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판교'
지난해 매출액 87조원.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동력이자, 가장 성공한 테크노밸리. 어쩌면 유일하게 서울을 대체할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지역 신도시. 경기도 지역 언론으로서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았으면서, 가까웠기에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곳.
2020년을 맞아 '기획취재팀'을 출범하며 첫 작품을 어떤 주제로 해야 할지 고민하며 머리를 맞댄 지 불과 10분이 되지 않아 '판교'라는 단어가 튀어나왔습니다. 1기·2기 신도시에 대한 정확한 평가나 반성 없이 또 다시 중앙정부 중심의 3기 신도시를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습니다. 조성된 신도시를 평가하고 반성할 지점을 찾는 노력이 절실했습니다. 판교 기획의 제목은 처음부터 '판교 리얼리티'로 정해졌습니다. 판교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고, 판교를 '다리'로 삼아 새로운 신도시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지난해 12월 한 달 내내 취재팀 머리 속을 맴돌았습니다.
경기도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조성된 1기 신도시, 2000년대 초반 계획돼 지금 모습을 갖춘 2기 신도시, 앞으로 추진될 3기 신도시까지 '신도시'의 무대였습니다. 1·2기 신도시에는 늘 '베드타운'이란 꼬리표가 붙었습니다. 지금까지 조성된 신도시들을 통틀어 자족도시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신도시는 오로지 '판교' 밖에 없었습니다.
판교는 어떻게 베드타운을 피해 자족도시가 됐을지 궁금했습니다. 경기도청, 경제과학진흥원, 성남시청, 성남산업진흥원, LH, 판교스타트업캠퍼스… 많은 기관을 찾았지만 '어떻게' 판교가 자족도시가 됐는지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취재팀은 그래서 판교 조성에 관여한 '개인'들을 찾았고, 그들로부터 어디에도 기술돼 있지 않았던 판교의 역사를 생생히 증언 받았습니다. 판교가 자족도시가 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정부가 원하지 않았던 첨단시설용지를 끝까지 주장한 지방정부의 고집이 있었고, 자칫 주택단지로 지어질 수도 있었던 배 밭에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무모한 야망이 있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모두가 비웃던 바로 그 한국의 실리콘밸리는 이제 서울이 부러워하는 전원주택단지와 IT산업이 어우러진 선망의 도시가 됐습니다. 밝게 빛나는 판교의 낮과 반대로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는 판교의 밤도 들여다 봤습니다. '상권 공동화'의 원인을 쫓다 보니, 영화 스튜디오·K-POP 공연장·볼쇼이 발레단과 같은 문화 콘텐츠가 무산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돈의 논리'를 따라 지어진 상권에 사람은 모이지 않았고, 결국 판교가 반쪽 짜리 성공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됐습니다. 기사를 통해 판교의 실패도 조명했고, 앞으로 3기 신도시가 반복하지 말아야 할 '반면교사'를 녹여냈습니다.
일간지 기자지만, 1달 간 업무에서 배제돼 오롯이 기획취재에 매달렸습니다. 가장 큰 수확은 '판교'에 얽힌 수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중견기업 대표, IT대기업 종사자, 시청 공무원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담았고 바로 그 '판교인' 자체를 기사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는 일반인으로서 신분 노출을 꺼리는 종사자들을 제외하고 정책 입안자, 정치인, 기업체 대표 등 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을 실명보도 했습니다. 특별한 제보자는 존재하지 않으며, 한 달 간 판교 신도시에서 현장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판교의 역사, 판교의 현재인 사람들, 판교의 실패 지점인 상권, 판교로 본 3기 신도시의 미래까지 판교를 다각적으로 조망한 기사는 보도된 바 없습니다. 특별한 선행보도를 참고하지 않았고, 특히 판교가 어떻게 조성됐는지에 대한 자료는 기존 언론 보도는 물론 관공서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취재진은 판교 정책 입안자와 당시 위정자, 판교를 잘 아는 성남 토박이를 섭외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고 이를 종합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경기도가 '판교 리얼리티'를 참고해 경기도 역사를 만들어 보겠다"
판교 리얼리티가 보도된 1월 6일부터 1월 9일까지의 기사 신문지면이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의 집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습니다. 행정의 역사를 기록해야 공과 과를 평가할 수 있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판교 조성의 역사, 판교의 실패는 경기도에서 전혀 기록되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김 부지사는 본보의 기사를 접하고 경기도 행정의 역사를 기록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기획조정실에 집행된 정책의 발안부터 시행까지 모두 기록해 두라는 업무지시를 내렸습니다.
판교는 대한민국 신도시 중 유일하게 '자족도시'를 온전히 구현한 도시로 꼽힙니다. 3기 신도시는 모두 서울로 가지 않아도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자족도시를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판교의 성공은 물론 실패까지 그 원인을 자세히 분석해 3기 신도시의 미래상을 제시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판교 리얼리티' 기획보도는 지역 일간지로서는 드물게 데일리 지면 기사 업무에서 한 달 간 기자들을 배제시키고, 별도의 취재팀을 꾸려 심층 보도한 기사입니다. 누구나 들어봤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하는 '판교 신도시'의 진면목을 전달하려 애썼고, 특히 기존 보도나 연구를 통해서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와 실패를 담아 가치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상대적으로 인력 구성에 여유가 없는 지역언론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도민에게 양질의 기사를 전달하려는 열정으로 작성된 기사로, 원고지 150매 이상의 방대한 내용을 전적으로 순수한 취재로 담아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기사는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기타 법적 분쟁 모두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53회 전체 총평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제353회(2020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 결과, 출품작 44편 중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 등 모두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을 국민의 편에서 치열하게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현장 기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언론의 위상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보도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의 공천세습 현안과 관련, 현장취재와 함께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확인, 전화 및 서면 인터뷰, 공관 인근 초등학교 학교장 및 교사 등 다수 취재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완성된 땀이 밴 결과물이었다. 이를 통해 봉건적 잔재가 짙은 공천세습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총선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높였고, 자칫 놓치기 쉬운 단서들을 포착해냄으로써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치열한 기자정신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은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갈등 상황을 검찰 간부의 상갓집 현장에서 포착해낸 특종으로, 큰 사회적 파급력과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불기소 의견’과 ‘상갓집 항의’ 사건, 백원우-최강욱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기소와 관련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 및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통해 검찰 내부 상황을 잘 보여준 반면, 보도가 지나치게 갈등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MBC의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환자를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바이패스’의 문제점과 현황, 병원 수뇌부의 병상 추가배정 금지 지시 등을 밝혀낸 보도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과 악을 가르는 듯한 보도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전국 각 지자체의 수질 관련 민원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두달에 걸쳐 입수한 뒤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소규모 급수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또한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를 풀어가는 방식과 조사, 사례분석, 인터뷰 등 기획기사의 완결성이 뛰어났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EBS 교육뉴스부의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가 선정됐다. 환경교육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뒤집기 위해 각종 논문과 자료를 검색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가상스튜디오를 만들어 빈약한 환경교육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부산CBS의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는 한 줄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취재를 통해 사고 사실을 파악한 뒤, 소방서의 3년간 수리 내역을 분석해 후속 보완대책을 제시하는 등 현장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TJB대전방송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보도는 한 산후조리원의 문제점을 치열한 현장취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봉쇄와 홈페이지 폐쇄 등으로 일관하는 조리원을 심층 취재하여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