곧바로 터진 코로나19로 출장은 물론 모든 일정이 취소되면서 전체 제작기간이 의도치 않게 무려 4년으로 늘어났다. 코로나 출입제한이 잠시 해제되는 틈마다 해외출장을 다녔고, 안 된다는 관계자들을 설득해 촬영을 이어갔다. 우리나라 곳곳은 물론 아프리카와 유럽, 중앙아시아, 러시아, 미국, 남미 콜롬비아까지 4계절과 사막, 열대우림, 툰드라... 또 3000m 이상 고원을 넘나들며 체력의 한계를 실감하기도 했다. 전 세계 5대륙 8개국 이동거리만 11만km를 넘는 글로벌 프로젝트였다.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