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6월 인천시에선 국내 수돗물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인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입니다. 인천시 서구를 중심으로 영종도·청라지구 등지에선 맑은 물 대신 붉은 수돗물이 수도꼭지를 통해 쏟아졌습니다. 인천시장이 지난해 8월 5일 붉은 수돗물 정상화 선언을 하기까지 인천시 주민들은 약 두 달간 수돗물을 먹지도, 사용하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실제로 이때 많은 사람들이 수돗물을 사용했다가 복통과 피부병 등을 호소했고, 학교는 급식을 중단했고, 식당은 생수로 음식을 조리해야 했습니다. 피해 인구는 총 26만 1000세대, 63만 5000명에 이르고, 인천시가 주민들에게 지급한 피해 보상금은 66억 6600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적수 사태는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의 무리한 수계전환 때문입니다. 풍납취수장 전기공사로 이 지역 급수지역은 10시간 정도 단수가 불가피했지만, 단수를 피하고자 팔당취수장의 물을 끌어왔고, 그 과정에서 물길 방향이 바뀌면서 관 속에 붙어있던 이물질들이 떨어져 나온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상수도사업본부 직원의 단순 실수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이번 적수사태는 빙산의 일각이 아닐까 의심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서울시 문래동 ‘적수 사태’도 터졌는데, 이 사태는 직원의 실수도 없었고, 원인도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적수 사태는 늘 있었지만, 언론이 주목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의심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서울신문은 우리 국민이 매일 사용하는 수돗물이 안전한지, 믿고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갖고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1) 언론사 최초 전국 수질민원 빅데이터 분석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였습니다. 전국의 수돗물 샘플을 채취해 분석할까도 고민했지만, 샘플 선정 방식부터 주관적 요소가 들어갈 수 있어 배제했습니다. 각 수도사업자가 미리 측정해 놓은 수돗물 수질 결과도 있었지만, 수질기준을 벗어나는 게 하나도 없어 분석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 떠올린 게 수질민원입니다. 전국 각 지자체에 접수된 수질민원(적수, 냄새, 이물질 등)은 해당 지역의 수돗물의 품질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였습니다. 해당 지자체에 수질민원이 유독 많다면,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서울신문은 객관적인 데이터로 현상을 보여주고 분석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수질민원은 충분한 지표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도사업자인 전국 지방자치단체, 8개 특광역시를 포함한 162곳에 2016년부터 2019년 7월까지 수질민원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했습니다. 자료를 모으고 분류하는 데만 약 2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지자체마다 수질민원을 보관하는 방식부터 기록하는 내용도 달랐습니다. 수질민원에는 민원 일시, 수질민원의 종류, 발생장소, 민원처리 내용 등이 담겨 있는데, 서울신문은 발생장소를 주목했습니다. 수질민원이 많은 지역은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도 수질민원을 전국적으로 분석한 적 없었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연구한 적 없습니다. 수돗물의 품질의 중요한 척도인 수질민원이 이렇게 소홀히 다뤄진다는 점이 다소 안타까웠습니다.
