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으로
수상작 제353회 · 2020년 1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6-02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

부산CBS 사회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소방에서 기자에겐 알리지 말라고 하던데…” 그날 오전 나를 만난 경찰들은 모두 같은 반응이었다. ‘피의사실공표죄’가 이슈가 된 뒤로 경찰이 기자에게 입을 닫는 상황은 익숙했다. 그러나 관내에서 일어난 화재나 변사 사건은 간간히 입을 열어왔다. 특히 이미 알고 온 내용을 확인하는 데 아예 언급을 피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었다. 게다가 경찰이 사건을 쉬쉬하며 나를 피하는 이유는 납득이 가질 않았다. 소방이 기자라는 대상을 콕 찝어 경찰에 함구를 부탁했다니…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심상치 않은 사건이라는 걸 직감했다. 시작은 “소방서에서 소방관이 근무 중에 죽었다”는 한 줄 제보였다. 제보자도 관계자들이 극도로 말을 아껴 그 이상 내용을 듣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관내 모든 사건이 모이는 지역 경찰서 형사 당직팀에 뛰어가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제 막 당직 교대해서 자세한 건 잘 모른다”는 말뿐이었다. 직접 당사자인 지역 소방서에 묻는 정공법을 택했다. “본부로 문의하라”는 자동 응답기 같은 멘트만 들려왔다. 자기 관내에서 일어난 일을 왜 본부에 물으라는 걸까? 소방서장에게도 재차 전화를 걸었지만, 이분은 아예 ‘잠수’를 탔다. 사회부 기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쌍끌이 어선처럼 관내를 돌며 바닥 정보를 끌어모았다. 관내 소문에 빠른 정보원들에게 뛰어가 물으니 쓸모 있는 ‘사실 조각’이 하나씩 튀어나왔다. 그렇게 오전 내내 발로 뛰며 수집한 조각 퍼즐을 점심도 거른 채 맞추어봤다. 사건 윤곽이 나왔다. ‘119안전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소방관이 추락하는 수백kg짜리 차고 전동셔터에 맞아 숨졌다’ 그렇게 모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들고 경찰을 다시 찾아갔다. 이제 경찰은 “이걸 다 어디서 들었냐”며 팩트를 부인하지 않았다. 당사자인 소방본부에 마지막으로 확인한 뒤 1보를 냈다. ‘올라가던 소방서 차고 셔터 추락…소방대원 덮쳐’라는 제목의 기사는 그렇게 세상 밖으로 처음 나올 수 있었다. 보도 이후 이어진 소방 설명은 이해할 수 없었다. 추락한 셔터는 10년 전 처음 설치됐는데 교체 이력은 없었다. 그런 노후 셔터를 쓰면서도 별도 관리대장은 없다고 했다. 소방은 “관리 규정이 없어서 그렇다”며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순간 “소방이 알리지 말라고 했다”던 경찰들 목소리가 머릿속을 스쳤다. 규정이 없으면 관리를 안 해도 된다는 말인가? 다른 소방서도 이런 상황인 걸까? 수많은 의문이 샘솟았다. 부산CBS 취재팀은 논의 끝에 이 문제를 단순히 안타까운 사고 수준을 넘어, 더 깊게 파고들어 들여다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다른 곳도 아니고 소방은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그런 곳에서 자신들 시설 안전을 어떻게 관리해오고 있었는지, 왜 멀쩡하게 출근한 소방관이 소방서 시설 때문에 생명을 바쳐야 했는지 알아야 했고, 알려야 했다. 사고 4일 뒤 진행된 국과수 현장검증에 동행했다. 언론사는 CBS가 유일했다. 소방은 사고 초기 원인을 ‘레일 이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전문가 눈으로 봐도 셔터가 레일에서 이탈한 흔적은 없었다. 소방은 사고 이후 육안으로 간단히 확인 가능한 팩트조차 틀린 셈이다. 대신 셔터 상단부 스프링이 끊어진 채 발견됐다. 스프링은 셔터가 오르고 내릴 때 필요한 핵심 장치이자 소모품이었다. 현장에서 “평소 이 셔터를 유독 자주 썼다”, “8개월 전 셔터를 수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소방은 사고 전 수리를 하고도 고장 난 곳만 고쳤을 뿐, 다른 부위는 확인하지 않았다. 