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01년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지난 8월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과학수사의 승리라고 했습니다. 수십 년 된 증거물에서 DNA를 분석해내 범인을 검거했으니 맞는 말이었습니다. 검거 소식은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게 빠져있었습니다. 과거 경찰에 용의자로 지목돼 누명을 쓴 3명에 대한 진실 규명과 사과입니다. 사건 당시 경찰은 죄 없는 20대 청년 3명을 용의자로 몰아 영장까지 신청하며 강압수사 의혹을 남겼습니다. 이들은 증거부족으로 풀려났지만 사과는 없었습니다. 다른 용의자를 검거하고도 경찰은 자신들의 공을 치켜세울 뿐 이들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KBS는 범인 검거 소식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명을 쓴 이들의 인권에도 주목했습니다.
먼저 부실수사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새로운 용의자를 검거했다는 건 과거 경찰이 범인으로 확신했던 이들에게 죄가 없었다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죄 없는 이들을 용의자로 몰아간 이유를 추궁하자 경찰은 부실수사를 우회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이 보도를 보고 용의자로 몰렸던 이들이 증언을 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취재진은 이들과 만나 증언의 신빙성을 검증한 뒤 경찰의 강압수사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경찰이 이들을 대전의 한 경찰기동대 건물로 끌고 가 엿새 동안 때리고 협박해 허위자백을 유도했다는 내용입니다. 의혹 제기에도 경찰은 사과 대신 버티기로 일관했습니다. 보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재수사 요청’을 사주했다는 의혹까지 보도했습니다. 증거 부족으로 과거 용의자들이 풀려난 뒤에도 경찰이 이들의 친구를 ‘너도 공범’이라며 협박해 재수사를 요청하는 신문고 글을 올리도록 강요했다는 내용입니다. 당사자의 양심선언이 있어 가능한 폭로였습니다.
KBS의 연속보도 끝에 경찰은 과거 용의자들에게 20년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사과는커녕 이들을 언급조차 하지 않던 경찰이 깊은 위로를 전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 숙인 겁니다. 이 공식 사과는 언론사 32곳에서 기사화 됐습니다. 이들의 무고함이 널리 알려진 겁니다. KBS는 이 사과를 전하며 과거 용의자로 몰렸던 이들이 20년 만에 받아든 ‘무혐의 통지서’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거꾸로 이들이 20년 동안 죄 없이 용의 선상에 올라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억울함은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약자의 편에 서서 이면의 진실에 주목해 공권력의 잘못을 지적하고 사과까지 이끌어낸 보도는 그 자체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은 취재 과정을 통해 알게 됐으며 사적인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취재, 촬영기자가 직접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 선행보도 사실이 없습니다. KBS의 단독·연속보도로 경찰이 20년 만에 과거 용의자들에게 내놓은 공식사과는 언론사 32곳에서 기사화됐습니다.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대전경찰청, 엉뚱한 용의자 셋에게 사과…은행 강도살인(뉴시스, 9/14)
경찰, 대전 은행강도살인 용의자로 몰린 이들에게 21년만에 사과(연합뉴스, 9/14)
경찰, ‘대전 은행 강도살인’ 용의자로 몰린 3명에게 사과(이데일리, 9/14)
경찰, 21년 만에 '은행강도 살인' 누명 용의자에 사과(시사저널, 9/14)
"국민은행 강도살인 용의자 지목돼 어려움... 깊은 위로·유감"(대전일보, 9/14)
경찰, 21년 만 '대전 은행강도살인' 용의자 몰린 피해자들에 사과(MBN, 9/14)
경찰, ‘대전 은행 강도살인’ 용의자 몰린 피해자들에 사과(동아일보, 9/14)
대전경찰, 21년 전 '은행강도살인' 자백 강요한 피해자들에게 사과(뉴스1, 9/14)
권총 강도살인 ‘자백’했던 용의자들…경찰, 20년 만에 사과(한겨레, 9/14)
경찰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누명 쓴 피해자에 21년만에 사과(더팩트, 9/14)
경찰, 대전 은행강도살인 용의자로 몰린 이들에게 21년만에 사과(세계일보, 9/14)
대전경찰 “은행 강도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당사자들께 위로”(국민일보, 9/14)
경찰, '대전 은행강도살인' 누명 피해자들에 21년 만에 사과(한국일보, 9/14)
경찰, 과거 ‘대전 국민은행 살인’ 용의자 지목 피해자에 21년 만에 사과(경향신문, 9/14)
경찰 "국민은행 강도살인 용의자로 지목됐던 3명, 깊은 위로·유감"(노컷뉴스, 9/14)
대전경찰청 '국민은행 강도살인' 용의자 몰린 3명에 사과(뉴스핌, 9/14)
경찰,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피해자에 사과(충청투데이, 9/14)
경찰, 대전 은행강도살인 용의자 몰린 피해자들에 사과(신아일보, 9/14)
대전경찰 '국민은행 권총살인' 용의자로 몰린 피해자에 사과(중도일보, 9/14)
대전경찰, 잘못 짚은 국민은행 용의자들에게 공개사과(디트뉴스24, 9/14)
대전경찰청, 20년 전 권총 강도 살인 용의자에 사과(굿모닝충청, 9/14)
“늦었지만 사과드립니다”... 경찰, 은행강도살인 용의자 몰렸던 이들에 공식 사과(조선일보, 9/14)
경찰, 21년 전 '대전 은행강도살인' 누명 썼던 용의자에 사과(서울와이어, 9/14)
대전경찰, 은행 권총 강도 누명 피해자에 21년만에 사과(충남일보, 9/14)
경찰, 대전 은행강도살인 과거 용의자들에게 사과(대전MBC, 9/14)
대전경찰 "국민은행 강도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피해자들에게 사과"(충청뉴스, 9/14)
대전경찰, 대전 은행강도살인 용의자로 몰린 이들에게 21년 만에 사과(CMB대전방송, 9/14)
경찰, '은행강도살인' 누명 쓴 용의자에 21년 만에 사과(TJB, 9/14)
“깊은 위로와 유감”…무고한 권총강도에 20년 만의 경찰 입장(서울신문, 9/14)
대전경찰청, 국민은행 강도 살인 사건의 용의자 지목된 이들에게 사과(뉴스티앤티, 9/14)
대전경찰청, 21년 전 은행강도 용의자 3명에 사과(충청타임즈, 9/14)
