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공적서 내용에 허위사실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출품자 대표 이진성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 의원에게 남발하는 상들…도대체 뭘까
20대 국회는 여야의 잦은 대치 속에 법안 처리율 30%대의 저조한 입법 활동으로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썼음에도 연말연시엔 때 아닌 '상'의 '향연' 이어졌습니다. ○○협회나 ○○○협의회가 주는 '모범' '우수모범' '최고우수모범 의원상'처럼 그 이름이 그 이름 같은데, 검색해 봐도 좀처럼 모를 단체가 주는 실체를 알기 어려운 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다른 시상 단체는 한꺼번에 의원 수십 명에게 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상 받은 의원들은 수십 관왕을 차지했다며 의정 보고회 등을 통해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상이라는 건, 이름만 번지르르하면 그럴듯해 보이는 법입니다. 정체가 뭔지 일일이 확인해 볼 만큼 여유 있는 유권자도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아무 검증도 없이 상을 준다고 받고, 유권자들에게는 '나 몇 관왕이네' 홍보해도 괜찮은 걸까 의문이 들어 <국회감시 프로젝트K> 취재팀은 시상식 현장을 찾아다니며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2) 시상 현장에서 벌어진 황당한 일들
취재팀은 먼저 2019년 12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름도 생소한 작은 언론사가 주최 시상식장을 찾았습니다. 수상자에 국회의원 39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단 1명만 상을 받으러 왔고 일부는 보좌진이 대리 수상했습니다. 며칠 뒤 찾아간 다른 언론사가 주최한 시상식장에서는 축하 공연까지 열렸는데 상을 받으러 무대에 오른 여러 의원들에게 물어봐도 수상 이유나 선정 기준이 뭔지 몰랐습니다. 이 시상식에는 현직 공무원이 민원인의 추천으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시상식을 주최한 언론사 사장은 좋은 일 하면 상을 드리는 것이라며 줄 사람 다 주면 기자들도 수상자로 선정할 것이라는 뜻 모를 소리를 했습니다. 일반인들도 상을 받았기에 어떻게 받았는지 물어봤더니 상의 대가로 금품이 오간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3) 직접 상을 받아봤더니
과연 이 말이 사실인지 검증해 보기로 했습니다. 2019년 12월 하순 열리는 시상식 안내 행사를 들여다보다 '상에 응모하라'는 공지를 발견했습니다. 국회의원 6명 정도와 함께 받는다는 공신력 있는 상 같았습니다. 시상식 1주일 전, 주최 측에 전화해 아직 응모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심사위원장으로부터 상을 받으려면 A4 반장짜리 공적 조서와 후원금 200만 원을 내면 된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취재팀은 고민했습니다. 시상식을 수십 회째 하고 있다는데 설마 이것만으로 상을 줄까. 정말 이런 식으로 상을 준다면, '사기'에 가까운 것인데 취재를 해서 밝히는 게 맞지 않을까. 논의 끝에 직접 상을 받아보는 과정을 통해 사실 여부를 밝혀보기로 했습니다. ‘스피치학원 원장 강세정’ 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고 이름부터 나이, 경력과 봉사 내용을 꾸며냈습니다. 지역과 학원명, 경력 등을 기재했기 때문에 포털 사이트만 검색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최 측이 바로 눈치 챌 것 같았지만 바로 사회공헌대상에 선정됐다는 답장이 왔습니다. 입금이 늦어지자 독촉까지 왔습니다. 결국, 200만 원을 입금했고 1주일 뒤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상패와 메달을 받았습니다. 검증은 없었습니다. 이 시상식에 참여한 중소업체 수상자들은 취재팀 말고도 수십 명이었고 나중에 확인 결과 대부분 상을 받기 위해 돈을 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국회의원 수상자는 4명이었고 이 중 2명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4) 상 주고 돈 받고 다시 상 주고
취재팀은 다른 언론사가 주최하는 또 다른 시상식에도 응모를 해봤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여기는 돈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셀프 공적서만 보내라는 '부실 검증'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보내봤습니다.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지어낸 봉사 내용도 부실해서 상을 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시상식 당일, 한 인터넷 언론사라는 사이트에 수상자 명단 기사가 실렸습니다. 시상식장을 가니 선선히 상을 또 줬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갑자기 신년 인터뷰를 어디엔가 실어주겠다는 연락이 온 겁니다. 주최 측에서 일했던 관계자를 겨우 찾아 증언을 들어보니 이곳의 '수익 구조'는 이랬습니다. ‘상을 줍니다. 이 상을 받은 사람들을 인터뷰한 뒤 기사를 실은 잡지를 발간합니다. 수상자들에게 수백 권씩 팝니다. 사실상 강매입니다. 1명당 수백만 원어치 잡지를 사갑니다. 그리고 또 상을 줍니다.’