현장을 가지 않았다면 보고 들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추락한 셔터 옆 벽면에 붙은 ‘무심코 풀려버린 볼트하나 우리의 생명 앗아간다’는 표어는 문자 그대로 ‘말 뿐’이었다. 취재팀은 소방본부에 부산지역 모든 소방서 셔터에 대한 3년치 수리 내역 자료를 요청했다. 셔터 관리 실태와, 다른 곳은 위험 징후가 없었는지 등을 데이터로 분석하려는 목적이었다. 취지를 설명하니 “작성하는 대로 보내 주겠다”던 소방은, 이틀 뒤 자료 대신 “왜 이 자료가 필요하냐”는 물음을 던졌다. 당초 설명한 취지를 다시 상기시켰으나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제공을 미뤘다. 자료를 놓고 취재팀과 소방 사이 지루한 밀고 당기기가 며칠간 이어졌다. 취재팀이 가진 무기는 ‘공익’밖에 없었다. “소방 동료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자”며 호소한 끝에 결국 자료를 넘겨받았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3년간 고장 172건, 이 중 스프링이나 와이어 등 고장이 나면 추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핵심부품 고장은 모두 124건에 달했다. 정기 점검은 없었고, 고장 때만 업체를 불러 수리하는 ‘땜질 처방’이 이어져 왔다. 소방 관계자는 “다들 차고 문을 일반적인 사무실 출입문처럼 인식해온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실한 관리 실태에 대한 상세한 분석 기사를 내보냈다. 부산CBS 보도를 보고 들은 경찰 수사팀이 “이 숫자들이 다 사실이냐”며 물었고, 그들은 며칠 뒤 소방에 수리 내역 자료 제공을 공식 요청했다. 후속 보도가 이어지자 “수년 전 정기 점검 제안이 있었다”는 업계 제보도 들어왔다. 부산소방에 제안했지만, 예산을 이유로 실현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사실이라면 정기 점검 필요성을 소방도 사전에 인식했다는 말이 된다. 소방본부는 문서나 기타 공식 제안이 있었던 흔적이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었기에, 양측 주장을 기사에 상세히 모두 소개했다. 취재팀은 단순 문제 제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런 인재를 막기 위한 보완 대책은 어떤 게 필요한지 취재했다. 국내 유일한 논문과 셔터 전문업체 관계자를 통해 파악한 정기 점검이나 노후 부품 교체의 필요성, 추락을 막는 안전장치 설치 등을 제시했다. 보도 이후 소방은 기사에서 제안한 대안을 사고 후속 대책에 반영해 상반기 중 시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취재팀은 시민 안전을 위해 온몸 던지는 소방관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취재에 힘을 쏟았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경찰 수사 결과와 소방 내부 변화 등을 끝까지 추적해 보도할 예정이다. <부산CBS 보도 일지> [라디오 방송 / 부산CBS 표준FM 102.9MHz] (19.12.31 전국CBS 김덕기의 아침뉴스) 부산 소방서 셔터 사고, '전례도 없고 규정도 없었다’ (20.01.07 부산CBS 아침종합뉴스) 부산지역 소방서 전동셔터 3년 동안 100여차례 '삐걱'...사고 방치한 소방 (20.01.08 부산CBS 아침종합뉴스) 추락사고 전 셔터 점검 제안받았지만 '뒷짐' 진 부산 소방 (20.01.09 부산CBS 아침종합뉴스) 부산 소방 전동셔터 절반이 '수리 필요'...5곳은 사용 중단 (20.01.10 부산CBS 아침종합뉴스) '목숨 앗아간 소방서 전동셔터' 막을 대안은? (20.01.14 부산CBS 아침종합뉴스) '119안전센터장 소환‧업체 압수수색' 경찰, 소방셔터 추락 전방위 수사 (20.01.20 부산CBS 아침종합뉴스) 소방, 전동셔터 추락 대책 마련 박차…상반기 중 시행 [노컷뉴스 / http://www.nocutnews.co.kr] (19.12.30) [단독] 올라가던 소방서 차고 셔터 추락…소방대원 덮쳐 (19.12.30) 소방서 셔터 사고, 전례도 없고 규정도 없었다 (20.01.03) 부산 소방서 셔터 사고, '부서진 스프링'이 원인이었다 (20.01.07) '3년 동안 고장만 170여건' 전동 셔터 추락 방치한 부산소방 (20.01.08) 추락사고 전 셔터 점검 제안받았지만 '뒷짐' 진 부산 소방 (20.01.09) 부산 소방 전동셔터 절반 "수리 필요"…5개 즉각 사용 중단 (20.01.10) '목숨 앗아간 소방서 전동셔터' 막을 대안은? (20.01.14) '119안전센터장 소환‧업체 압수수색' 경찰, 소방셔터 추락 전방위 수사 (20.01.20) 소방, 전동셔터 추락 대책 마련 박차…상반기 중 시행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 과정에서 가장 걸림돌이 된 건 관련 기관의 비협조였다. 