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ㅇ),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년 전, 모 영화 촬영에 동원된 동물의 죽음을 은폐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촬영장에서 동물은 생명체가 아닌 ‘먹이’로 치부됐습니다. 촬영에 필요한 동물 대부분을 동물을 먹이로 판매하는 양식장이나 건강원, 농장 등에서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동물을 소품으로 대하고, 촬영에 이용한 후 버려지는 일이 흔했습니다.
촬영장의 왕은 ‘감독’과 자본을 동원하는 ‘제작자’입니다. 그들과 일하는 스태프들은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습니다. 기사 제보도 어려웠습니다. 폐쇄적인 업계 특성상 제보자 색출은 시간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제보에 ‘생업’을 걸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취재원을 보호하면서 해당 문제를 수면위에 올릴 수 있는 타당한 방법을 고민해왔습니다.
제도적 변화가 절실했습니다. K-콘텐츠는 칸영화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승승장구하며 위상이 높아졌지만, 촬영장 동물 인식 수준은 밑바닥이었습니다. 할리우드에서는 100년 전에 촬영장 동물 인식 개선을 위해 많은 목소리와 투쟁이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영화계 인식은 미국의 100년전에 머무르는 실정이었습니다.
영화 ‘파묘’가 지난 2월22일 개봉했습니다. 영화에는 동물학대 의혹을 가질 만한 장면이 꽤 나왔습니다. ▲대살굿에 동원된 돼지(새끼) 사체 5구를 계속해서 난자하는 장면 ▲축사에서 돼지들이 혼비백산 도망치는 장면 ▲잔인하게 공격당해 죽은 돼지들 ▲살아서 펄떡거리는 은어를 땅에 미끼로 놔두는 장면 ▲절에서 1m 목줄을 찬 개(백구) 장면 ▲닭을 칼로 위협하는 장면 등입니다.
본지는 국내 최대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동물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동모본)에 시청자(관객) 민원이 접수됐음을 확인했습니다. 동모본은 지난 3월 12일 ‘파묘’ 제작사에 해당 내용을 질의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제작사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파묘’는 3월 24일 누적 1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후 동모본은 3월 말까지 답변을 요구하는 공문을 재차 보냈습니다. 본지는 4월1일자 ‘[단독]난자한 그 돼지…천만영화 ‘파묘’ 동물학대 논란‘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본지는 기사를 쓰기 전에 제작사 쇼박스에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제작사는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자 즉시 ‘카라’ 동모본 측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해당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내부 확인 과정을 거쳐 답변하겠다’는 공문이었습니다. 이는 단독 기사에 명시한 부분입니다.
4월17일 제작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대살굿 장면에 사용된 돼지는 축산물 유통 업체를 통해 확보한 돼지 사체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살아있는 은어를 촬영에 동원했으며, 일부 은어가 죽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촬영장에 수의사는 대동하지 않고 전문 업체와 양식장 대표 등 관리 주체만 동행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동물이 식용 목적으로 도축됐더라도, 오락적인 이유로 다시 칼로 난도질하는 것이 생명을 대하는 인간의 합당한 태도라고 볼 수 없습니다. 동물이 공장식 축산을 통해 길러지고, 사체에 동물용 의약품이 잔류해 있거나 인수공통전염병 위험이 있어 동물 사체를 사용하는 것은 공공위생에 큰 위험성이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대중과 업계의 인식 개선이 급선무였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지적할지 오래 고민해왔습니다. 기사로 인해 다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랐습니다. 기사 송출 시점, 내용 등 합리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려 했습니다. 동물단체과 제작사의 공문 발송 시점과 답변 시점 등을 정확하게 확인했습니다. 해당 문제를 일시적 이슈에 그치지 않고 기획을 통해 심층 보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본지는 영화 ‘파묘’ 동물학대 의혹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기사는 당일 네이버 조회수 랭킹 1위에 올랐고, 댓글이 924개 달리며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타사 수십여곳에서 추종 보도했습니다. 타매체 후속 기획도 이어졌습니다. ‘파묘’ 제작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실제 동물이 동원됐고, 일부 사망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본지 기사와 타 매체 반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본지 기사
*[단독]난자한 그 돼지…천만영화 ‘파묘’ 동물학대 논란(4월1일)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400234?type=journalists
죽어가는 동물들 기획(上,下)
*上소품으로 전락…2~3초 촬영에 동물 착취 한국의 현주소(4월13일)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405050?type=journalists
*下제작진 ‘양심’에 맡긴 목숨…할리우드가 택한 방법은?(4월13일)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405052?type=journalists
타매체 후속보도 일부
“돼지 사체 난자”… 동물단체, 파묘 ‘김고은 대살굿’ 장면에 반발(조선일보)
“돼지사체 난자한 ‘그 장면’”…천만영화 ‘파묘’ 지적한 동물보호단체(서울신문)
“정말 동물이 죽거나 다쳤나요?”…답변 없는 ‘파묘’, 동물학대 논란(세계일보)
"동물, 소품 취급"…천만영화 '파묘' 동물학대 논란(뉴시스)
대살굿 돼지, 땅에 뿌린 은어…천만 영화 '파묘' '동물 학대' 논란(서울경제)
‘파묘’ 속 은어의 ‘실감 나는’ 죽음…동물은 영화 소품일뿐인가(한겨례)
비인도적 촬영 논란에 답한 ‘파묘’.. ‘미디어 속 동물보호’는 언제쯤?(한국일보)
실제 돼지 사체 사용한 ‘파묘’… “촬영 소품 반대” 비판도(국민일보)
영화 '파묘' 대살굿 장면, 실제 돼지 사체 5구 난도질 논란(SBS)
"영화 파묘, 실제 돼지 사체 사용"...동물단체 반발(YTN)
‘파묘’에서 칼로 난도질한 돼지는 실제 사체였다(한겨례)
