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KBS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드러난 지 11년을 맞아 두달 간의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공식 피해자 4,350명을 전수 추적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최대 피해자였음을 밝혔습니다. 또, 그 중심에 ‘옥시’가 있었음을 밝히고, 가장 책임이 큰 옥시 본사에 8차례에 걸친 메일을 주고 받으며 보상에 대한 옥시 본사의 가장 최근 입장을 취재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의 보도를 사흘간 연속보도했습니다.
KBS는 올해 초부터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추적 보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조정안을 단독 입수해 보도했고, 이후 최종 조정안이 무산 위기에 놓였을 때, 언론사 중 유일하게 파고들었습니다. 그 결과, 5월에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조정안을 거부한 이유를 밝힌 서류를 단독 입수해 조정 초기와 바뀐 옥시의 이중적 태도를 지적하고, 옥시가 분담금을 깎아준다는 제안마저 거부했다는 사실을 단독 취재해 보도한 바도 있습니다. 이는 최근 타사 뉴스에도 반영됐습니다. (JTBC, 투데이코리아 등)
이어 KBS는 11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기업과 합의한 400여 명을 제외한 4000명 정도는 왜 제대로 된 사과도, 보상도 못받고 있는 지 참사의 실태와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피해자를 전수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취재진은 지난 6월 처음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정보 공개 청구를 요청해 자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 정보 등의 이유로 제한된 정보가 많았습니다. 이에 수차례 피해자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취재를 통해 연령별 생존자와 사망자 수, 연령별 피해 등급, 연령별 피해 인정 소요 기간, 피해자들이 사용한 제품, 과거 불인정 판정을 받았다가 인정된 사례, 재심 청구 등 전방위적인 내용에 대한 전수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10대 피해자가 가장 많았고, 정부의 늑장대처로 피해 인정까지 소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현재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옥시 제품을 사용했다 사망한 피해자가 85%가 넘는다는 사실을 밝히고, 옥시가 이 참사의 중심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통계로 지적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KBS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최초로 전수 조사한 결과를 사흘에 걸쳐 연속 보도함로써 특히 10대 피해자에 주목했습니다. KBS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피해 사망자를 연령별로 분석해 보니 사망자의 20%인 205명이 10대 이하 피해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9세이하 영유아 사망자 189명으로 나이가 어릴 수록 피해가 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존자 역시 10대 피해자가 1,221명으로 전체의 37%로 가장 많았고, 중등도 이상 피해자도 40대 이하에선 1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 분석뿐 아니라, 10대 피해자들이 겪는 문제점을 방송기사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한했습니다. 그 결과, 피해자14살 정유주 양이 경험담을 담아 쓴 “채 마무리하지 않은 편지”를 어머니 김경영씨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구성을 통해 시청자가 보도에 자연스럽게 주목하고, 피해자의 힘든 상황에 깊이 공감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어 기자 출연을 통해 연령대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구제와 지원이 필요한 이유를 여러 분석과 사례를 통해 제시했습니다.
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사용한 제품별로 조사한 결과, 사망자 가운데 옥시 사용자가 85%를 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옥시’가 분담금의 상당수를 부담하는 것이 타당하며, 조정위원회 불참에 대한 정당성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이에 취재진은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옥시 본사에 8차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입장을 취재했습니다. 옥시는 4차례에 걸친 답변을 보내왔고, 마지막 답변에서는 이미 보상한 피해자 외에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내 왔습니다. 취재진은 이를 토대로 정부에 더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고 시민에게는 불매운동과 같은 적극적인 참여까지 유도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직접 뉴스에 출연해 특별법 개정 후, 정부의 피해자 인정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보상을 받지 못하는 데 있어 정부 차원의 잘못은 없는지 등을 지적했다는 점입니다. 당초 취재를 시작할 때 피해자들은 언론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인터뷰 요청에 대해 한달 가까운 시간을 고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KBS가 두 달간 정보공개청구로 받은 조사 결과와 옥시에 한 달 넘게 접촉한 취재 과정을 지켜본 뒤, 뉴스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기를 결심했고, 취재진에 감사하다는 인사도 보내왔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관련한 통계는 그동안 부분적, 파편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인정한 피해자 수와 신청 대기자 수정도만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수조사를 통해 사망자와 생존자의 연령별 분석, 피해 등급 현황, 피해 인정 소요 기간 등을 밝혀낸 건 이번 KBS 취재가 처음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위 보도는 KBS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자료를 받아 분석했고, 이를 피해자 관련 단체인 환경시민센터가 검증했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KBS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습기 살균제 11주년 피해자 추모 행사를 기획하고, 관련 보고서를 두차례 발행해 대부분의 언론사가 관련 내용을 다뤘습니다. 정부에서도 피해자 간담회를 통해 KBS가 지적한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국회 환노위에서도 해당 보도를 계기로 다음달 청문회 일정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또, KBS는 이 같은 피해자 전수조사 실태를 낱낱이 알리기 위해 홈페이지 기사를 통해 전수분석한 결과를 표로 만들어 모두 공개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위 보도는 두달 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전수 통계를 분석한 보도입니다. 가장 피해가 심각했던 연령대,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피해 인정 시간까지 오래 걸린 점 등을 통계로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10대 피해자들의 부모님과 당사자를 심층 인터뷰해 가장 피해에 취약했던 연령대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없음을 지적하고, 11년이 지난 이후 이들의 삶을 다시 조명해 이들의 싸움은 해결된 적이 없음을 보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제대로 답변하지 않는 옥시 본사에 메일을 보내 어느 단체에서도 확인하지 못한 가장 최근 입장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10대 가습기 살균제 피해 학생들 보호하면서 이들의 피해 실태를 담기 위해 편지글을 전달받아 어머니의 목소리로 뉴스를 전달했고, 취재된 다양한 사례들을 기자 출연에 녹여 포함시켰습니다.
또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사건의 특수성으로 인해 피해자 단체 사이에서도 입장이 갈리고 있는 지점이 있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익명 취재는 지양했습니다. 옥시의 가장 최근 입장을 취재할 때에도 익명 취재를 지양하고, 본사의 공식적인 답변을 듣기 위해 한 달 넘게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KBS는 사흘간에 걸친 특집 뉴스뿐만 아니라, 5편에 걸친 후속 디지털 기사도 출고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 노출된 해당 기사들은 1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피해자들은 댓글을 통해 “감사합니다. 제 아버지도 피해자인데 그렇다할 보상도 못받고 소송은 길어지고 답답하네요”, “공영방송으로서 KBS의 위와 같은 기획 기사는 아주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등 직접 감사함을 표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시각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했다는 점에서 이 보도의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