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와 가덕신공항>
2002년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중국 민항기가 김해 돗대산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120여 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기상악화 속에 조종사가 눈으로 보며 조종을 하는 이른바 시계비행을 하다 사고가 났다. 이처럼 김해공항은 북쪽으로 산이 많아 늘 항공기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여기에 김해공항은 소음 문제로 24시간 공항 운영이 불가능하고, 이용객이 몰리면서 공항 청사도 포화상태다. 오죽했으면 콩나물 시루 공항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중국 민항기 사고 이후 김해공항을 대체할 신공항 논의가 이어졌다. 그 공항이 바로 가덕신공항이다. 지난해 2월 가덕신공항특별법 통과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고 공항 건설이 확정됐다.
2021년 5월부터 1년동안 국토부의 사전타당성조사가 진행됐다. 사전타당성조사란 사업이 타당한지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다. 하지만 공항건설의 첫 단계인 사전타당성조사는 활주로 위치나 사업비 등 핵심 내용이 베일에 쌓인채, 깜깜이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KNN 취재팀은 사전타당성조사 내용이 공개되기 약 한달 전 쯤, 사전타당성조사 문건을 정치권으로부터 단독으로 확보해 보도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가덕신공항 BC 0.51, 경제성 논란>
KNN 취재팀이 단독으로 확인한 가덕신공항 사타보고서에 따르면 비용 대비 편익, 이른바 BC가 0.51로 나왔다. 사실상 최악의 성적표였다. 얻는 편익이 쓰는 비용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BC 결과만 보고 일부 수도권 언론에서는 '고추 말리는 공항'이 될 것이다‘, '적자공항이 될 것이다’며 연일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BC 분석 역시 의문이 많았다. 현재 김해공항은 인천, 김포와 더불어 전국에 몇 안되는 흑자공항이다. 연간 1천억 원 이상 흑자를 내고 있고 연간 국제선 이용객 수만 1천만 명에 달한다. 김해공항 사례만 살펴봐도 가덕신공항이 적자공항이 될 것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내용을 면밀하게 살펴봐야할 이유였다.
<가덕신공항 경제성 낮게 나온 이유는?>
국토부는 가덕신공항의 여객, 화물 수요를 축소했고 가덕도 육상과 겹쳐서 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이 아닌, 100% 해상공항을 고집했다. 부산시가 제시한 내용은 깡그리 무시됐다. 그야말로 밀실 용역이었다. 매립량을 늘려 공사비는 많이 들었고, 여객,화물 수요는 줄여 BC가 낮게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엉터리 사전타당성 조사>
KNN 취재팀은 가덕신공항 사타보고서 최초 보도를 시작으로 몇 달 동안 700쪽에 달하는 사타 보고서 내용을 꼼꼼하게 분석했다.
국토부는 김해공항보다 여객 수요는 많이 잡아놓고 정작 주차장 규모는 작게 잡아 놨다. 공항 화물부지도 턱없이 작게 계획돼, 제대로 된 물류공항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심지어 활주로 폭도 인천이나 김해보다 훨씬 좁은 45m로 계획됐다. 국토부는 가덕신공항에 대형 항공기를 취항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활주로 폭은 대형 항공기가 취항하기 부담스러운 구조였다. 국토부는 국제민간항공기구인 ICAO의 규정에 따라 활주로 폭을 45m로 계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활주로 폭 45m는 최소한의 규정이다. 때문에 세계 주요 공항이나 대형 공항들은 활주로 폭을 45m가 아닌 60m 이상으로 만들고 있다. 인천공항도 마찬가지다. 이대로라면 가덕신공항은 대형 화물 항공기가 이착륙을 하는데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게 불보듯 뻔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덕신공항의 수요 예측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여객 수요는 물론이고, 세계 6위 물류항만인 부산신항과 연계한 환적화물 수요도 빠져있었다. 국토부 사전타당성조사에 계획된 가덕신공항은 그야말로 엉터리 공항이었다.
취재팀은 인천뿐만 아니라 오사카 간사이공항과 나고야 주부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 사례를 통해 가덕신공항이 얼마나 졸속공항으로 추진되는지 지적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가 없는 단독보도였다. KNN을 통해 가덕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보고서 내용이 공개되자 지역은 물론 중앙언론들도 잇따라 보도하기 시작했다.
부산일보-바다 위 활주로만 제시, 2029년 개항 검토조차 없어(22년 4월 21일)
국제신문-가덕신공항 2035년 개장 논란에 지역 시민단체 반발(22년 4월 13일)
부산KBS-2029년 개항 어렵다, 정치권 네 탓 공방(22년 4월 22일)
경남신문-가덕신공항 사타 결과 2035년 완공 시민사회 반발(22년 4월 13일) 등 다수
5. 사회에 끼친 영향
KNN 단독보도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활주로 방향이나 위치, 사업비, 공항 규모 등이 공개됐다. 국토부 사타 보고서는 가덕신공항의 불리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무엇보다 인천공항에 올인하고 있는 국토부의 속내가 여실히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국토부의 항공 마피아의 본색이 드러났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사회적 반향도 컸다.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고 지역 사회의 반발도 이어졌다.