'파묘' 돼지사체 5구 칼로 난도질…대살굿 장면 실제 동물이었다(중앙일보)
영화 '파묘' 속 돼지사체 칼로 난도질, 알고보니…'논란'(한국경제)
천만 영화 '파묘' 대살굿 장면 "실제 돼지사체 사용"(뉴시스)
‘파묘’ 속 난자당한 돼지 진짜였다...동물단체 비판(이데일리)
영화 ‘파묘’ 무당 칼에 난자당한 돼지들 “CG 아닌 진짜였다”(헤럴드경제)
파묘 속 '난도질'하던 돼지, 실제 사체였다..'대살굿' 장면 논란(파이낸셜뉴스)
'파묘' 대살굿 장면에 실제 돼지 사체 사용…동물단체 비판(일간스포츠)
‘파묘’ 대살굿, 진짜 돼지 사체였다‥“동물 촬영 변화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뉴스엔)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지 보도 이후(4월17일) ‘파묘’ 제작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축산물을 정상적으로 유통하고 거래하는 업체를 통해 기존에 마련된 5구의 돼지 사체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어류의 경우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 양식장에서 통상의 생존 연한을 넘긴 은어를 선별해 활용했고 물 밖 촬영 직후 수조에 옮겼으나 일부는 죽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살아있는 동물이 불필요하게 다치거나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메가박스 등 주요 대형 투자배급사에서는 본지 보도 직후, 콘텐츠 담당 최고임원에 보도 내용을 공유하고 촬영장 가이드라인에 반영했습니다. 현장에서 이러한 내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사 덕분에 인지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작은 이슈조차 큰 피해로 연결될 수 있는 시대에 동물 인식 부족으로 인한 행동이 ‘부정적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는 것입니다.
본지는 잘못된 동물 인식과 그릇된 촬영 방식을 지적해 동물 촬영 문제에 관심을 갖게 했습니다. 나아가 기획 기사를 통해 제도적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미국 할리우드에는 미국 인도주의 협회(AHA)가 촬영장에서 동물 촬영을 감시하고 이를 통해 인증마크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동물 촬영 감시 기구가 전무합니다. 이 기구가 왜 필요한지 본지는 기획 기사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업계 공감대를 형성했고, 대중에게 동물 인식을 개선하는 발판이 됐습니다.
해당 보도를 시작으로 어떤 동물도 촬영장에서 학대되거나 소품으로 쓰이는 일이 없도록 관심을 갖고 계속해서 취재할 계획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으며, 특이사항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 반론신청과 언론중재위원외 피신청사항 모두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4회 전체 총평
10개 부문 45편이 응모한 404회 이달의 기자상에선 어느 때보다 지역 방송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평소 굵직한 단독기사가 넘치던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5편이 도전했으나 한 편의 수상작도 나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 그러나 수도권 경쟁매체들에 비해 취재 환경이 열악한 지역 방송사들이 적잖은 수작을 냈다는 사실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먼저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매일경제신문의 <실손보험 대해부>는 풍부한 사례와 함께 독자들이 궁금해할 이모저모를 잘 짚어줬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의료대란의 와중에 실손보험 문제가 제기됨으로써 더욱 눈길이 가는 기사였다. 이에 더해 실손보험 문제가 의료체계 왜곡의 원인이라는 진단은 유익하고 예리한 분석이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뽑힌 한국일보의 <산 자들의 10년>은 밀도 있는 취재에 공을 많이 들인 기사여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올해는 세월호 10주년. 이 때문에 세월호 관련 응모작이 6편에 달했다. 이 중에서 한국일보의 기사가 뽑힌 것은 뻔하지 않은 내용에 단단한 취재력까지 돋보인 덕이었다.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까지 인터뷰함으로써 기사의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훌륭했다는 평을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MBC의 <서울시 모아타운 ‘골목길 쪼개기’ 극성> 보도가 수상했다. 입주권을 노린 지분 쪼개기는 새삼스런 일은 아닌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50여 명을 직접 찾아 사실 관계를 체크한, 여간 공들인 기사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도가 나간 뒤 서울시에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사실도 의미 있는 대목이었다.
8편이 응모했던 지역 취재보도부문 가운데 수상작으로 선정된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3년의 기록>은 KBS춘천 기자들의 집요한 추적기였다는 점에서 점수를 땄다. 비록 강원도에선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처음으로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과징금 징수까지 이끌어 낸 것은 언론 본연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G1방송과 KBS제주가 각각 <해외파견 교환학생 성적 조작 실태>와 <4·3 폭발사고 보고서 ‘장난감의 비극’> 기사로 수상했다. G1방송의 기사는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비리를 폭로해 바로잡을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고도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KBS제주 보도는 4·3 사건의 새로운 측면을 발굴해 이에 대한 역사적 관심을 환기시킴으로써 수상작이 됐다. 이 보도로 관련 기관이 추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도 평가받아 마땅한 대목이었다.
이번 40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서는 수상작 6편 중 3편이 지역 언론사 보도였다. 비록 지역에서 포착된 문제라고 할지라도 얼마든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해 준 기회였다. 아울러 사건을 어떤 각도에서 접근해 얼마나 공을 들이느냐에 따라 참신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음을 절감할 수 있었다.