국외 취재도 진행했는데, 취재 대상국이었던 미국 필라델피아시는 수질민원을 수돗물 수질 파악에 있어 중요한 단서로 파악하고 이를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입력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상수관로, 온라인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과 연계해 종합적으로 수질을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행정구역상 가장 작은 단위인 읍면동까지 수질민원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통계를 냈습니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전남과 전북이 많았고, 읍면동 단위로 보면 대구와 경기, 전남 지역에 수질민원이 많았습니다. 지방재정이 열악할수록, 소규모 급수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수질민원이 많았습니다. 수돗물 요금과 누수율 등도 교차 분석했습니다. 단순히 통계로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해당 지역의 수질민원은 왜 많은지 현지 수돗물 관련 전문가들과 수질민원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취재도 병행했습니다. 수질민원을 바탕으로 전국의 수돗물을 분석한 건 언론사 최초이며, 기초 취재 당시 다른 기관에서도 시도된 적 없었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2) 대구시 수질민원 및 노후 상수관 지리 빅데이터 분석
광역시도 단위 가운데 수질민원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광역시입니다. 특히 대구시는 1990년대 낙동강 패놀 사태를 비롯해 2018년엔 환경호르몬 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낙동강에서 검출돼 수돗물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서울신문은 대구시에 대한 정밀 분석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2016년~2019년 7월 발생한 수질민원 5896개의 구체적 위치를 지도상에 뿌려보기로 했습니다. 대구시 내에 어느 지역에 수질민원이 많고, 또 왜 그곳에 수질민원이 많은지 분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 지리적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GIS-비즈’ 업체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서울신문이 제공한 데이터를 이 업체가 자체적으로 분석해주는 게 아니라 이 업체는 해당 프로그램과 서버만 제공해줬을 뿐, 분석은 서울신문이 자체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보다 명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매설된 지 30년 이상 된 대구시 내 노후 상수관 2만 2122개(매설 연장 21만 6962m)의 정확한 위치도 교차 분석했습니다. 물론 이 데이터 역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했습니다. 이 자료에는 매설 관종에 대한 정보도 포함돼 있어 관종 별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취재 당시 수질민원이 많은 지역은 각종 공사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상수관 손괴 공사와 교체 공사가 많은 지역이 민원이 많다는 것입니다. 서울신문은 이에 대해 ‘팩트체크’를 했습니다. 이에 대한 자료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했고, 수질민원과 비교한 결과 대구시의 해명과 꼭 들어맞는 건 아니었습니다.
아울러 수질민원 밀집지역과 해당지역의 인구 특성, 도시 특성 등을 비교해 분석했습니다. 해당 지역 가구의 연평균 수입과 연령에 따른 인구 분포, 아파트와 주택 밀집도 등을 따져본 것입니다. 그결과 수질민원이 많이 밀집돼 있는 지역은 서구 비산동이었는데, 이 지역은 연평균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고, 고령 비율이 높았으며, 아파트보단 오래된 가옥이 많이 밀집해 있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에 수질민원이 많은 것이 분석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수돗물 수질민원을 지리정보를 토대로 다양하게 분석한 건 과거 언론보도에도 없었고, 학술 논문이나 연구 용역 등에도 없었습니다. 수돗물 전문가들도 단순히 노후 상수관이 적수 사태의 근본 원인이다라고 밝힐 뿐, 이처럼 한 도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발표한 적은 없었습니다. 보도물에 실린 가공된 그래픽 외에 서울신문이 GIS-BIZ의 분석 프로그램인 엑스레이 맵(X-ray Map)을 통해 분석한 로 데이터를 함께 첨부합니다.
<대구시 30년 이상 노후 상수관 밀집도>
<대구시 수질민원 밀집도>
<대구시 수질민원_노후상수관 교차분석>
(3) 언론사 최초 수돗물 심층 보도
과거 수돗물에 대한 단편적인 기사는 있었지만, 심층보도물은 드물었습니다. 기획보도물이라 해도 지난해 6월 인천시 적수사태 당시 노후 상수관 문제 등을 단편적으로 언급한 기사들이 대부분입니다. 취재를 하다가 느낀 건 수돗물 보도를 어느 누구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수돗물 시민단체 역시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나가면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가 더 하락할 거라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저희 역시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아무런 의미 없이 이어나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취재원을 만났고, 가독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상수도공무원 심층 설문조사 등도 기획해 보도를 했습니다. 이밖에 인천시민 1000명 설문조사와 대국민 1000명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해외 사례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과 프랑스, 네덜란드에 직접 가 수돗물 정책에 참고할 만한 점들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인천시 적수사태 당시 필터 이물질이 문제였는데, 필터를 제공받아 연구소에 어ᄄᅠᆫ 성분이 담겨있는지 의뢰해 분석기사도 작성했습니다.
