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방송영상 기획취재사업에 선정돼 기획취재를 시작할 수 있었다. 평상시 뉴스 보도로는 충분히 담아내기 어려웠던 월성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와 해외 원전 기관, 해외 원전 마을 주민 취재, 그리고 원전과 관련된 국내 언론 분석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다층적인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다. 제작 과정에서 입수한 월성원전 영상과 사진을 1차로 단독 보도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시일 상 다큐멘터리에는 담지 못했지만 누설 문제를 담당했던 현직 원자력안전기술원 검사원의 인터뷰도 단독 보도해 사건의 실체를 종합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 줄줄 새는 원전 누설을 두 눈으로 보다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바깥 부분에서 내부 냉각수가 줄줄 새는 영상, 그리고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내부 에폭시 도막이 파손된 사진을 확보한 것이 이번 보도의 의미 있는 점이다. 작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방사성물질 유출과 누설을 보도했고 실제로 밝혀지기도 했지만, 조사 내용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서 그 의미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보도는 누설을 직접 육안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구조건전성 위협받는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민간조사단 2차 조사결과 보도자료에 심부균열과 부식 가능성이 모두 실렸지만, 이 사실은 대부분의 언론이 거의 쓰지 않았다. 조사단이 언론 브리핑도 거부했기 때문에, 실제 조사 내용의 중요성에 비해 언론에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2번째, 4번째 보도는 이러한 구조상의 문제, 그리고 누출수의 대략적인 규모를 비공개 회의록을 언급하면서 밝혔다. 이 비공개 회의록 역시 공개되지 않았는데, 보도를 계기로 국감장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 현직 원자력안전기술연구원 규제감시원의 증언
원전 정기검사 보고서에 누설 사실을 최초로 밝힌 현직 전문가의 증언을 통해 월성원전 설비 누설 문제가 이미 4년 전부터 제기됐으나 내부 저항에 부딪쳐 은폐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 9년, ‘죽음의 상여시위’
경주 월성원전이 있는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주민들은 9년째 매주 월요일마다 상여집회를 벌인다. 이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맡을 수 없는 방사성 물질에 수 십 년간 노출돼 살면서 이주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기준치 미만’이라는 이유로 수년간 무시당한다.
□ 새어나온 비밀, 삼중수소 누출 : 과연 안전한가?
2020년 말 내부자의 제보로 월성원전에서 방사성물질이 누설돼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지만 한수원은 이를 부인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월성원전 누출사고’에 대하여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단을 꾸리고 ‘누설이 사실로 밝혀졌지만’ 이 사실은 일반 대중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주민들의 피폭 역시 묻히고 만다.
□ 같지만 달랐던 원전의 길 : 미국 버몬트 양키 원전과 독일 운터베저 원전
한편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미국의 버몬트 양키 원전 주민들이나 독일의 운터베저 원전 주민들은 집단적 시민 저항을 통해 원전 운영을 정지시킨다. 독일 최대의 환경탄체인 BUND의 전의장인 후버트 바이거는 ‘독일의 탈원전’을 이끌어낸 것은 ‘시민’임을 강조한다.
□ 국민투표 50.47%가 이루어낸 폐로 : 오스트리아 츠벤텐도르프 원전
1976년 4조원 이상이 든 국가에너지 산업의 근간이 되어준 오스트리아 츠벤텐도르프 원전은 건설이후 국민투표에 의해서 가동 찬반여부를 투표했고, 결국 50.47%의 반대표에 의해 가동되어보지 못하고 그대로 폐기되었다. 건설될 당시의 모습 그대로 재생에너지 발전소이자 원전안전교육센터로 자리잡은 츠벤텐도르프 원전은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노형의 원자로였다. 시작은 같았지만, 길은 달랐다.
□ 원자력과 언론
2022년 ‘새어나온 비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포항MBC는 한동대 커뮤니케이션 학부와 ‘원전과 언론’을 키워드로 한 원자력의 언론·홍보 프레임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테이터를 활용해 조사한 바 있다. 무엇보다 원자력 100년 역사 속에서 ‘원자력’은 국가적·정치적 정책에 활용되었고, 새 정부는 과거 정부의 ‘뒤집기’를 위해, ‘탈원전’에서 ‘친원전’으로의 태세 전환을 언론을 통해 알려왔다. 또한 원전과 3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서울과 수도권의 이른바 중앙 미디어에서는 원전 마을이 배제되고 원전 이슈가 오히려 정치화돼 있다는 사실을 언론 분석을 통해 보여줌으로서 원전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잘 드러냈다.
□ 사라진 주민들
2014년 10월 원전 인근 주민 618명이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공동소송이 제기되었으나 올해 2월 재판부는 ‘암 발병과 원전에서 배출되는 방사선 물질에 의한 피폭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는 판결로 소를 기각했다. 경주시 감포읍 대본1리의 12명의 해녀 중 8명이 갑상선 암으로 십수년째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그들은 ‘원전의 방사능’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죽어도 이 싸움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해녀의 조소가 아프게 다가온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번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연속보도는 포항MBC에서 지난 2021년 연속 보도했던 원전 누설 사건을 다시 되짚어보고 재조명하는 의미가 있다. 월성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 사건은 다른 언론들이 잘 쓰지 않은 뉴스 이슈인데, 원자력발전소 주제 특성상 내용이 어렵고 취재도 쉽지 않다. 그러한 사건에 대해 끈질기게 집중해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실제 누설되고 있는 영상과 사진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 조사 내용과 중요성을 환기했다. 첫 보도는 MBC에서 보도돼 하루만에 8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지난해부터 보도했던 리포트를 모은 유튜브 클립은 조회수가 102만회를 기록했다. 한겨레신문과 JTBC, KBS도 잇따라 보도를 하면서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사건의 재구성
본 다큐멘터리는 2021년 큰 화제를 모은 월성원전 누설 사건을 다시 짚어보면서, 볼 수도 맡을 수도 없는 방사성 물질 유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원전 마을을 재조명했다.