특히 당사자인 소방은 첫날부터 숨기기에 급급했고, 각종 자료 제공이나 확인도 차일피일 미뤘다. 공식 언론 응대 창구를 제외한 관련자들은 취재팀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렸다. 각종 소방관 미담 사례 등은 상세하고 재빠르게 알리던, 평소 알던 ‘친절한 소방’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심지어 데이터 자료 제공을 두고 취재팀과 ‘밀당’을 하는 순간에도 미담 사례는 쏟아져나왔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취재팀은 보도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모든 취재는 취재기자가 직접 현장취재를 하거나, 소방·경찰·업계 관계자 등 당사자를 수십 차례 대면하거나 유선으로 접촉했다. 사실관계가 모호하거나 출처가 불명확한 정보인 경우는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확인을 거쳤다. 공식 입장도 공문이나 검토자료 등 근거 문서가 있는 경우 확보해 더블 체크했다. 자료 제공이나 입장 확인이 늦어져도 기다리고 설득해 끝내 받아냈다. 당사자 반론과 해명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반영했으며, 보도 가치가 있으나 주장이 엇갈리고 당장 공식적인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 양측 입장을 상세히 담았다. 기사에 등장하는 ‘전동셔터 업계 관계자’는 부득이 익명 처리를 결정했다. 해당 업계 업체 숫자가 국내 매우 한정적이며, 제보에 따른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 등을 고려했다. 실제로 소방은 크로스 체크 과정에서 “업계 누구에게 들었냐”는 질문을 취재팀에 여러 차례 하기도 했기에 신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제보자나 취재원 등 취재·보도 과정에서 접촉한 모든 관계인과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전혀 없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2019년 12월 30일 부산CBS의 단독보도 이전 관련 선행보도는 없었다. 소방서 전동셔터 추락 위험성이나 관리 실태를 조명한 후속 보도 역시 기존에 보도된 적 없었다. 부산CBS 1보 이후 방송 3사와 일간지 등 거의 모든 방송·신문·통신 매체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타 매체 보도 목록은 다음과 같다. <타 매체 보도> (19.12.30 KBS) 119 차고지 철제 셔터 작동중 갑자기 ‘쿵’…소방관 숨져 (19.12.30 부산MBC) 500kg 소방서 차고문 '쿵'.. 소방관 1명 숨져 (19.12.30 SBS-KNN) 소방관 덮친 500kg 소방서 셔터…10년간 점검 규정 無 (19.12.30 YTN) 차고지 셔터 추락해 오작동 점검하던 소방관 숨져 (19.12.30 연합뉴스TV) 소방서 차고 셔터 오작동…밑에 있던 119대원 숨져 (19.12.30 JTBC) [뉴스브리핑] 소방서 차고 '셔터' 오작동…소방관 1명 참변 (19.12.30 MBN) 500㎏짜리 소방서 셔터 추락…119대원 숨져 (19.12.30 한국경제TV) 500㎏ 소방서 차고 셔터 추락… 119대원 숨져 (19.12.30 조선일보) 부산 소방서에서 500㎏ 차고 셔터 추락… 현직 소방관 숨져 (19.12.30 중앙일보) 500kg짜리 소방서 셔터 오작동에···부산 119대원 허망한 죽음 (19.12.31 동아일보) 500kg 소방서 셔터 ‘날벼락’… 소방관 1명 숨져 (19.12.30 한겨레) 500㎏ 소방서 셔터 오작동 점검하다가 소방관 숨져 (19.12.30 경향신문) 500㎏짜리 소방서 차고지 셔터 떨어져 119대원 사망 (19.12.30 부산일보) 119센터 차고 셔터 추락, 소방관 숨져 (19.12.31 국제신문) 소방서 고장난 셔터 고치다…소방관 허망한 죽음 (19.12.31 서울신문) 119대원 덮친 500㎏짜리 소방서 셔터 (19.12.30 국민일보) 500㎏ 소방서 셔터, 갑자기 추락…119대원 깔려 숨져 (19.12.31 세계일보) 500㎏ 소방서 셔터 떨어져… 베테랑 소방관 참변 (19.12.30 매일경제) 500㎏짜리 소방서 셔터 오작동 추락…119대원 숨져 (19.12.30 연합뉴스) 500㎏짜리 소방서 셔터가 '쿵'…17년 경력 119대원 목숨 잃어(종합) (19.12.30 뉴스1) 119안전센터 차고 셔터문에 소방관 깔려 숨져 (19.12.30 뉴시스) 500kg 짜리 차고 셔터문이 머리위로 추락…소방관 사망 (19.12.30 뉴스핌) 소방관 날벼락 사고...