(4) 영상 콘텐츠 등 멀티플랫폼 활용 극대화
서울신문은 기사 중심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요 일간지이지만, ‘2020 수돗물 대해부’ 기획은 기획 단계부터 영상팀과 협력해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대구시 내 수질민원이 왜 많은지 분석하면서, 동영상팀 기자와 함께 대구시에 내려가 르포 취재를 했으며, 자칫 기사로만 접하면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취재 기자의 설명이 들어간 동영상을 함꼐 제작해 보다 독자들에게 친절한 콘텐츠가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해당 영상의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d21kXxzCjw
(5) 기타 특이사항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실명보도를 원칙으로 했으며, 대구시 주민이나 인천시 주민의 경우 익명을 원할 땐 익명으로 보도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저희는 제보 없이 직접 취재원들을 찾아다니며 기획 취지를 설명하고, 인터뷰에 응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매 기사마다 직접 취재한 기자의 바이라인을 달았고, 취재에 기여를 했다면 해당 기자의 바이라인을 함께 넣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 기사는 서울신문이 직접 기획, 취재한 새로운 팩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선행보도는 없었으며, 자체적으로 국가나 공공기관은 물론 학계에도 없는 데이터와 사례를 생산, 수집한 기획물이었기에 타사가 이를 인용해 보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구시 지역 언론의 경우 사설로 언급한 바는 있습니다.
-(경북일보)/사설/못사는 동네 ‘붉은 수돗물’ 대구 뿐이겠나
4. 사회에 끼친 영향
환경부
2020 수돗물 대해부 보도가 시작된 후 다양한 기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환경부는 첫 보도가 나간 1월 13일 ‘노후관 정비 및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으로 수돗물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서울신문 1월 13일 보도에 대한 설명)’의 자료를 냈습니다. 기획 보도가 지적한 내용에 대한 대책을 세우겠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가난한 동네에 붉은 물이 흐른다 기사에 대해선 “환경부는 전국의 노후상수관로의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여 노후관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지자체의 수돗물 양극화 현상에 대해선 “농어촌지역 수도시설 설치·개량 지원 및 수도시설 통합운영 등으로 지역별 요금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지자체의 수돗물 민원기록 현황 점검, 관리를 강화하고, 상수도 통계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내용은 3회 A면 기사에 실렸습니다.
아울러 환경부는 취재 기자에게 환경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의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수질민원을 분석한 내용들과 취재하면서 느낀점들을 알려달라는 취지입니다.
2. 한국상하수도협회
2020 수돗물 대해부 보도가 나가고 일주일 뒤 한국상하수도협회는 2020년 물분야 정책 선진화 포럼을 구성함에 있어 2020 수돗물 대해부를 작성한 서울신문 기자도 포럼위원으로 참석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1월 30일 첫 포럼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 이성원 기자가 참석해 취재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이 포럼은 최근 물분야 이슈 등에 대해 사실확인과 논의를 거쳐 정책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물환경, 법률, 홍보, 언론사, 시민단체, 기업, 지자체, 국회 등 위원 40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3. 시민단체
수돗물시민네트워크는 서울신문이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전국 수돗물 수질민원 자료와 분석자료 일체를 제공해줄 것을 부탁해 왔습니다. 올해 수돗물 수질민원 분석 사업을 세울 계획인데, 참고하고 싶다며 요청해 왔습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역시 서울신문에 대구시 수질민원 자료와 노후상수관 원자료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수질민원 밀집 지역에서 수돗물을 채수해 수질민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의 수질과 비교해 보겠다고 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서울신문은 매달 한 차례 외부 심의위원들이 본지 기사에 대해 평가하고 첨언하는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합니다. 올해 1월 독자권익위원회(제125차)는 1월 28일 열렸으며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독자권익위원이 참석했습니다. 이 위원들은 2020 수돗물 대해부 연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림대 언론학과 교수는 “1월 16일부터 시작한 ‘2020 수돗물 대해부’는 취재와 전수조사, 전문가 4명의 대담회 내용까지 모두 좋았다. 서울신문의 탐사보도는 기획도 좋지만, 때로는 적재적소의 전문가를 찾아 그들에게 토론의 장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수돗물 기획을 언급하며 호평을 남겼습니다.
2020 수돗물 대해부 연재는 한국기자협회가 정한 윤리강령에 따라 취재된 보도물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2020 수돗물 대해부 기사는 언론진흥재단의 3차 기획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지원금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와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주요 선진국의 수돗물 시스템을 견학하고 취재물을 보도물로 제작했습니다.
