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고물가 상황 취재를 위해 식당과 제조업 공장을 다닐 때마다, 요즘 사람 구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인건비가 오른 탓도 있지만, 위험하고 힘든 일을 떠맡고 있던 이주노동자들이 코로나 이후 큰 폭으로 줄어든 여파가 컸습니다. 지방 출장을 갔을 땐 편의점과 분식집 알바생 모두가 외국인이었습니다. 도시보다는 농어촌에서, 큰 공장보다는 작은 공장일수록 이주노동자에게 기대고 있었습니다. 우리 생활 깊숙이 이주노동자들이 들어와 있지만,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SNS에서 보게 된 한 동영상이 이번 기획보도의 출발이었습니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던 8월초, 비닐하우스 안 빼곡히 자란 작물들 사이로 농약을 치던 한 이주노동자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습니다.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농약을 뿌리는 이주노동자는 얇은 면 마스크 하나만 쓴 상태였습니다. 저대로라면 코와 입과 피부로 농약이 스며드는 게 당연해 보였습니다.
‘마스크 차별’은 또 있었습니다. 농기계를 만드는 제조공장에선 눈에 보이도록 쇳가루가 날아다니는데도 이주노동자에게 달랑 면 마스크 하나만 지급했습니다. 수차례 방진마스크 지급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결국 방글라데시 출신 이 노동자는 진폐증과 유사한 간질성 폐질환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장 상황 확인을 위해 경기도 포천 비닐하우스 단지를 찾아, 고용주 눈을 피해 현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하루 종일 마을을 돌아다니며 실제 농약을 뿌리는 이주노동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독한 농약을 뿌리면서도 겨우 스카프로 입만 가린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배경엔 ‘고용허가제’에 있었습니다. 이주노동자가 '자율적으로는' 사업장을 옮길 수 없도록 한 고용허가제 탓에 위험한 환경을 감내하고 일해야했던 겁니다. 120만 명으로 추산되는 이주노동자 상당수가 고용주와 노동자들 사실상 주종관계로 만드는 고용허가제 때문에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주노동자 처우에 대한 보도는 대개 열악한 노동환경을 단순히 짚는데 그쳤으나, 이번 기획보도를 통해 위험의 외주화가 위험의 ‘이주화’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내국인 노동자가 기피하는 3D업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안전이 심각한 수준으로 위협받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고용노동부를 비판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일노동뉴스 등 온라인 매체 기보도 사항, 방송뉴스로는 처음 보도.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위험의 외주화가 위험의 이주화 현상으로 옮겨가고 있는 현실을 포착해냈습니다. 당장 고용허가제 자체의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하였지만, 유해물질 사용과 관련한 구체적인 지침 마련등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마련하였습니다. 두 번째 꼭지에서 다룬 산재 피해자 사례는 보도 이후에도 해당 사업장의 작업환경평가 내용을 정보공개청구하고, 유해물질 사용빈도가 매우 높음을 확인하여 노무사와 이 결과를 공유하였습니다. 단순 보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자가 산재판정을 하루라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사안을 취재하였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에 어긋남 없이 투명하게 취재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85회 전체 총평
제38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4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SBS의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보도와 CBS의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영빈관을 새로 짓기 위해 87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사실을 밝혀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가 공론화 과정도 없이 예산을 편성하고, 불투명하게 집행하려고 한 사실을 집요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를 이끌어낸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수작으로 꼽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이 모두 돋보이는 기사였다.
쌍방울의 대북커넥션을 추적한 CBS 보도는 취재진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추적한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정치권과 산업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취재를 통해 쌍방울을 둘러싼 의혹에 다가가려는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쌍방울과 경기도의 유착을 파헤치는 연속 기사를 쏟아낸 것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보도와 한국일보의 <성 착취 불패의 그늘>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기자가 대부업체에 장기간 취업해 청년 부채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청년들의 빚에 대해 생계 목적보다는 ‘영끌’, ‘빚투’로만 해석하는 피상적인 보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잠입 취재를 통해 청년 부채의 실태와 청년들의 고통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진실과 마주하려고 한 기자의 도전정신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성매매 집결지 내 건물과 토지 소유주 실태를 심층 취재한 한국일보 보도는 성매매 영업장소로 쓰인 일부 땅의 소유주가 국가라는 것을 밝혀내 큰 주목을 받았다. 성매매 집결지 170여 필지의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을 추적하는 품을 들인 취재로 국가와 성매매업자들의 부패 고리를 찾아낸 것은 신선하고 탁월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등가 지주들이 재개발로 돈벼락에 앉는 모순적인 실태를 꼼꼼히 파악해 날카롭게 비판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광주 의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과 5·18 당시 실종된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보도로 역사적 의미가 컸다. 타 언론의 추종 보도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2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암매장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 것은 ‘KBS광주 5·18팀’이 5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취재한 결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굴의 기자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또한 이 보도로 추가 진상규명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점에서 뉴스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남신문의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소멸 위기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해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들이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소소한 일상과 물리적 불편을 기사화한 것은 참신한 실험이라는 데 심사의원들 의견이 모아졌다.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기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고, 지역 소멸 실태뿐 아니라 대안까지 모색해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면기사 뿐 아니라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소멸지역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도 의미 있는 시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