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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53회 · 2020년 1월 취재보도1부문 출품 1-08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

MBC 탐사기획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단독기획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이국종 교수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말을 토해냈습니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센터장 자리에서 내려오려 고민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왔습니다. ‘그는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 이렇게 저희 탐사기획팀의 취재는 시작됐습니다. 여러 차례 인터뷰를 요청한 끝에 이국종 교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병원 내부의 욕설과 비아냥거림에 놀랐지만 더 충격적이었던 건 외상센터에서 ‘바이패스’로 부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우회’라는 뜻대로 ‘외상센터에 병상이 없으니 환자를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고 중앙응급의료센터와 소방청 등에 통보하는 조치를 말합니다. 그래서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 데이터,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자료를 토대로 2019년도의 ‘바이패스’ 시간대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환자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분석해 나갔습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는 외상센터 뿐 아니라 병원 본관의 병상 수도 실시간으로 같이 기록됩니다. 1월부터 11월까지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의 잔여병상이 ‘0’이 된 바이패스 상황은 57번, 시간으로 따지면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 ‘바이패스’ 시간대에 아주대병원 본관에는 보통 1백 개 내외의 병상이 남아있던 것으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이런 배경에는 ‘외상센터에 병상을 추가 배정하지 말라’는 병원 수뇌부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아주대병원 원무팀에는 외상센터 환자는 본관 병상 배정이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는 병원장의 지시가 적힌 메모가 붙어있었습니다. 마치 블랙리스트처럼 외상센터 교수들의 이름이 함께 적혀있었습니다. 저희가 확보한 녹취에도 비슷한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원무팀 직원들은 병상이 남아있는 걸 인정하면서도 병원장과 진료부원장의 지시 때문에 본관 병상 배정은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병원 수뇌부의 지시사항으로부터 이어진 ‘바이패스’ 때문에 지난해 최소 1백 명이 넘는 외상 환자들이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로 오려다 다른 병원으로 실려 가야 했습니다. 저희들은 산업재해조사의견서, 119 구급활동일지, 각종 기사들을 취합해 ‘바이패스’ 시간대에 발생한 사고들을 추려냈습니다. 그리고 이 사고 피해자들이 어느 병원으로 갔는지, 권역외상센터로 가려다 못간 것은 아닌지, 결국 이들은 살아남았는지 등을 취재했습니다. 구급대가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하려다 병상이 없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 뒤 결국 숨진 한 공장 산업재해 피해 노동자, 죽전역 인근에서 사고를 당한 한 남성, 파출소 부근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된 한 경찰관을 찾았습니다. 만약 본관 병상을 내줘 외상센터에서 이들을 수용할 수 있었더라면 살았을지 모를 누군가의 가족들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부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권역외상센터 설립 초창기의 정치적인 문제, 외상센터가 개선하고자 했던 ‘예방가능외상사망률’ 문제 등도 취재했습니다. 이런 취재내용을 바탕으로 저희는 방송용 리포트를 시리즈로 제작하는 한편 ‘예방가능외상사망률’ 개선 문제를 함께 다루기 위해 인터랙티브 페이지도 함께 제작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 당사자에게 직접 피해가 갈 것이 우려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익명 취재원을 최소화하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사항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모두 직접취재, 현장취재하였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방송용 기사는 물론 디지털 채널을 위한 인터랙티브 페이지도 제작하였습니다. <뉴스페이지> https://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5650416_29116.html <인터랙티브 페이지> https://imnews.imbc.com/newszoomin/groupnews/groupnews_8/index.html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선행보도 여부 유희석 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을 한 내용을 처음으로 보도하였습니다. ‘바이패스’가 병원 수뇌부의 병상배정 금지 지침 때문에 빚어졌다는 점, ‘바이패스’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모두 처음으로 보도하였습니다. ‘바이패스’ 통계 자체는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 타 매체의 반향 주요 언론사 대부분이 유희석 의료원장 욕설 파문과 권역외상센터 문제에 대한 후속 보도에 합류하였습니다. 후속보도는 해군훈련을 마치고 이국종 교수가 다시 출근한 최근까지 3주 이상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빅카인즈’에서 저희가 첫 보도를 한 1월 13일부터 2월 6일까지로 기간을 설정하고 키워드 ‘이국종’으로 검색을 한 결과 약 628건의 기사가 검색됩니다. 1월 14일 중앙일보 "XX 한판 붙을래 너" 원장에 욕설 들은 이국종, 바다로 떠났다 1월 14일 한국일보 닥터헬기는 왜 ‘유희석 vs 이국종’ 갈등의 씨앗 됐나 1월 15일 SBS "병원 측 새빨간 거짓말" 이국종, 작심한 듯 쏟아낸 주장 1월 16일 조선일보 세상을 다 구하고 싶은 의사 vs 영웅 뒷바라지에 지친 병원 1월 16일 KBS 인력·병상·헬기 두고 대립…외상센터 ‘10년 갈등’ 폭발 1월 20일 동아일보 이국종 “평교수로 조용히 지낼 것”… 외상센터 운영 차질 우려 외 다수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욕설 파문 보도 후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유희석 의료원장의 퇴진을 공식 요구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의 ‘바이패스’ 문제 해결 및 ‘닥터 헬기’ 정상화를 위한 중재에 들어갔습니다. 또한 외상센터에 대한 적절한 지원 규모를 다시 산출하기 위한 실사에도 들어갔습니다. 경기도는 병원 수뇌부의 병상 배정 금지 지침이 의료법을 위반한 사안인지 판단하기 위해 현장 조사에 착수하였습니다. 의료원장의 욕설 등과 관련하여 고발장을 접수받은 경찰도 내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였습니다. 의료원의 1인자라 할 수 있는 의료원장이 센터장에게 욕설을 하고, 2인자인 병원장은 외상센터에 병상을 추가로 주지 말라고 지시하는 부조리를 공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근본적인 원인까지 파고든 기사입니다. 외상센터의 설립 목적은 ‘예방가능외상사망률’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살릴 수 있는데도 그러지 못해 죽어가는 억울한 사람을 줄이는 것입니다. 방송용 뉴스 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해 이국종 교수가 처한 상황이 상징하는 현재 외상센터의 문제,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 ‘예방가능외상사망률’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환기시켰다고 평가합니다. 데이터 분석과 현장 취재를 결합해 외상센터의 ‘바이패스’ 상황에서 외상 환자들에게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를 사고 현장을 찾아 입체적으로 취재했고, 외상센터 설립 당시의 각종 자료와 재무 자료 들을 분석해 외상센터 설립부터 잉태됐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의 피신청사항은 없었습니다. 외부 지원도 없었습니다.