공적설명서 제출 당일인 2월 7일까지 언론중재위원회에 접수된 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서울시립대 김현욱 환경공학부 교수는 이 기획 3회의 1면 보도 <“87% vs 5%’ 네델란드, 한국인 수돗물 그냥 마시는 비율 차이 왜> 보도에 대한 비교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기사 정정 또는 보충 설명이 담긴 기사를 추가로 작성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김 교수에게 ‘왜곡된 내용이 없는 점, 팩트가 틀리지 않은 점, 이 보도를 위해 약 5개월간 충분히 취재한 점’ 등을 근거로 보도를 정정하거나 추가 설명 기사를 낼 이유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취재후기
(353회) 2020 수돗물 대해부 / 서울신문
2020 수돗물 대해부
서울신문 사회부 이성원 기자
우리 수돗물은 믿고 마실만 합니다. 저 역시 수돗물 취재 기간에 수돗물을 받아 냉장고에 하루 정도 두고 그 물을 마셨습니다. 지금은 먹는 샘물을 구입하는 대신 보리차를 끓여 마십니다. 2020 수돗물 대해부 시리즈를 취재하며 느낀 건 어떤 나라에 비해서 우리 수돗물 품질이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서울특별시’ 사람들의 얘기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수도사업자는 총 162개입니다. 많게는 인구 규모 1000배 차이 나는 크고 작은 162개 지방자치단체가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 지역의 상수원 상태나 정수 기술, 또 정수된 물이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과정에서 수돗물의 품질은 달라집니다.
지난해 6월 인천 적수 사태가 비단 인천만의 문제는 아닐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를 따져보고자 각 지자체에 접수된 수질 민원을 일일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30년 이상 된 노후관 정보를 확보해 교차 분석했고, 해당 지역에 찾아가 녹물이 많은 이유도 물어봤습니다.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가난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수질 민원 및 노후관의 위치정보를 확보해 GIS 분석을 해낸 건 언론사 최초 시도라 자부합니다.
기사 출고를 앞둔 시점에 인사이동으로 탐사기획부를 떠났습니다. 부원 모두 다른 부서에 흩어져 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특히 신경을 써준 유영규 부장과 ‘기사를 출고할 수 있긴 할까’라는 매우 강력하고 합리적 의심이 드는 상황에도 끝까지 취재해준 신융아 기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취재를 도와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회차 심사평
제353회 전체 총평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제353회(2020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 결과, 출품작 44편 중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 등 모두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을 국민의 편에서 치열하게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현장 기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언론의 위상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보도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의 공천세습 현안과 관련, 현장취재와 함께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확인, 전화 및 서면 인터뷰, 공관 인근 초등학교 학교장 및 교사 등 다수 취재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완성된 땀이 밴 결과물이었다. 이를 통해 봉건적 잔재가 짙은 공천세습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총선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높였고, 자칫 놓치기 쉬운 단서들을 포착해냄으로써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치열한 기자정신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은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갈등 상황을 검찰 간부의 상갓집 현장에서 포착해낸 특종으로, 큰 사회적 파급력과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불기소 의견’과 ‘상갓집 항의’ 사건, 백원우-최강욱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기소와 관련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 및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통해 검찰 내부 상황을 잘 보여준 반면, 보도가 지나치게 갈등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MBC의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환자를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바이패스’의 문제점과 현황, 병원 수뇌부의 병상 추가배정 금지 지시 등을 밝혀낸 보도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과 악을 가르는 듯한 보도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전국 각 지자체의 수질 관련 민원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두달에 걸쳐 입수한 뒤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소규모 급수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또한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를 풀어가는 방식과 조사, 사례분석, 인터뷰 등 기획기사의 완결성이 뛰어났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EBS 교육뉴스부의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가 선정됐다. 환경교육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뒤집기 위해 각종 논문과 자료를 검색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가상스튜디오를 만들어 빈약한 환경교육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부산CBS의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는 한 줄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취재를 통해 사고 사실을 파악한 뒤, 소방서의 3년간 수리 내역을 분석해 후속 보완대책을 제시하는 등 현장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TJB대전방송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보도는 한 산후조리원의 문제점을 치열한 현장취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봉쇄와 홈페이지 폐쇄 등으로 일관하는 조리원을 심층 취재하여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