소방서 차고지서 떨어진 셔터에 깔려 숨져 (19.12.30 머니투데이) 소방서 차고 셔터에 맞아 소방관 사망 (19.12.30 아시아경제) 현직 소방관, 차고지 셔터에 깔려 숨져 (19.12.30 글로벌경제) 부산 사하구 한 소방센터서 500㎏짜리 철제 셔터 추락… 119구조대원 숨져 (19.12.30 조세일보) 500kg짜리 소방서 셔터문이 머리 위로 쿵…소방관 숨져 (19.12.30 로이슈) 셔터문 점검하다 셔터문이 머리 위로 떨어져 소방관 사망 (19.12.31 시빅뉴스) 500kg짜리 소방서 차고 셔텨 추락··· 119대원 숨져 (20.01.08 파이낸셜뉴스) 인천서부소방서, 차고 셔터 안전사용 매뉴얼 제작·교육 (20.01.08 티브로드) 인천서부소방서, 소방서 전동셔터 안전 교육 (20.01.17 소방방재신문) 둔산소방서, 소방청사 차고 셔터 안전대책 추진 (20.01.25 뉴시스) "소방차고 문 안전사고 방지"…수성소방서, 관리업체 계약 4. 사회에 끼친 영향 부산CBS 보도 이후 소방청은 각 시도본부에 전국 소방서와 119안전센터 차고 셔터를 모두 안전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또 셔터 하단부에 안전사고 주의 문구를 설치하고, 안전장치를 마련한 각종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셔터 시설을 보완하는 용역을 맡기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각 시도본부도 자체적으로 정기 점검 업체와 계약하고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전수조사를 통해 셔터 고장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관내 모든 셔터에 추락 대비 안전장치를 추가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정기 점검과 소모품 정기 교체, 유지관리 매뉴얼 마련 등 보완 대책을 올 상반기 중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 사고 전 셔터 정기 점검 제안이 있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내부감찰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필요하면 관련자 문책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리책임 등 과실 책임 소재를 수사 중인 경찰은 취재팀에 수차례 기사 관련 내용을 물어왔다. 대부분 자료 입수 경로와 분석 방법 등이었다. 수사보다 보도 속도가 빨라 벌어진 일이었다. 수사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자료를 수집해 폭넓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부산경찰청은 담당 경찰서에 수사 진행 상황을 수시로 물으며 이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취재팀이 대안으로 제시한 내용은 거의 모두 소방청과 부산소방본부 등의 대책에 포함됐다. 이는 소방의 ‘입단속’에 굴하지 않은 취재팀이 끝까지 파고든 결과다. 사고 내용과 그간의 관리 실태 등이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소방의 사후 대응은 지금과 달랐을 수 있다. 부산CBS는 이 사건을 지역 변두리의 작은 안전센터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고로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안을 다각도에서 분석해 전국 소방서 안전 이슈로 확대했다. 지역에서의 끈질긴 심층 보도가 전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지역 언론의 저력과 힘,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 사례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다. 6. 기타 고려사항 취재·보도는 일체 외부 지원 없이 부산CBS 자체 역량으로 진행했다. 본 보도와 관련, 보도 당사자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 신청사항은 없었다.