보도 이후 전문가 토론회가 활발히 이어졌다. 조기 개항 방안은 물론이고 해상 매립량을 줄이기 위해 공항 위치를 가덕도 육상에 붙여서 짓는 안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또 활주로 길이는 물론이고 제2활주로 위치 등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의견들도 나왔다. 국회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특별위원회를 비롯해 여야 가릴 것없이 가덕신공항 문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기 시작했다.
가덕신공항은 단순히 지방공항을 하나 더 짓는 사업이 아니다. 물류공항 건설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하자는데 의미가 있다. 인천공항 역시 처음에는 김포공항이 있다는 이유로 공항 건설에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공항으로 성장했다. 가덕신공항 역시 제대로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적 논란만 많았던 가덕신공항을 제대로 짚어 보자는 것이 이번 보도의 핵심이었다. 현재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절차에 착수했다. 설계에 앞서, 공항을 어떻게 건설할지 보다 정확한 계획안을 짜는 절차다. 부산시는 취재팀이 지적한 가덕신공항 문제점들을 정리해 국토부 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가덕신공항은 사업비만 13조원이 드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이번 보도는 단순히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 문건을 확보해 조기개항이 힘들다는 내용을 전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700쪽에 달하는 보고서 내용을 면밀하게 분석해 가덕신공항이 얼마나 졸속으로 추진되는지 밝혀냈다.
이번 기획보도를 통해 공항 규모나 활주로 폭 등 베일에 쌓여있던 공항 건설 계획이 세상에 공개됐고, 공항 건설 계획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인천공항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공항 사례를 통해 가덕신공항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짚어냈고, 국토부 기본계획 과정에서 제대로 된 공항이 건설될 수 있도록 대안과 방향성까지 제시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84회 전체 총평
제38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와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 등 모두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체 제출 작품 79개의 8.8%이다.
취재보도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YTN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특채 의혹’ 보도는 초대 수장인 김순호 경찰국장 관련 이슈를 가장 먼저 보도한 점과 오랜 기간이 지난 사안임에도 구체적·객관적으로 검증했고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반론도 충실히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 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에서 김 국장 퇴진 등 후속 움직임이 일었는데, 출범 초기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에 경종을 울린 점도 주목됐다.
JTBC의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보도는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교과서적으로 수행한 모범적 보도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우리 사회 최상위 규범인 헌법을 다루는 직위에 있기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성이 기대되는 헌법재판관의 일탈을 폭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꼼꼼한 확인 취재를 통해 재판관 본인이 보도 내용을 시인하고 사과한 점은 기사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KBS의 ‘엘 성착취물 범죄 추적’ 보도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디지털공간에서 여전히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가 심각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우는 한편 갈수록 범행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부와 사회 일반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매우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엘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추적단 불꽃 활동가와 합동취재를 한 점도 돋보였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한겨레의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보도는 귀중한 문화재 파괴 현장을 지속적으로 낱낱이 고발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문화재청의 진상 조사와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이뤄진 문화재 훼손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됐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사안을 서울 소재 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 사이에선 이 기사가 1, 2면 등 종합면에 배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신문의 면 배치와 관련해 귀담아들을 주장 아닌가 싶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개 출품작 가운데 중앙일보의 ‘징벌인가 공정인가-대체복무리포트’ 보도와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는 2018년 헌법재판소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가 허용됐고,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자 64명이 처음으로 시작한 ‘36개월 교도소 합숙 복무’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봤다. 현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외 대체복무 제도와 비교하면서 사회 복지 사각지대에서 대체복무자들을 활용하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까지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일보의 ‘맹신과 후원, 폭주하는 유튜버’ 보도는 요즘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실체를 알기 어려운 ‘정치 유튜버’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구독에 따른 대가, 현장에서 받는 후원금, 계좌를 통해 받는 돈 등 많게는 일주일에 수백만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더 자극적인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잘 짚어냈다. 이 기사는 ‘정치 유튜버’의 일상을 통해 ‘구독자의 팬덤화’를 공고히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단순한 비판 차원에서 벗어나 정치 유튜버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했던 점을 잘 짚어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보도는 심사위원회가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던 작품이었다. 울산 천전리와 대곡리 암각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는 포부도 멋졌으며, 이를 무리 없이 풀어낸 짜임새가 국내외 방송상을 휩쓴 전작 ‘고래’만큼이나 훌륭했다고 평가됐다. 지역방송의 제작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 모두가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