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ㅇ),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정치부 손선희 기자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지난 1월15일 사퇴한 이후 보름 넘게 공석이던 청와대 대변인 후임 인사를 취재해 최초 단독 보도했습니다. 특히 해당 인사가 중앙일간지 정치부장을 지낸 현직 언론인이란 점에서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보도 당시 현직이던 강민석 중앙일보 콘텐트제작에디터(부국장대우)는 청와대 대변인 임명이 유력하다는 아시아경제 보도가 나오자 이틀 뒤 소속 언론사에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어 보도시점 기준 엿새 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은 현행 ‘대통령비서실 직제’ 상 1급 고위공무원으로, 청와대 내 49명(2020년 1월 현재 기준)의 비서관들과 같은 급수입니다. 그러나 여느 비서관 인사 취재보다 본 보도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역대 정권마다 되풀이 돼 온 ‘현직 언론인의 최고 권력기관 직행’의 최신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대변인은 관용적으로 ‘대통령의 입’이라 불립니다. 살아있는 권력인 현직 대통령과 청와대 등 최고 권부를 대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리에 현직 언론인이 곧바로 갈 경우, ‘권력에 대한 감시’라는 언론의 기본 책무가 의심받고 권언유착(權言癒着) 우려가 심각히 제기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앞서 김의겸 전 대변인의 경우 신문사 퇴직 후 일정 기간을 거친 뒤 임명됐고, 고민정 전 대변인은 방송사 퇴직 후 캠프활동 및 청와대 부대변인 근무를 거쳐 대변인을 지냈습니다. 물론 이 역시 ‘언론인의 청와대행’ 비판에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물며 이번 사례는 현직 언론인이 언론사 고위직을 유지한 상태로 청와대의 인사검증에 응했고, 실제 내정돼 보도까지 됐다는 점에서 앞선 대변인들과 차별되는 수준의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손선희 기자는 청와대 내부 관계자 및 여권 관계자, 중앙일보 관계자 등을 두루 접촉해 강민석 부국장의 청와대 대변인 내정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강 부국장이 과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였다는 이력 역시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강 부국장이 소속 언론사에서 부국장대우로 승진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현직 상태임에도, 청와대의 인사 발표가 임박했다는 임명시기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이상과 같이 아시아경제 정치부 손선희 기자는 후임 청와대 대변인 인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구체적 인물 및 발표 시기를 정확히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이는 ‘권력에 대한 언론의 건강한 감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취재활동으로 판단되는 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신청합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본 기사는 청와대 고위직 인사와 관련된 것인 만큼 불가피하게 익명 취재원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최대한 제한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취재원들과 특별한 이해관계 없습니다. 직접 유선취재 및 출입처 취재원을 통해 확인된 내용을 기사로 작성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본 기사가 최초 보도로,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본 기사 보도 및 청와대의 공식 임명발표 직후 주요 방송, 통신, 신문, 온라인 등 매체에서 아래와 같이 다수의 비판적 보도를 했습니다. 특히 한겨레신문은 정치면 톱기사로 <중앙일보 부국장, 퇴직 3일만에 청 대변인 직행> 기사를 배치했고, 서울신문은 2면 톱기사로 <권언유착 논란에도 청와대 직행, 현직 언론인 또 ’대통령의 입‘으로> 기사를 보도하는 등 해당 사안을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YTN 24(<현직 언론인 또 靑 대변인 직행..."편집국에서 청와대로" 비판>)과 SBS 8시뉴스(<'대통령 입'에 또 현직 언론인 발탁 논란>), TV조선 뉴스9(<靑 대변인에 중앙일보 강민석…文정부 4번째 현직 언론인 靑직행>) 등 주요 방송사 메인뉴스 프로그램도 이번 사안에 대한 비판적 스탠스의 리포트를 보도했습니다. 아래는 관련 보도 리스트.
