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대적인 검찰 인사를 단행한 지 1주일 만이자 국회에서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된 다음 날, 윤석열 검찰총장의 신임 부장검사 대상 강연 일정이 있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던 검찰의 핵심 인사들이 비수사 보직이나 지방청으로 좌천되며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정점에 치달은 시기였다.
당시 강연은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공지됐다. 그러나 강연 전후로 윤 총장이 검찰 인사나 검경 수사권 조정안 관련 인사와 조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 800mm 초망원 렌즈와 1.2x 텔레컨버터를 챙겨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으로 향했다. 윤 총장이 연수원 부지에 들어올 때는 각각 정문과 후문을 지켰다. 정문 진입 시 윤 총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후 연수원 일대를 지켜볼 수 있는 장소를 물색했다.
윤 총장이 정문을 통과한 지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부터 연수원 정면에 있는 야산에 올랐다. 연수원 본관 출입구에 윤 총장의 관용차량이 세워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자리를 잡았다. 정문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동선과 나무를 비롯한 장애물을 관찰하며 조금씩 취재 위치를 조정했다. 취재 중 초점이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초점도 미리 수동으로 맞춰놨다.
윤 총장은 예상 시간보다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윤 총장은 연수원에 들어간 지 2시간가량이 지났을 때 수행원과 연수원 관계자로 보이는 이들과 함께 출입구에서 나왔다. 윤 총장이 정문에서 나와 차량에 탑승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몇 초.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100장 정도의 사진을 촬영했다. 윤 총장의 차량이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연수원 관계자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 현장에서 철수했다.
취재를 마치고 사진을 검토하던 중 이날 대통령의 신년기자 회견이 진행되던 시간, 김웅 당시 법무연수원 교수가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공개 비판하며 사표를 냈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사진을 자세히 보니 윤 총장과 함께 김 당시 교수가 있었다. 김 당시 교수와 함께 윤 총장을 배웅한 것은 전 서울지검장이었던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검경수사권 조정과 핵심수사 인력에 대한 좌천성 인사의 대표적 인물들이 한 장의 사진에 담긴 것이다. 김 전 교수는 대검찰청 재직 시절부터 정부여당의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하다 지난여름 인사 때 좌천을 당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과 올해 겨울, 두 차례의 좌천성 인사를 아우르는 인물들이기도 했다.
이를 인지하고 취재한 사진을 중심으로 당일 온라인으로 단독 기사를 출고하고, 다음날 신문 1면에 사진을 실었다. 온라인 기사를 접한 타 매체들이 당사에 사진 제공을 요청해 이를 받아드렸고, 이에 아래 기술할 다수의 매체가 ‘한국일보 제공’ 또는 통신사 바이라인으로 본 사진을 사용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익명취재원 없음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취재·현장취재함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타 특이사항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아래 매체가 지면·기사·방송에서 본 사진을 제공받아 사용함
[지면]
조선일보: 1월 15일자 3면 <윤석열 배웅하는 배성범 煎중앙지검장…그 옆엔 사표낸 김웅 교수>
중앙일보: 1월 15일자 5면
서울신문: 1월 15일자 6면 <배성범·김웅 배웅받는 윤석열>
세계일보: 1월 15일자 6면 <배성범·김웅 배웅받는 尹 총장>
[방송]
TV조선: 1월 15일자 뉴스9
채널A: 1월 15일자 김진의 돌직구쇼
MBN: 1월 15일자 프레스룸
[통신 출고]
연합뉴스: <윤석열 배웅하는 배성범-김웅> 1월 14일
뉴시스: <윤석열 배웅하는 배성범-김웅> 1월 14일
뉴스1: <윤석열 배웅하는 배성범·김웅> 1월 15일
[온라인 기사]
조선일보: <“검찰개혁은 거대한 사기극…목적지는 중국식 공안국가”> 1월 15일, 이민석 기자
조선일보: <김웅 사직글에 이틀째지지 이어져…“검찰개혁 프렘과 구호만 난무”> 1월 15일, 정준영 기자
중앙일보: <윤석열 “법·국민인식 바뀌었으니 검찰도 바뀌어야”> 1월 15일, 박사라 기자
서울신문: <김웅 검사 “수사권 조정은 거대 사기극” 사의…檢 줄사표 나오나> 1월 14일, 허백윤 기자
서울신문: <“법·국민 인식 변해…檢도 변해야” 윤석열, 수사권 조정안 수용 의지> 1월 15일, 김헌주 기자서울신문: <전방위적 검찰개혁 압박에 '검찰 반발'…2차 인사로 법조계 확산되나> 1월 18일, 이혜리 기자
세계일보: <檢 중간간부 잇단 사의…“전방위 압박에 검사들 굉장히 우려”> 1월 15일, 김청윤 기자
세계일보: <“검찰개혁은 사기극” 김웅 사의에…“망나니짓 입 뻥긋 못한 XX” 저격한 김기창> 1월 15일, 정은나리 기자
서울경제: <김웅 사직 글에 검사 4분의1이 동조…심상찮은 檢> 1월 15일, 오지현 기자
머니투데이: <‘조국 수사’ 담당 송경호, 이성윤 앞에서 ‘윤석열 취임사’ 읽었다> 1월 17일, 김태은 기자
머니S: <‘검사내전’ 쓴 김웅 전 부장검사, 새보수당 입당> 2월 4일, 강소현 기자
파이낸스 투데이: <윤석열 “우리도 바꿀 것은 많이 바꿔야”> 1월 15일, 정지영 기자
중기이코노미: <검찰개혁…지금은 당근보다 채찍을 사용할 때> 1월 15일, 사설
일요서울: <‘잇따르는 사직서’ 수사권 조정에 울분 토하는 검사들> 1월 17일, 황기현 기자
뉴시스: <“윤석열에 뻥긋도 못한 XX가”…SNS서 김웅 검사 맹비난> 1월 15일, 조인우 기자
뉴시스: <‘검사내전’ 김웅, 새보수 입당…검경 수사권 조정 항의 사표> 2월 4일, 유자비 기자
뉴스1: <‘검사내전’ 쓴 김웅 전 검사, 새보수당 입당> 2월 4일, 김일창 기자
뉴스1: <‘검사내전’ 김웅 전 검사, 새보수당 입당…유승민이 직접 영입(종합)> 2월 4일, 김정률 기자
4. 사회에 끼친 영향
취재를 위해 진천으로 출발했을 시각은 김웅 전 교수가 사의를 표한 사실이 알려지기 전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본 취재는 당시 극에 달한 검경수사권 조정과 문재인 정부-검찰 갈등을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줬다.