□ 사라진 주민들
경주 월성원전 인접 주민들은 저선량 방사능 피폭 피해를 주장하며 이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9년째 매주 이주 요구 집회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은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이들의 피폭선량이 기준치에 한참 미달된다는 원자력산업계의 입장 때문. 그들만의 ‘외침’을 미국과 독일의 원전 마을 취재를 통해 원전의 방사능 유출 피해를 호소하는 것은 대한민국 경주의 자그마한 마을 주민들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원전 인근 주민들의 공통점임을 시사했다.
□ 시선 : 미디어의 ‘원자력’에 대한 왜곡된 보도·홍보를 분석하다
원전과 3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서울과 수도권의 이른바 중앙 미디어에서 원전 마을이 배제되고 원전 이슈가 오히려 정치화돼 있다는 사실을 한동대 커뮤니케이션 학부 언론분석팀과 협력해 분석해 냄으로써 원전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잘 드러냈다.
□ 사건을 다루는 새로운 시선
본 다큐는 무엇보다 원자력안전을 과학과 경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로 다루면서 감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이성적이며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했다. 특히 고퀄리티의 영상과 안정적인 인터뷰 화면,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등 현지 취재를 통한 시선 확장에 가치가 있다. 원전 문제를 다루는 기존의 정형화된 프레임 즉, 사고 가능성, 확률, 일반적 안전성보다 조금씩 새는 누출, 폐기물 문제를 다루는 고품질의 다큐멘터리로 시청자들의 관심과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다큐멘터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
기존에 올렸던 방송본을 교체하기 전까지 다큐멘터리 조회수는 일주일만에 2만회에 육박했다.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원자력발전소 다큐멘터리에 대한 지역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7. 기타 고려사항
□ 한국언론진흥재단 2022년 방송영상 기획취재 지원사업 선정작
“월성원전 방사능 유출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작비 6천여만원을 지원받아서 제작했다.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대응(?)
본 다큐멘터리와 관련해 한수원은 여러 차례 인터뷰를 거부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이후, 한수원의 대응은 ‘불법 드론촬영’에 대한 경찰고발이었다. 이에 대해 포항MBC는 논란이 될 소지가 있는 장면을 blur(뭉개기) 처리로 재제작, 유투브를 통해서 방영하고 있다. 과연 문제의 논점을 흐리고 지금껏 문제에 대한 무대응의 대응이 현 정부 소속기관의 태도임을 알 수 있다.
회차 심사평
제385회 전체 총평
제385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49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4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SBS의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보도와 CBS의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정부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영빈관을 새로 짓기 위해 87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사실을 밝혀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부가 공론화 과정도 없이 예산을 편성하고, 불투명하게 집행하려고 한 사실을 집요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를 이끌어낸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수작으로 꼽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이 모두 돋보이는 기사였다.
쌍방울의 대북커넥션을 추적한 CBS 보도는 취재진이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추적한 모범적인 보도라는 평이 많았다. 정치권과 산업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취재를 통해 쌍방울을 둘러싼 의혹에 다가가려는 끈질긴 노력이 없었다면 맺기 어려운 결실이었다는 데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쌍방울과 경기도의 유착을 파헤치는 연속 기사를 쏟아낸 것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저당잡힌 미래, 청년의 빚> 보도와 한국일보의 <성 착취 불패의 그늘>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한겨레신문 보도는 기자가 대부업체에 장기간 취업해 청년 부채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한 점이 돋보였다. 청년들의 빚에 대해 생계 목적보다는 ‘영끌’, ‘빚투’로만 해석하는 피상적인 보도에 문제의식을 갖고, 잠입 취재를 통해 청년 부채의 실태와 청년들의 고통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장에 깊숙이 들어가 진실과 마주하려고 한 기자의 도전정신은 저널리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성매매 집결지 내 건물과 토지 소유주 실태를 심층 취재한 한국일보 보도는 성매매 영업장소로 쓰인 일부 땅의 소유주가 국가라는 것을 밝혀내 큰 주목을 받았다. 성매매 집결지 170여 필지의 등기부등본과 토지대장을 추적하는 품을 들인 취재로 국가와 성매매업자들의 부패 고리를 찾아낸 것은 신선하고 탁월한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등가 지주들이 재개발로 돈벼락에 앉는 모순적인 실태를 꼼꼼히 파악해 날카롭게 비판한 점도 주목을 끌었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KBS광주 의 <5·18 암매장 진실 첫 확인 등>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9년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과 5·18 당시 실종된 행방불명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보도로 역사적 의미가 컸다. 타 언론의 추종 보도를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42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암매장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한 것은 ‘KBS광주 5·18팀’이 5년 넘게 포기하지 않고 취재한 결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굴의 기자정신이 느껴진다는 칭찬이 나왔다. 또한 이 보도로 추가 진상규명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점에서 뉴스 가치가 높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수상작인 경남신문의 <경남신문 심부름센터>는 소멸 위기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해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자들이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지며 소소한 일상과 물리적 불편을 기사화한 것은 참신한 실험이라는 데 심사의원들 의견이 모아졌다.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기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고, 지역 소멸 실태뿐 아니라 대안까지 모색해 솔루션 저널리즘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면기사 뿐 아니라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소멸지역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 것도 의미 있는 시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