5) 의원과 시상 단체, ‘악어와 악어새’ 공생 관계
취재팀이 국회의원 시상식을 찾아다닌다는 얘기가 국회에 돌면서 '국리민복상'이란 상의 정체가 뭔지, 취재 좀 해보라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시상식 날짜는 마침 2019년 12월 27일. 본회의에서 선거법 표결이 이뤄진 날이었습니다. 이 바쁜 날 시상식장은 상을 받으려는 국회의원들로 북새통이었습니다. 2019년 국정감사 우수 의원이 대상이라는데 수상자가 79명. 전체 의원 4분이 1 넘었고 이 가운데 시상식 참석자는 72명이었습니다. 한 의원은 '주최자'로 이름을 올려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을 시상식장으로 대관해 줬고 역시 상을 받았습니다. 국회 청사 강당이나 회의실은 의정 활동 지원을 위해 의원에게만 사용이 허가된 시설로 의원이 빌리면 무료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외부에 시상식 용도로 빌려주는 건 국회 내규 위반입니다. 시상 단체인 ‘법률소비자연맹’은 덕분에 비슷한 입지와 규모의 시설을 빌리는데 드는 비용 수백만 원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원들이 상을 받는다는 내용의 타 언론사의 기획기사도 있었지만 <국회감시 프로젝트K> 취재팀처럼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현장 취재를 통해 문제점을 생생히 짚어낸 보도는 없었습니다. 특히 시상 단체가 국회의원들에게 상을 주면서 동시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받고 상을 거래하는 실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취재팀이 직접 상을 응모해 받아보는 기발하고 참신한 취재 방식으로 파격적인 보도를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관행화된 고발 취재 리포트에서 벗어난 새로운 발상의 스토리텔링으로 SNS상에서 화제가 됐고 <KBS 뉴스9>에서는 1월 6일(14.3%)과 7일(13.9%) 최고시청률(수도권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타사의 관련 보도 링크 첨부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7142
http://www.uj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246634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의원과 상’ 연속 보도가 나간 뒤 KBS뉴스 홈페이지 등에서는 ‘법률소비자연맹’이 어떤 곳이기에 국회의원들이 저런 행태를 보이는지 궁금하다, 정체를 알려달라는 댓글이 이어져 후속 취재에 나섰습니다. 이 단체는 1998년 의정 감시를 하겠다며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을 구성해 국정감사 모니터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20년 넘게 '국감 백서'를 내고, 의원 평가를 해 시상해 왔습니다. 그러다 2011년. 백서를 강매한다거나 보좌진에게 '갑질'을 한다는 논란이 일었고 여야 8개 정당 보좌진협의회가 연맹의 활동 중지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엔 의원들에게' 다른 단체가 주는 짝퉁 상을 받으면 수상자에서 배제하겠다'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취재 결과 더 큰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이 단체가 단체 총재의 아들이 피의자인 저작권법 위반 수사를 둘러싸고 의원들에게 국감 때 관련 질의를 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2015년부터 4년간 국감에서 의원 7명이 이 단체의 요청에 따라 18차례 걸쳐 저작권법 위반과 관련해 검찰의 공소 취하와 법관 교체 등을 질의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질의한 의원 가운데 6명은 이 단체로부터 '국감 우수의원상'을 받았고, 특히 관련 질의를 한 해에는 어김없이 수상했습니다. 의원들의 국감 질의 내용은 재판부에 제출되기도 했습니다. 취재팀은 재판 결과 저작권법 위반 혐의를 받은 피고인 24명 중 23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고 유일하게 총재 아들인 김 모 씨만 '공소 기각'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추가로 보도했습니다.
-기사에 단 댓글 등을 통해 추가 보도를 요구한 시상 단체의 실체를 후속 취재로 파헤치는 등 일방적인 뉴스 전달이 아닌 뉴스 수용자들과의 소통을 통한 쌍방향적인 보도로 미디어 스스로가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는지 시민사회와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평가하는 등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사실 관계와 반론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취재, 제작해 보도했고 이달의 기자상 접수일까지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 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3회 전체 총평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제353회(2020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 결과, 출품작 44편 중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 등 모두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을 국민의 편에서 치열하게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현장 기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언론의 위상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보도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의 공천세습 현안과 관련, 현장취재와 함께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확인, 전화 및 서면 인터뷰, 공관 인근 초등학교 학교장 및 교사 등 다수 취재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완성된 땀이 밴 결과물이었다. 이를 통해 봉건적 잔재가 짙은 공천세습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총선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높였고, 자칫 놓치기 쉬운 단서들을 포착해냄으로써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치열한 기자정신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은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갈등 상황을 검찰 간부의 상갓집 현장에서 포착해낸 특종으로, 큰 사회적 파급력과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불기소 의견’과 ‘상갓집 항의’ 사건, 백원우-최강욱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기소와 관련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 및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통해 검찰 내부 상황을 잘 보여준 반면, 보도가 지나치게 갈등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MBC의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환자를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바이패스’의 문제점과 현황, 병원 수뇌부의 병상 추가배정 금지 지시 등을 밝혀낸 보도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과 악을 가르는 듯한 보도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전국 각 지자체의 수질 관련 민원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두달에 걸쳐 입수한 뒤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소규모 급수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또한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를 풀어가는 방식과 조사, 사례분석, 인터뷰 등 기획기사의 완결성이 뛰어났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EBS 교육뉴스부의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가 선정됐다. 환경교육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뒤집기 위해 각종 논문과 자료를 검색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가상스튜디오를 만들어 빈약한 환경교육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부산CBS의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는 한 줄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취재를 통해 사고 사실을 파악한 뒤, 소방서의 3년간 수리 내역을 분석해 후속 보완대책을 제시하는 등 현장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TJB대전방송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보도는 한 산후조리원의 문제점을 치열한 현장취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봉쇄와 홈페이지 폐쇄 등으로 일관하는 조리원을 심층 취재하여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