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KBS광주총국의 <햇빛·바람에 멍들다>는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변화를 온몸으로 겪어내고 있는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화석 연료 대신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를 쓰자는 ‘에너지 전환’은 시대적 과제입니다. 후손들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노력해야 하는 목표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급격한 에너지 전환의 비용을 누가 치르고 있는지는 간과합니다. 변화를 감당하는 곳은 급증하고 있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소가 집중된 전남 같은 농어촌 지역입니다. 염전과 농지가 사라지고, 지역 공동체는 분열되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과 계층에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의 에너지 전환은 정의롭지 않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처럼 농어촌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에너지 전환의 모순과 피해를 살펴보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과제를 짚었습니다.
□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 수십 년 동안 삶의 터전이었던 염전과 간척지 논 등이 사라지고, 대신 태양광 발전소가 우후죽순 들어서는 전남 신안·영광·완도 등의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또 황금 어장에 자리 잡으며 어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해상 풍력의 실태도 보여줬습니다. 전기 수요지와 공급지의 불균형으로 인해 산과 들녘에 변전소와 송전탑이 우후죽순 들어설 수밖에 없어 갈등이 더 확산·증폭되고 있다는 것도 알렸습니다.
□ 파괴되는 지역 공동체: 제도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재생에너지 발전소 입지 선정에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찬성과 반대가 나뉘다 보니 시골 마을과 섬마을 곳곳에서 갈등과 반목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도 현장 취재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 모색: 우리나라보다 훨씬 이른 시기부터 에너지 전환을 시작한 독일의 사례를 취재해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갈등을 전문적으로 중재하는 기관이 있고, 계획적으로 입지를 정하는 절차가 발달해 있는 독일의 상황을 보여줬습니다. 이를 통해 농어촌을 파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에너지 정책의 지방 분권이 필요함을 역설했습니다. 계획 입지제도의 신속한 도입과 분산 전원 구축 등의 방안도 설명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다양하고 생생한 사례 수집: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취재진이 가장 우선으로 생각한 것은 실태를 생생히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우리 동네에 태양광·풍력 발전소가 지어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에너지 전환으로 농어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극소수에 불과한 도시민들의 경우 더 그렇습니다. 취재진은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갈등이 발생하는 지역을 4개월여에 걸쳐 샅샅이 훑었습니다. 신안, 영광, 완도, 영암, 무안, 해남, 화순, 여수, 보성 등 전남 시군을 발로 뛰며, 대부분의 농어촌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풍력발전소 사이에 낀 새우 양식장 주인의 처절한 목소리, 수십 년의 생업을 잃어버린 신안·영광 염전 생산자의 한숨, 사망자의 서명을 동의서에 넣은 화순 사례 등을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 지역민 관점에서의 문제 제기: 농어촌에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다수 유치한다는 명목 가운데 하나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입니다. 하지만 실제 취재진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우려되고 있었습니다. 염전과 농지, 황금어장이 사라지면 일할 사람도 함께 없어지는 ‘지방 소멸’이 더 빨라질 거라는 주장이었습니다. 여론 형성과 환기가 쉽지 않은 지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 같은 우려를 프로그램에 녹여냈습니다.
□ 균형감 있는 접근: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재생에너지 사업에 긍정적인 내용이냐, 부정적인 내용이냐는 것이었습니다. 대답하기 난처했습니다.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은 긍정하면서도 농어촌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였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이 난처함을 균형감으로 승화하려 애썼습니다. 에너지 전환으로 삶의 터전이 파괴된 이들의 모습을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농형 태양광’, ‘에너지 분권’ 등의 대안을 상세히 설명하고, 신안 안좌도의 ‘햇빛 연금’ 사례를 설명하려 애쓴 이유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사업자와의 갈등 등을 우려한 일부 주민의 익명 요구 외에는 모든 인터뷰를 실명으로 진행했습니다. 다른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남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는 재생에너지 갈등을 단편적으로 다룬 보도는 상당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종합적인 시각에서 실태와 원인을 확인하고, 대안까지 제시한 보도는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농어촌 지역민의 시선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의 현실을 짚은 다큐멘터리 장르의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마이뉴스>는 “재생에너지 시대적 흐름이지만 농어촌 주민들은 고통”이라는 제목으로 취재진을 인터뷰해, 기획 의도와 못다한 취재 내용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취재 이후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특정 지역만 사회적 비용을 감당하는 상황에 대한 문제 의식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국정 감사에서도 주요 주제로 다뤄졌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증설이 호남 지역에 쏠렸고, 호남의 ‘에너지 병참 기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전국 권역의 <시사기획 창>으로 방송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로컬 9시 뉴스에서도 6일에 걸쳐 연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사내 안팎 심의에서는 “긍정적 이미지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이면을 보여줬다”, “농촌의 심각한 변화를 생생히 드러냈다”는 등의 평을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5회 전체 총평
제38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4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SBS의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보도와 CBS의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영빈관을 새로 짓기 위해 87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사실을 밝혀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가 공론화 과정도 없이 예산을 편성하고, 불투명하게 집행하려고 한 사실을 집요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를 이끌어낸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수작으로 꼽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이 모두 돋보이는 기사였다.
쌍방울의 대북커넥션을 추적한 CBS 보도는 취재진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추적한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정치권과 산업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취재를 통해 쌍방울을 둘러싼 의혹에 다가가려는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쌍방울과 경기도의 유착을 파헤치는 연속 기사를 쏟아낸 것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보도와 한국일보의 <성 착취 불패의 그늘>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기자가 대부업체에 장기간 취업해 청년 부채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청년들의 빚에 대해 생계 목적보다는 ‘영끌’, ‘빚투’로만 해석하는 피상적인 보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잠입 취재를 통해 청년 부채의 실태와 청년들의 고통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진실과 마주하려고 한 기자의 도전정신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성매매 집결지 내 건물과 토지 소유주 실태를 심층 취재한 한국일보 보도는 성매매 영업장소로 쓰인 일부 땅의 소유주가 국가라는 것을 밝혀내 큰 주목을 받았다. 성매매 집결지 170여 필지의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을 추적하는 품을 들인 취재로 국가와 성매매업자들의 부패 고리를 찾아낸 것은 신선하고 탁월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등가 지주들이 재개발로 돈벼락에 앉는 모순적인 실태를 꼼꼼히 파악해 날카롭게 비판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광주 의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과 5·18 당시 실종된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보도로 역사적 의미가 컸다. 타 언론의 추종 보도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2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암매장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 것은 ‘KBS광주 5·18팀’이 5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취재한 결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굴의 기자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또한 이 보도로 추가 진상규명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점에서 뉴스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남신문의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소멸 위기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해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들이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소소한 일상과 물리적 불편을 기사화한 것은 참신한 실험이라는 데 심사의원들 의견이 모아졌다.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기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고, 지역 소멸 실태뿐 아니라 대안까지 모색해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면기사 뿐 아니라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소멸지역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도 의미 있는 시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