김 전 교수가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하기는 했지만, 이는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리고 언론이 일반 독자들에게 알린 형태였다. 국민의 관심이 높은 사안이었지만 시각적 보도는 과거 자료사진·영상 위주로 이뤄져 현장성이 떨어졌다. 본 보도는 유일하게 당일 현장을 포착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켰다. 당시 포털과 한국일보 홈페이지를 통해 유통된 기사의 높은 조회수와 댓글 수가 독자들이 바로 이 현장성에 굶주려 있었음을 증명한다.
또한 이 보도는 정부여당과 검찰의 갈등이 조국·추미애 취임 이전부터 이어져 왔음을 상기시켰고, 현재 두 주체의 세력균형이 어디까지 기울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최근 보기 드문 사진 단독 보도다. 물리적으로 현장에 있어야 하고, 시야를 확보해야 하며, 시의성 있는 장면이 딱 맞는 시간에 발생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진 취재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에 공식적으로 언론인을 초청해 공개하는 사안 위주로 취재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취재 대상이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일정만 보도된다. 게다가 윤석열 총장이 전임 총장들에 비해 언론 노출을 꺼리는 탓에 아무 보도도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높은 국민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 적었다.
본 보도는 공식 공개 일정에 묶인 취재 관행에서 벗어난 주체적인 보도다. 현장의 상황과 지형지물을 제대로 분석해 중요한 장면을 제대로 촬영할 수 있었다. 불과 몇 초의 취재를 위해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현장을 파악하고 기다렸다. 생생한 현장을 취재하려는 열정으로 사진을 만들었고, 뉴스 가치가 높은 요소를 제대로 파악해 시의성 있는 보도로 연결했다. 전통적인 의미의 사진 단독 보도를 만든 모범적인 사례다.
6.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353회 전체 총평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제353회(2020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 결과, 출품작 44편 중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 등 모두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을 국민의 편에서 치열하게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현장 기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언론의 위상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보도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의 공천세습 현안과 관련, 현장취재와 함께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확인, 전화 및 서면 인터뷰, 공관 인근 초등학교 학교장 및 교사 등 다수 취재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완성된 땀이 밴 결과물이었다. 이를 통해 봉건적 잔재가 짙은 공천세습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총선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높였고, 자칫 놓치기 쉬운 단서들을 포착해냄으로써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치열한 기자정신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은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갈등 상황을 검찰 간부의 상갓집 현장에서 포착해낸 특종으로, 큰 사회적 파급력과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불기소 의견’과 ‘상갓집 항의’ 사건, 백원우-최강욱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기소와 관련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 및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통해 검찰 내부 상황을 잘 보여준 반면, 보도가 지나치게 갈등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MBC의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환자를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바이패스’의 문제점과 현황, 병원 수뇌부의 병상 추가배정 금지 지시 등을 밝혀낸 보도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과 악을 가르는 듯한 보도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전국 각 지자체의 수질 관련 민원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두달에 걸쳐 입수한 뒤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소규모 급수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또한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를 풀어가는 방식과 조사, 사례분석, 인터뷰 등 기획기사의 완결성이 뛰어났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EBS 교육뉴스부의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가 선정됐다. 환경교육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뒤집기 위해 각종 논문과 자료를 검색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가상스튜디오를 만들어 빈약한 환경교육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부산CBS의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는 한 줄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취재를 통해 사고 사실을 파악한 뒤, 소방서의 3년간 수리 내역을 분석해 후속 보완대책을 제시하는 등 현장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TJB대전방송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보도는 한 산후조리원의 문제점을 치열한 현장취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봉쇄와 홈페이지 폐쇄 등으로 일관하는 조리원을 심층 취재하여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