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 기획)
“생명수는 안전한가”
우리는 믿는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생명수가 미래에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제주에서 사용하는 물의 98%는 지하수에 의존한다. 마실 때도, 씻을 때도, 농사를 지을 때도 모두 지하수를 사용한다. 그래서 제주에서 지하수는 생명수로 불린다. 생명수인 지하수, 그 물이 오염된다면, 우리는 미래를 장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번 다큐멘터리는 이런 질문들로 시작됐다.
투수성이 높은 토양으로 이뤄진 제주는 많은 양의 지하수를 함양시키기도 하지만, 오염 물질이 함께 지하수로 스며들어 오명에 매우 취약하다. 하지만 그동안 제주의 지하수 대책은 수량에 초점을 맞춰 연구와 대책을 수립해 왔다. 아직도 지하수 오염 관리 방안은 미진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제주 지하수 오염 실태는 어떨까? 수질 오염의 척도인 질산성질소 수치를 보면 제주 지하수 질산성질소 수치는 리터당 4.2mg 정도로 먹는 물 수질 기준(리터당 10mg)보다 휠씬 낮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제주 도내 일부 지역 지하수는 수질 기준을 초과한 곳이 많고, 이미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더 이상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취재진은 도내 곳곳의 지하수 오염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제주지역 언론사에서 처음으로 바다 속에서 뿜어지는 지하수가 제주 바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했다. 또 빗물이 땅 속으로 함양돼 지하수가 만들어지는 그 시간까지 고려한 지하수 수질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처음 제기했다. 또 제주와 똑같은 화산섬이자,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하와이를 방문해 하와이의 선진 지하수 관리 체계를 확인하고, 우리의 지하수 관리 체계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도 제시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도내 언론사 최초 ‘해저용천수’ 의 수질 오염 영향 확인
화산섬 제주는 겹겹이 쌓인 지층과 그 지질에 따라 지하수가 함양된 대수층이 만들어져 있다. 이 지하수가 바다 속에서 용출되는게 해저용천수다. 그동안 해저 용천수는 바다 속에 있어 그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운데다, 아직 정확한 용출량도 산출되지 못한 상태다.
사실상 아직 미지의 영역인 해저용천수의 위치를 확인해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또 이 막대한 양의 해저용천수가 바다로 뿜어져 나가는 상황에서, 이 물이 오염됐을 때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왜 제주 연안에서 파래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지 등을 과학적인 자료를 확보해 보도했다.
제주에서 이 해저용천수가 해양 환경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는 처음이다. 그리고 최근 연구 동향을 확인해 제주의 지하수 수질 연구의 한계점과 해저용천수의 중요성도 함께 담아냈다.
지하수 오염이 단순히 먹는 물의 문제가 아닌, 지역 생태계 전반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심층적으로 전달했다.
지하수 오염의 ‘시간차’ 문제 최초 제기
빗물이 토양을 타고 지하로 들어가 함양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제주 지역 지하수 ‘나이대’ 는 수십년으로 확인된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우리가 취수하는 물, 심지어 오염된 물이 확인된 곳은 빗물이 언제 함양됐을까?
이번 다큐멘터리는 지하수 오염 관리에 시간과 공간적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를 방송 사상 처음으로 제기했다.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의 지하수 취수 결과를 토대로 물의 나이를 분석해 보니, 무려 30년에 함양된 물이라는게 확인됐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물이 30년 전에 함양된 물이라면, 그동안 엄청나게 가중된 오염 부하량은 아직 지하수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오염 관리를 하더라도 당분간 지하수 오염이 가속될 수 있다는 얘기로, 지하수 오염 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보존의 절실함을 경고했다.
질소의 부메랑..통제 방안 제시
질소는 식물 성장에 가장 중요한 물질이다. 질소가 없이는 식물이 성장할 수 없다. 때문에 농민들은 그동안 막대한 양의 질소 비료와 퇴비, 가축 분뇨 액비 등을 토지에 살포했다. 화산토로 이뤄져 매우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하기 위한 제주인들의 선택이다. 때문에 제주지역 질소 비료 사용량은 전국 평균을 휠씬 웃도는 실정이다.
제주의 핵심 산업인 양돈 산업을 키운다며 그동안 무분별하게 뿌려졌던 가축 분뇨 액비도 마찬가지다.
제주인들의 삶의 수단으로 선택한 질소가 이제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무분별하게 뿌려진 질소는 모두 지하수로 들어가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됐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질소 사용량의 규제가 왜 필요한지, 질소를 많이 뿌려도 생산량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보여줬고, 가축 분뇨의 체계적 관리의 필요성과, 왜 질소 사용량의 통제가 필요한지 예시적인 구성 논리를 통해 분명하게 제시했다.
