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제작경위
경남신문은 지역의 소멸위기를 꾸준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창간 75주년이었던 지난해 창간기획으로 '경남에도 사람이 산다' 시리즈와 창간 76주년을 맞은 올해 창간기획 '경남 소멸 리포트' 시리즈를 보도했습니다. 경남 곳곳을 누비며 지역을 터전으로 삼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한편 경남소멸의 실태와 대안을 모색하는 기사들이었습니다. 앞선 기획들에 참여하면서 '의미가 있었지만 수치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계속 남았습니다. 독자인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전달하는 것은 물론 소멸위기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실험적인 기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앞선 지역소멸 기획의 아쉬움 때문이었습니다.
심부름꾼이자 ‘마기꾼들’(마을기록꾼들)을 자처해 소멸위기지역 주민 삶 속에 들어가 함께 호흡하며 마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취재가 필요한 순간 잠깐 찾아가 목소리를 듣는 선에서는 주민들의 깊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역신문 기자로서 한 분 한 분 작은 목소리가 기사가 될 수 있고 가장 가까이 있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취지이자 지역과 멀어진 위기의 지역언론이 '다시' 지역에 밀착하고 뿌리내리려는 시도이기도 했습니다.
△제작과정
지난 5월부터 적당한 마을을 찾던 기자는 경남에서도 인구소멸 위기가 가장 심각한 의령군으로 가 버스가 하루 두 번만 오가는 의령 안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로 불리는 궁류면 운계2리 입사(立士) 마을을 지난 6월 찾아 주민들로부터 취재 승낙을 받았습니다. 교통편이 불편하고 고령화된 곳이라 각종 심부름이 절실히 필요한 곳입니다. 거처 공간이 마땅치 않은 이유로 본사가 있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서 차로 약 1시간 40분 거리를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일주일에 두 번 출퇴근하는 취재 방식을 택했습니다.
△주요내용
심부름을 매개로 지면기사 12편과 유튜브 영상 10편을 통해 입사마을 주민들의 삶을 입사마을 밖으로 전달하고 세상과 연결했습니다. 노래방 기기를 손보는 일, 호박잎을 다듬고 깨를 찌는 일, 냉면 대접, 왕복 70분 거리 읍내 병원 진료, 생일잔치 준비 등 각종 심부름으로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과 생활불편을 기사화했습니다. 또한 마을 최연소 주민이 다니는 전교생 6명의 작은 학교, 소멸 위기 시골 5일장, 지원이 필요한 마을 경로당, 오지마을 첫 신문 배달 등의 소재를 통해서는 소멸의 위기감을 현실감 있게 보여줬다고 자평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지역소멸 극복 프로젝트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마을 주민 동의를 얻어 실명 보도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취재원을 섭외해 진행했으며,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기자들이 모두 현장에서 취재했습니다. 그외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역소멸과 관련한 기획보도가 이어진 적은 많았지만, 취재진이 마을의 일부가 되어 장기간 한 마을을 대상으로 주민들을 취재한 보도는 유례를 찾기 힘듭니다. 더욱이 소멸위기지역을 직접 찾아 오지마을 주민들의 물리적인 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동시에 삶을 기록하는 실험적인 기획 시도는 경남신문이 처음입니다.
보도 이후 지역방송에서 기획을 주목했습니다. 지역신문과 협업해 지역밀착형 뉴스를 소개하는 KBS창원 '뉴스7경남'의 코너 '풀뿌리언론K' 뉴스룸에 직접 출연해 기획의 배경과 내용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기획보도를 마친 이후인 10월 12일 뉴스에도 출연해 기획의 의미를 되짚을 예정입니다.