경찰, '대전 은행강도살인' 용의자로 몰린 피해자들에 공식 사과... 21년만(매일안전신문, 9/14)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과거 용의자는 KBS 보도 뒤 검찰에 ‘피의자 보상 심사’를 신청했습니다. 보도를 통해 무고함이 알려지며 경찰에게서 사과까지 받은 뒤 억울함을 보상해달라고 검찰에 요청한 겁니다. 검찰은 관련법에 따라 심의절차를 진행하며 당시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묻힐 뻔한 경찰의 잘못이 KBS 보도로 사회적 주목을 받은 데 이어 검찰까지 진상 조사를 하겠다며 나선 겁니다. 이 과정이 진행 중인 자체가 ‘후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미제사건의 용의자 검거 소식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 용의자로 누명 쓴 이들에게 주목하고 이들의 억울한 사정에 귀 기울여 경찰이 이들을 폭행해 허위자백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였으며, 이들이 증거부족으로 풀려난 뒤에도 ‘재수사 요청’을 하도록 경찰이 이들의 친구를 협박하고 사주했다는 폭로를 연속 보도함
-검거 성과를 홍보할 뿐 과거 용의자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경찰은 보도 뒤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으며, 엇나간 공권력에 의해 억울한 피해를 당하고도 수십 년 동안 말조차 꺼내지 못하던 이들의 명예회복을 이끌어냄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5회 전체 총평
제38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4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SBS의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보도와 CBS의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영빈관을 새로 짓기 위해 87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사실을 밝혀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가 공론화 과정도 없이 예산을 편성하고, 불투명하게 집행하려고 한 사실을 집요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를 이끌어낸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수작으로 꼽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이 모두 돋보이는 기사였다.
쌍방울의 대북커넥션을 추적한 CBS 보도는 취재진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추적한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정치권과 산업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취재를 통해 쌍방울을 둘러싼 의혹에 다가가려는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쌍방울과 경기도의 유착을 파헤치는 연속 기사를 쏟아낸 것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보도와 한국일보의 <성 착취 불패의 그늘>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기자가 대부업체에 장기간 취업해 청년 부채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청년들의 빚에 대해 생계 목적보다는 ‘영끌’, ‘빚투’로만 해석하는 피상적인 보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잠입 취재를 통해 청년 부채의 실태와 청년들의 고통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진실과 마주하려고 한 기자의 도전정신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성매매 집결지 내 건물과 토지 소유주 실태를 심층 취재한 한국일보 보도는 성매매 영업장소로 쓰인 일부 땅의 소유주가 국가라는 것을 밝혀내 큰 주목을 받았다. 성매매 집결지 170여 필지의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을 추적하는 품을 들인 취재로 국가와 성매매업자들의 부패 고리를 찾아낸 것은 신선하고 탁월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등가 지주들이 재개발로 돈벼락에 앉는 모순적인 실태를 꼼꼼히 파악해 날카롭게 비판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광주 의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과 5·18 당시 실종된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보도로 역사적 의미가 컸다. 타 언론의 추종 보도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2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암매장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 것은 ‘KBS광주 5·18팀’이 5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취재한 결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굴의 기자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또한 이 보도로 추가 진상규명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점에서 뉴스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남신문의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소멸 위기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해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들이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소소한 일상과 물리적 불편을 기사화한 것은 참신한 실험이라는 데 심사의원들 의견이 모아졌다.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기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고, 지역 소멸 실태뿐 아니라 대안까지 모색해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면기사 뿐 아니라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소멸지역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도 의미 있는 시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