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④ 제보( ○ )
사회지도층들의 ‘갑질’과 그들을 향한 일부 추종자들의 ‘과잉의전’,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위법 불감증’은 이 시대 반드시 척결해야하는 구태가 된지 오래다.
취재는 한 시민의 전화 한 통화에서 시작됐다. 2020년 1월 민원 처리를 위해 강원도 춘천의 한 주민센터를 찾은 한 시민은 “동장과 직원이 크게 실랑이를 벌였다. 높은 사람 부인의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 같다”는 내용을 전했다.
주민센터 직원들을 상대로 한 취재는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수일간 접촉 끝에 어렵게 동장과 실랑이를 벌였던 직원과 연결이 이어졌고 설득 끝에 당시 발생했던 사안을 상세하게 전해들을 수 있었다.
사안은 평소 소탈한 행보와 서민적인 정치활동으로 3선에 당선돼 도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연관된 일이었다.
별도 민원 처리를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한 최 지사 부인이 도청 국장 부인이자, 평소 알고 지낸 동장에게 최문순 지사의 주민등록증 발급을 요청했다. 동장은 주민등록증 발급 업무를 맡고 있는 담당 공무원에게 발급을 지시하면서 사안이 불거지게 된 것이다.
담당 공무원은 주민등록 발급은 본인 외에는 발급받을 수 없다며 기본 법령을 동장에게 안내했다. 하지만 동장은 오히려 담당 공무원이 법령을 잘 못 알고 있다며 현장에서 질타를 했으며 결국 담당 공무원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동장은 결국 다른 공무원에게 지시, 결국 최 지사 부인은 남편의 주민등록증을 불법으로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동장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한 담당 공무원은 이 사건 이후 업무 분장이 이뤄져 주민등록 업무에서 사회복지 업무로 자리를 바꿔야 했다.
침묵하던 동료 직원들도 취재가 본격화하자 당시 사건 전반에 대한 사실 확인에 하나 둘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동장과 민원 당사자인 최 지사 부인을 상대로 확인 취재를 시작했다. 하지만 동장은 ‘예우’를 강조했고 오히려 ‘예우’를 이행하지 않은 직원에게 책임을 넘겼다.
취재 당시 해외 여행 중이던 최 지사 부인은 “동장이 민원 처리를 해 주겠다고 해서 응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넘겼다.
주민등록증 발급, 재발급은 개인신상 정보 보호와 명의도용 방지 등을 위해 주민등록법 시행령 36조에 의거 반드시 본인에게만 발급하도록 돼 있다.
법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우리 사회의 약속이다. 경종을 울려야할 사안이었다.
(관련 보도)
최문순 강원지사 주민등록증 대리발급 위법 논란-1월 9일자
한국당 강원도당, 주민등록증 불법 대리발급 사과 촉구-1월 9일자
강원도 “최문순 강원지사 주민등록증 위법 발급 사과”-1월 10일자
강원평화경제연구소 “강원도 고위층 불법행위 추태 재발방지 대책 시급”-1월 13일자
한국당 강원도당 “최문순 지사 주민등록증 위법발급 법적조치” 촉구 -1월 14일자
‘최문순 강원지사 주민등록증 대리발급 지시’ 간부 인사위 회부 -1월 30일자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해당 행위의 위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담당 부서의 유권해석을 받았고 그 결과 최 지사 주민등록증 발급 신청 과정은 본인 외 신청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위법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기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이해 당사자들의 반론을 충분히 청취했다. 주민등록증 발급을 거부했던 직원과 동료직원들은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익명 처리했다.
3. 타 매 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최문순 강원도지사 주민등록증 위법 발급’ 보도는 강원CBS 단독 취재로 이뤄져 선행보도는 없었다.
포털 메인 뉴스로 강원CBS 단독 보도가 다뤄지는 등 파장이 일며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정당,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최 지사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성명이 이어졌고 신문, 방송과 통신사 등의 인용 보도가 이어졌다.
1월 9일 연합뉴스 춘천시 주민등록증 대리 신청 논란…감사 착수
1월 9일 춘천MBC 춘천시 주민등록증 대리 신청 후속 조치 나서
1월 9일 강원도민일보 춘천시 주민등록증 대리 신청 논란…감사 착수
1월 9일 뉴시스 한국당 강원도당, 최문순 지사·부인 주민등록법 위반 수사 촉구
1월 9일 강원일보 최 지사 주민등록증 대리신청 관련 동장 대기발령
1월 14일 춘천MBC 주민등록증 사태 도지사 사과하라
1월 14일 포커스 데일리 춘천시, 주민등록증 대리 신청 후속 조치 나서
4. 사회에 끼친 영향
강원CBS 보도 직후 정당, 시민사회단체 등은 최 지사의 사과와 관련 동장에 대한 중징계 등 위법 불감증과 과잉의전 근절을 위한 성명과 논평을 내며 여론을 환기시켰다.
주민등록증 위법 발급 보도 직후 춘천시는 감사에 착수했고 동장은 대기발령과 함께 강원도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보도 당시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유치를 위해 스위스에 체류 중이던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비서실장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춘천시는 물론 강원도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공직사회의 규정 준수와 기강 확립에 다시 한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강원CBS의 이번 보도는 우리 사회에, 공직사회 내부에 남아있는 과잉의전과 위법 불감증에 대한 경종을 울린 의미있는 취재활동으로 평가한다.
강원CBS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상식과 법이 공정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감시, 견제 활동을 늦추지 않겠다.
6. 기타 고려사항
-본 보도는 강원CBS 자체 취재역량으로 이뤄졌으며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은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353회 전체 총평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제353회(2020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 결과, 출품작 44편 중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 등 모두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을 국민의 편에서 치열하게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현장 기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언론의 위상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보도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의 공천세습 현안과 관련, 현장취재와 함께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확인, 전화 및 서면 인터뷰, 공관 인근 초등학교 학교장 및 교사 등 다수 취재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완성된 땀이 밴 결과물이었다. 이를 통해 봉건적 잔재가 짙은 공천세습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총선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높였고, 자칫 놓치기 쉬운 단서들을 포착해냄으로써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치열한 기자정신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은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갈등 상황을 검찰 간부의 상갓집 현장에서 포착해낸 특종으로, 큰 사회적 파급력과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불기소 의견’과 ‘상갓집 항의’ 사건, 백원우-최강욱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기소와 관련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 및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통해 검찰 내부 상황을 잘 보여준 반면, 보도가 지나치게 갈등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MBC의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환자를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바이패스’의 문제점과 현황, 병원 수뇌부의 병상 추가배정 금지 지시 등을 밝혀낸 보도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과 악을 가르는 듯한 보도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전국 각 지자체의 수질 관련 민원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두달에 걸쳐 입수한 뒤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소규모 급수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또한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를 풀어가는 방식과 조사, 사례분석, 인터뷰 등 기획기사의 완결성이 뛰어났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EBS 교육뉴스부의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가 선정됐다. 환경교육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뒤집기 위해 각종 논문과 자료를 검색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가상스튜디오를 만들어 빈약한 환경교육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부산CBS의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는 한 줄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취재를 통해 사고 사실을 파악한 뒤, 소방서의 3년간 수리 내역을 분석해 후속 보완대책을 제시하는 등 현장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TJB대전방송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보도는 한 산후조리원의 문제점을 치열한 현장취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봉쇄와 홈페이지 폐쇄 등으로 일관하는 조리원을 심층 취재하여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