https://v.daum.net/v/20220720194929691?f=o
보도가 지속되면서 여러 매체에서 이번 기획을 참신한 시도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기자협회보에서는 <오지 중의 오지…오늘도 심부름 하는 '마을 기록꾼'>제하의 인터뷰 기사와 '우리의 주장'을 통해 각각 기획이 갖는 의미와 지역언론의 존재 이유를 되새기며 "지역에 뿌리내리려는 고민의 산물이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면보도 PDF 별첨)
미디어오늘에서는 전국의 지역언론 기획보도를 소개하는 기획인 '전국언론자랑' 코너의 첫 순서로 취재 현장인 입사마을을 직접 찾아 동행취재기를 썼습니다. (지면보도 PDF 별첨)
한겨레 ‘권태호의 저널리즘책무실’ <포레스텔라, 톰 크루즈, 선동열의 팬, 그리고 독자>를 통해서는 “지금까진 찾아오는 독자를 응대했다면, 이젠 찾아나서는 쪽으로 독자 서비스의 방향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며 부산일보 ‘산복빨래방’과 함께 본 기획의 실험을 언급하며 “진솔함과 겸손 함, 수고를 닮고 싶다”고 소개했습니다. (지면보도 PDF 별첨)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역소멸 위기 앞에 지역언론은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역,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심부름꾼’인 지역 언론이 지역과 멀어지면서 위기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역소멸 극복 프로젝트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과 ‘언론 위기’에 처한 지역언론의 위기 원인과 대안을 상생을 통해 찾고자 한 점에서 독자들로부터 향후 지역과 함께하는 언론의 바람직한 역할과 자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경남신문 독자위원회 9월 지면평가 中 이인순 창원문성대 교수)
‘문화콘텐츠’로서 학계의 관심도 컸습니다. PD저널에서 ‘홍경수의 방송인문학’을 연재하는 홍경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지역 밀착 미디어로서 ‘산복빨래방’과 ‘심부름센터’를 함께 놓고 “지역 속으로 들어가는 미디어의 노력이 돋보이는 기획”이자 “청년과 지역과 미디어의 조화로운 결합의 좋은 사례다”고 주목했습니다.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74109)
한국 사회의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인구소멸입니다. 경남 의령군은 본 기획보도 마지막 취재에서 신문사와 함께 ‘경로당 토론회’를 열어 지역소멸 대응 방안을 주민들로부터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소멸 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공론장으로서의 미디어 역할에 경남신문 심부름센터가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지역에 밀착하는 시도를 통해 지역언론의 존재 이유를 되새긴 기획이라고 자평합니다. 지역민 한 명 한 명 목소리가 기사가 되는 시도를 통해 경남신문은 지역언론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또 지역에게 물었습니다. 아울러 연내 본 기획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종이신문과 유튜브를 넘어서는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을 계기로 앞으로 이어질 다큐멘터리와 향후 어젠다 기획에서도 지역성을 한층 더 강화해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를 더욱 분명히 할 것입니다. 독자의 알 권리를 충족하면서 취재원의 사생활 보도에도 만전을 기하는 등 취재 및 기사 작성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과정에서 외부 지원 없었으며, 취재에 사용한 비용은 모두 신문사 자부담입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신청사항 등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5회 전체 총평
제38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4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SBS의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보도와 CBS의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영빈관을 새로 짓기 위해 87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사실을 밝혀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가 공론화 과정도 없이 예산을 편성하고, 불투명하게 집행하려고 한 사실을 집요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를 이끌어낸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수작으로 꼽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이 모두 돋보이는 기사였다.
쌍방울의 대북커넥션을 추적한 CBS 보도는 취재진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추적한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정치권과 산업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취재를 통해 쌍방울을 둘러싼 의혹에 다가가려는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쌍방울과 경기도의 유착을 파헤치는 연속 기사를 쏟아낸 것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보도와 한국일보의 <성 착취 불패의 그늘>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기자가 대부업체에 장기간 취업해 청년 부채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청년들의 빚에 대해 생계 목적보다는 ‘영끌’, ‘빚투’로만 해석하는 피상적인 보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잠입 취재를 통해 청년 부채의 실태와 청년들의 고통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진실과 마주하려고 한 기자의 도전정신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성매매 집결지 내 건물과 토지 소유주 실태를 심층 취재한 한국일보 보도는 성매매 영업장소로 쓰인 일부 땅의 소유주가 국가라는 것을 밝혀내 큰 주목을 받았다. 성매매 집결지 170여 필지의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을 추적하는 품을 들인 취재로 국가와 성매매업자들의 부패 고리를 찾아낸 것은 신선하고 탁월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등가 지주들이 재개발로 돈벼락에 앉는 모순적인 실태를 꼼꼼히 파악해 날카롭게 비판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광주 의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과 5·18 당시 실종된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보도로 역사적 의미가 컸다. 타 언론의 추종 보도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2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암매장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 것은 ‘KBS광주 5·18팀’이 5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취재한 결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굴의 기자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또한 이 보도로 추가 진상규명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점에서 뉴스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남신문의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소멸 위기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해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들이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소소한 일상과 물리적 불편을 기사화한 것은 참신한 실험이라는 데 심사의원들 의견이 모아졌다.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기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고, 지역 소멸 실태뿐 아니라 대안까지 모색해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면기사 뿐 아니라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소멸지역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도 의미 있는 시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