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V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본 기자는 전국 매출 8위의 유력 종합의료기관 길병원이 간호사들에게 열악한 탈의실을 쓰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병원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해당 내용이 보도돼 주목을 받으며 전국 각지의 의료인들로부터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이 가운데 기자는 특히 간호복 등 병원 근무복 세탁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병원 근무자 및 그 가족들의 제보 가운데는 병원 근무자들이 직접 근무복을 가져와 집에서 세탁한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는 알아주는 주요 병원이 여럿이었습니다. 기자는 관련 내용을 보건복지부와 전국보건의료노조, 학계에 문의했지만 어디서도 이렇다 할 조사결과를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여러 방식으로 서적과 기사들을 뒤져보아도 이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결과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기자는 관련 내용을 시리즈로 기획하여 설 연휴기간에 집중 보도하였습니다.
기자가 이 많은 제보 가운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건, 의료기관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감염 가능성을 방지하지 않고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건복지부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당국이 사실상 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체계적인 연구도, 조사도, 취재도 이뤄지지 않은 이 같은 상황에서 1차적으로는 병원 근무자들의 자긍심이, 2차적으로는 병원 근무자와 그 가족은 물론 시민 전체의 안전이 훼손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본 기자는 보름여에 걸쳐 매출순위 전국 40위권 내 병원과 노동조합의 연락처를 통해 일일이 연락하고 이 가운데 연락이 잘 되지 않는 수 곳을 직접 방문하는 등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전수조사가 필요한데다 소속을 넘어서는 취재로 일부 어려움이 있었으나 병원은 늦게까지 운영하는 곳이 많아 취재에 결정적인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취재를 통해 전국 대형병원의 근무복 세탁실태를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보건복지부와 평가인증원에 대한 취재를 진행했으며, 결과적으로 근무복 세탁문제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 기획보도가 4차례에 걸쳐 나왔지만 타 매체의 보도는 없었습니다. 다만 본지 보도에 앞서, 하지만 취재시작점보다는 늦게, 길병원 노조 측이 근무복 세탁을 근무자가 한다는 내용의 소식지를 발행하였습니다. 탈의실 보도 이후 길병원 노조 측이 본 기자에게 이 문제를 보도해달라고 전달했으나, 기자가 전체 실태를 파악해 함께 보도하겠다고 하자 먼저 소식지를 발행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길병원 탈의실 보도 이후 길병원 소식에 관심을 가진 몇몇 언론이 이 사실을 보도하였습니다.
본지 기획보도는 단일 사건에 대한 내용이 아닌, 전국 매출순위 상위에 있는 종합의료기관 40곳의 실태를 조사하고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를 추적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학계와 보건의료노조는 물론 보건당국조차도 방치해두고 있는 문제를 상당한 시간을 들여 직접 전수 조사해 발표하여 일선 근무자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를 통해 보건복지부가 이미 있는 법령으로 관리할 수 있는 문제를 방치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법 위반 사실이 있어도 파악조차 하지 않아 사실상 위법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도 파악됐습니다. 공공기관인 의료기관평가인증원과의 교차확인을 통해 보건당국 사이에서 법 해석이 어긋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였습니다. 취재과정에서 당국자들의 문제의식을 일깨웠으나 구체적인 제도개선을 이뤄지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취재한 병원가운데 일부는 근무복 세탁을 병원 또는 세탁업체 선정을 통해 처리할 예정이란 사실을 알렸고 사전작업이 진행 중에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각 병원 노동조합 역시 기자에게 타 병원 자료를 요청해, 이를 근거로 근무복 세탁 문제를 병원 측에 보다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곳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건 간호사 등 병원 근무자 스스로가 근무복 직접세탁에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적지 않은 간호사가 기자를 적대시했고 근무복 세탁은 간호사들의 전통이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기사가 나간 이후 달린 많은 댓글과 격려메일에선 근무복 세탁을 직접 하는 것이 잘못된 사실임을 알았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의식변화를 바탕으로 여러 근무자들이 근무복을 의료기관 세탁물로 분류돼 처리되도록 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음.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53회 전체 총평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제353회(2020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 결과, 출품작 44편 중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 등 모두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을 국민의 편에서 치열하게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현장 기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언론의 위상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보도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의 공천세습 현안과 관련, 현장취재와 함께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확인, 전화 및 서면 인터뷰, 공관 인근 초등학교 학교장 및 교사 등 다수 취재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완성된 땀이 밴 결과물이었다. 이를 통해 봉건적 잔재가 짙은 공천세습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총선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높였고, 자칫 놓치기 쉬운 단서들을 포착해냄으로써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치열한 기자정신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은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갈등 상황을 검찰 간부의 상갓집 현장에서 포착해낸 특종으로, 큰 사회적 파급력과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불기소 의견’과 ‘상갓집 항의’ 사건, 백원우-최강욱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기소와 관련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 및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통해 검찰 내부 상황을 잘 보여준 반면, 보도가 지나치게 갈등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MBC의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환자를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바이패스’의 문제점과 현황, 병원 수뇌부의 병상 추가배정 금지 지시 등을 밝혀낸 보도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과 악을 가르는 듯한 보도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전국 각 지자체의 수질 관련 민원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두달에 걸쳐 입수한 뒤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소규모 급수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또한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를 풀어가는 방식과 조사, 사례분석, 인터뷰 등 기획기사의 완결성이 뛰어났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EBS 교육뉴스부의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가 선정됐다. 환경교육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뒤집기 위해 각종 논문과 자료를 검색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가상스튜디오를 만들어 빈약한 환경교육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부산CBS의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는 한 줄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취재를 통해 사고 사실을 파악한 뒤, 소방서의 3년간 수리 내역을 분석해 후속 보완대책을 제시하는 등 현장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TJB대전방송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보도는 한 산후조리원의 문제점을 치열한 현장취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봉쇄와 홈페이지 폐쇄 등으로 일관하는 조리원을 심층 취재하여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