취재후기

(353회)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 / 부산CBS

“저게 떨어져서 직원이 맞을 줄 상상이나 했겠어요?” 수백kg짜리 소방서 전동셔터가 갑자기 추락해 소방관이 숨진 현장에서, 한 동료 소방관이 내게 말했다. 그의 머리 위로 ‘무심코 풀려버린 볼트 하나 우리의 생명 앗아간다’는 안전 문구가 보였다. 누군가 추락한 셔터에 붙어있던 스프링을 떼왔다. 녹슨 스프링은 한가운데가 끊어져 풀려 있었다. 솟아난 의문을 풀고 싶었다. 왜 멀쩡히 출근한 소방관이 그렇게 생을 마감해야 했을까. 소방은 왜 그의 죽음을 ‘쉬쉬’했을까. 그동안 셔터 시설은 어떻게 관리해오고 있었을까. 우리가 쏟아낸 질문에 경찰과 소방은 굳게 입을 닫기 일쑤였다. 굴하지 않고 답을 들을 때까지 물었다.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영웅’들이 볼트가 풀리고 스프링이 끊어지는 안전사고로 일기장을 덮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했기에. 취재 결과, 소방의 안전 의식은 풀려 있었다. 하루에도 수백kg짜리 전동셔터가 수십차례 머리 위로 오르내렸지만, 정기 점검도 관리 매뉴얼도 규정도 없었다. 3년 동안 부산에서만 고장이 172번이나 났고, 고장 나면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부품은 124번이나 문제가 있었는데도 소방은 ‘땜질 수리’만 이어왔다. 이건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고 발생 보도부터 대안 제시까지. 경찰팀이 끈질긴 취재와 보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재적소 조언과 물심양면 응원을 아끼지 않은 보도제작국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연속 보도가 끝난 뒤, 한 소방 관계자는 “뼈아프지만 필요한 보도였다”고 말했다. 이번 보도로 관리 허점을 파악한 소방이 전국 119안전센터를 안전하게 만들었으면 한다.

회차 심사평

제353회 전체 총평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제353회(2020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 결과, 출품작 44편 중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 등 모두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을 국민의 편에서 치열하게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현장 기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언론의 위상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보도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의 공천세습 현안과 관련, 현장취재와 함께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확인, 전화 및 서면 인터뷰, 공관 인근 초등학교 학교장 및 교사 등 다수 취재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완성된 땀이 밴 결과물이었다. 이를 통해 봉건적 잔재가 짙은 공천세습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총선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높였고, 자칫 놓치기 쉬운 단서들을 포착해냄으로써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치열한 기자정신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은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갈등 상황을 검찰 간부의 상갓집 현장에서 포착해낸 특종으로, 큰 사회적 파급력과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불기소 의견’과 ‘상갓집 항의’ 사건, 백원우-최강욱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기소와 관련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 및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통해 검찰 내부 상황을 잘 보여준 반면, 보도가 지나치게 갈등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MBC의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환자를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바이패스’의 문제점과 현황, 병원 수뇌부의 병상 추가배정 금지 지시 등을 밝혀낸 보도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과 악을 가르는 듯한 보도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전국 각 지자체의 수질 관련 민원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두달에 걸쳐 입수한 뒤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소규모 급수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또한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를 풀어가는 방식과 조사, 사례분석, 인터뷰 등 기획기사의 완결성이 뛰어났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EBS 교육뉴스부의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가 선정됐다. 환경교육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뒤집기 위해 각종 논문과 자료를 검색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가상스튜디오를 만들어 빈약한 환경교육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부산CBS의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는 한 줄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취재를 통해 사고 사실을 파악한 뒤, 소방서의 3년간 수리 내역을 분석해 후속 보완대책을 제시하는 등 현장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TJB대전방송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보도는 한 산후조리원의 문제점을 치열한 현장취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봉쇄와 홈페이지 폐쇄 등으로 일관하는 조리원을 심층 취재하여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0년 1월