취재후기

(353회)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 / MBC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 MBC 탐사기획팀 남상호 기자 지난해 ‘예방가능외상사망률’ 분석 발표회를 취재하러 갔습니다. 30%가 넘던 예방가능사망률이 19.9%까지 떨어졌습니다. 숫자는 우리나라 외상치료체계가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발표하는 교수들의 목소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10명 중 2명은 살 수 있었던 죽음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외상환자 최후의 보루인 권역외상센터를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국종 교수도 어렵게 만났습니다. 병원 내부의 욕설과 비아냥거림도 충격이었지만 더 한 건 ‘바이패스’였습니다. ‘외상센터에 병상이 없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고 중앙응급의료센터와 소방청 등에 통보하는 조치입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자료와 산업재해조사의견서, 119 구급활동일지들을 취합해 ‘바이패스’ 시간대에 어떤 일과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찾아 나섰습니다. 지난해 최소 100명 이상의 외상환자들이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의 ‘바이패스’ 때문에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배경에는 ‘외상센터에 병상을 추가 배정하지 말라’는 병원 수뇌부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병원 입장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한정된 병상, 비현실적인 수가, 의료진을 갈아 넣어 버티는 병원들 등이 현실입니다. 무작정 외상센터에 자원을 쏟아부을 수 없다는 현실론이 나옵니다. 정의와 현실의 이분법. 이런 분위기가 매년 억울하게 죽는 1600명의 외상 사망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외상 사망자는 현장 노동자나 어린이, 노약자 같은 사회적 약자들입니다. 죽음이 이 현실을 묵인하는 거래의 대가라면 그냥 이대로 가면 됩니다. 죽음이 거래의 대상이 아니라면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353회 전체 총평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제353회(2020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 결과, 출품작 44편 중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 등 모두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을 국민의 편에서 치열하게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현장 기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언론의 위상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보도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의 공천세습 현안과 관련, 현장취재와 함께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확인, 전화 및 서면 인터뷰, 공관 인근 초등학교 학교장 및 교사 등 다수 취재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완성된 땀이 밴 결과물이었다. 이를 통해 봉건적 잔재가 짙은 공천세습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총선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높였고, 자칫 놓치기 쉬운 단서들을 포착해냄으로써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치열한 기자정신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은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갈등 상황을 검찰 간부의 상갓집 현장에서 포착해낸 특종으로, 큰 사회적 파급력과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불기소 의견’과 ‘상갓집 항의’ 사건, 백원우-최강욱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기소와 관련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 및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통해 검찰 내부 상황을 잘 보여준 반면, 보도가 지나치게 갈등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MBC의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환자를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바이패스’의 문제점과 현황, 병원 수뇌부의 병상 추가배정 금지 지시 등을 밝혀낸 보도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과 악을 가르는 듯한 보도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전국 각 지자체의 수질 관련 민원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두달에 걸쳐 입수한 뒤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소규모 급수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또한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를 풀어가는 방식과 조사, 사례분석, 인터뷰 등 기획기사의 완결성이 뛰어났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EBS 교육뉴스부의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가 선정됐다. 환경교육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뒤집기 위해 각종 논문과 자료를 검색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가상스튜디오를 만들어 빈약한 환경교육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부산CBS의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는 한 줄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취재를 통해 사고 사실을 파악한 뒤, 소방서의 3년간 수리 내역을 분석해 후속 보완대책을 제시하는 등 현장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TJB대전방송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보도는 한 산후조리원의 문제점을 치열한 현장취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봉쇄와 홈페이지 폐쇄 등으로 일관하는 조리원을 심층 취재하여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20년 1월

제353회(2020년 1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1-02 서울경제신문 안현덕·구경우·하정연·김인엽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
1-04 SBS 임찬종·박원경·강청완·배준우·이현영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 지금 보는 작품
1-08 MBC 백승우·남상호·장슬기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2020 수돗물 대해부
4-04 서울신문 임주형·이성원·이혜리·신융아·김형우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
5-03 EBS 이혜정·최이현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
6-02 부산CBS 강민정·송호재·박진홍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TJB대전방송 조혜원·윤상훈

같은 회차의 다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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