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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53회 · 2020년 1월 지역 취재보도부문 출품 6-07

기술에 의존하다 막지 못한 참극

무등일보 사회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0) “저희도 아무것도 모릅니다. 부인이 건강하시니까 잘 지내는 걸로 생각했어요. 어떻게 생활해왔는지 저희도 모릅니다.” 지난 1월 6일. 광주 남구의 한 장애인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날 이를 사건 단신기사로 보도한 후 자세한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그러나 취재를 하면 할수록 이들 부부가 얼마나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숨죽여 살아왔는지 알게 됐습니다. 2020년 국민소득 3만불을 넘긴 대한민국에서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담당 지자체 주민센터는 이들 부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몸도 가눌 수 없는 뇌병변 장애인인데도 간호사가 방문해 안부를 살피는 방문 돌봄 서비스나 사례 관리 서비스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왜냐고 물으니 ‘부인이 건강해서’라고 답변했습니다. 필리핀인인 아내는 15년 넘게 한국에 살았지만 한국말도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지역사회의 다문화 프로그램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 응급안전알림서비스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노인과 장애인 가구에 감지기를 설치해 이들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그러나 숨진 부부의 감지기가 이들의 상태를 ‘미활동’으로 표시했으나 직원은 1주일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담당 직원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호소했습니다. “기자님, 저 혼자서 200가구 신호를 확인하고, 기계가 오작동하면 출장을 나가 수리하고, 퇴근 후에 휴대전화로 미활동 신호가 뜨면 일일이 다 전화했습니다. 대상 가구의 외출 때문에, 고장 때문에 미활동이 자주 뜹니다. 100%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번에도 고장일 거라 안일하게 생각한 제 잘못이지만, 현장도 힘듭니다. 미활동인데 연락이 닿지 않아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아들 댁에 계셨던 적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화재 위험을 잡아내 인명을 구하기도 했지만 그런다고 제 잘못이 없어지진 않겠지요. 하지만 저도 주말에는 쉬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는 이전에도 센서가 미감지 상태로 뜨자 부부에 연락했더니 남의 집에 상관 말라는 질책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의 말을 전부 믿을 순 없지만, 광주 5개 지자체 응급안전알림서비스 담당자 업무량을 비교해 보니 당연하게도 직원 1명인 자치구가 2명인 곳보다 업무량이 2배 많았습니다. 하루 10건 넘는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근무 여건도 최저시급만 받고 있었고, 1년 계약제라 경력을 쌓을 기회도 없었습니다. 복지관이 지자체로부터 받은 사업이기에 함부로 인력 보강을 요청할 입장도 못됐습니다. 보건복지부의 방침은 더욱 가혹했습니다. 도심에서는 서비스 요원 1명이 300명을 담당하는 것이 지침으로 명시돼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복지 사각에 놓인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이 기술과 기계라는 하드웨어에만 집착할 경우 어떠한 참사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준 사건입니다. 복지전문가들은 하드웨어를 충분히 운용할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든 같은 참사가 반복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당초 사망 경위가 정확하지 않았던 부부의 죽음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드러났습니다. 부인이 먼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자 뇌병변을 앓던 남편이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몸을 이끌고 침대 아래로 내려와 이불을 덮어주었지만 부인은 결국 숨졌습니다. 피부병 때문에 옷을 입지 않고 있던 남편은 결국 차가운 방 바닥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습니다. 이같은 사연은 지역을 넘어 전 국민의 안타까움을 샀고 현행 복지 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낳았습니다. -1월 7일 사회 6면 ‘정초 나란히 세상 떠난 다문화 부부’ -1월 8일 사회 6면 ‘단 1명에게 맡겨진 210명의 안부’ -1월 10일 사회 7면 ‘“두번은 없도록” 남구, 돌봄체계 빈틈 막는다’ -1월 15일 사회 6면 ‘혼자 300가구 담당…언제고 일어날 참변이었다’ -1월 20일 사회 7면 ‘숨진 장애인 부부, 쪽방 탈출할 수 있었다’ -1월 22일 사회 6면 ‘응급 대처하려면 정부·지자체 머리 맞대야’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등일보가 1월 6일 낮 12시 첫 단신보도에 이어 지역지 광주일보와 전남매일신문이 사회면 톱기사로 보도했습니다. 광주매일신문도 사이드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도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지역 방송 KBC도 연속 보도로 비중있게 다뤘으며 방송 3사와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통신사도 보도했습니다. 그 외 매체들도 지면에는 싣지 않았지만 인터넷 기사로 해당 사건을 보도했으며 지역을 넘어 영남일보에서도 사회면으로 보도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비중있게 다뤘으며 아유경제에서는 기자수첩으로도 보도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응급안전알림서비스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들이 뒤따랐습니다. 광주 남구는 응급안전알림서비스 공백을 막기 위해 대체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자체 주무부처와 행정복지센터가 응급안전알림서비스 대상자 자료를 공유하면서 요원이 자리를 비울 경우에도 신속하게 업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응급안전알림서비스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사회보장정보원에서 전국 운영요원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요원들이 고충을 토로했는데 광주 남구 같은 사례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사회보장정보원은 향후 요원들의 역량 강화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보건복지부도 광주 남구 장애인 부부 사망 사건을 계기로 전국 응급안전알림서비스 전수 점검에 나섰습니다. 