지하수 수질 관련 첫 심층 다큐멘터리
이번 다큐멘터리는 제주 지하수의 수질 오염 문제에 대한 심층적이고 전문적으로 보도한 최초의 다큐멘터리다. 그동안 제주 지역 보도내용을 보면 지하수 수질 오염을 수량과 함께 단편적으로 제기하는 수준에 그쳐왔다.
하지만 이번 다큐멘터리는 지하수 수질 오염 실태를 단편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왜 제주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는지, 지하수 오염과 생태계 영향과의 연관성, 앞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개선해야 하는지 전 세계에서 제주와 상황이 가장 비슷한 하와이의 사례를 통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수질오염의 척도로 불리는 질소 오염의 위험성을 다양한 논문과 과학적 데이터를 분석해 보도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지하수 수질 오염의 심각성을 새롭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그동안 국내 다른 언론사에서는 지하수 수량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일부 제작돼 왔다. 제주에서는 지하수 수질 오염에 대한 단편적인 기획 기사가 종종 보도되긴 했었지만, 지하수 수질 문제에 대해 이처럼 광범위하고 집중적으로 방송 다큐멘터리를 통해 보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다큐멘터리는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제주 지하수 수질 문제를 가장 심도있게 보도한 제주 지역 첫 다큐멘터리로, 다양한 기관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을 마련중이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부각된 제주지역 지하수 수질 오염 관리 방안과 통합 물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또 제주자치도 교육청을 비롯해 제주대학교와 도내 연구기관에서는 이번 다큐멘터리를 다양한 교육 자료로 활용할 방침을 세우거나, 검토에 들어갔다.
또 제주농업기술원 등 농업 관련 기관에서도 질소 비료 사용량에 대한 농가 교육용 자료로 활용하고 싶다고 밝혀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이번 다큐멘터리가 제주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까지 폭넓게 공유가 이뤄지며 지하수 오염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지하수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질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전국적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자체적으로 이번 다큐멘터리가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제주 지하수의 수질 오염 실태와 대책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심각성을 일깨워 줬다고 평가됐다. JIBS가 축산 폐수의 실태를 심층 기획 보도한 이후, 제주 축산 정책과 오염 관리망이 조례로 정해지는 등 정책에 반영됐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여기서 멈추는게 아니라 좀 더 파고들어 ‘지하수’와 ‘오염원(비료 등)’의 관계를 국내외 사례를 통해 명확한 문제 제기를 했다. 아울러 해외 사례를 통해 제주섬의 특성 속에 지하수의 소중함을 일깨웠다는 반응이다. 특히 제주에서 지하수는 단순한 물을 넘어선 생명수인 만큼, 제주도민들이 지하수 수질 관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시켜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먹는 물의 문제가 아닌 생태계 전반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시켜 줌으로서 제주 지하수 수질 관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6. 기타 고려사항
이 프로그램은 제주자치도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에서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았다.
회차 심사평
제353회 전체 총평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제353회(2020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 결과, 출품작 44편 중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 등 모두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을 국민의 편에서 치열하게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현장 기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언론의 위상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보도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의 공천세습 현안과 관련, 현장취재와 함께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확인, 전화 및 서면 인터뷰, 공관 인근 초등학교 학교장 및 교사 등 다수 취재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완성된 땀이 밴 결과물이었다. 이를 통해 봉건적 잔재가 짙은 공천세습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총선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높였고, 자칫 놓치기 쉬운 단서들을 포착해냄으로써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치열한 기자정신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은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갈등 상황을 검찰 간부의 상갓집 현장에서 포착해낸 특종으로, 큰 사회적 파급력과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불기소 의견’과 ‘상갓집 항의’ 사건, 백원우-최강욱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기소와 관련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 및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통해 검찰 내부 상황을 잘 보여준 반면, 보도가 지나치게 갈등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MBC의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환자를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바이패스’의 문제점과 현황, 병원 수뇌부의 병상 추가배정 금지 지시 등을 밝혀낸 보도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과 악을 가르는 듯한 보도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전국 각 지자체의 수질 관련 민원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두달에 걸쳐 입수한 뒤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소규모 급수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또한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를 풀어가는 방식과 조사, 사례분석, 인터뷰 등 기획기사의 완결성이 뛰어났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EBS 교육뉴스부의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가 선정됐다. 환경교육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뒤집기 위해 각종 논문과 자료를 검색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가상스튜디오를 만들어 빈약한 환경교육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부산CBS의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는 한 줄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취재를 통해 사고 사실을 파악한 뒤, 소방서의 3년간 수리 내역을 분석해 후속 보완대책을 제시하는 등 현장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TJB대전방송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보도는 한 산후조리원의 문제점을 치열한 현장취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봉쇄와 홈페이지 폐쇄 등으로 일관하는 조리원을 심층 취재하여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