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올해 초, 광주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부부가 집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남편은 저체온증으로, 아내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아내가 먼저 뇌출혈로 사망했고, 사지마비 장애인 남편은 아내의 보살핌이 사라지자 냉골 바닥에서 죽은 것이다.
5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은 혼자서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런 남편을 아내는 혼자 돌봐왔다. 아내는 남편에게 밥을 먹여주고, 남편의 몸을 씻겼다. 남편은 아내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내는 우울증을 앓았다. 하지만 병원은 한 차례 갔을 뿐이다. 남편을 집에 두고 외출을 오래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내의 주변 사람들은 남편을 간병하느라 정작 본인의 건강은 못 챙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5년간의 ‘독박 간병’은 그녀의 몸을 병들게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60살도 안 된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그녀가 단 며칠이라도 간병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더라면, 건강을 챙기고 간병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그녀의 죽음은 물론 남편의 죽음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간병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간병 가족들의 이야기를 취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가족을 간호하고 돌보는 가족들을 찾아야 했다. 평생 돌봐야 하는 장애인의 가족,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환자의 가족, 장기간 입원해 있는 환자의 가족. 이렇게 3가지 유형의 간병 가족을 찾았고 그들의 이야기로 취재를 시작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는 직접 ‘간병의 굴레’에 시달리는 가족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시에 이들의 고충을 일반화 하며 객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찾는 쪽으로 이뤄졌다. 동시에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수많은 정부 지원정책을 파악하고 그것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양한 서적을 탐독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묻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가장 중요한 간병 가족 섭외에 애를 먹었다. 외부에 알려지고 싶지 않는 가족들의 성향 때문에 섭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구청, 장애인단체, 보건소, 병원 등 수 십 곳에 연락을 했다. 처음에는 인터뷰에 응해주겠다며 약속을 잡았다가도,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거절하는 경우가 흔했다. 수많은 시도와 설득 끝에 중증장애인 아들을 돌보는 어머니, 치매환자를 간호하는 가족들, 중증장기입원 환자의 가족들을 섭외할 수 있었다.
섭외가 된 가족들을 취재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특히 발달장애인 가정 취재가 까다로웠다. 공격적인 성향을 띄는 발달장애인 특성 상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발달장애인의 어머니 역시 이 점을 걱정했다. 그런 탓에 영상 취재 기자만 집에 들어가 ENG카메라가 아닌 핸디캠을 이용해 촬영하는 등 조심스럽게 취재를 했다.
직접 만난 간병가족들은 모두 돌봄의 굴레 때문에 고통스러워 했고, 본인의 건강이 우려스럽다고 이야기 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객관화 할 수 있는 자료를 찾는데도 공을 들였다. 다양한 논문과 연구 자료를 찾았고, 이것을 뒷받침 해줄 전문가의 의견과 인터뷰를 싣는 데도 노력을 쏟았다. 그 결과 ‘환자가 되어가는 간병가족’, ‘치매환자, 고통받는 가족’ 등의 보도로 이어질 수 있었다.
간병가족의 실태 뿐 아니라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 지원제도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했다. 특히 지원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해 근본적인 원인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관련 연구 논문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했다. 그 결과 장애인 활동지원제도의 공급자가 민간이라 생기는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치매가족휴가제도의 경우 제도의 공급자인 요양보호시설 등의 이익이 나지 않아 공급자가 많지 않다는 구조적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원인 분석만큼이나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 역시 보도의 핵심이었다. 구조적 원인을 파악한 만큼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장애인 활동지원제도의 공급자를 민간이 아닌 공공이 해야 한다는 점, 치매가족휴가제도가 활성화 될 수 있게끔 요양보호시설 등의 수익을 보존해 주는 해결책이 도출되었다. 그리고 이는 ‘쉬고싶은 간병가족, 해결책은?’의 보도로 이어졌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광주지역 방송에서 이와 같은 선행보도는 없었다. 타 매체의 반향은 없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회적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광주MBC 보도로 드러났다. 특히 ‘장애인’, ‘치매 환자’, ‘중증장기입원 환자’ 등 간병 가족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각 사례별 지원제도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하며 우리 사회가 고민해 볼 지점을 짚어준 것이 의미 있었다.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짚었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 즉각적인 후속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광주시의 경우 광주MBC 보도를 통해 장애인 활동지원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발달장애인과 중증장애인의 실태를 알 수 있었고, 활동지원사를 직접 고용해 이들에게 보내주는 제도의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픈 가족을 돌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환자를 살해하는 이른바 ‘간병 살인’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었다. 노령화와 발달장애인의 증가 등으로 ‘돌봄 가족’은 점차 증가하지만, 이들의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가 뒷받침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 광주MBC의 보도는 이런 사회적 맥락에 맞춘 적절한 보도였다.