(기자협회보)靑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기자... '언론인 직행' 논란
(KBS)‘언론인이 靑 직원이냐’더니…현직 기자 또 청와대로 ‘직행’
(YTN)현직 언론인 또 靑 대변인 직행..."편집국에서 청와대로" 비판
(SBS)'대통령 입'에 또 현직 언론인 발탁 논란
(TV조선)靑 대변인에 중앙일보 강민석…文정부 4번째 현직 언론인 靑직행
(한국일보)강민석 청와대행 … 중앙일보ㆍJTBC 노조 강력 비판
(한겨레)중앙일보 부국장, 퇴직 3일만에 청 대변인 직행
(경향신문)강민석 청 대변인 또 현직 기자 직행 / (논설실장 칼럼)[여적]폴리널리스트
(세계일보)朴 ‘권언유착’ 비판했던 文 대통령…언론사서 靑 직행 벌써 3명
(연합뉴스)'대통령 입'에 보수성향 언론 출신…'현직서 청와대 직행' 부담(종합)
(뉴시스)文대통령, '다른 관점' 보수언론 출신 기용…현직 직행 비판도
(한국경제)靑 대변인에 강민석 前 중앙일보 부국장…현직 언론인 또 청와대 직행 논란
(서울신문)또 불거진 현직 언론인의 靑 직행 논란
(노컷뉴스)文, 중앙일보 강민석 부국장 대변인 임명…현직기자 靑 직행논란(종합)
(미디어스)언론인의 청와대 직행, 익숙함에 길들여지지 말자
(프레시안)현직 언론인이 또 靑대변인 직행 논란
그 외 다수.
4. 사회에 끼친 영향
아시아경제 최초 단독보도(1.31) 및 청와대의 공식 임명 발표(2.6)가 나오자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은 곧바로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유감을 표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습니다. 해당 언론사 노조는 “지난달 31일 언론에 내정 사실이 보도된 뒤 이틀 만에 사직서를 낸 그였다. 그러곤 또다시 나흘 만에 ‘대통령의 입’이 됐으니 사실상 중앙일보 편집국을 나서자마자 청와대 여민관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정치부장과 정치에디터를 거쳐 우리 신문의 정치 분야를 담당하는 콘텐트제작에디터로 일하던 그가 잠시간의 냉각기도 없이 곧바로 청와대 직원이 됐기에 우리는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중앙일보사 역시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현직 언론인의 정부 및 정치권 이적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유지해왔기에, 강 전 에디터의 청와대행에 대한 우려와 비난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며 비판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아래는 본 보도와 관련해 각 정당 대변인이 내놓은 논평 리스트입니다.
바른미래당 - [논평] 김정화 대변인, '권언유착의 끝판왕, 문재인 정부'
새로운보수당 - [논평] 김익환 대변인, 언론사가 ‘청와대 대변인 양성소’인가?
본 보도 만으로 즉각적인 제도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각 언론이 일제히 입을 모아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우려와 비난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중앙일보사의 입장은 충분히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으며 소속사 확인을 거쳤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관련 사항 없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3회 전체 총평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제353회(2020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 결과, 출품작 44편 중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 등 모두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을 국민의 편에서 치열하게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현장 기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언론의 위상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보도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의 공천세습 현안과 관련, 현장취재와 함께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확인, 전화 및 서면 인터뷰, 공관 인근 초등학교 학교장 및 교사 등 다수 취재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완성된 땀이 밴 결과물이었다. 이를 통해 봉건적 잔재가 짙은 공천세습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총선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높였고, 자칫 놓치기 쉬운 단서들을 포착해냄으로써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치열한 기자정신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은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갈등 상황을 검찰 간부의 상갓집 현장에서 포착해낸 특종으로, 큰 사회적 파급력과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불기소 의견’과 ‘상갓집 항의’ 사건, 백원우-최강욱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기소와 관련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 및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통해 검찰 내부 상황을 잘 보여준 반면, 보도가 지나치게 갈등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MBC의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환자를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바이패스’의 문제점과 현황, 병원 수뇌부의 병상 추가배정 금지 지시 등을 밝혀낸 보도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과 악을 가르는 듯한 보도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전국 각 지자체의 수질 관련 민원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두달에 걸쳐 입수한 뒤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소규모 급수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또한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를 풀어가는 방식과 조사, 사례분석, 인터뷰 등 기획기사의 완결성이 뛰어났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EBS 교육뉴스부의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가 선정됐다. 환경교육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뒤집기 위해 각종 논문과 자료를 검색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가상스튜디오를 만들어 빈약한 환경교육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부산CBS의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는 한 줄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취재를 통해 사고 사실을 파악한 뒤, 소방서의 3년간 수리 내역을 분석해 후속 보완대책을 제시하는 등 현장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TJB대전방송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보도는 한 산후조리원의 문제점을 치열한 현장취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봉쇄와 홈페이지 폐쇄 등으로 일관하는 조리원을 심층 취재하여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