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조계종은 약 1천700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국불교 대표 종단이다. 많은 소속 승려와 재가불자들이 자비로운 붓다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파해왔으나 그 반대편에는 수행을 멀리하고 계율을 벗어난 일부 타락한 승려들이 있어 왔다. 이들의 그릇된 행태는 때론 상습도박으로, 음주운전으로 심지어 범죄행각으로 드러나곤 했다. 이번에는 서울 강남 대표 사찰인 봉은사 앞에서 승려들이 종무원(직원)을 집단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폭행과정에서는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물을 투척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조계종단 실세인 자승 전 총무원장을 비판하고, 원직 복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조계종 노조 해고 조합원이었다.
피해자는 집단폭행을 당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려왔다. 종무원 생활 30년간 부당 해고에 더해 승려들에게 집단 린치까지 당한 그는 충격에 빠진듯했다. 폭행 피해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승려들의 집단폭행 진실을 세상에 알릴 것을 호소했다.
기자는 폭행 가해자가 승려였기에 보다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종교인들은 불미스런 일에 연루될 경우 부인이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피해 사진만으로는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기에 폭행 장면을 담은 영상이 필요했다고 봤다. 이는 취재나 보도뿐만 아니라 피해사실을 증명하는데도 요구되는 일이었다. 피해자와 그의 1인 시위를 도왔던 활동가들, 폭행사건이 벌어진 현장에 있던 재가불자들을 상대로 수소문한 끝에 집단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확보했다.
기자는 단독 입수한 영상을 토대로 당시 폭행상황을 기사로 재구성했고, 최소 2명 이상의 승려가 폭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가해 승려 중 1명은 경찰에 체포된 뒤 ‘쌍피(쌍방피해)’라는 주장을 폈지만 영상은 그의 입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종교인이 했다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집단 폭행의 잔혹했던 상황을 별도 기사와 영상, 사진으로도 송고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해당사항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해당사항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해당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승려 집단폭행’으로 이름붙인 이 사건은 연합뉴스 단독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지상파 3사를 비롯해 종합편성, 보도채널 등 국내 방송사들이 연합뉴스가 입수해 송고한 영상과 사진, 기사를 토대로 뉴스를 제작해 보도했다. 집단 폭행 사건이 벌어진 시점이 언론의 사회적 감시가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광복절 연휴기간인 점을 고려하면 연합뉴스는 뉴스통신사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자평한다. 온라인에서는 보도가 나간 14일 당일에만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수십개 매체가 연합뉴스 기사를 받아 승려 집단폭행 사건을 주요 기사로 신속히 보도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기사의 파장은 컸다. 반복된 일탈행위로 도마에 올랐던 승려들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집단 폭행을 벌인 일에 사회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현장에서 가해자로 체포됐다 석방된 승려 1명은 최초 ‘쌍방 피해(쌍피)’를 주장했으나, 당시 폭행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보도가 나가자 침묵을 지키다 이내 폭행을 인정하고 참회문을 써내려 갈 수밖에 없었다. 쌍피 주장에 가려졌던 다른 승려의 폭행가담 사실도 연합뉴스 보도로 확인됐다. 이 가해 승려는 검은마스크를 쓰고서 바닥에 쓰러진 가해자를 향해 가차없이 발길질을 했던 인물이다. 연합뉴스는 물론 각종 매체를 통해 폭행 영상이 전해지자 두 번째 가해 승려에 대한 경찰 수사가 빨라졌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영상․사진이 함께 송고된 이번 보도는 가해 승려들의 만행, 이들이 숨기고자 했던 집단 폭행 실상을 드러냈다고 본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가해자 일부가 참회 의사를 나타냈고, 오는 28일 취임하는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당선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유감의 뜻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조계종단을 대표하는 총무원장이 취임도 하기 전에 소속 승려들의 잘못에 유감을 표명하기는 처음이다.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던 조계종 호법부가 가해 승려 징계를 위한 조사에 나섰다. 불교계 단체들은 집단 폭행의 진실과 그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 대책위를 꾸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일련의 흐름은 연합뉴스 보도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 해당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