또한 노후 기기 개편을 통해 오작동을 현저히 감소시켜 요원들의 업무량을 줄이겠다는 입장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무등일보는 1월 6일 오후 12시 41분 단신 기사를 통해 가장 먼저 이 사건을 보도한 후 1월 7일자 사회면 톱기사를 시작으로 6차례 보도했습니다. 그 중 2차례는 응급안전알림서비스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짚은 연속기획보도였습니다. 최근까지도 사망한 부부의 후일담을 전하며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숨진 필리핀인 부인의 가족들은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한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달이 넘도록 죽은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그들을 위해 무등일보는 관심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3회 전체 총평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제353회(2020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 결과, 출품작 44편 중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 등 모두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을 국민의 편에서 치열하게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현장 기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언론의 위상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보도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의 공천세습 현안과 관련, 현장취재와 함께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확인, 전화 및 서면 인터뷰, 공관 인근 초등학교 학교장 및 교사 등 다수 취재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완성된 땀이 밴 결과물이었다. 이를 통해 봉건적 잔재가 짙은 공천세습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총선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높였고, 자칫 놓치기 쉬운 단서들을 포착해냄으로써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치열한 기자정신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은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갈등 상황을 검찰 간부의 상갓집 현장에서 포착해낸 특종으로, 큰 사회적 파급력과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불기소 의견’과 ‘상갓집 항의’ 사건, 백원우-최강욱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기소와 관련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 및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통해 검찰 내부 상황을 잘 보여준 반면, 보도가 지나치게 갈등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MBC의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환자를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바이패스’의 문제점과 현황, 병원 수뇌부의 병상 추가배정 금지 지시 등을 밝혀낸 보도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과 악을 가르는 듯한 보도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전국 각 지자체의 수질 관련 민원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두달에 걸쳐 입수한 뒤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소규모 급수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또한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를 풀어가는 방식과 조사, 사례분석, 인터뷰 등 기획기사의 완결성이 뛰어났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EBS 교육뉴스부의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가 선정됐다. 환경교육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뒤집기 위해 각종 논문과 자료를 검색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가상스튜디오를 만들어 빈약한 환경교육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부산CBS의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는 한 줄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취재를 통해 사고 사실을 파악한 뒤, 소방서의 3년간 수리 내역을 분석해 후속 보완대책을 제시하는 등 현장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TJB대전방송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보도는 한 산후조리원의 문제점을 치열한 현장취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봉쇄와 홈페이지 폐쇄 등으로 일관하는 조리원을 심층 취재하여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0년 1월

제353회(2020년 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1-02 서울경제신문 안현덕·구경우·하정연·김인엽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
1-04 SBS 임찬종·박원경·강청완·배준우·이현영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
1-08 MBC 백승우·남상호·장슬기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2020 수돗물 대해부
4-04 서울신문 임주형·이성원·이혜리·신융아·김형우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
5-03 EBS 이혜정·최이현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
6-02 부산CBS 강민정·송호재·박진홍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TJB대전방송 조혜원·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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