제353회(2020년 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1-02 서울경제신문 안현덕·구경우·하정연·김인엽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
1-04 SBS 임찬종·박원경·강청완·배준우·이현영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
1-08 MBC 백승우·남상호·장슬기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2020 수돗물 대해부
4-04 서울신문 임주형·이성원·이혜리·신융아·김형우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
5-03 EBS 이혜정·최이현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 지금 보는 작품
6-02 부산CBS 강민정·송호재·박진홍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TJB대전방송 조혜원·윤상훈

같은 회차의 다른 작품

검찰총장 징계법령 파익 지시·검찰 간부 세평 수집 등 검찰 인사
후보 취재보도1부문 매일경제신문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수상 취재보도1부문 서울경제신문
우한 교민 국내 송환 관련
후보 취재보도1부문 중앙일보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
수상 취재보도1부문 SBS
靑 신임 대변인, 강민석 중앙일보 부국장 유력
후보 취재보도1부문 아시아경제
길병원 간호사는 지하주차장에서 옷을 입는다 外
후보 취재보도1부문 파이낸셜뉴스
“상속세 852억 못내” 한진家. 심판 청구 외 2건
후보 취재보도1부문 국민일보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
수상 취재보도1부문 MBC
중기중앙회장 홈쇼핑 주식 대박 등 특혜 의혹
후보 취재보도1부문 한국일보
“조국 무혐의” 대검 간부에 수사팀 공개항의
후보 취재보도1부문 서울경제신문
‘남→여’ 성전환 20대, 여대생 된다…숙명여대 합격
후보 취재보도1부문 뉴시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학력 조작 의혹
후보 취재보도1부문 뉴시스
불교계 설선물로 ‘육포’ 보낸 한국당…긴급 회수 소동
후보 취재보도2부문 연합뉴스
文정부 ‘낙하산 근절’ 食言…합의서까지 쓰고 기업은행장 임명 강행
후보 경제보도부문 이투데이
사외이사 임기제한 결국 강행...3월 주총 ‘대란’ 예고 外
후보 경제보도부문 이데일리
김상조, 5대그룹 불러 “공동 신사업 아이디어 내라” 外
후보 경제보도부문 동아일보
프로젝트L 계약서 입수
후보 경제보도부문 한국일보
병원 근무복 세탁 실태점검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파이낸셜뉴스
가장 보통의 차별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청소년부모 최초 실태보고서-18살 절박한 생존육아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2020 수돗물 대해부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서울공화국’의 젊은 이민자들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민정수석실 대해부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산업기술보호법은 삼성보호법’ 입법과정 추적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국회감시 프로젝트K> ’의원과 상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
수상 기획보도 방송부문 EBS
세스코 직원 사찰 시리즈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나체 합성 선거 현수막’ 현행 선거법 허점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매일신문
교육감이 학생에게 술 강권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춘천MBC
최문순 강원지사 주민등록증 위법 발급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CBS
유작으로 만난 아버지와 막내딸, 월북 작가 황영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로티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TJB대전방송
기술에 의존하다 막지 못한 참극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무등일보
인천, 서울의 그늘 언제까지
후보 지역 경제보도부문 인천일보
되돌아보는 ‘세월호 참사 트라우마’,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인천일보
판교 리얼리티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수도권 초집중, 지방소멸 현실화’ 집중진단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강원도민일보
르포)김해신공항, 이대로 좋은가?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제주 지하수 침묵의 경고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JIBS제주방송
‘단 하루라도 쉬고 싶어요’ 고통의 굴레 간병가족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대한민국 음주살인 보고서2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靑에 반기 들다 좌천된 검사들, 윤석열 총장과 재회 (사진보도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뉴미디어 토론의 새로운 장을 열다...아찔한 토론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SBS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수상 지역취재보도부문 TJB대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