특히 케이스 별 간병가족의 사례와 제도의 문제점, 해결책까지 깊이 있게 취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애인 활동지원제도는 복지서비스가 절실히 필요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복지서비스 제공자가 내키지 않으면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점 때문이었다. 공급자 중심의 정책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점이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치매가족휴가제도’의 경우 휴가 제도를 제공하는 주체가 적다는 게 문제였는데, 그 이유가 제도를 공급하는 요양보호시설과 요양보호사의 이익이 나지 않는 구조로 설계 되어 있기 때문이란 것이 보도로 확인되었다.
중증장기입원 환자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의 혜택을 보기 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다. 간병가족들은 하루라도 쉴 수 있게 간병비를 지원해 주는 등의 실질적인 지원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는데, 이는 정책을 설계할 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짚어주었다.
시청자들이 돌봄의 굴레에서 사는 가족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끔 보도했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은 준수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반론ㆍ정정보도 요청, 보도에 대한 항의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353회 전체 총평
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제353회(2020년 1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 결과, 출품작 44편 중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 등 모두 7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안을 국민의 편에서 치열하게 탐색하고 해법을 모색하며, 권력을 감시하는 ‘워치독’(경비견)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현장 기자들의 땀방울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언론의 위상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3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아빠찬스’ 국회의장 공관 이용 교육 관련> 보도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의 공천세습 현안과 관련, 현장취재와 함께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확인, 전화 및 서면 인터뷰, 공관 인근 초등학교 학교장 및 교사 등 다수 취재원과의 면담 등을 통해 완성된 땀이 밴 결과물이었다. 이를 통해 봉건적 잔재가 짙은 공천세습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총선 공천과정의 투명성을 높였고, 자칫 놓치기 쉬운 단서들을 포착해냄으로써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치열한 기자정신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BS의 <‘상갓집 항의’ 등 청와대 관련 수사 방해 의혹>은 검찰 내부에서 진행되는 갈등 상황을 검찰 간부의 상갓집 현장에서 포착해낸 특종으로, 큰 사회적 파급력과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부장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불기소 의견’과 ‘상갓집 항의’ 사건, 백원우-최강욱 등 전·현직 청와대 비서관 기소와 관련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팀 및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통해 검찰 내부 상황을 잘 보여준 반면, 보도가 지나치게 갈등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MBC의 <살 수 있었던 죽음, 권역외상센터의 좌절>은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 대한 욕설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환자를 외상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바이패스’의 문제점과 현황, 병원 수뇌부의 병상 추가배정 금지 지시 등을 밝혀낸 보도와 함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선과 악을 가르는 듯한 보도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2020 수돗물 대해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전국 각 지자체의 수질 관련 민원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두달에 걸쳐 입수한 뒤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소규모 급수시설이 많은 지역일수록, 또한 가난하고 오래된 동네일수록 수질 민원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를 풀어가는 방식과 조사, 사례분석, 인터뷰 등 기획기사의 완결성이 뛰어났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EBS 교육뉴스부의 <위기의 지구, 교육의 길을 묻다>가 선정됐다. 환경교육이 필요 없다는 편견을 뒤집기 위해 각종 논문과 자료를 검색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한편 가상스튜디오를 만들어 빈약한 환경교육의 문제점과 함께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부산CBS의 <목숨 위협하는 소방서 셔터>는 한 줄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취재를 통해 사고 사실을 파악한 뒤, 소방서의 3년간 수리 내역을 분석해 후속 보완대책을 제시하는 등 현장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근본적인 문제를 이슈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TJB대전방송의 <로타바이러스 감염, 산후조리원은 ‘쉬쉬’> 보도는 한 산후조리원의 문제점을 치열한 현장취재를 통해 파악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봉쇄와 홈페이지 폐쇄 등으로 일관하는 조리원을 심층 취재하여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